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장
추석을 며칠 앞두고 채소값 오름세가 그치지 않고 있다.
여름철 계속된 폭염과 최근 잇달아 덮친 태풍 여파로 예년보다 값이
뛴 가운데 명절을 맞아 수요가 몰린 결과다. 추석 대목이
지난 후에는 가격이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평년 수준만큼
떨어지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 안 농협마트 입구에서 나물 장사만 30년 했다던 이말림 어르신은
"나물은 대체로 작년 수준으로 올랐고 토란 나물이 많이 올랐다. 폭염과
태풍으로 토란작황이 좋지 못했다."며 "그래도 단골 손님들에게는 한주먹 더 올려준다"라고
추석의 풍성을 전했다.추석나물 요리는 친정엄마가 하는 것처럼 기름에 묻히지 않고 되도록
찌거나 들쳐서 기본적 양염만 하는 묻치는 것이 저칼로리음식으로 온 식구에게
유익하다고 한다.
해남 5일 시장에서 25년 생선장사를 했다는 김경임 씨는 이번 추석 대목 시장으로
제사상에 올라갈 민어와 돔이 평소와 비교해 좀 더 나갔고, 주로 조기와 병어가
많이 팔렸다. 가격은 평소보다 다소 오른편이다. 평소 김경임 씨 혼자 장사를
하는데 오늘은 대목장이라 아들이 도와주고 있었다.
추석 생선 음식도 전통 방법으로는 솥에 약간 물을 붓고 찌는 방법인데 밑에
고사리나 고구마대를 깔고 그 위에 생선을 놓고 찌면 나물도 생선 끼가 들어가
맛이 나고 생선도 나물의 향기가 들어 맛은 더욱 놓인다. 이런 전통 방법은
칼로리를 낮출 수 있고 특히 친정엄마에 대한 그리움도 포함되어 있다.
전통 시장을 걸치지 않고서는 명절 분위기가 안 선다. 또한 아직 인간적인
미가 남아있다. 넉넉한 인심과 재미가 있는 곳, 싱싱한 농산물과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는
해남 5일시장은 최고의 친절과 저렴한 가격, 최상의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질 좋은 제철 재료와 상품들이 대형마트에 비해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싸다.
여기에 덤과 넉넉한 인심을 얹고 흥정을 통해 에누리까지 더해지니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경제에 이보다 더 좋은 보탬은 없다.
다가오는 추석! 삶의 의욕과 여유가 넘치고 훈훈한 정과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에서 넉넉함과 풍성함을 느끼며 즐거운 추억거리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해남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오합지졸로 늘어서 있다. 규모면서는 다른 시장보다 크지만
상품의 종류가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어 처음 찾는 손님들에게 도무지 알 수 없는 시장거리가
되고 있다. 원래부터 해남시장이 장소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시장진입로가 좁고
차량통행이 많아 온종일 정체되고 있다. 거리에 옷가게도 통행이 불편할 정도로 들어서 있다.
지나가는 손님은 그리 많지 않지만 옷가게만 거리를 지배하고 있다. 해남시장은 전제적으로
산만하다. 통일성이 있고 집약적으로 집중 배치해야 편리성이 제공된다. 편리성은 새로 찾는 사람들에게
여러 상품을 살 수 있는데 중요하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것이 전통시장은 아직 남아있다.
앞으로 사라질 것과 새로 진입할 상품이 용이하게 들어선 곳이 전통 시장이다. 이런 신구의 조화가 오롯이
펼쳐지기 위해서는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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