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1 계속되는 한파특보에 끄떡하면 바람이 터져서 발목을 묶게 하지만 그래도 최저 수온 4도에 도전하고 싶어서 정형석프로와
먼바다로 가려고 했으나 정형석프로가 갑자기 피치못할 사정으로 홀출.
날씨가 너무 추워 차를 가지고 금오도권을 가고 싶었지만 낚시인들이 돌산권에 뽈이 귀해져서 금오도,안도권으로 집중하다보니
점차 고갈되고 있는 것 같아 생뚱맞게 화태도로...
바람이 의지되는 곳을 찾다보니 원래 목적했던 곳에 못가서 맥아리가 없다.
출조비 아끼려고 차박이 아닌 야박낚시를...
야박낚시 장비 큰 삐꾸통이 하나 더 추가 되었다.
백수가 할 일이 없어서 성급하게 내 달렸더니 너무 빠르게 도착했다.
여유있게 텐트치고 채비까지 마치고...
오후 4시반 쯤이 간조이기에 심심해서 웜채비를 날렸더니 첫타에 옆으로 짼다.
엥? 뭐꼬 뭐꼬???
깔따구 인 줄 알았는데 숭어새끼... 일명 모찌.
입술에 정확히 훅킹이 되었다.
이후 몇차례 툭툭치는 반응을 보였으나 완전 썰물이 되니 입질 뚝...
지금이 완전 사리다.
썰물이 마이너스 14이고 만조가 350까지 이루는 고저의 차이..
썰물이 되어 멀리 바닥까지 보이니 웜채비를 던질 때가 없다.
물도 완죤 흙탕물이라서 볼락이 물가로 나오지 않겠다.
더구나 수온이 4도권이라서...
전투식량...
푸짐한 편이군...
막걸리는 아예 댓병에 담아왔고 추위를 이길려고 40% 홍주까지...
할 일이 없어 텐트 속에서 빈둥빈둥...
이럴 줄 알았으면 천천이 올낀데...
바람도 누그러질 생각도 않고 똥물의 바다를 보니 막배로 다시 철수해뿌러?
무진 갈등을 느꼈다.
막배가 떠나니 이제 던져진 주사위...
김밥 한줄 먹고 초들물부터 노려본다.
솔티74솔리드에 2.5lb로 시작한다.. 요새는 뽈 밖에 없으므로...
근데 바닷속이 이상혀~~
큰 괴기가 물고 먼바다로 쐥~~하고 차고 나가면 뚝!!!
농언가?
농어 같으면 점프도 하고 위로 뜰텐데 밑걸림 처럼 바닥권에서 꿈쩍도 하지 않다가 조금 땡기면 바로 먼바다로 내빼면서 채비 뚝!!!
손 달달 떨면서 솔티73튜블러에 처음엔 릴에 장착되어 있는 4lb를 사용하였는데 들어뽕하다가 뚝!!!
또 손 달달 떨면서 농어철에 뽈락에 쓰려고 예비스풀에 5lb감긴 걸로 교체.
차고 나가는 범인을 기어이 잡으려고...
뜨앗~!!! 범인은 숭어였군,,,
밤중에도 숭어가 웜채비를 공격한다.
공격은 하지만 훅킹이 되지 않고 훌치기 걸림으로...
그러다보니 쭉 내빼다 웜채비가 쑥 빠지고 한참 파이팅하다가 쑥 빠지고 미치겠다.
손맛은 징하게 보았지만 오기가 발동하더군,,,
훅이 작나 싶어서 훅을 큰걸로 바꾸고 슬로우 리트리브로 웜채비를 삼킬 시간적 여유를 주려고 프로팅타입 메바찌를 사용도 했지만
바람과 조류에 밀려버리고..
어렵사리 잡은 숭어..
좌~~ 뽈루대로 잡은 숭어입니~다~~~
썰물로 바뀌어 물이 빠지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웜채비를 헤딩만 할 뿐 훅킹이 이루워지지 않아 신경질 엄청난다.
그래도 뽈도 없는 바다에 이런 손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여? 하며 숭어와 한참을 놀았다.
뽈루에도 뜰채를 가지고 다녀야 하나?
뽈루에도 숭어 훌치기 장비 챙겨야 하나?
