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엉터리 애프터 서비스 - 지멘스 세탁기
제가 입주한 아파트에는 기본 옵션 품목으로 지멘스 세탁기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탁기가 중국산에 버금가는 워낙 저급품이라서 옷에 구멍이 종종 나더군요. 한 번은 딱 한 번 입은 약 60만원에 달하는 고어택스 스키수트를 넣었다가 스키수트가 다 찢어져 나왔습니다. 황당해서 지멘스에 연락을 했더니 기술자를 보내더군요. 그리고는 솜덩어리를 넣고 잠깐 돌려보더니 아무 이상이 없답니다. 그리고는 그 후부터 완전 배째식으로 나오는데...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한국에서 LG나 삼송 같았아도 그랬을까요? 정말 화가 나서 다 뒤집어 버리고 싶었지만, 뭐 한국처럼 소비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있던가? 있어도 유명무실합니다. 도움이 안되는 인간들 뿐이예요. 결국 고가의 고어텍스 스키수트는 수리하려고 보니 또 몽콕까지 들고 가서 맡기고 일 주일 있다가 찾아가라고 하더군요. 택배가 없으니 직접 오고 가야 한 답니다. 그것도 평일에, 그것도 근무시간에... 허허... 멋집니다, 홍콩씨.
17. 더러운 홍콩 남자들
홍콩에서 황당한 것은 일부 홍콩남자들이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좀 덜 했던 것 같던데, 올해 들어서는 홍콩 남자들이 아예 목욕을 안하나 보더군요. 무슨 걸레 쉰 내가 나서 쳐다 봐도 "내가 뭘?" 이런 표정으로 보고, 부끄러운 줄을 몰라요. 그렇게 안씻고 다니려면 데오더란트라도 써야 하는데, 홍콩은 웃긴게 TV에서도 데오더란트 광고를 못본 것 같아요. 아마도 여기 사람들은 그런게 있는 줄도 모르는가 봐요. 여튼 하루에 한 번 이상씩 걸레 쉰 냄새 나는 인간들을 만나거나, 노숙자처럼 똥내 나는 인간들 그런 인간들과 스쳐지나가면 다행이지만, MTR에서 옆자리에 앉아 가기라도 한다면, 그냥 일어서야죠. 또한 홍콩 남자들은 입냄새가 지독합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꼭 여자여야만 아는게 아닙니다. 왜냐면 데스크 건너편에서 일하는 동료의 썩은 입냄새가 사무실 전체에 퍼져서 숨을 못쉴 지경이 되어도 아무도 뭐라하는 친구들이 없더군요. 함께 일하는 동안 자주 대화를 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코 끝에서 느껴지는 썩은 화장실 냄새 때문에 표정 관리도 안되고 그렇다고 대놓고 이 좀 닦고 다니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김치 먹고 사는 저는 최소한 쉴 새 없이 껌을 씹거나 민트를 써서 관리를 합니다만, 홍콩 남자들 왜 그리 입냄새가 심한지... 그것뿐인 줄 아세요? 어디든 누가 보든 상관없이 코를 파 주시는 센스들...샤워 안하고, 양치 안하고, 코파기 3종 세트
18. 홍콩의 지하철 에티켓
그리고 홍콩은 지하철 탈 때마다 소리를 지르듯 (혹자는 subhuman cry라더군요) 전화통화를 하는데, MTR선 끝에서 끝까지 남들이 눈치를 줘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가는 내내 전화기에 울부짖는 인간들이 꼭 있더군요. 한국도 지하철에서 종종 통화는 하지만, 대개 매너상 빨리 끊는 편이고, 작은 소리로 얘기하쟎아요. 그런데, 여기 홍콩은 그런 에티켓이 없더라구요. 전화 뿐만 아니라, 요즘은 종종 아침 출근길 만원 지하철 내에서 출근길에 잠깐 눈 좀 붙이려는 사람들이 한 가득인데, 라디오를 틀어 놓고 가는 미친 놈들도 보이더군요. 한 번은 어떤 아줌마와 아들이 탔는데, 가는 내내 꼬마놈이 소릴 지르고 난리 법석을 치는데 아줌마는 한 마디도 안하는 것입니다. 한국 같았으면 누구든지 한 마디 하고 주위 사람들이 거들어 말렸을 텐데, 여기 홍콩은 에티켓이 없는 건 물론이고, 남일에 상관 안하는 문화라 지하철에서 칼부림 사건(퉁청선)이 나도 누구 한 사람이 찔려서 피를 보기 전에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더군요. 아주 질리는 문화입니다.
