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지명전략
한화는 야수에 비해 투수의 세대교체가 너무 더딘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김인식 감독의 베테랑 선호 경향은 당장의 성적을 내야 한다는 면과 앞날을 내다봐야 할 투수의 세대교체 문제간 딜레마를 일으키는 요인일 것이다. 어쨌든 기존에 보유한 베테랑 투수들의 한계가 2~3년이라고 보면, 이제 마운드의 세대교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될 시점이 된 것만은 틀림없다.
지명한 선수들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각 포지션에 걸쳐 고른 것이 눈에 띈다. 중요도를 따져볼때 내, 외야수보다 급한건 포수(2군의 경우)이며, 포수보다 더 급한건 젊은 투수이다. 이번 지명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올해 총 10명의 지명자 중 1차 지명자인 장필준은 상무행을 택했고, 같은 북일고 투수인 김경택은 유급을, 포수 장동웅은 대학행을, 공주고 출신의 내야수 손재윤, 청주기공의 경정수도 대학행을 결정하면서 총 5명의 선수가 입단 예정에 있다.
선수들의 사진은 필자가 직접 현장에서 찍은 것들 위주로 구성하였으며, 옮겨온 사진은 허락을 얻은 뒤 본문에 출처를 남겼다.
천안 북일고 출신의 장필준
애초에 1학년때부터 1차 지명자로 거론되던 장필준의 경우 어느 누구도 사족을 달 수 없는 기량의 소유자이다. 올해 고교 최고레벨의 투수를 꼽으라면 김광현, 정영일, 장필준, 이용찬을 자신있게 언급할 수 있을 정도다.
장필준이 야구팬들 사이에 더욱 이슈가 된건 상무행을 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루키인 류현진의 올 한해 무리한 기용도 그가 한화행을 선택하는데 악재가 되었을지 모를 일인데,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그간 꾸준한 등판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계약금 조율이 제대로 되지 못한점에 기인한 것 같다. 선수측에서는 그간의 노력과 향후 가능성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 했을 것이며, 구단측에서는 실적과 경력면에서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보다 현저하게 밀리는 부분을 지적했을 것이다. 시장논리에 의하면 당연한 현상이다.
한화에서 좀 더 장래를 생각하고 계약금에 인정을 뒀다면 싶긴 하지만, 구단의 결정이 비이성적인 처사는 아니었다. 장필준이야 말로 엄청난 네임 밸류에 비해서는 고교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크게 없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가 몸담은 팀이 자신의 몫을 조금만 해줘도 되는 투수왕국의 천안북일고 였다면 더욱 그점이 부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점이 장필준의 기량에 대한 과소평가까지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건강문제(사실 건강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를 제외한다면 그는 체격조건이 매우 뛰어난데다, 140km 중반까지 나오는 명품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종속과 무브먼트를 겸비한 좋은 패스트볼을 기본으로 깔고 시작하는 선수라는 것이다. 파워피처에게 구위는 생명과도 같다. 따라서 선수로서의 가치와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임을 잊어선 안된다.
아마도 미계약의 승자는 한화보다는 장필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그간 지적사항이었던 건강문제야 말로 상무에서 해결하기에 제격이며, 상무의 재활 시스템은 상당히 우수하다. 장필준 본인에게도 신분이 신분인 만큼 재활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제공될 것이고, 추후 계약에 대한 문제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확실한 동기부여도 될 것이다. 따라서 선수를 놓친 한화보다는 좀 더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2년뒤 제대를 할 장필준 쪽에 무게가 실리는 느낌이다.
