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허접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쓴 작품입니다. 금요일 시험 끝나고나서부터 지금까지 머리를 쥐어 짜내서 쓴 저의 자작 시나리오 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의 시나리오를 쓰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큰 깨달음을 줄 수 있을까 저 나름대로 생각하다가 탄생한 작품이 우등생?...우등생! 이라는 작품입니다.
남태우 교수님 1학기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감상평도 쫌 달아주셨으면...ㅠㅠ)
제목: 우등생?... 우등생!
등장인물: 서정빈- 18세, 차갑고 냉정한 고등학교 2학년생
학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고성高 전교 1등
조태석- 18세, 정빈과 같은 반 학생. 반에서 꼴찌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 력함. 다리를 조금 저는 장애아
최만춘- 43세, 정빈과 태석의 반 담임선생
오현석- 45세, 윤리교과 선생
김영숙- 40세, 정빈의 엄마, 고성고등학교 어머니회 회장
강상구- 39세, 초석입시학원 학원차 운전자
김범수- 44세, 초석입시학원에서 사회탐구 영역을 전문 강의하는 강사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 가운데 행하고 있는 것인가?
요즘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입시 위주의 사회풍토 조성"으로서 교육이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채 오직 학생들의 수능 성적을 올려주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고 있다. 이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것을 알아야 하고 또 어떠한 것을 행해야 하는가?
나의 이 시나리오 속에는 정빈이라는 한 아이가 등장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정빈이는 우리들이 소위 말하는 우등생이다. 정빈은 수능이 1년정도 밖에 남지 않은 이 시대의 고등학생들은 대표하는... 아니 이 시대의 고등학생이라는 표현보다도 이 시대를 함께 공감하면서 살아 가고있는 우리들 모두를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우리는 대학교를 들어오기 전 사람이 갖추어야할 도덕양식으로써 많은 것을 어른들에게서 보고 배운다.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사람이란 지적인 똑똑함 보다도 그것을 바탕으로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올바르게 행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덕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들 삶은 어떠한가? 과연 올바로 알고 있는 것 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그것을 바탕으로서 우리 사회에서 올바르게 행하고 있는가?
초등학교 1학년때 담임 선생님께 누누이 들었던 그 모든 도덕적 방식들은 성인이 된 지금은 세상에서 젼혀 필요없는 부차적인 것들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지녀야 할 양심적 정서조차도삶이라는 태풍 속에 깍이고 깍혀서 이젠 흔적 조차 사라져 버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런 입시 위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를 재조명 해보기 위해서 이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
우리는 이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정빈이 처럼 혹시 살고 있지는 않을까?
나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정빈이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행여나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성적과 지(知)적인 차원에서의 우등생이 아닌 행함과 그 행함 속에서 삶의 보람을 찾아가는 행함에서의 우등생으로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바이다.
#1 정빈의 집
현관으로 지친 모습의 정빈이 들어온다.
영숙: (거실에서 오이 팩을 하면서 목소리만) 정빈이 왔니? 식탁에 아줌마가 밥 차려 놨으 니깐 먹어... 아빠는 회의 때문에 늦는다고 하셨어.
정빈이 대답 없이 굳은 표정으로 크게 한숨을 내쉰다. 가만히 엄마가 있는 거실 쪽을 바라보더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2 정빈의 방
자신의 방 창문을 열어 놓고, 침대에 누워서 무엇인가를 회상하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는 듯 머리를 긁적인다.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으로 다가간다. 하늘의 별을 보려고 자세를 취하지만, 별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무엇인가가 생각난 듯 책상에 서둘러 앉는다. 그리고는 책을 펴서 무엇인가를 중얼거린다.
정빈: 공자는 인간이 본래 타고난 내면적 도덕성을 인(仁)이라 했으며...
노크 소리 울리며 영숙이 냉수를 들고 등장한다.
영숙: (웃으며) 우리 아들 공부 하는구나.
정빈: (무표정으로 계속 책을 보며) 내일이 시험이에요
영숙: (정빈에게 다가와 어깨를 주무르며) 그래, 그래, 우리 아들 이제 1년만 더 고생하면
되겠네. 파이팅이다. 니가 서울대 가야 이 엄마도 친구들 앞에서 기가 살지...