19. 상업성에 찌든 홍콩의 저급한 TV
홍콩의 TV 방송은 딱 세 가지 있습니다. 중간광고, 노래자랑, 그리고 돈자랑. 중간광고가 어찌나 많은지 2시간짜리 영화를 3~4시간에 걸쳐 방송합니다. 뭐 방송 반 광고 반인 셈이죠. 더욱 짜증이 나는 것은 홍콩의 TV 프로그램 중 대부분이 아마추어 노래자랑입니다. 홍콩에는 문화가 없습니다. 따라서, 자체 작곡한 곡이란 아주 드물고 퀄리티도 형편없죠. 결국 외국곡 또는 번안곡을 부르게 되는데, TV에서 돼지 멱따는 아마추어 싱어들의 노래자랑이 아마 전체 TV 프로그램의 절반은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에서 TV를 보면 informative한 다큐멘터리나 뉴스는 거의 없고 오로지 광고 + 돼지 멱따는 노래자랑 + 돈자랑 (주식시장 시황 + 사치품)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짜증나는 돈자랑. 홍콩 서민의 대부분은 슬럼가에 사는 빈민들입니다. 하지만, TV는 아랑곳하지 않고 각종 사치품 시장을 보여줍니다. 골 빈 여자들(Dolve Vita)이 나와서는 무슨 무슨 가방이니 시계니 옷이니...모두 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죠. 왜 저런 평생 알고 싶지도 않은 사치품 광고를 공공의 재산인 공중파를 통해 광고하는지 모르겠습니다.
P.S.> 깜박했는데, 요새 TV를 싫어해서 TV를 안봤더니 잘못썼네요. 평소에 제가 홍콩 TV에서 나오는 세 가지란 오로지 먹는 거, 노래하는 거, 돈 쓰는 거 이 세 가지였는데 급하게 글을 쓰다보니 깜박했네요.
20. 홍콩 기후
오늘도 아침 7시 기온을 확인하니 30도더군요. 아시다시피 홍콩은 1년중 절반인 6개월이 한국의 삼복 더위에 해당하는 찜통더위이고, 그 나머지 절반 3개월이 한국의 일반적 여름에 해당하는 날씨죠. 한국에서는 이 정도 날씨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많은 사고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제법 추운 한국에서도 겨울에 반팔로 입고 다니던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거의 죽음이죠. 기온만 높은 것이 아니라 습도도 높죠. 처음엔 빨래를 해서 널었는데, 며칠이 가도 마르기는 커녕,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결국 방 하나를 통째로 제습기와 함께 건조실로 쓰고 있습니다. 이런데서 어떻게 사람이 사나 몰라요. 시내에 나가 거리를 걷다보면 꼭 에어콘에서 물이 떨어져 기분을 상하게 만들죠. 공기가 습해서 한 번 젖으면 잘 마르지도 않아요. 끔찍하죠.
첫댓글 16번은 저희집도 아파트에 딸린 밀레 세탁기 보급형인데 한국거랑 비교할 수 없죠.답답하면 사비로 한국산 세탁기로 교체 17번은 동감하긴 하나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라는 거...제 홍콩 친구들 ,우리 사무실 직원,과외샘들..다 멀쩡하게 깨긋함 18번은 제가 지하철을 잘 애용은 안하는데 한 5번 정도 타본것 같은데 그다지 시끄럽진 않았다는 거..출퇴근 시간은 잘 모르게떠요~19번은 저는 나우 티븨 보는데 다큐멘터리 채널 틀면 내셔널 지오~등등 종류별로 많이 하는데..물론 로컬 방송은 아니지만...20번은 이미 알고 왔는데 자연 현상을 어쩔 수도 없궁~
젭스터님 올리신글 어느정도는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댓글을 올리고 있었는데여 ...
