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과 함께 왕의 길을 둘러봅니다. 처음 동남산 둘레길을 계획했지만 며칠전 통일전 앞 도로의 은행잎들이 많이 떨어져 보기가 별로였기 때문입니다. 이 곳도 사정은 비슷할 것 같지만 기림사쪽은 바람이 불지 않는 능선이라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추원마을 입구에서 시작합니다.
추령터널 옆으로 수렛재까지는 고도차 130여미터인 아주 평이한 길입니다.
한여름에 만개하는 망초가 이제서야 만개하는 것을 보니 기후가 정상이 아니긴 아닙니다.
외숙이 원효종은 귀하게 본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 기억에는 아예 없는 것 같습니다.
멀리 추원사
아라비아 재스민이라는 허브식물입니다.
해병대 출신인 외숙이 "오와 열이 잘맞은 것을 보니 농사 잘 지었다"고 합니다. 해병대는 역시 오와 열입니다 ㅎㅎㅎ
이 나무도 오와 열이 잘맞게 정성을 들었습니다. 나중에 농사짓는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산딸기 나무랍니다.
인자암 지나고
털별꽃아재비
수렛재에 도착하여 요기를 하며 잠시 쉬어 갑니다
기림사쪽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나뭇닢들의 색을 보니 한 일주일 정도 일찍 왔으면 좋을만한 모습입니다.
바위를 뚫은 소나무 뿌리, 산 것이 대단한 것인 지 죽은 것이 대단한 것인 지 모르겠습니다.
용연폭포를 만납니다. 기억속에는 자그마한 폭포인 데 왜 저리도 커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배경흐림이 제법 잘 되었습니다.
이 부근을 지나며 사촌동생 어릴 때 이 곳에 야영을 왔는 데 밤새도록 울어서 혼이 났다는 말을 합니다.
오늘 집에 가서 그 얘기를 해 주라고 말합니다.
...
이렇게 추억과 버물어진 얘기들이 계곡을 떠돕니다. 먼 훗날 다시한번 이곳을 올 기회가 되었을 때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 그 것이 궁금합니다.
녹차꽃입니다. 장군차 종류인가 했는데 녹차꽃 입니다
지금 계절은 감이 아주 흔합니다. 예전처럼 먹거리가 부족하지도 않으니 힘들게 감을 따지도 않다 보니 빨간 감들이 풍경을 장식합니다.
예전에 이 곳에서 비구니를 만나적이 있기 때문에 비구니절로 알고 있었는 데 찾아보니 비구와 비구니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비구절 입니다. 아마 예쁜 꽃을 가꾸는 것은 비구니들이 가꾸는 모양입니다. 시금 텁텁한 비구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니까요 ㅎㅎㅎ
흰색 메꽃
일주문을 나옵니다. 이 기림사쪽을 트레깅하거나 산행의 종점을 택하면 교통편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경주터미널로 가기 위해서는 4키로 정도 떨어진 경주-감포 국도까지 나가야 되기 대문입니다.
기림사 앞에 서는 버스는 어차피 환승해야 되니 속편하게 걸어가는 편이 편합니다.
기림사내에 있는 다섯 약수이야기
이름을 찾아보니 유포르피아 다이아몬드 프로스트 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거참 신기한 이름입니다
블루세이지
골굴사 간판이 보입니다. 들렀다 가보기로 합니다. 16~7년전에 오고 처음인 것 같습니다.
골굴사의 대표적인 모습 뼈다귀 굴 모습입니다.
오륜탑 - 골굴사 상징이랍니다
여근바위로 추정
바위구멍을 통과해 내려오며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는 지 깔깔거리는 외국여자들도 보입니다. 저 덩치로 어떻게 구멍을 통과했을까? 하는 덩치도 보입니다.
멀리 동해쪽 한번 바라보고
구멍을 통과하지 않고 계단으로 바로 내려갑니다
입구의 선무도 상
운 좋게도 다리 아래 버스정류장에서 5분빡에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탑니다.
저녁을 먹고 가려고 내렸다가
간판에 끌려 들어와서, 오랫만에, 한 삼년만에 삼겹살을 포식합니다
경주 터미널에 도착해서 주변을 살펴보고
가로등의 환송을 받으며 오늘의 경주 여정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