정빈: (관심 없는 듯 책에만 집중하며) 방해되니깐 나가세요.
영숙은 그래도 기쁜 듯 정빈의 방에서 나간다. 정빈은 영숙이 갖고 온 물은 화분에 따라버리고 냉수 속 얼음을 우두둑 씹으며, 책을 보면서 중얼거린다.
정빈: 공자는 인(仁)과 예(禮)를 강조 했으며...
#3 정빈의 책상
정빈의 책상 위, 많은 물건들이 있다. 강남 학원에서 사용하는 문제집들, 교과서에 관련된 많은 참고서들, SKY대학 간 사람들의 대학 합격 수기집, 지구본, 스탠드, 교과서, 그리고 꽃 한송이가 담겨진 조그마한 화분...
오랫동안 관리를 안한 탓인지 꽃에만 유독 사이사이에 먼지가 끼어있다.
햇빛이 닿지 않는 구석에 있어도, 조화로 된 꽃은 활짝 피어있다.
#4 고성고 2-7반 교실(아침)
웅성거리는 학생들의 소리가 2-7반 교실에 울린다. 뒤에서 말타기를 하는 아이들, 맨 뒤에 앉아서 고스톱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아침 조회 종이 울림과 동시에 2-7반 담임 최만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당구 큣대를 들고 등장한다. 뒤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 녀석들은 일제히 자기 자리에 앉는다.
만춘: (교실 문을 닫으며 큰소리로) 뭐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왜 이렇게 우리 반만 이 렇게 시끄러워? 이 놈들이 말이야...
2-7반 전원 고개를 숙인다.
만춘: (노란 봉투에 손을 넣으며 큰 소리로) 꼭 공부도 지지리도 못하는 새끼들이 시끄럽 단 말이야... 그래 지금 참 즐겁제? 그래 어디까지 즐거운지 한번 보자.
만춘, 봉투 속에서 무엇인가를 한가득 꺼낸다.
만춘: (큣대로 책상을 치며)저번 10월 달에 친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왔다. 이름 호명하는 사람들은 복도로 집합한다. 김성호! 한상균! 정재훈! 윤홍렬!......
선생님의 말에 호명된 아이들 모두들 복도로 집합한다. 교실에는 정빈을 포함한 8사람이 남아있다.
만춘: (웃으며) 나는 너희들이 너무 좋다. 그냥 너희들이 너무 좋다. 너희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는 것이다. 너희들이 내 삶에 목적이다. 자~ 정빈아 이리 와라
정빈: (저벅저벅 걸어간다) 예
만춘: (정빈을 껴안으며) 니가 또 우리 학교 1등이다. 이 실력이면 서울대 쯤이야 문제없겠 어. 더욱 더 열심히 해서 고성고 발전에 한 획을 니가 긋길 바란다.
정빈: (만춘을 밀쳐내며) 예
만춘: (웃으며) 그래 그래
정빈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만춘은 또다른 아이의 이름을 호명한다. 정빈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또 책을 꺼내서 무엇인가를 중얼거린다.
정빈: invariable 불변적인...invariable 불변적인...invariable 불변적인...
#5 2-7반 복도
한 손에 큣대를 들고, 한 손에는 모의고사 성적표를 든 만춘이 교실 문을 열고 2-7반 복도로 등장한다.
만춘: (큣대로 아이들 머리를 찌르며) 내가 제일 싫어하는 놈이 어떤 놈들인지 혹시 아냐?
아이들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아무 말 하지 못 한다.
만춘: (언성을 높이며) 바로 너희들 같이 밥값 못하는 새끼들이야!
이 밥버러지 새끼들~ 다 엎드려!
아이들 "엎드려 뻗혀"세를 일제히 취한다. 다른 반 아침조회가 벌써 끝이 난 듯 교실 창문으로 머리를 내민 다른 반 아이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며 킥킥 거린다. 다른 반 선생님들은 또 시작되었다는 식으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2-7반 복도 앞을 가로질러 지나간다.
만춘: (큣대로 아이들을 때리며) 너희같은 놈들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발전이 없는거야.
이 실패한 인생들. 너희 부모들도 너같은 새끼들 낳고 미역국이란걸 먹었겠지?
이 거지같은 놈들!!
