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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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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찰 스크랩 금오산 향일암
법산 추천 0 조회 556 07.11.19 07:56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올해 우리 교정불자회 대전법우회에서는  가을 사찰순례로 여수 돌산도의 향일암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너무 멀면 아이들과 함께 가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하였지만, 이왕에 버스를 빌려서 가는 길이라면 가기 어려운 뭔 곳을 다녀오자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섬진강 휴게소에 잠시 내려보니 조형물이 독특하군요. 새벽에는 바람도 많이 불고 춥더니, 햇살도 맑고 기온도 많이 올랐습니다.

 

 

오늘도 현판을 먼저 보고 가겠습니다. 금오산 향일암이라고 되어 있네요. 금빛 거북이가 해를 향해 나아간다는 말인가요. 해라는 것이 불교에서는 지혜를 상징하는 단어이니 깨달음을 향해 나아간다는 말도 되겠네요. 비로자나불의 원이름이 바이로차나로 대일여래로 알려져 있잖아요. 광명진언도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마하 무드라 마니 파드나 츠바라 프라바릇타야 훔!!

 

 

계단 위로 높이 산문이 보이는군요. 글씨는 전서로 유명하시던 전주의 강암 송성용의 글씨입니다. 강암 선생은 몇년 전에 돌아가셨고, 전주에서는 서예박물관까지 만들었습니다.

 

 

요사이 큰 절에 가보면 산문을 새로이 크게 만드는데, 기둥에는 이렇게 돌로 용을 새기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도 절 마다 용의 모습이 서로 달라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다보니 돌틈 사이로 석문이 나타납니다. 향일암에는 이런 석문이 여러개 있어서 문을 통과할 때 마다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는 것을 보는 것이 묘미가 있습니다.

 

 

우리 집사람하고 큰 녀석입니다. 블로그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하는 가 봅니다.

 

 

향일암의 바위들은 거북 등껍질 모양의 무늬들이 있습니다. 산세의 생김새도 그렇고 옛 이름이 영구암인 이유가 있지요. 이 무늬들은 마치 상형문자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향일암도 불사가 한참입니다. 좁은 국면 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어려운데 마침 옆에 불사를 위해 안내 사진을 크게 해 놓은 것이 있어서 ... 현재는 사진 중의 금기와를 작업하는 중이더군요.

 

 

 

향일암의 옛이름인 영구암 현판이 아직도 걸려있습니다. 거북이 구자의 아래쪽은 헤엄을 치는 거북이 발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재미있습니다. 경봉스님의 글씨인것 같으네요.

 

 

벽에는 여러가지 꽃그림들이 보입니다만 사실은 꽃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화나무 가지는 매초(梅梢) 한문으로 88세를 뜻하는 미수(眉壽)와 발음이 같습니다. 두마리 참새는 작(雀)으로 까치와 발음이 같습니다. 즉 기쁨을 의미하지요. 늙도록 부부가 해로하고 기쁘게 산다라는 축원의 그림이 됩니다.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 위에는 경책바위라는 것이 있습니다. 원효대사님이 공부를 끝내고 책을 정리했는데 너무 많아서 가지고 가기 어려워 묶어서 던지니 뒷산에 떨어져서 이 바위가 되었다고 하지요. 이 바위를 한번 흔들면 대장경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고 하니 천연 윤장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향일암을 대표하는 관음전입니다. 바닷가에 바로 세워져 있어서 새벽에 기도를 하다 문을 열어 젖히고 바라보는 바다의 해는 장관입니다.

 

 

자주 보던 반야용선도입니다. 바닷가에서 바라보니 더 느낌이 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 앞에 극락세계는 어째 아라비아의 왕궁같아 보입니다.

 

 

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님과 남해용왕, 남순동자의 삼존이 모셔져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이 계신 곳은 보타락가산이라고 합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해안고절처(海岸孤節處)라고 할까요. 해변에 솟은 바위 위에 앉아 계시는 모습으로 표현이 됩니다. 그래서 유명한 관음도량은 바닷가에들 위치 하지요.

 

 

이곳은 바로 용궁인것 같군요. 사자를 탄 문수보살님이 보이고 꿇어 앉아 향을 올리고 있는 사람은 용왕의 7세된 딸일까요. 경전에 의하면 용왕의 7세된 딸이 성불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장면인가 생각해 봅니다. 요사이는 이상하게 들리지 않겠지만 옛날에는 여자는 성불을 못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부처, 마왕, 전륜성왕 등은 여자의 몸으로는 안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요. 그래서 여자는 수행으로 남자의 몸으로 바꾸어서 성불을 해야 한다고 믿었거든요.

