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게시판에서 이종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국보"라는 기대에 걸맞지 않는 경기력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인데요..
그것에 대한 제 생각을 다소 장황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월드컵 4강 주역 요나스 발렌시우나스
지노짱님 덕분에 리투아니아의 경기를 많이 봤고, 익숙한 이름이 많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이번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알 펼친 발렌시우나스입니다.
2011년 U19 MVP 출신의 1992년 생으로, 그해 대표팀에 뽑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2년 성인 국대에서 뛰는 이 친구에 대한 느낌은 '잘 뛰는데 어설프다' 였습니다.
몸싸움, 포지셔닝, 캐칭, 마무리 등 많은 것이 불안해 보였습니다.
그 선수가 NBA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4번의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의 주전 센터로 주전 포인트가드와 스코어러가 없는 팀을 이끌었습니다.
중국의 미래 왕제린
2012년 아시아 U18세 대회 우승의 주역이고, 이종현의 라이벌로 거론된 선수입니다.
야오밍-이지엔리엔을 잇는 유망주로, CBA에서 함께 뛰었던 스테판 마버리는
"그는 야오밍보다 더 좋은 퍼리미터 기술을 가지고 있다. 만약 그가 NBA에 진출하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NBA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기술은 이미 충분하다"라고 극찬을 했죠.
(물론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마버리의 인터뷰는 립서비스가 많이 포함되어 있죠)
이 친구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4쿼터 역전패한 일본전에서 불과 7분 21초를 뛰며 무득점 3리바운드에 2턴오버를 기록했고
어제 이란전에서는 33분을 뛰며 10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필드골성공률은 25% 였습니다.
벽을 만난 이종현
착실하게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이종현은 나이에 비해 국제대회 경험이 많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그만큼 큰 경기의 경험도 많습니다.
그러나 월드컵은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이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리투아니아 팀 전체가 기억에 남는다. 뭘 해도 다 막히더라. 벽이 서 있는 것 같았다.
멘붕이 왔다. 경기 시간도 늦게 가더라. 중국도 신장이 좋지만, 중국과는 다른 느낌이다”
http://www.basketkorea.com/2014/09/106225.htm
이종현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월드컵은 이종현에게 소중한 경험이지만, 한편으로 좌절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종현의 차세대 국보라는 기대를 받았던 이유는 높이와 유연성이라는 장점 외에
스텝을 밟을 줄 알고,신장에 비해 부드러운 슛터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이종현의 그런 장점들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쉬운 골밑슛도 놓치거나 부정확한 미들슛은 국내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상대가 강한 이유도 있겠지만, 스스로 느끼는 부담이 더 큰 이유로 보입니다.
경험에 비해 아직은 어린 이 친구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월드컵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에 대한 단상
http://blog.daum.net/nancc/4743811
위에 링크한 글은 스페인의 CFJ 프로그램에 대한 지노짱님의 소개글입니다.
14세부터 18세 사이의 유망주들이 최고의 시설에서 농구의 필요한 기술을 배운다고 하네요.
끊임없는 반복과 교정을 통해 페네트레이션, 레이업, 점프슛 등 기본기술(개인기술)을 습득하고
이후 모든 전술적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본기(콤비플레이)를 습득한다고 합니다.
이는 2대1 상황에서부터 시작해 2대2, 3대3, 3대2, 4대4 순으로 발전해간다고 하네요.
어려서부터 수비전술 훈련에만 익숙한 한국선수들의 기본기가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U17, U19세 대회에서 경쟁했던 한국선수들이 성인무대에서는 경쟁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이종현이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 동안 필요한 것은 저런 프로그램이 아닐까요?
얼리가 해답일까?
보다 높은 수준에서 경쟁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리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프로에 가면 정말 코칭스텝이 기본기부터 체계적으로 지도해줄까요?
프로감독이나 대학감독이나 같은 비정규직 신분인데 성적에 더 얽매이지는 않을까요?
정규리그 54게임에 플레이이오프까지, 대학보다 더 혹사당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포지션은 다르지만 최준용 역시 국내에서 나오기 힘든 사이즈와 운동능력입니다.
박정현과 송교창, 하윤기와 양재민 등 축복받은 신체능력은 게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 재능들도 일찌감치 프로에 진출해야 하는걸까요? 올해 드랩도 그랬지만..
