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2회 등산 식장산 꾀꼬리봉 2022-39
(대전광역시 동구, 충북 옥천군 경계)
2022년 11월 6일(일) 맑음, 원성연 단독등산
요사이 무리한 운동 탓인지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다. 등산은 괜찮은데 하산할 때 통증을 느꼈었다. 보문산 새벽 등산은 이어갔지만, 약수터에서 운동을 삼가고 관리를 했더니 조금 좋아진 것 같아 산행에 나선다.
대전과 옥천의 경계를 이루는 꾀꼬리봉은 산의 모습이 좋다. 보문산 장대루서 바라보면 우람한 식장산 왼쪽으로 피라미드 형상의 두 봉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너무도 멋진 형상이라 산객의 마음을 휘어잡는데 첫 번째 봉우리가 국사봉이고 두 번째 봉우리가 꾀꼬리봉이다.
식장산 정상으로 나 있는 차도 옆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이 시작된다(8:50). 차도를 따라 세천 공원으로 진입하여 저수지 앞에서 산길로 들어선다(8:56). 잠시 데크 계단으로 올라선 다음 저수지를 왼쪽에 두고 평지와 비슷한 유순한 산길로 나아간다. 이 코스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계곡과 벗 삼아 진행하는 기분 좋은 길이다.
저수지를 지나도 유순한 산길은 계속된다. 계곡을 왼쪽에 두고 속도를 높인다. 조금 후 독수리봉 1.4Km란 푯말이 서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9:15). 대부분 산객은 직진해서 나아가지만,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대전과 충북의 경계가 되는 능선을 향해 진행한다. 바로 계곡을 건너 완경사의 조용한 산길로 산에 올라간다.
산에는 가을빛이 완연하다. 낙엽을 밟으며 사색을 하며 산에 오를 때 잰걸음으로 산에 오르는 두 산객이 나를 앞지른다. 그들 뒤에 바싹 붙어 뒤를 따르다 주 능선 직전에서 속도를 높여 두 사람을 앞지르기해 시도경계 능선에 닿는다(9:38).
이어 휴식 없이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능선을 타고 산에 올라간다. 능선 길은 급경사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구슬땀을 흘리며 분기점 봉우리에 올라선다. 전망을 하니 나무 사이로 증약마을과 대청호가 잘 내려다보인다. 시도경계 능선은 직진(북쪽)으로 내리막길로 달린다.
무명봉에 있는 긴급구조 표지판
나는 왼쪽(서쪽)으로 틀어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어 조금 내려서다가 급경사 코스에 밧줄이 달린 거친 길로 무명봉에 올라선다(9:57). 동쪽으로 급경사를 이루는 무명봉은 백척간두 같지만, 산의 정기가 모인 좋은 봉우리다. 식장산 정상을 비롯한 주 능선이 나무 사이로 보이고 깃대가 박힌 국사봉도 조망된다. 잠시 산세에 취한 다음 완만한 내리막 능선 길로 3분쯤 내려서다가 5분쯤 올라가 꾀꼬리봉을 밟는다(10:05).
산객 1명이 휴식을 하고 있다. 시도경계 능선을 타고 이곳까지 오를 때 7명의 산객을 만났다. 예전에 두 번 이곳을 답사했을 땐 단 1명의 산객도 만날 수가 없었다. 또 긴급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국가지점 번호가 쓰인 스테인리스 표지판도 수시로 서 있다. 장쾌한 식장산 주 능선과 보문산을 조망하고 하산에 들어간다(10:10).
완만한 능선 길로 조금 내려서니 곤두박질하듯 내려서는 경사가 무척 심한 길이 나타난다. 다행히 예전에 없던 밧줄이 달려 도움을 받는다.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유순한 길이 나타나고 독도에 유의할 삼거리가 나오기도 한다.
산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다시 급해진 내리막길로 안부로 내려선 다음 완만한 오르막길로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선다. 다시 유순한 길과 조금 경사 있는 길로 산에서 내려간다.
산길은 유순함과 경사가 반복되는 길로 한동안 진행해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다. 세천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도 얼마쯤 진행해 산길 입구인 차도에 닿는다(11:00). 독수리봉 4.1Km란 푯말이 서 있다. 차도 건너편엔 주차장이 시설돼 식장산 주차장은 세 곳이 되었다. 이어 차도를 따라 잰걸음으로 7분쯤 더 진행해 원점회귀 하여 행복한 산행을 마쳤다(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