암튼 번개님이 숭어훌치기 장비 들고 등장하면 한드럼은 고즈넉히 잡겠다.
캐스팅만 하면 웜채비가 토다닥..톡톡...숭어 몸체와 충돌을 하니...
우짜다가 한번씩 라이징을 하면 과관이 아니다.
어느 동영상에 보트에서 서치를 비추면 고기들이 튀어 올라 보트 안에 가득 들어온 것 처럼 튀고 난리 부르스,,
튀지 않을때는 물속이 조용한 것 같지만 양식장 가두리 처럼 바글바글하여 웜채비와 충돌한다.
징하다...양식장 고기들이 모두 동사하는 판국에 숭어들은 먹이활동하느라 난리 부르스를 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징하다는 생각이 들더군,,,
범인이 확인되니 더 이상 숭어와 싸우기 싫더군,,
12시반 쯤에 막걸리 들이키고 취침.
이러다 동사하는 거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그렇잖아도 해질녘에 텐트 속에서 빈둥빈둥거리고 있는데 동네 할머니같은 아줌마들이 썰물의 갯가 작업을 하고 귀가하면서
행인1: 저거 뭐여?
행인2: 낚수꾼이랑께...
행인3: 죽을라고 환장을 했구마... 키득키득...
진짜 이러다가 죽는 거 아닌가? 하고 아내에게 유언을 남기면서 5시에 깨배라고 했더니 어김없이 5시에 콜하였고 다행히 동사되지 않았군...
김수철프로님이 준 미군용 침낭을 가져왔으면 걱정이 없을낀데 부피와 무게 때문에 야박에는 곤란해서...
밤새도록 그렇게 휘몰아치는 강풍이 새벽에는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고요해졌다.
새벽 초들물부터 또 숭어와 한판을 한다.
어젯밤보다 더 징하게 건들고 난리다.
파이팅도 여러차례... 손맛 실컷보고 쑥 빠지고...
아무래도 웜채비를 공격하던지 반응을 보이다가 몸체에 충돌할 때는 비늘땜에 훅킹이 안되고 아가미쪽에 훅킹이 되는 넘들이 실갱이를 벌이다가 빠진 것 같다.
우짜다가 훅이 빠지지 않은 숭어는 이렇게...요넘은 부드러운 앞 지느러미 밑에 훅이 박혔더군.
아무튼 대빵 사이즈 숭어를 뽈락장비로 잡았다는거....
더구나 발판이 높은 방파제에서...
그래서 또 한방 박고...
물때 맞춰서 두번째 배를 타려고 했으나 볼락의 그림자 커녕 그많은 망상어새끼들도 보이지 않고 계속 숭어와의 신경전을 벌려야 할 상황이기에
미련을 버리고 첫배로 철수하기로...
얼마나 추웠던지 텐트 속에 보리차가 꽁꽁 얼어 붙었고 달걀, 바나나도 얼었더군,,
남은 김밥은 아예 씹기도 어렵고...
보리차는 두둘겨 패서 아이스조각으로 목을 추겼다.
쿨러에 볼락은 한마리도 없고 숭어 뿐.
저녁,밤, 아침 계속 물어대는 걸로 보아 장비,채비 손보아 다시 가도 될 성 싶다.
크릴을 쓰면 즉방일 것 같고 훌치기도 가능하고,,
그러나 똥물이라서 그렇지 물이 맑으면 이러한 상황은 없지 않을 성 싶다.
이번 출조는 일단 포인트 선정에 실패했다.
큰사리인데도 물빨 잘 받는 화태도를 찾은 것이 잘못이었다.
안도 방파제나 동고지를 찾았으면 바람도 의지되고 물색도 적당했을텐데...
숭어회는 막걸리가 좋다고 해서...ㅋㅋ
누가 숭어는 봄이라고 했나.. 겨울 숭어회 맛이 더 끝내준다.
아마 신선도 좋아서 맛나겠지...
아~ 입꼴려~~ ^*^
아... 겨울 숭어가 이러케 맛난지 몰랐당~~~ 고무같애...너무 쫀득쫀득해서....^*^
볼락조행이 아닌 숭어조행기네요! 요즘 숭어들이 난리부르스(?) ㅋㅋ
그러케 되어 뿌럿다... 뽈은 하나도 보지 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