어린 재능들이 프로에 합류하면 누군가는 기회를 잃거나, 은퇴를 해야하는데
특별한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평균 수명만 줄어드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까요?
프로와 대학, 문제는 그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세계가 다문화사회로 가면서, 스포츠과학이 발달하면서 스포츠에서 인종의 원천적 특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견해가 있고, 저는 그 시각에 동의합니다. 경기력 = 과학이죠.
초등학교부터 프로까지 오로지 '성적'이 전부인 문화에서, 대학과 프로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이종현에게, 그리고 그 후배 유망주들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농구선수"가 되기 위한 시간입니다.
개인적으로 프로농구가 축복받은 재능을 훌륭히 키워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육성군은 커녕 2군도 없는 기형적인 리그에서 어떻게 체계적인 유망주 육성이 가능할까요?
앞서 있고 검증 받은 해외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의 연구와 한국적 현실에 맞는 보급
그것을 이끌어가고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인력(감독)의 영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봅니다.
슈틸리케감독 선임의 목적이 그것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울러..
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생활체육협의회 등 관련 단체와 교수 등으로
축구혁신TF를 구성, 2033년 비전 달성을 위해 축구계 전반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혁신TF가 정작 필요한 곳은 농구협회로 보이는데요..
이종현, 대학감독, 혹은 대표팀감독을 향한 비판의 시선은
유망주 유성프로그램도 만들지 못했고, 그것에 대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무능한 농구인들에게 돌리는 것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겠죠.
말씀처럼 예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있을텐데.. 그런 노력이 안보이는 것은 아쉽네요.
글과 조금 다른 얘기일 수도 있는데.. 축구는 협회, 연맹, 생활체육의 통합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농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현실상 농구협회가 진행한다는건 거의 포기해야 할것 같고, KBL 소속 프로구단들이 주축이 되어 지금 구단별로 하고 있는 농구캠프들을 통합해서 규모와 기간을 좀 늘리는건 어떠할까요?(SK 말고 하는 구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중에 자기들이 쓸 선수들이니까요, 캠프 우수자들은 미국도 함 보내주고요 ^^; 돈돈돈이지만.... 고교~대학생 위주로 하고 필요하면 프로 루키들도 참여시키구요, 그리고 전임 감독은 협회가 돈이 없으니 답이 없네요, 그냥 전권을 KBL에 넘기는게 현실적인 답인데 그럴리는 없구요.
이미 WKBL은 캠프에서 성적이 우수한 유망주들을 미국으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캠프의 확대는 어떤 면에서 보면 쉬운 문제일 수도 있을테고..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은 결국 협회의 몫이라는 생각입니다. 스포츠토토에서 매년 수십억의 돈이 오는데.. 아시아퍼시픽챌린지 같은 대회 급조하고, 과거부터 말이 많았던 몇몇 예산의 낭비를 줄이면 해외 육성 시스템의 연구는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어요. 예산 문제는.. 플랜을 먼저 만들고 문체부 혹은 프로구단들과 협의해야겠죠. 예산의 부족보다 의지의 부족이 더 크다고 봅니다.
@붉은 노을 그렇네요. 예산부족이라면 여농 쪽이 훨씬 심각할텐데.... 정말 의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D-Jack 단순히 팀 수만 비교해도 남자가 2배가 많으니....
뜬금없을지도 모르지만, 이종현선수는 서장훈선수한테만이라도 제대로 교육받아본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농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이드네요 미드레인지 게임이야 힘들다고해도 포스트에서 포지셔닝도 제대로 안되는 것을 보면 예전 서장훈 선수가 자리잡는 것만이라도 한번 제대로 배워보는것도 좋을거 같네요
아무리 요즘 트랜드가 스페이싱을 위주로 농구를하고 스트레치형 빅맨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5번 포지션이면 포스트에서 강점을 가지고 가야되는데 그런면이 부족해 보이는게 사실이네요 신체적 재능은 정말 축복받은건데 그걸 활용을 못하는걸 보니 안타깝네요
게리 페이튼이 19세 그리스 유망주의 멘토가 된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봤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종목은 다르지만.. 독일 축구의 유망주 육성과정에 레전드들의 많은 역할이 있었다고 하고....