 

 

원효대사가 기도하셨다는 상관음암으로 가봅니다. 관음기도처에는 보통 이렇게 바다를 바로보는 관세음보살상을 모십니다. 정병을 아래로 기울인 것은 기도에 응답하여 조금이라도 빨리 감로수를 따르려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상관음암의 주련이 보이네요. 관세음보살찬 중에서 일엽홍련재해중 벽파심처현신통~~

한잎 붉은 연꽃 바다위에 떠 있으니, 푸른파도 깊은 곳에 신통을 나투시도다. 뭐 이정도로 직접 해석이 될까요.  작은 녀석의 이름이 해련(海蓮)인데 바로 이 구절에서 이름을 따 왔습니다.

 

 

이번 향일암 순례에는 온 가족이 참석했습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우리집, 동생네집 까지...

왼쪽 제일 앞에 서 있는 붉은 자켓 입은 녀석이 바로 해련이 입니다. 그 옆은 조카 수련(秀蓮), 그 옆에 큰 녀석인 보련(寶蓮)이, 그 옆은 그냥 친구 따라 사찰순례까 왔네요. 가운데 녹색옷이 조카 윤석이..

 

 

큰 녀석은 이제 뭐 좀 안다고 바닷가라고 하니까 바로 따라 나섭니다. 작은 녀석은 사촌언니를 너무 좋아해서 언니가 간다니까 따라 온 거지요. 벌써부터 같이 안 다니려고 하니 그것 참..

 

 

관음전 안에서는 비구니 스님과 신도들이 천수경을 하고 있군요. 신도는 사찰에 기도하러 가야 되는 것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구경꾼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그러나 가족들과 함께 갔으니 즐겁게 화합하는 것도 부처님의 말씀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라고 위안하면서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러 봅니다.

 

 

위쪽으로 삼성각이 있습니다. 건물에도 격이 있어서 가장 높은 것 부터 순서가 전당합각(展堂閤閣) 제헌루정(齊軒樓亭)이라고 합니다. 즉 이건물은 각이니 전보다는 격이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보통 절에서는 부처님이나 보살님을 주불로 모시면 전이고, 그렇지 않으면 각이 각이됩니다. 정통 불교의 가르침은 아니지만 수행에 의해서 깨우침을 얻으신 분들을 모신곳이 바로 이 삼성각이라는 말이지요.

 

 

삼성각의 중앙에는 칠성을 모셨습니다. 칠성은 도교쪽의 신앙입니다만 불교 집안으로 흡수되어서는 다시 부처님으로 모습을 화하신 분으로 가운데 주존이 북극성을 상징하는 금륜보계치성광여래입니다.

 

 

삼성각의 벽화에는 산신과 관련된 그림이 장식되어 있군요. 학은 천년을 산다는 영물이고, 손에든 버섯모양의 것은 불로초를 상징하는 것이지요.

 

 

삼성각 앞 난간에는 거북이 모양의 돌들이 올려져 있는데, 몸통이고 머리고 동전을  올려 놓았네요. 이렇게 주면 나중에 이자쳐서 왕창 돌려 주는가요?

 

 

금오산으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마치 거북이 머리처럼 보이지요. 왼쪽의 주차장 쪽이 거북이의 왼쪽 다리입니다. 용궁을 향해 기어가는 거북이의 모습이 완연하지요. 거기에다가 바위에도 거북이 무늬가 보이니 사람들이 신통히 여기고 영구암이라는 암자를 세운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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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11.19 20:48

    첫댓글 ^^와 좋은곳이네요. 제가 시간이되면 제가 한번 다녀올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07.11.20 20:29

    예, 찾아가는 즐거움이 함께 하시길...()()

  • 07.11.20 09:26

    첫눈온날 아침 향일암 잘 감상했습니다. 몇해전에 다녀왔는데 새롭군요. 법산님의 해설은 아주 좋아서 많이 배우고 있지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 07.11.20 20:30

    거곡님의 순례 글도 잘 읽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실력이 좀 딸려서 ㅎㅎ

  • 11.06.08 19:1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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