맨 마지막에 서 있는 태석의 차례가 다가오자 만춘은 잠시 때리는 걸 멈추고, 모두들 교실로 들어가라고 한다. 하지만 태석은 들어가지 않고 복도에 홀로 남아있는다.
태석: (얼굴을 붉히며) 저는 왜 안 때리십니까? 저는 왜 예외입니까?
만춘: (고개를 저으며) 너는... 태석이 넌 말이야... 때릴 가치가 없어. 넌 안 때릴테니 들어 가! 1교시 시작할 시간이다. 얼른 수업준비 하도록...
태석: (주먹을 움켜쥐며) 저도 다른 애들과 같이 때려요. 저도 때리라구요.
만춘: (만춘의 목발을 짚어주며) 얼른 들어가라
만춘은 교무실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태석은 이런 선생님이 못 마땅한 듯 한참동안 그 자리에 지키고 있다. 잠시 후 1교시 수업종이 울려 학생들이 모두 교실로 들어 가 버리자 그제서야 태석은 교실로 들어간다.
#6 2-7반 교실
1교시 수업으로 윤리선생님 오현석이 윤리책과 지난번 모의고사 사회탐구 문제지를 들고 등장한다. 반장의 인사와 함께 현석이 말을 꺼낸다.
현석: (웃으며) 저번 모의고사 시험은 참 쉬웠지요? 여기서 윤리...아! 모의고사 윤리 10문제 중에서 다 맞춘 사람은 손을 들어봐요.
현석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책을 덮고 잠을 자는 아이들, 선생님 몰래 문자를 보내는 아이들 틈에서 정빈이 손을 든다.
현석: (교탁을 손으로 치며) 뭐야? 다 맞춘 사람 정빈이 밖에 없어?
역시 만춘이 선생님 반 학생들 답다. 꼴통 새끼들!!
현석은 학생들에게 실망한 듯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모의고사 풀이는 접고, 윤리 진도를 나가자고 한다. 진도 나가는 것에도 별 관심이 없는 듯 현석이 칠판에 글을 적는 소리와 정빈의 노트 필기하는 소리만이 2-7반에 울려 퍼진다.
#7 정빈의 노트
정빈의 샤프가 쉬지 않고 노트 위에서 글을 쓰고 있다. 글씨체는 잘 알아볼 수 없게 휘갈겨져 있으며, 간혹 "서양"란 글자와 "윤리"라는 글자만 보일 뿐이다. 현석의 말을 놓치지 않고 계속 무엇인가가 정빈의 노트에 적혀진다. 정빈의 노트 필기는 멈추지 않고 윤리 시간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8 2-7반 교실(오후)
수업이 다 끝난 후, 학생들은 청소를 끝내고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는다. 종례 종이 울림과 동시에 만춘이 등장한다.
만춘: (교실 문을 닫으며) 너희들 꼴 보기 싫다. 그러니깐 얼른 꺼져라.
짧게 종례를 끝내고, 만춘은 문을 열고 나간다. 학생들은 만춘의 말에 별 관심을 두지않고 오직 학교가 마쳤다는 이유 하나로 환호성을 지르며 교실을 뛰쳐 나간다.
정빈은 여전히 자기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고, 태석은 엎드려서 mp3 노래를 들으며 흥얼댄다.
태석: (흥얼거리며) 난 항상 새만 보면 부러워했지...자유롭게 날수 있는 크나큰 행복을...
날개를 달고 싶은 나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지♫~~~♪
정빈: (못 참겠다는 듯) 조용히 안하나? 니 집에 안가나? 얼릉 집에나 가라.
남 공부 방해 하지말고...
태석: (mp3 전원을 끄며) 아... 알겠어
태석은 이제 자신도 집에 가려는 듯 가방을 싼다. 가방을 싸고 목발을 챙기는데 갑자기 무
엇인가가 생각이 난 듯, 다리를 쩔뚝 거리며 정빈에게 다가간다.
태석: (웃으며) 저기 정빈아...
정빈: (귀찮다는 듯) 뭐?
태석: 저기...그게 말이야 정빈아... 저기...
정빈: (책장을 넘기며) 그게 뭐?
태석: 그러니깐... 그게...