프로선수들도 스킬 트레이닝이 필요하고, 아마츄어의 유망주들은 협회 차원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지원하면 좋겠죠. 큰 보상은 아니겠지만.. 일자리 창출(?)의 의미도 있을테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프로에가면 좋은점은 아무래도 더 강한상대랑하고 대학때랑은 다르게 자기보다 잘하는사람들이 프로에는 많으니깐 나태해지지않고 발전할수도있지만 이종현은 기술발전해야할부분이 많아서 얼리만이 답은 아닌거같습니다. 대학에 남는다면 지금 이마음가지고 기술향상에 집중훈련하는시간을 대학에서 보내고 프로에갔음 좋겠습니다.
선수 자신의 멘탈과 체계적인 시스템인데.. 그 중에서 시스템이 먼저라고 봅니다.
CFJ는 테스트 기준에 성격, 자신감, 집중력, 적응력 등의 심리학적인 면이 있었고.. 컨디션, 체력, 심리학과 관련된 코치들까지 기용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육성을 했음에도 멘탈에 문제가 있다면 할 수 없지만, 어쩌면 우리는 유순한 성격에 가차없이 멘탈이 약하다는 지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리로 무조건 나와야합니다. 남은 시간 대학에서 보내면 더욱 퇴보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보자면 얼리로 프로와도 용병들한테 털릴 가능성 다분하죠. 그것을 본인이 인지하고 깨져도 들이댄다는 마인드로 농구에 임해야할듯.. 이종현을 보면 이승현처럼 이 악물고 죽기살기로 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더 독해져야 합니다.
저는 이종현이 무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큽니다. 성장판이 216까지 열려 있다는 친구의 신장이 기대만큼 크지 못했는데.. 그것이 무리한 출장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행히 대학에서는 코부상 외에는 큰 부상이 없었는데.. 더디 가더라도 무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큽니다.
저는 얼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니 프로 오면 휴식 시간도 적고, 부상의 위험이나 체력 안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나온다면 좋지만 얼리로 나와야만 한다!이런 입장은 아니네요
어느 분의 통계에 의하면.. 작년부터 프로 플레이오프까지 김종규가 약 110게임 정도를 뛰었다고 하네요. 프로에서도 46게임에 평균 29분 49초, 챔피언결정전은 35분 9초라고 합니다. 시즌이 끝나고 휴식시간도 거의 없이 또 대표팀에서 뛰고 있고,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바로 프로에서 뛰어야 하죠. 작년에 경희대에서 김종규의 혹사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이후에도 휴식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특별히 화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시아선수권,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매년 큰 대회는 있고.. 체력적으로 완성됐는지 검증이 안된 이종현이 휴식시간 없이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도 있다는 점은 솔직히 우려가 됩니다.
@붉은 노을 아무리 이종현이 역대급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고, 지금 대학무대에서 위력적이라고는 하지만 완전체가 아닌 이상 대학에서도 배울 것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그걸 찾는다면 대학에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거고 반대로 찾지 못한다면 팬들의 기대와 다르게 프로에 와서도 LTE급 성장은 없겠죠.
댓글수가 많네요.....전 다른측면을 이야기하고픈데 군대문제입니다. 병역혜택 가능성이 낮은 농구판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중반에 군문제를 해결하죠. 2년쯤 프로에 적응하고 전성기 들어설때 아마팀 상무나 공익을 가게되죠. 차라리 야구처럼 20대 초반에가서 기본실력을 높이면 좋을것 같은데 고졸 중심의 야구판이랑 또 달라서....피지컬능력이 중요한 농구이기에 군대 2년은 참 크죠. 오세근처럼 꼬이면 20대때 kbl뛰는건 1,2년뿐이고....정리하자면 전 상무에 완성형보다 가능성 많은 어린선수가 뛰며 실력을 키우는장이 되었으면합니다. 내용이 본문 내용과는 핀트가 좀 틀린면이 있지만 이해해주세요.
