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기에 첫 날부터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싶어 강남구에 위치한 대모산을 찾았다.
대모산은 2007.3.1 다녀간 적이 있기에, 16년 만에 찾게 된 셈이다. 당시엔 팔팔(?)했기에 대모산 → 구룡산 → 우면산에 이르는 종주산행을 했었는데, 이젠 대모산 하나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대모산은 서울 어느 지역에서든 전철로 이동하여 3호선 수서역에서 내려 바로 입산할 수 있는 접근성과 293m의 야트막한 산이라 언제든,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코스다. 사실 대모산 하나만 다녀 오기는 코스가 다소 짧기에 연결해서 갈 수 있는 구룡산(308m)까지 연계 산행하기를 추천한다, 그래도 총거리는 6.9km로 적당하기에 말이다. 대모산과 구룡산은 강남구를 대표하는 산으로 울창한 숲과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등 도심 속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등산코스 또한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모산을 오르는 들머리는 여러 곳이 있지만 3호선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등산로 입구에 진입하기 가장 쉽고, 온전하게 풀 코스를 걸을 수 있는 정통코스라 볼 수 있다. 또한, 산 정상의 높이가 293m인데, 출발지점에서 정상까지 약 3.3km를 이동해야 하기에 처음부터 아주 완만하게 시작되는 코스다. 산을 오른다기 보다 능선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들머리는 수서역 6번출구에서 나와 앞으로 4~50m만 직진하면 인도에 접한 우측편으로 등산로 입구가 있다. 서울에서 이렇게 쉬운 코스는 또 없을 것이다.
*** 대모산 ***
높이 293m의 산으로 산 모양이 늙은 할미(할머니)와 같다하여 할미산으로 불리우다가 태종의 헌릉을 모신 후 어명으로 대모산으로 고쳤다고 한다.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구전에 의하면 산 모양이 여승의 앉은 모습과 같다 하는 설과 여자의 앞가슴 모양과 같다 하여 대모산이라는 설이 있으며, 이 산에는 불국사를 비롯하여 주질 좋은 약수터가 있다. 둘레길 코스는 여성 및 노약자들 또한 산책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완만한 경사로 조성되었으며 도심속에서 자연과 함께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수서역 6번출구에서 나와 4~50m만 직진하면 우측에 이런 등산로 입구가 있다.
들머리에서 약 100m만 오르면 왼쪽 흙길과 오른쪽 계단길이 있다. 두 길은 얼마 후에 다시 만나게 되어 있으니 기분내키는대로 가면 된다.
코스 전 구간에는 군데 군데에서 쉴 수 있도록 나무의자와 안내 간판이 잘 구비되어 있다. 강남구는 부자 동네라서 편의시설도 잘 해 놓았나? 하는 재미있는 생각을 해본다.ㅎㅎ
앗! 나무 식탁 위에 일주문같은 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딱 한 곳에 있었지만 귀하다 못해 생소하게 느껴졌다.
짧은 한 구간에는 이런 경사 계단길도 있다. 산행을 하는 구민들을 위한 자치단체의 배려가 돋보인다.
오가면서 잠시 쉬어 갈 나무 의자들도 많다.
등산 초반에 계단을 조금 오르고 나면 그 후엔 산길이 평탄하여 대화하며 걸아도 괜찮을 코스다.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신으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운동화도 무리없어 보인다.
산을 오르는 바위돌들이 모여서 휴식을 취하는 것 같은 어느 곳을 지난다.
원두막형 휴식장소도 있다.
헌인릉(조선왕조 제3대 태종과 왕비 원경왕후 민씨의 능과 제23대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 김씨의 능이 있는 곳으로 2009.6.30 다른 조선왕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의 뒷부분 울타리와 맞닿아 있는 구간이다.
대모산 정상
높이 293m의 산으로 북쪽으로는 양재대로, 남쪽과 서쪽의 헌릉로, 동쪽의 밤고개길로 둘러싸여 있으며, 대모산 정상에서 강남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모산(293m) 정상 표지목과 휴식장소
정상을 지나 약 100m만 내려가면 있는 헬기장에 아직도 흰 눈이 덮여 있다. 이 곳에서 내려다 보는 강남구의 경치가 아주 뛰어났다.
헬기장을 지나 직진이 아닌 우측길을 접어드니 일원역 방향으로 내려가는 데크길이 나왔다.
앞에 보이는 산이 구룡산 정상(308m)이다. 구룡산을 향하고 싶었지만 함께 한 일행이 원치 않는다. 눈앞에 있는 구룡산을 밟지 못하고 하산하니 아쉬움이 크기에 다음을 기약해 본다.
*** 구룡산의 유래 ***
구룡산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열 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마리만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하늘에 오르지 못한 한 마리는 좋은 재목, 좋은 재산인 물이 되어 양재천이 되었다고 한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멋진 길을 따라 내려간다.
하산길 옆에 조그만 규모의 불국사가 위치하고 있다.
대모산 유아숲체험장 무장애길
대모산 유아숲체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