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편] - 단편집 : 유리瑠璃 - [04]

[Lighting]

 어쩌다가 야오이가 되어 버린.

 훗, 아직 下가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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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지켜주지 못한 자의 서러움[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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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대려가줘, 저희들끼리만 편한 곳으로 가지 말고, 나도 대려가줘. 나도 너희들 곁으로

가고 싶으니까. 나도 대려가줘. "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이기적인 눈물이 흐른다.

 투명하지만 내가 흘리 때는 더럽게만 보이는 눈물이 흐른다.

 누군가가 나를 욕할 것이다.

 패륜아 주제에 눈물을 흘린다고 욕을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

 나는… 나는… 그런 소리를 많이 들어보았으니까….

 나는 살짝 얼굴에 미소를 지으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 카이… 나…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나를 지키는 일만 약속했지만… 딱, 딱 한 개만 부탁하

자. "

 " … 언제부터 알았는가? "

 허공이 물이 출렁이듯 일그러지더니 그 곳에서 카이가 붉은 색 머리를 흩날리며 나타났다.

 카이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이는 천천히 허공에서 내려오더니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나와 눈 높이를 맞추었다.

 나는 카이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처음부터야. 네 냄새가 피 냄새 속에서 옅게 났거든. 헤헤- 그런데 카이, 내 부탁 들어줄래?＂

＂ …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 진짜? 아아- 고마워, 카이. 역시 카이구나. "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이라고 말했다. "

 " 에이- 알아, 알아. 아주 간단해. 내가 하는 말을 마법으로 저장해서 내가 한 때는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전해주면 되는 거야. "
 " … 간단하군, 들어주지. "

 카이는 내 말에 약간 뜸을 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카이의 수긍한다는 제스처에 방긋이 웃었다.

 카이는 눈을 살짝 감고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손에서 작은 수정구슬을 만들어 냈다.

 " 해라. "

 " 응, 알겠어. "

 국왕군의 병사들은 나를 제지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다만, 바보같이 우리 주변에 둘러서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중에서는 나를 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를 동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욕해도, 동정해도, 비웃어도 좋았다.

 나는 목을 가다듬은 다음에 내 머리 속에 있는 토이렌의 기억을 끄집어내었다.

 " 淚(なみだ)が あとから 溢(あふれ)出(だ)して 
  [ 나미다가 아토카라 아후레다시테 ]
  눈물이 그 후부터 넘쳐 흘러요

  最後(さいご)の 笑顔(えがお)が にじんで 見(み)えないの 
  [ 사이고노 에가오가니진데미에나이노 ]
  마지막의 미소가 흐려져서 보이지 않아요

  行(い)かないで 行(い)かないで ここにいて 
  [ 이카나이데 이카나이데 코코니이테 ]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여기 있어요

  空(そら)へ 光(いか)り 驅(か)け拔(ぬ)けていく 
  [ 소라헤 이카리카케네케테이쿠 ]
  하늘로 빛을 앞질러 나아가요… "

 내 목소리가 만들어낸 슬픈 곡조가 내 입 밖으로 나와 작은 메아리를 만들어 내었다.

 국왕군은 여전히 멍한 눈동자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기도했다.

 형제들에게는 저 구슬이 있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없을 것이다.

 나는 내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그들이 있는 곳에 닫기를 기도했다.

 나는 살짝 마지막을 흐리다가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뒷부분을 불렀다.

  " こんなに 小(ちい)さな 私(わたし)だけど 
  [ 콘나니 치이사나 와타시다케도 ]
  이렇게 자그마한 나지만

  あなたを 誰(だれ)より 精一杯(せいいっぱい) 愛(あい)した 
  [ 아나타오 다레요리 세이잇가이 아이시타 ]
  당신을 누구보다 힘껏 사랑했어요

  ありがとう いくつもの 大切(たいせつ)な 氣持(きも)ち 
  [ 아리가토 이쿠츠모노 타이세츠나 키모치 ]
  고마워요 여러 가지 소중한 감정

  手渡(でわた)してくれたよね 
  [ 데와타시테쿠레타요네 ]
  안겨 주어서요… "

 내 눈에서 눈물이 또 다시 흘렀다.

 으음, 이 눈물은 마를 날이 없네.

 나는… 당신들에게 작은 나였지만… 나는 당신들을 너무나도 사랑했어.

 고마워.

 이 소중한 감정들을 내게 가르켜 주어서… 고마워.

 아아, 그냥 내가 환생을 한 체, 혼자 있었다면 이런 감정을 가지지 않았을 거야.

