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취향이 확고한 사람들도 때로는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늘 고민이 되는 음식들이 있다. 예를 들면 짜장이냐 짬뽕이냐 또는 물냉이냐 비냉이냐 등이 있다.
중식 요리 중 가장 많이 사랑받는 메뉴라고도 할 수 있는 짜장면과 짬뽕은 대체적으로 좀 더 좋아하는 쪽이 정해져 있지만 먹을 때마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 가장 고민이 되는 음식이기도 하다. 달달한 양념으로 입맛을 당기는 짜장면은 맵지 않아 어린아이도 먹을 수 있는 친숙함이 매력이다. 면 사이사이에 윤기 있게 흐르는 걸쭉한 양념은 상상만으로 침샘이 자극된다.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의 짬뽕 또한 짜장면 못지않게 인기 있다. 매콤하고 진한 국물에 채소와 해산물도 들어 있어 푸짐함은 짜장면을 능가한다.
# 짜장면이 가장 대표적인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모든 한국인에게 짜장면은 추억이다. 졸업식, 첫 데이트, 이삿날 등 추억의 디테일은 달라도 각자의 역사와 감성이 그 한 그릇에 오롯이 담겨있다. 지금은 서민음식이 되었지만 모두가 곤궁한 시절에는 큰 사치였다.
짜장면은 중국의 산둥 반도 지역의 가정식이었던 자장몐(炸醬麵)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하여 만들어진 음식이다. 인천은 항구다. 백여 년 전 근대적 개항을 단행했다. 그때부터 인천항을 통해 외래문물과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항구는 잠들지 않았다. 덩달아 그곳의 사람들도 그래야 했다. 1890년대 중국 산둥(山東) 지방에서 건너 온 부두 근로자인 쿠리(苦力·하역 인부)들이 인천항 부둣가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던 음식이 짜장면의 시작이었다. 이때는 정식 식당이 아니라 부두 한켠에서 솥단지를 걸어놓고 노점 장사를 하였고, 면도 수타면이 아닌 칼국수였다. 이후 화교 공동체가 자리를 잡아 감에 따라 정식 청요리집도 생겼고, 서민 음식이었던 짜장면을 정식 청요리집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자 중국 산둥지방의 복사라는 지역에서 본토의 수타 기술자를 불러와서 짜장면은 수타면으로 바뀌게 되면서 청조계지를 중심으로 짜장면을 만들어 파는 중식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짜장면은 양파 등 채소와 돼지고기에 춘장을 넣어 식용유와 함께 볶은 양념을 굵은 국수에 비벼서 먹는 중국의 자장몐이 한국식으로 변형된 음식이다.
어쨌든, 짜장면의 고향은 인천이다.
# 짜장면 맛집
- 인천 차이나타운 (신승반점)
순수 공화춘 혈통으로 초대사장(화교 우희광 1886년 ~ 1949년)의 외손녀가 운영하고 있다. 짜장면 위에 올라간 달걀 후라이가 특징이다.
(031-762-9467)
- 서울 마포 노포 맛집 (현대장)
서울 마포동에 1953년에 오픈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노포 맛집 65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한 자리에서 수타면을 이용한 짜장면을 만들고 있다.
(02-715-0730)
- 마포 간짜장의 최고봉 (신성각)
1981년에 개업한 작은 식당이다.
테이블이 4개 정도로 협소해서 대기는 기본이다.
간짜장이 기름기가 적고 느끼하지 않아 인기가 있는 수타면 맛집이다.
(02-716-1210)
- 충북 영동 (덕승관)
백종원 3대 천왕에 소개된 중국집으로 채소와 고기를 곱게다진 유니짜장 스타일의 새카만 색이 인상적이다.
단맛보다 춘장의 구수한 맛이 더 지배적인 맛이 특징이다.
(043-742-4122)
# 짬뽕은 해산물 혹은 고기와 다양한 채소를 기름에 볶은 후, 닭뼈나 돼지뼈로 만든 육수(肉水)를 넣어 끓이고 삶은 국수를 넣어 먹는 한국식 중국 요리이다. 짜장면과 더불어 중국집의 단골 메뉴다. 짬뽕은 1899년 일본 규슈 나가사키에 있는 중국 음식점 ‘시카이로’ 주인 천평순이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배고픈 가난한 중국 유학생들도 많았다.
유학생들이 먹을 값싸면서도 푸짐한 음식이 없을까 고민하던 천평순은 다른 요리를 만들고 남은 해물, 채소 따위 재료들을 국수와 함께 웍에 넣고 볶았다.
거기에 쓸모 없는 닭뼈와 돼지 잡뼈 등을 우린 국물을 더하고 국수를 말아 냈다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 짬뽕의 시작이다.
20세기 초부터 각국 화교들이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거주하던 화교들에 의해 소개되어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외식 요리로 전해지게 된다.
일본의 중국인이 만든 찬폰은 하얗고, 후추 맛이 살짝 느껴질 뿐
국물이 그리 맵지 않고 시원하다.
반면, 한국의 짬뽕은 대개 빨갛고 맵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97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서 맵게 먹기 시작한 것이 일반 짬뽕 메뉴로 정착했다고 한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한국의 짬뽕은 붉은 국물을 트레이드 마크로 한국화, 토착화 되어 차별점을 가지게 되었다.
# 짬뽕 맛집
- 송탄 마약 짬뽕 (영빈루)
얼큰하고 깊은 국물맛과 불맛이 살아 있는 재료에 푸짐한 돼지고기 특색, 면발이 끈기가 있고 밀가루 향내가 난다.
(031-666-2258)
- 강릉 교동 짬뽕 (교동 반점)
특징은 매운 고춧가루로 낸 아찔
하고 깊은 국물맛과 푸짐한 해물,
차지고 졸깃한 면발이 매력이다.
(033-646-3833)
- 합정동 퓨전 짬뽕 ( 뽕 신 )
주 메뉴가 ' 백 뽕 ' 이다 국물이 얼핏 크림스파게티 같아 보이지만 먹어보면 짬뽕맛에 고개를 끄떡인다. 기름을 뺀 씬(Thin) 피자를 백뽕과 같이 먹는 이색경험을 한다.
(02-359-3890)
- 고창 괴물 짬뽕 (성송반점)
해물이 너무 많아서 괴물짬뽕이라 불린다. 각종 해산물과 재료를 아낌없이 푸짐히 넣었다. 새우와 쭈꾸미가 통째들어 있고 물만두가 많이들어있는게 특징이다 맵지 않고 자극도적어서 아이들도 먹을 수있다.
(063-561-5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