세광고, 인하대 출신의 최진호
인하대의 우완 정통파 투수인 최진호는 오준형(기아 타이거즈)과 함께 팀의 호성적을 이끈 매력적인 투수이다. 140km 이상의 빠른 볼을 뿌릴 수 있으며, 컨트롤과 완급조절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받은 1억이라는 계약금은 1차 지명자 치고는 좀 박한 계약금에 속하기에, 실제의 가치는 1억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는 장필준 이외의 1차 지명 카드로 같은 학교의 김경택과 공주고의 이웅한, 김태식, 대전고의 정헌세를 고려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는 연고지에 좋은 자원들이 너무 한꺼번에 나오더라도 마냥 좋아할 건 아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할 수 있겠다. 이들을 외면하고 최진호로 선회한 계기는 아마도 당장 마운드에 들어설 젊은 투수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며, 그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1군에 등록해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대졸 투수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졸 투수들의 1군 적응 확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최진호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선발이나 불펜 전천후로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될 듯 하다.
성남서고 출신의 김혁민
유급생인 김혁민의 경우 만약 전학과 유급을 하지 않았던들 SK가 1차 지명의 고민없이 지명했을 선수이다. 140km 중반까지 나오는 빠른 패스트볼은 단연 압권이며, 다소 마른 체형이라 체중을 증가시킬 경우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완할 점으로는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는 점과 투구폼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패스트볼의 구위를 극대화 하기엔 적합한 폼이나 제구력이 들쑥날쑥하다는 점이 치명적인 부분이다. 실전에서도 뛰어난 구위에 비해 제구력 난조로 자멸하는 인상을 주는 경기가 상당히 많았기에 이 점은 프로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 선수에게 좀 더 간결한 투구폼을 정착시켜 주는 것이 한화 코칭스탭의 어깨 위에 얹어진 결코 가볍지 않은 과제가 되겠다.
프로에서 필수적으로 보완되는 브레이킹 볼의 구사능력은 쉽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보이지만, 제구력의 문제는 결코 간단치 않다. 이 선수가 밸런스와 컨트롤을 잡는 순간 1군에서 등판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호영
연고가 불리한 편은 아닌듯 한데요.. 천안북일고.. 세광고.. 공주고.. 청주기공.. 대전고.. 이정도면.. 특히 천안북일고는 리틀 한화이글스 야구단이라 할 수도 있죠(천안북일고 자체가 한화꺼)..그래서 옛날 빙그레시절에 가장 큰 문제가 북일파와 비북일파의 갈등(같은 실력이면 북일파가 연봉 훨씬 많이 받았죠) 아 그리고 장필준선수는 상무간다고 합니다
첫댓글 한화는 전통적으로 대형 투수가 많이 양산되는 곳입니다. 한희민,이상군,송진우,구대성,정민철 등 당대를 주름잡던 좋은 선수들이 많았던 만큼 그 전통을 무난히 이어가리라 생각됩니다.
제 주위 한화홴들은 연고가 불리하다 하는데 그래도 천안북일고 하나로 잘 우려먹는군요;;;; 우려먹는다기보단... 암튼 잘 하네요 ㅎ
연고가 불리한 편은 아닌듯 한데요.. 천안북일고.. 세광고.. 공주고.. 청주기공.. 대전고.. 이정도면.. 특히 천안북일고는 리틀 한화이글스 야구단이라 할 수도 있죠(천안북일고 자체가 한화꺼)..그래서 옛날 빙그레시절에 가장 큰 문제가 북일파와 비북일파의 갈등(같은 실력이면 북일파가 연봉 훨씬 많이 받았죠) 아 그리고 장필준선수는 상무간다고 합니다
김혁민선수...어떻게 보면 짠하네요. 한화에는 명품을 짜가로 만든다는 이상군 투코가 있으니.. 제구력을 좋게한다고 해놓고, 제구력은 커녕 구속만 줄여버리는 이상군투코.
한화가 불리하다니. 제일 불리해보이는 것은 전 서울인데.. 학교만 많지.. 별로 실속도 없는것 같고.. 특히나 옆집하고 경쟁을 해야 하니..
장필준이 맨처음에 5억 요구했다가.. 최종적으로 3억 정도 요구했다는데 한화가 류현진 계약금(2억 5천)을 기준으로 삼고 못준다고 해서 상무 입대 한다더군요. 김유선에게 3억 5천 준 엘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