 " その 時(とき)ずっとあたしは 消(き)えかけた 飛行機雲(ひくうきくも)を 見(み)ていた
  [ 소노토키 즛토 아타시와 키에카케타 후쿠우키쿠모오 미테이타 ]
  그 때 계속 난 사라져버린 비행기 구름을 보고 있었다

  忘(わす)れないで ひとりじゃない 
  [ 와스레나이데 히토리쟈나이 ]
  잊지 말아요 혼자가 아니에요

  離(はな)れても 手(て)を 繫(つな)いでいる 
  [ 하나레테모테오츠나이데이루 ]
  손을 놓아버린다 해도 묶여져 있어요

  初(はじ)めての戀(こい) 初(はじ)めて 知(し)った 
  [ 하지메테노코니 하지메테싯타 ]
  처음의 사랑 처음 알게 되었어요

  こんな 悲(かな)しみがあること 
  [ 콘나카나시미가아루코토 ]
  이런 슬픔이 있다는 걸… "

 이 말을 아는 이는 없겠지.

 일본어니까.

 토이렌에서 사용하는 언어니까.

 모를 꺼야.

 이 내용도, 모두.

 이제 마지막 부분만이 남았다.

 입술이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입술에게 원망을 하며 얼굴에 살짝 거짓 웃음을 띠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을 웅얼거리듯 고개를 숙인 체,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 何(なに)かが 消滅(しょうめつ)しても 
   [ 나니카가 쇼우메츠시테모 ]
   무언가가 사라져도

   何(なに)かが 再(ふたた)び 宿(やど)って 
   [ 나니카가 후타타부야돗테 ]
   무언가가 다시 살아나요

   別(わか)れにくれた微笑(ほほえ)みは强(つよ)く生(い)きようという 
   [ 와카레니쿠레타호호에미하츠요쿠이키요우토이우 ]
   헤어질 때의 미소는 강하게 살아가자 라는

   あなたからの メッセ-ジ 
   [ 아나타카라노 메세지 ]
   당신으로부터의 메시지… "

 잘게 떨리는 내 목소리가 원망스러웠다.

 즐겁게 불러주고 싶었는데, 슬픈 곡조지만 좀 경쾌하게 부르려 노력했는데,

 나에게 그건 안되나 보다.

 눈에서 눈물이 끝없이 흐르는 것을 보니 말이다.

 결국에 나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눈물이 바닥에 떨어져 딜티의 피와 섞였다.

 " … あいじょう[사랑합니다]… "

 목이 메어왔다.

 목구멍에 커다란 돌이 막힌 것 같았다.

 나는 얼굴에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카이를 향해 손을 뻤었다.

 카이의 얼굴에 내 손이 다았다.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나는 살짝 얼굴에 미소를 지은 체, 카이의 뺨에 살짝 입술을 갔다 대었다.

 " 내 마음, 너도 알지? 사랑해, 사랑해, 카이. "

 " … 알고 있다. "

 " 헷, 알면서도 모른 척 한 거야? 카이 의외로 나쁜 구석이 있네? 후훗, 카이, 마지막으로 말

할게. あいじょう. "

 나는 피식- 웃으며 카이의 뺨에서 손을 때었다.

 카이의 온기가 아직 손가락에 남아 있었다.

 나는 얼른 딜티의 손에서 검을 빼들었다.

 " 미안… 너희들의 소원을 못 들어줘서. "

 나는 얼굴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 하지만… 미안하지 않아. 어차피 질 거였으니까. bye- "

 입가에 미소가 띠워졌다.

 카이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카이를 향해 손을 한 번 흔들어 보였다.

 그리고 나는 검을 들어 내 심장을 향해 빠르게 찔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내 심장에 박힌 검은 내 피로 붉게 물들었다.

 몸이 솜이 물을 먹은 것처럼 무거워 졌다.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져 왔다.

 그리고 나는 알 수 있었다.

 내 생명은 다 했다는 것을.

 하지만 나는 다시 환생을 할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나는 웃을 수 있던 것이다.

 " 모두… 미안해요… "

 그렇다.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었다.

 나를 위해 싸우다 죽은 우리 아군들에게,

 나 때문에 싸우다 죽은 국왕군에게,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었다.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었다.

 향기로운 냄새가 내 코를 스며들었다.

 . . .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다.

 나는 계속 검을 휘둘렀다.

 내 검에 피가 튀겼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는 카류를 지킬 것이다.

 꼭, 내 모든 것을 다 해서라도.

 그 때, 갑자기 허점을 노린 노련한 기사가 내 배 쪽을 향해 검을 찔렀다.

 나는 눈치 채고 피하려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기사의 검은 내 배를 관통한 뒤였고, 내 배 가죽은 가로로 심하게 잘려져 있었다.

