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일기예보가 있는 줄도 몰랐다.
시골에서는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비가 올듯하면
'비가 올려나?' 하고 먼저 알려준다.
무릎이나 허리가 뻐근하게 아파 기압이 내려감을
몸이 먼저 느끼기 때문이었다.
TV는 고사하고 신문 라디오도 없었으니 외부로부터의 소식은 장날에 가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소문으로 듣는 게 전부였다.
수퍼컴이 나오기 전만 해도 일기예보는 번번이 빗나갔다.
오죽하면 초창기 1호 기상캐스터인 김동환이
'전생에 무슨 잘못이 있었길래 기상 예보관이 됐나?'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욕먹는 자리였다. 당시엔 장비나 고급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바로미터가 기압계이지만 비유적으로는 측정기라는 의미도 있다.
아침에 공을 치고 샤워를 하고 나와 거울 앞에 섰다.
옆구리 살이 약간 볼록 하게 나와 있었다.
요 며칠간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운동을 못한 탓이었다.
나는 허리가 나의 건강 바로미터이다.
허릿살이 많이 붙으면 붙을 수록 건강에는 적신호가 온다.
체중이 늘면 더 늘어난 세포에게 영양과 산소를 공급해야 하므로 심장에 로드가 걸린다.
또한 당수치가 올라간다. 당은 혈관속에 붙어서 끈적끈적하므로 말초 혈관을 막아 세포를 괴사시키기도 한다.
얼마전에 젊은 학원장한테 원고를 주면서 강의를 부탁했더니
원고를 받아보고는 한 이틀 후에 글자가 보이지 않아 안되겠다고 하더란다.
당뇨가 심해서 시력이 완전히 가버린 경우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식재료가 서구화 되면서 당뇨에 걸리는 친구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한 명꼴로 당뇨환자라고 한다.
당뇨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체중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당신의 건강 바로미터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