안녕하세요. 여름휴가를 다 못 써서 이번 주에 남은 휴가를 다 썼습니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맞춰 농구도 보려고요! 금요일,일요일 화성 표를 예매해놓고 한국이 조1위로 올라가길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조1위로 올라가서 예매한 표가 값어치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금요일 카자흐스탄전 마음 편하게 보고 드디어 오늘 카타르전을 보러 갔습니다. 휴일 경기라 며칠 전 예매에서도 1층 표는 못 구하고 2층 표를 사서 갔습니다. 직관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표 1장으로 하루에 그 장소에서 열리는 경기(3~4경기)를 다 관람할 수 있습니다. 금요일날도 그렇게 봤고요.
아뿔싸..그런데 오늘은 제가 한국팀 외 경기의 대진을 확인 안 하고 간겁니다ㅜㅜ 하필 2번째 경기가 필리핀...경기장 들어가기 전 밖에는 표를 못구한 필리핀 관중들이 어림잡아 500~600명은 되어 보였습니다. 저희는 마음 편하게 예매한 2층 표를 발권하고 들어가서 볼까 아니면 돌아다니다 한국 여자팀 경기 시작하면 들어갈까 고민하던 찰나..
한 필리핀&한국인 커플이 저희에게 다가오더니 표를 자기들한테 팔으라 하더군요. 본인들은 필리핀 경기만 보고 다시 돌려준다며.. 그런데 금요일날 경험에 의하면 재입장하는 사람들은 손에 도장을 찍더라고요. 그래서 관계자에게 재차 확인하고 오늘도 그런다길래 정중히 거절.. 그 친구들 많이 아쉬워 하더라고요. 밖에선 보지 못하는 필리핀인들이 많아 안쓰럽기도 했고 농구 열기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암튼 저희는 고민하다가 들어가서 필리핀 경기도 보기로 했습니다. 허나... 2층(?)은 너무나 아쉬워 작전을 하나 짜서 들어갔습니다. 필리핀 경기가 끝나고 필리핀인들이 나가면 그들이 산 1층 표를 얻어보기로요.
그렇게 계획을 잡고 들어가서 관전하고 밑에 글에도 나왔듯 이상하게 경기가 끝났습니다. 저희는 부랴부랴 필리핀 사람들을 잡고 1층 표를 구했습니다. 몇몇은 말이 안 통해서 패스.. 몇몇은 자기들도 한국 경기 다 보고 갈거라고 해서 패스.. 설상가상 지갑까지 차에 두고 와서 그냥 차에도 가볼겸 일단 나가기로 했습니다. 밖에서도 못구하면 우리가 산 2층 표로 재입장해서 포기하고 2층에서 보면 되는거고 혹시 구하면 금상첨화인거고....ㅎㅎ
나가서 다향히 차에 있는 지갑을 찾고 본격적으로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필리핀인들이 우루루 주차장으로 나와서 가려 하길래 또 한명씩 붙잡고 이야기했습니다. 1층 표 있냐고 있으면 우리한테 팔으라고.. 하지만 버렸다는 사람, 다른 사람 줬다는 사람 등.. 계속 실패하다가 드디어 나온 한명! 4~5명 정도 같이 다니길래 붙잡고 짧은 영어로
그래서 휴 다행이다란 생각으로 경기장 다시 입장했습니다. 경기장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중복으로 팔 수 없어 필리핀 사람들이 샀던 1층 좌석들은 그냥 빈자리로 진행한답니다.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명색이 홈팀인 한국팀 경기인데..(참고로 필리핀 경기에서 2층표는 임시로 필리핀 경기만 발권한 표랍니다..그냥 1층도 다 그렇게 하지..)
암튼 1층에 가서 앉으니 대회 관계자 지인들이 주로 앉아있더군요. 초반엔.. 중요한 건 1층 중에서도 어떤 구역은 자원봉사자가 티켓 검사 똑바로 하고 어떤 구역은 티켓 검사도 안 하고 들여보내주더군요. 좀 심한 말로 막장이었습니다..
저희가 필리핀인에게 산 자리는 어떤 선수 팬클럽들이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뒤에 가서 몰래 그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니 그 사람들도 2층 티켓으로 몰래 들어온거더라고요..에휴ㅠㅠ
그냥 1층 빈 자리 가서 앉고 경기 봤습니다. 솔직히 운영하는 게 여러모로 짜증났지만 선수들이 좋은 경기 펼쳐줘서 다 잊게 됐네요. 이젠 결승까지 갈거라 예상하고!! 또 인천 삼산 결승 티켓 구해봐야겠네요ㅠㅠ
첫댓글 저도 필리핀전 직관 다녀왔었는데, 이번 대회 경기운영 솔직히 많이 아쉽습니다.
저도 필리핀전 1층 인터넷예매 미리 한 사람이지만, 표 검사 진짜 대충 하더군요 ㅎㅎ
야구같은경우는 같은 날 같은장소에서 경기해도 따로 표를 팔던데 농구는 그렇게 안하더라고요. 사실 별 생각안하고있었는데 필리핀팬들이 그렇게 광적일줄 예상못했던게 패착아니었을까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