죄송한 말씀인데 좀 심하신것 같아여
저도 아기낳고 지금 직장생활2년좀 넘게 하는데 저희직원들 그 어느 누구한테도 그런 고약한 냄새가 난다거나 더럽게 하고 다니거나 하지 않아여 점심먹고 다들 칫솔질 하구여
여기 대부분 사람들이 젭스터님이 그렇게 끔찍하게 생각하시는 홍콩에서 잘살고 계시는 사람들인것도 함 생각하고 올리셨어야 할것 같아여
전 점심 먹고 칫솔질 하는 홍콩분을 못봤는데...심지어 프랑스애들도 점심 먹고 칫솔질 안해요. 그래도 저나 프랑스 애들은 꼭 자주 커피나 껌, 민트 등으로 입냄새를 지워요. 써놓고 보니 좀 심하다 싶기도 하지만, 사실 제가 겪은 그대로를 적은 것이구요. 물론 회사를 옮기고 나서 다른 회사에서는 입냄새 나는 친구들이 없었는데, 예전 회사 동료들은 제가 있던 룸에 홍콩 남자애 셋이 있었는데 둘이 입냄새가 너무 심해서 표정관리가 힘들었어요. 그리고, 땀내 나는 사람들 밖에서 열심히 일해서 그런 건 이해되지만, 아침 출근길부터 쉰내 내고 그러면서도 데오더란트도 안쓰는 사람들은 사무실엔 없지만 공공 장소에서 많이 보죠.
세탁기가 빨래를 하는건지 대충 물만 적시고 나오는건지...세탁력제로 !!!
지멘스 빌트인 할바에는 차라리 하이얼을 달던지...ㅋ
통화중 데시벨은 저기 중국 헤이룽장성 보다 아마 높을듯 완전 쩔죠~ㅡㅡ
더러움의 차이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평균적으로 볼때
중국과 배틀뜨기 딱 조은 기량을 가지고 있죠~ㅎㅎ
세탁기는 확실히 물만 적셔서 나오는 듯 싶은데요. 그것도 거의 1시간 30분인가,,^^ 손빨래가 최고죠..
ㅎㅎㅎ 샤워는 좀 해야되는데...
17번은 제경험상 홍콩남자들이 안씻어서 그런것이 아니라 빨리를 해도 습도가 높아서 빨리가 완전히 건조되지 않아서 그런거 같네요 , 점심식사후 이빨 안닦는것은 인정합니다.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구요! 고어텍스 자켓은 세탁기에 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탈수할 때 자켓이 벽면에 붙으면 물이 빠지지 않아 탈수기 모터가 고장날 수 있고 또 고어텍스 표면에는 방수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세제로 빨면 방수코팅이 없어져서 방수기능이 저하 될 수 있어서 미지그한 물에 락스를 풀어서 조물조물 세탁하시고 목부위와 손목부위 등 오염된 부위만 세제로 빠는 것이 좋습니다
ㅋㅋㅋ
아이고... 홍콩에 대한 좋은 점도 분명 있겠죠??
읽다보니 너무 웃겨요 ㅋㅋ
잘읽었습니다 ㅋㅋ
읽다보니 홍콩이 정말 살기 힘든곳이군요 ㅠㅠ
홍콩 체험기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글을 재미있게 쓰시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홍콩입성 2주 남았는데 조금은 걱정이 앞서네요..참고가 많이 되었습니다.
검사합니다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살다살다 이렇게 시끄럽고 더러운 지하철은 처음 봅니다. 점심먹고 양치하는 홍콩인 7년동안 한 번도 못 봣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