유망주의 육성에 대한 얘기라.. 어린 선수들이 상무에서 뛰는 것도 검토할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프로에서 외국인선수들과 부딪히는 것도 좋지만.. 상비군을 만들고, 그 선수들이 스페인이나 리투아니아 같은 곳에 가서 외국 선수들과 직접 부딪혀 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급조한 아시아태평양챌린지 예산이 6억이라고 기사에 나왔는데.. 예산 운용의 원칙을 세우고,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붉은 노을 기본적으로 전임감독제가 필수인듯한데.....돈이 넉넉치 못한 상태서 그마저도 제대로 못쓰니...전 지금 농구판의 경우 인적쇄신과 비젼있는 리더가 필요한것 같은데 행정쪽보면 그냥 밥그릇싸움에 그 사람이 그 사람같고.....팬들보다 시야가 좁고 단기적 시야를 가진듯해요....솔직히 답답하네요.
@noknow 예산의 문제만이라고 하기에는..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없습니다.
[AG 현장에서] '새로운' 중국을 보면서 생긴 걱정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ketball&ctg=issue&mod=read&issue_id=616&issue_item_id=8572&office_id=430&article_id=0000000132
손대범기자의 칼럼인데요.. CBA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왕제린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리그보다 못한 모습이고.. 그럼에도 중국을 보면서 걱정을 하는 것은 그 친구들이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이죠. 2012년 접전을 벌였던 멤버들인데.. 이대로라면 5년, 10년 후에는 차이가 많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붉은 노을 4년전이나 지금이나 눈앞에 대회만 생각하죠. 손대범기자가 그래서 내년 아시아선수권은 어차피 1위만 올림픽 가는거라서 어려우니 젊은선수로 가야하지 않냐더군요. 상비군이든 세대교체든 해야하는건 사실인데....과연 될지..
어느 나라 선수이든지 전성기는 약 23살에서 30살까지(FIBA의 국가대표 팀 구성에 대한 지침에 나오는 주력 나이대이기도 하죠)라고 생각합니다. 신체적 나이를 생각했을 때 그 이후에 꽃 피우는건 야구에서는 가능할 지 몰라도 농구는 어렵겠죠. 한국은 군대 2년이라는 특수 상황까지 있습니다. 4학년 졸업에 군대 2년을 생각하면 전성기 나이 때 대부분 대학 생활이나 군대 생활을 하는 꼴이죠. 시스템적인 문제는 초중고교에서 더 심층적으로 논의될 부분이고 시행 시기와 예산의 문제일 뿐 "반대"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므로 얼리 활성화 문제와는 아예 다른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이종현 선수로 인해 불거진 얼리 드래프트를
논하는게 맞겠죠. 일각에서는 얼리 드래프티들 때문에 나머지 준척급 선수들의 취업문이 좁아진다는 얘기도 하더군요. 근데 그건 다소 근시안적인 관점일 수 있습니다. 미국처럼 초고교급 선수들의 1,2학년 얼리 드래프트가 활성화된다면 오히려 대학에서 준척급 선수들을 다수 스카웃 해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야구나 축구처럼 프로진출과 대학진학이 선택 가능한 환경으로 가는게 전반적인 풀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이웃 블로거님이 말씀하신 사례인데, 윤호영, 조성민처럼 대학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는 선수도 있고 김주성처럼 2학년 때부터 전혀 다른 선수가 된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프로 진출의
시기를 굳이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서장훈, 현주엽, 오세근, 이종현 등 고교 졸업과 동시에 실업팀과 상무를 위협하던 선수는 프로에 빨리 오는게 좋겠죠. 야구로 따지면 김광현이냐 오승환이냐가 되겠네요. 2군 제도가 굉장히 잘 발달한 야구와의 1대1 비교는 어렵겠지만, 누구나 다 고교졸업 후 프로에 오라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처럼 3학년을 마치고 나서야 프로에 얼리 진출을 하는게 '일반화'된 구조는 다소 경직성을 띤다는 것이죠.
한번에 너무 많은 얘기꺼리가 올라와서..^^;
일단.. 시스템적인 문제가 초중고교에서 진행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겠죠. 아울러, 연맹과 지방협회로 이원화된 구조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축구혁신TF의 중요한 쟁점 중의 하나가 그것이라고 들었구요.. 그렇다면 유망주의 육성이 초중고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협회 차원에서 일원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상비군, U대표팀의 외국인감독 선임 등 단발적인 애기들은 나오지만 중장기적으로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해갈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기와 예산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고, 얼리 이전에 위축되는 학원농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맙게도) 꾸준하게 나타나는 유망주들의 육성에 대한 청사진이 먼저라는 생각입니다. 이 문제는 이 정도로 정리하고....
