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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산의 꽃과 나무들
천왕봉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과 고라니의 오줌을 먹고 자란 꽃과 나무들의 색깔은 선명하였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꾸밀 수 없는 선명한 색깔은 속세에서 온 우리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주었다
남루한 인간 내면의 색을 일순간에 자연의 색으로 변화시켜버리는 꽃과 나무의 힘은 대단하였다
가파른 오르막길
정상을 185m 남겨놓은 능선길을 밧줄로 막아놓았기에 오른쪽 우회로로 내려설 수 밖에 없었다
우회로는 통나무를 박아서 새로 조성하였는데 여간 가파르지 않아서 무릎이 시큰거렸다
급경사길을 올라서자마자 정상이 나타났는데 그늘이 없어서 약간 내려간 숲속에서 점심 도시락을 펼쳤다
점심 식사를 하다
정상에서 약간 내려온 옹색한 숲 그늘에서 서너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송 마르코 형제께서 가져온 도라지 장아치와 온 로사 자매님이 가져온 장수 묵은김치가 최고의 별미였다
성용재 다니엘과 최귀임 글라라가 두 아들을 옆에 끼고 식사를 하는 모습이 어찌나 보기좋은지 살짝 질투가 일었다 ㅋㅋㅋ
삼봉산 정상(1,186.7m)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삼봉산 정상에서 신산회 현수막과 안승환 베드로가 쓴 창립 7주년 축하문을 펼쳐 들었다
지리산 전망대답게 천왕봉을 중심으로 동부능선과 반야봉에서 만복대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주르륵 펼쳐졌다
변강쇠와 옹녀가 전국을 떠돌다 마지막에 정착해 살았다는 마천면 등구마을도 손에 잡힐듯이 다가왔다
투구봉(1,088m)
하산하는 길은 매우 가파라서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갔으나 여러 사람이 미끄러지고 넘어졌다
투구봉과 팔령재로 갈라지는 안부에 지친 사람들을 남겨두고 열서너명은 투구봉을 향해 올라갔다
왕복 1시간은 걸릴거라는 대장의 말을 믿고 여러 사람들이 포기하였는데 불과 5분만에 투구봉에 도착하여 허탈하였다
산나물을 뜯다
내려가는 길의 양쪽 숲에는 더덕과 취나물과 우산나물 등이 널려 있어서 자꾸 지체되었다
작은 더덕 한 뿌리만 캐어도 삼봉산의 바람과 이슬을 먹고 자란 더덕 향기가 진하게 풍겨나와서 즐거웠다
삼봉산의 멧돼지와 고라니들의 눈을 피해 잘 자라서 우리들의 양식이 되어준 산나물들이 기특하였다(ㅠㅠ)
성용재 다니엘의 취나물
성용재 다니엘 총무가 숲속에 들어가 나물을 채취하더니 짧은 시간에 봉투를 가득채워 나왔다
미심쩍어하던 회장님께서 봉투를 풀어헤쳐 살펴보았더니 모두가 취나물이 아닌 먹지 못하는 풀이었다
최귀임 글라라가 모든 식구 죽일 몹쓸 남자라고 너스레를 떨어서 모두가 한바탕 배꼽을 잡고 웃었다
천상 화원을 걷다
내려가는 길의 양쪽 숲은 꾳창포와 망초, 찔레꽃 등이 푸른 숲과 어우러져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었다
더구나 부드러운 흙길은 피로한 우리들의 발가락을 적당히 맛사지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가끔씩 산딸기와 오디가 나타나서 입도 행복하게 하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아주 편하게 내려갔다
산행의 마침표를 찍다
드디어 삼봉산 국유림 경제림 육성단지 입간판 아래에 섬으로써 약 5시간 반의 산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잘 가꾸어진 상록수림 아래의 잔디밭에 주저앉아 옷에 묻은 진드기와 먼지를 털고 스틱을 접었다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우리가 타고온 버스를 찾아 팔령재의 흥부마을로 들어섰다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안도현의 詩 <사랑한다는 것> 부분
팔령재의 흥부마을
팔령재는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흥부의 출생지로 알려진 성산마을이 있다
마을 입구에는 흥부전과 관련된 여러가지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는데 제대로 고증이 이루어졌는지 의심스러웠다
수백년 전의 소설 주인공이 외딴 시골 마을을 먹여살리고 있으니 무척 아이러니한 일이다
성산마을의 남근석
연세가 지긋하신 버스 기사님은 성산마을의 성황당 앞에 버스를 주치시켜놓고 있었다
마을에는 성황당과 남근석, 흥부각과 연못 등이 조성되어 흥부와 연관지으러 애썼지만 어쩐지 어설퍼 보였다
고대 이래로 이어내려오는 남근석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동양문화권에서는 그리 낯설지 않은 민속 신앙이다
성산마을이 생일 잔치판을 벌이기엔 어설퍼서 88올림픽고속도로의 지리산휴게소로 장소를 옮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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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케익 점화 |
축하 케익 자르기 |
일곱살 생일 잔치
오늘은 송천동성당 등산동호회(신산회)가 창립된지 7주년이 되는 날이다
초기에는 예닐곱명의 회원들이 승용차로 다녔는데 이제는 대형버스로 다닐 만큼 성장하였다
우리들의 생일 축하 노래에 이어 회장님과 부회장님이 케익의 불을 끄고 자름으로써 축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신산회여, 영원하라!
우리들은 막걸리잔을 하늘 높이 들고 신산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건배를 하였다
리따가 준비해온 오징어 회무침, 찰밥과 김치, 오이와 고추는 번암막걸리와 기막히게 어우러졌다
지리산 휴게소의 개척탑과 지리산의 바람과 구름 뒤에 숨은 태양이 우리를 내려다보며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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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천동의 2PM |
최신 원더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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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자매 |
은이와 현이 |
신산회 전속 가무단
막걸리가 여러 순배 돌아갈 즈음에 신산회 전속 가무단이 등장하여 흥을 돋구었다
총무님과 아들이 부르는 신산회송, 등반대장과 리따, 세라피나의 황진이, 글라라의 뽕짝, 안승환 베드로의 팝송이 이어졌다
총무님의 아들, 은이와 현이의 노래는 시간이 갈수록 무르익어서 우리들의 권주가가 되어 주었다
첫댓글 정말 칠년만에 가장 맘에든 산행이었어요
바람도 시원하구 산행시간도짧으며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취나물과 더덕 수확이
오늘 밥 상을 행복하게 하네요
넘 부럽다. 7주년 축하 가무단에 총괄 감독을 해야될 몸이 아부지학교주말과정땜시 가지도못하고, 모습모습들이 정말 멋지고 정겹습니다~~~
7주년 산행 축하드립니다.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이공간에서 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리디아와 일요산행이라도 함께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산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항상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기대할게요 ^*^
얼렁 오세요~ 이번주 일요일.. ㅎㅎ 성수산 갑니다.
멋진 산행기를 보아야 비로소 산행이 제대로 마무리가 된듯한 느낌입니다.
부마을 소개사진에 경남 함양이 함안으로 오타난거 같아요.
합니다.
감사합니다. 팔령재의
신산회 7주년 기념 170차 산행을
총무님의 좋은 지적에 감사드립니다..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산행기를 꼼꼼히 읽어보셨다는 증거가 되므로 더욱 신뢰가 가는군요
부드러운 흙길과 시원한 바람..
난생 처음 더덕 한뿌리 캐고..
아끼던 선그라스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흑흑
비싼 수업료 지불했지만
참으로 즐건 산행이었습니다.
30명이 적당하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