 " 컥, 쿨럭, 쿨럭, 크헉!! "

 입에서 피가 토해져 나왔다.

 고통스럽다.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다.

 " 컥, 크헉!! 으아아악!! "

 " 괜찮아, 괜찮을 꺼야. 참아, 참아. 제발… "

 내가 고통에 비명을 지르자 카류가 나를 땅에 눞혀 놓고 안심시키려는 듯이 속삭였다.

 카류의 밤하늘 빛 눈동자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뭔가를 말하고 싶은 듯 카류는 입술을 달짝였지만 나를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 쿨럭, 쿨럭, 컥, 컥, "

 " 아파하지마, 죽지마, 제발 죽지마- 이렇게 빌게, 더 이상은… 더 이상은 죽지마… "

 " 크헉!! 큭, 쿨럭, 쿨럭, 카… 카류… "

 " 아파하지마, 슬퍼하지마, 죽지마, 부탁이야. "

 나는 다시 피를 토해냈고, 인상은 고통에 일그러지고 말았다.

 비릿한 혈향이 느껴졌다.

 카류가 멍- 한 눈동자로 나를 응시하다가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나에게 애원했다.

 죽지 말라고.

 카류, 나는 죽지 않을 거다.

 너를 안전한 곳으로 대려다 주겠어.

 그 때까지는 죽지 않을 거야.

 " 쿨럭, 쿨럭, 큭, 카류… "

 " 부르지마, 내 이름을 부르지마, "

 나는 간신히 카류의 이름을 불렀지만 카류는 고개를 들지 않은 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

기만 했다.
 카류, 나는 네 이름을 부를 것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내 생명이 다 할 때까지.
 만약에 네 말대로 진짜 환생이란 것이 있다면 다시 내가 환생해서도 너의 이름을 잊지 않도

록.
 나는 네 이름을 말할 것이다.
 네 이름을 부를 것이다.

 " 카류… 큭, 쿨럭, 쿨럭, 괜찮아… 울지마, 슬퍼하지마, "

 " 하지마, 위로해 주지마, 하지마… "

 나는 손을 들어 카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카류는 그런 내 행동도 눈치 채지 못한 듯 했다.

 왜 이렇게도 나는 무력한 것일까?

 왜 이렇게 나는 카류를 위로 해 주지 못하는 것일까?

 왜 어째서 나에겐 힘이 없는 것일까?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이 눈물은 분노의 눈물일까?

 아니면 아쉬움의 눈물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지켜주지 못한 자의 눈물일까?

 " 큭, 쿨럭, 쿨럭, 괜찮아, 괜찮아, "

 " 으아… 우… 우윽… 흐윽… "

 나는 카류에게 같은 말을 반복하였다.

 숨이 벅차 올랐다.

 기침을 한 번 할 때마다 피가 쏟아져 나왔고, 목은 타들어 가는 듯 했다.

 카류의 맑은 밤하늘 빛 흑청색 눈동자에서 투명한 눈물이 흘러 나왔다.

 나는 카류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손을 들어 올렸지만 손은 올라가질 않았다.

 " 괜찮아, 괜찮아, 윽, 큭, 울지마, 카류… "

 " 우… 흐윽… 으아… 우… 우윽… 흐윽… "

 " 울지마…, 울지마…, 괜찮아, 괜찮아… 크윽, 쿨럭, 쿨럭, 괜찮아… 괜찮… 아… 카… 류…

내가… 너를… 꼭… 지켜줄게… 사… 라… ㅇ… "
 " 으… 으아… 아아아… 우윽… 아아아… "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눈은 자꾸 감기려 했다.

 배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점점 둔해졌다.

 나는 알 수 있었다.

 조금 후면 내 생명이 다 한다는 것을.

 카류를 안전한 곳으로 대려가야 하는데.

 이제 카류를 지킨 존재는 나밖에 남지 않았었는데.

 그렇다면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었다.

 그래서 카류에게 필사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입술만 달짝일 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나는 눈을 감았다.

 카류, 나는 너를 말이지… 아주아주 사랑해.

 이 말만은 하고 싶었어.

 작은 내 마음이 울렸다.

 이 말이 잘 전해 졌을까?

 카류에게…

 어렴풋이 귀속으로 카류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 後記 ]

 좀 길죠?

 下 편은 안 길꺼예요.

 그러니 후기도 좀 너어 놓도록 할게요.

 후기란 촬영 후기를 말하는 것이겠죠? [방긋]

 아참, 이 노래 제목은 에스카플로네의 반지랍니다.

[천향]

우에에에에~~빨리 다음편을 주세요옷!!!!!!

[靑花]

더럽게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