얼리는 기본적으로 찬성입니다. 그런데 준척급의 취업문은 생각이 다릅니다. 프로야구 삼성의 코치가 24명, 선수는 약 100여 명입니다. 축구는 야구만큼 선수가 많지는 않지만, 하위리그가 정착이 되고 있죠. 인정받은 소수정예가 아니어도 패자부활을 노릴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는 구축이 됐습니다. 유소년클럽이 많아지면서 일자리도 늘어났구요. 물론 그래도 선택받지 못한 이들의 미래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만..
농구는 야구나 축구와 비교할 수 없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엔트리 하나가 늘면 하나를 줄이고, 그렇게 유니폼을 벗으면 당장 생계도 마땅치가 않죠. 격렬하게 몸을 부딪혀야 하는 종목인데, 거기에 맞는 신체적 준비도 중요하구요. 위의 김종규 사례처럼 성적에 목을 매야하는 프로가 그것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프로 진출의 시기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얼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한 검토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지 유망주의 조기 프로진출이 아닌, 농구라는 파이를 키우는 방향에서 논의가 전개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붉은 노을 제가 초중고교라고 한 것은 선수들 나이가 초중고교일 때를 의미한 것이고 협회가 아닌 학교 책임이다라고 한 것은 아닙니다. 대학에 와서 기본기를 다질 수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기본기는 고교 이전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어야 하고, 이게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은 단일화된 마스터 플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 예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용만 적게 든다면 '시도=진행'일 것이기에 정말 시기만 조율하면 되는 문제가 되어 버리겠죠.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프로농구마저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농구인들이 과감한 투자를 하기엔 무리인 부분도 있긴 합니다.
@붉은 노을 그리고 말씀하신 취업문은 얼리 드래프트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KBL 자체적인 인기 혹은 적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얼리가 활성화 되든 안되든 2군 제도는 폐지되는 마당에 이르렀고 취업문은 좁아졌다는 것이죠. 얼리가 활성화 된다고 이 사태가 악화될까요? 단기적으로는 우수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몰려 나올 수 있으므로 문제가 생기겠죠. 그러나 대학에서는 대어급 선수들이 1,2년내에 나간다는(미국처럼) 인식이 생겨날 것이고 오히려 대학 4년을 책임질 준척급 선수들에 대한 스카웃과 육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제2의 조성민, 윤호영이 생겨날 가능성도 늘어나고 풀 자체가 커지는 것이겠죠.
@kr3456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대부분이 이윤의 사회환원을 이야기합니다. 숨어 있는 목적은 브랜드 홍보와 지역친화 마케팅 등이 있겠구요.. 종목을 불문하고 적자가 아닌 프로팀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고, 파이가 커져야 한다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앞의 댓글에서 아시아퍼시픽챌린지나 WKBL의 예도 들었지만, 비용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전, 의지의 문제가 크다고 봐요.
"얼리가 활성화 되든 안되든 2군 제도는 폐지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대표팀만 생각한다면, 어차피 준척 급의 선수들이야 있으나 없으나 그만이겠지만.. 기회와 이후의 생계가 불안하면 풀 자체가 축소되겠죠. 서울에 초등학교 농구팀이 4개 밖에 없고
@kr3456 중고등학교 팀이 줄어드는 것이 그것과 무관할까요? 대학에 진학하는 선수들이 프로 외에 다른 진로가 없는 현실, 대학 감독 역시 성적이 최우선인 현실을 고려하면 얼리 활성화가 대학에서의 선수 육성이라는 긍정적인 변화로 나타날지도 모르겠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얼리 활성화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토토 지원금이 유소년 농구 육성을 위해 쓰여지고, 보여주기나 평판을 고려한 예산 낭비 근절에 대한 의지, 그 예산이 농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파이를 키우기 위한 청사진의 준비로 연결되는 것과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죠. "비용만 적게 든다면 '시도=진행'일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에 kr3456님과 의견 차이가 있는
@kr3456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