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달전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 6월호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기사들 중 특히 관심이 있을만한 글이 하나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다음의 글은 동월호의 글 내용중에서 발췌 정리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글의 제목은 바로 <새롭게 밝혀진 디데이의 비화>로 1944년 6월 6일 당시 실제의 사실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글은 그동안 많이 알려졌던 공수부대원들의 이야기나 노르망디 해안의 상륙부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유타해변과 오마하 해변이며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비화가 주된 내용입니다. 당시 영국의 지휘로 이루어진 연합군의 비밀 수륙양용작전 "넵튠작전". 이 작전에 동원된 5,300여척의 함정과 보트 가운데 약 200여척이 침몰 또는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해군의 고고학자들이 군병력과 물자들을 수송하는 과정에서 침몰한 수륙양용정이나 전함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그동안 목숨을 걸고 지켜오던 비밀들이 공개되면서 "디데이"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이 알려졌다고 하는군요...
1944년 4월 28일 상륙작전과 관련된 극비문서를 지닌 미군들을 태우고 영국으로 향하던 LST선단이 독일 어뢰정 슈넬부트에게 공격받아 749명의 미군이 전사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상륙에 관한 극비정보가 유출될 것을 염려한 아이젠하워가 이 참사를 철저한 비밀에 붙였다고 합니다.
1944년 2월 12일자 넵튠1차 합동훈련 계획문서에는 커다란 글자로 "BIGOT"이란 도장이 찍혀있었습니다. 바로 그 날부터 6월 6일까지 그 도장은 디데이 입안자들이 취급하는 모든 극비문건에 다 찍혔다고 합니다. 이 단어는 극비중의 극비 문서에만 찍혔고 "이 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사람(Bigoted)'은 철처한 신원조회를 통과한 사람들이었음은 물론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었다는데 바로 749명의 전사자 중에 10명의 'Bigoted'가 있었다고 하는군요.. 이후 독일군의 교신내용을 감청한 결과 다행히 유출징후가 없었다고 합니다. 디데이의 보안에 관하여서는 익히 알려져 있으나(가상부대를 운용하여 독일군을 혼란시켰다던지...) 글의 읽어보면 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비화와 상륙계획이 어이없게 노출될 뻔한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BIGOT는 1942년 11월 북아프리카 상륙작전 때 지브롤터(Gibralter)로 가게 될 장교들의 서류에 찍었던 'To Gib'이란 두 단어를 역순으로 나열해 만든 암호명이라고 합니다. '독불장군'이란 뜻이 있다네요..
이 극비중의 극비문서를 뜻하는 'Bigot' 도장은 디데이 당시 상륙군이 사용할 '지도'에도 찍히게 됩니다. 이 지도는 항공정찰기에서 목숨을 걸고 찍은 사진(귀환한 정찰기 날개에 나뭇가지들이 매달려 있을정도로 저고도 비행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레지스탕스, 정보원, 스파이들이 빼낸 정보를 토대로 지도제작자들과 미술가들이 일일이 그려가며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해군 잠수병들이 투입되어 해안의 수중지형까지 조사해 수록한 종합정밀지도였습니다. 그래서 지도에는 독일군 방어시설은 물론 민가, 첨탑, 수중장애물이나 전사자 매립지까지 아주 세세한 내용까지 표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스캐너가 없는 관계로 디카로 찍은 겁니다.(사진실력이 업써서 에구에구~~) 나중에 기회가 되면 스캔해드리겠습니다. 오른쪽 맨 아래를 보면 "TOP SECRET BIGOT"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보일려나?) 이 지도는 실제 당시 오마하해변 이지레드 구역에서 상륙지휘관 임무를 수행한 '조기프 바기'라는 사람이 보관해온 것으로 연필로 메모가 되어있으며 BIGOT표시 아래에는 "USE THIS CHART DURING STAY ON THE BEACH"라고 직접 적어 놓았다. (당시 육군에서는 '지도(Map)'라는 말을 사용하고 해군에서는 "챠트(Chart)"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디데이에 오마하와 유타 해변에서 일어났던 상륙전 수행과 관련한 밝혀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 재미있게 읽었던 글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한국어 홈피는 유료 구독자들만 이용하고 있네요. 일일이 타이핑 해 올려볼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만 무적의 독수리 타법을 자랑하는 제 실력에 하세월일것 같구요.. 음... 재미있는 내용이라 동호회 분들께는 알려드리고 싶은데... 시간나는대로 타이핑 해두는 방법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오...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