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金明月珠-아름다운 금덩이 빛나는 진주로
贈君爲雜佩-노리개 만들어 그대에게 드려요
不惜棄道旁-싫으면 길가에다 버리는 것은 아까울 게 없지만
莫結新人帶-다른여자 허리에 매어 주지는 마세요!
허난설헌(許蘭雪軒)
생로병사(生老病死)에 사랑이 추가 되었으면 !!
사랑 !
그것이 에로스(Eros) 사랑이던
아가페(agape) 사랑이던
인간세상에서 사랑(love)이 빠진 시작과 끝은 완성된 일생이라
볼 수 없다.
필자가 불교에 관한 책을 읽거나 불교를 생각할 때 생로병사(生老病死)
에서 “애(愛)”가 빠진 것이 아쉽다.
사랑이란 “정답(正答)”도 철학(哲學)도 없지만
必要不可缺(필요불가결)이라
인간 세상에 꼭 있어야 되고 없어는 안 되는 것이다.
물론 맹자(孟子)의 사단칠정(四端七情)중
喜怒哀樂愛惡欲(희로애락애오욕) 있고
불교에서도
喜怒憂懼愛憎欲(희로우구애증욕)이 있기는 하다
▶위의 사진은 서울 남산 타워 데이트 코스에 있는 사랑을 염원하는
자물쇠다.
한 50년 전만해도 그때를 옛날이라 할까?
사랑의 데이트 하면 서울 남산을 걸어 오르는 코스였다.
봉수대(烽燧臺)도 보인다.
유행으로 사랑을 다짐한 자물쇠를 많이 채웠다
그때 자물쇠로 맹서했던 사랑들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13장 13절에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이다.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3절에서 사랑에 대한 다짐을 하기를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을 위해서는 목숨을 바치고 얼굴까지 뜯어고친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속 자객열전(刺客列傳)에 실려 있는 글이다.
士爲知己者死-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
女爲說己者容-그리고 여인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서 얼굴을
고친다.
▶나폴레옹은 총탄이 빗발같이 쏟아지는 전쟁터에서도
한숨 돌리는 그 시간에 25세의 괴테(Goethe)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The Sorrows of Young Werther)”을
읽었다고 한다.
괴테는 74세 때 56세나 연하인 울리케를 사랑하여 청혼을 했다고 한다.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는
여섯 명의 공식적인 연인(戀人)과 두 명의 아내
그리고 셀 수 없이 스쳐 지나간 여인들이 있었다고 한다.
여덟 살부터 시작해 91세로 생을 마칠 때까지
80여 년 동안 몇다불의 붓을 몽단빗자루로 만든 그의 방대한 그림
예술세계는 수많은 여인들의 눈물을 먹고 자라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피카소에게는 “사랑”이란 단어를 붙이고 싶지 않다
(동양적인 한 노인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의 희곡 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1856~1950)가
사망한 지 올해로(2024년) 74년 되는 해다.
192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그의 작품 중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사랑의 상징”희곡(戲曲)인 피그말리온(Pygmalion)이다.
사랑을 얼마나 갈구(渴求)하고 진실했으면 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의학용어가 있을 정도다.
그리스 신화에서 지중해 키프로스(Cyprus)섬에는 피그말리온이라
훌륭한 조각가가 살았다.
그는 여성을 병적으로 미워하는 여성혐오증(嫌惡症)이 있었다.
그래서 연애를 하지 않았다.
대신 키프로스은 솜씨를 발휘해 흰 상아(象牙)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조각하여 집안에 세워두었다.
그리고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에게 자신이 조각으로
만든 여인과 사랑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아프로디테(Aphrodite)
로마신화에서는-비너스(Venus)
감동한 여신(女神)은 피그말리온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키프로스는 조각 여인에게 “갈라테이아(Galateia)”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결혼까지 했다.
▶시경(詩經) 국풍(國風)에
“전전반측(輾轉反側)”이란 말이 있다
수레바퀴가 한없이 돌며 옆으로 뒤척인다는 뜻으로 근심과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말은 아름다운 여인을 그리워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었다.
▶에드워드 8세는 영국 국왕 위를 물려받을 사람이었다
그랬던 에드워드 8세에게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한 파티에서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있던 미국인 심프슨 부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당시 심프슨 부인은 이혼 경력이 있는 유부녀였다.
두 번째 남편과 그때 살고 있을 때였다
에드워드 8세는 왕위를 버리고 심프슨 여사와 결혼했다
결혼 이후는 세상이 다 아는 일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글을 안 쓴다.
▶백낙천이 쓴 장한가(長恨歌)에서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에
비교한 현종(玄宗) 황제와 양귀비(楊貴妃)의 사랑은 지난번에
이야기했기 때문에 생략(省略)한다
▶중국 시인 중에 사랑시를 가장 많이 쓴 중국 만당(晩唐)
이상은(李商隱)시인의 사랑시다.
相見時難別亦難-만나기도 어렵지만 헤어지기도 어려운데
東風無力百花殘-봄바람이 힘 잃자 꽃도 같이 시드네.
春蠶到死絲方盡-봄누에는 죽은 뒤 실이 다하고
蠟炬成灰淚始乾-촛불은 재가 된 뒤에 눈물이 마르네.
▶강태공(姜太公)도 사랑이야기를 하였다.
臣聞愛其人者, 兼愛及屋上之鳥
제가 듣기로는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의 집 지붕 위에 있는
까마귀까지도 사랑한다고 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이혜동진(二惠同塵)”편이 있다.
※이혜동진(二惠同塵)-신라 시대의 승려 혜숙(惠宿)과 혜공(惠空)의
행적에 관한 설화(舌禍)다.
신라 선덕여왕(善德女王)에게는 여러 가지 설화(舌禍)가 많다.
그중 하나다.
“지귀(志鬼)”라는 청년이 선덕여왕을 짝사랑해 상사병(相思病)을
앓는다.
이 소식을 우연히 들은 선덕여왕은 자비심이 들어 어느 날 절에
불공을 드리려 갈 적에 지귀(志鬼) 청년을 부른다.
그런데 지귀(志鬼) 청년은 미리 선덕여왕이 불공을 드리러 온다는
소문을 듣고 탑에 먼저와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들어버린다.
선덕여왕은 잠든 지귀(志鬼) 가슴 위에 자신의 금팔찌를 놓아두고
궁으로 돌아간다.
나중에 잠에서 깬 지귀는 이 사실을 깨닫고는 미쳐버린 나머지
순식간에 온몸이 불덩이가 되어 타오른다.
진짜로 심장(心臟)에 불이 붙어(點火) 온몸이 화염에 휩싸여 탑과
절을 불사르고 나아가 온 세상을 불살라 버린다.
입으로 부르는 노래나
손으로 쓰는 글이나
마음의 갈등이나
끝이 없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이런 것이다 !!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