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항저우, 황산 )) -2-
2. 아, 상하이다 -1-
상하이와 시차는 1시간이었다. 다들 1시간 벌었다고 땡 잡은 사람들처럼 기뻐했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상하이 앞바다는 검은 황토색이었다. 해변에서 상당한 거리의 바다까지 모두 그랬다. 우리 해변이 해변 주위만 약간 그럴까 말까한 것에 비교한다면 상하이 근해는 심해도 너무 너무 심했다.
상하이 외곽에 있는 푸둥공항에 내렸다. 공항은 상당히 컸다. 게이트에서 출구까지 나오는데도 한참 걸렸다. 다른 공항을 많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은 보기만 해도 알 것 같았다. 동아시아의 허브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았다.
팔월의 상하이는 뜨거웠고 습했다.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온몸 구석구석마다 끈적거리는 땀이 쏟아져 나왔다. 몸안에 숨어있던 노폐물이란 노폐물은 다 삐져나와 옷의 섬유질 사이로 숨어들었다.
상하이는 듣던 대로 아주 큰 도시였다. 서울의 열 배 정도의 크기이고 경기도 면적 반 정도라고 하니 그 규모가 대충 짐작이 간다. 인구는 서울의 두 배 정도로 경기도 인구와 맞먹었다. 중심가의 아파트 50-60 평 가격은 중국 화폐인 원화가 아니라 한화로 계산해서 150억 ~ 200억원 정도라고 한다. 서울의 가장 비싼 아파트보다 서너 배 더 비쌌다. 도시 외곽으로 나가도 30평 아파트가 3-4억이라고 한다.
3인 가구가 한 달 쓰는 비용이 150-200만원이고, 그 정도 규모의 집세가 70만원 정도이며 전기세 물세를 내고 나면 남은 50-100만원으로 한 달 생활을 꾸려가야 한다고 한다. 은행 이자율도 10%라 은행돈으로 집을 사도 상당히 힘들다고 한다. 서울의 어느 정도 수준의 가족이 와도 생활하기 버거울 정도인 것 같다.
첫댓글 그동안 상하이를 몰라봤네요.. 대단한 도시군요..
대단한 물가....한국보다 더 더웠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