정빈: (못참겠다는 듯 태석의 멱살을 잡으며) 이 새끼가 이제는 언어장애까지 걸렸나?
뭐 이 새끼야 뭐 임마
태석: (목소리를 떨며) 그...그러니깐... 니....니가 고..공부를 잘하니깐...
나...나... 윤리만 쫌 가르쳐...가르쳐 주면 안될까?
유...윤리 사...사상 부분은 자...잘 모르겠어
정빈: (콧방귀를 뀌며) 미친 새끼...꺼져!
다리에 힘이 없어서 태석은 그 자리에 철썩 주저 앉는다.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정빈은 참
고서를 훑어보며 계속 공부를 한다. 그리고는 시계를 보더니 뭔가를 생각해 내고는 급히 짐
을 싸서 교실을 빠져나간다. 교실에 홀로 남겨진 태석의 울음 소리와 교실에 벽에 걸린 시
계의 초침 짹깍짹깍거리는 소리만이 2-7반에 울려퍼진다.
#9 교실 시계
5시 50분 42초를 막 지나고 있고,고성고등학교 어머니회장 김영숙 증이라는 글자가
뚜렷히 세겨져 있다. 시침은 거의 움직일 줄 모르지만 분침은 초침이 한바퀴 회전함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1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10 학원 차 안
상구: (투덜거리며) 왜 이렇게 안와... 다른 애들은 다 나오는데
조금 후, 거친 숨을 내쉬며 정빈이 차에 탄다.
정빈: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저씨 죄송해요... 우리 반에 왠 꼴통새끼 때문에
상구: (애써 웃으며) 아니야.. 별로 안 기다렸어. 그럼 가자!
강의 시간 다 됐겠다.
상구는 차를 몰고 고성고를 지나서 초석입시학원으로 가기 위해서 4차선 도로로 진입한다.
상구는 급한 듯 신호를 무시하고, 속도위반을 한 채 학원으로 급하게 차를 운행한다. 학원
에 도착하자마자 상구는 차에서 내려 학원으로 뛰어 올라간다. 정빈도 올려가려던 차에 핸
드폰으로 문자가 도착한다.
#11 정빈의 핸드폰
정빈아! 아까는 내가 잘 못 했다. 그러니깐 사과할게^^* -조태석-
#12 초석입시학원 앞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태석의 문자를 삭제 시킨다.
정빈: (투덜대며) 또라이 새끼! 감히 제 까짓게..
학원으로 올라 가려는데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린다.
무거운 짐을 손에 잔뜩 든 허름한 옷의 할머니가 정빈의 뒤에 서있다.
노인: (종이조각을 가리키며) 학생!! 학생!!
정빈: (귀찮다는 듯) 머요?
노인: (빙긋 웃으며) 여기 가려는데 어케 가누?
정빈: (할머니 종이를 밀쳐내며) 내가 어떻게 알아요? 다른 사람한테 물어봐요.
노인: 그러지 말고 쫌 가르쳐 주게나 학생! 옷 입은거 보니까 우리 손자하고 같은 고성고
교복같은데...쫌 가르쳐 주게나.
정빈: (소리 지르며) 싫다구요.. 귀찮다구요.. 짜증나는 할망구 노망이 들었나?
정빈은 시계를 보고 강의 시작 시간이 다 됐다는걸 인식하고는, 서둘러서 학원으로 올라간
다.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경직된 채 떨어뜨린 종이를 줍는다.
#13 초석입시학원 강의실
허겁지겁 학원으로 올라간 정빈은 강의실 문을 연다. 학생들의 시선이 늦게 온 정빈에게로
집중된다.
정빈: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헉...헉...선생님 죄송합니다.
범수: (웃으며) 늦게라도 수업 시간에 들어 왔으면 다행이다. 그럼 오늘 수업 시작해볼까?
오늘은 서양 윤리 사상가 중에서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정빈: (야유를 보내며) 에이~ 선생님. 소크라테스 윤리설 그거 아무것도 아니더만 뭐요..
지행합일설(知行合一說)하고 지덕복합일설(知德福合一設) 그거 뭐 외울것도 없던데요
뭘요... 그거보다 수능에 출제 빈도 높은 부분 짚어주세요.
#14 정빈의 강의 노트
정빈이 강의 노트에 필기를 하려다가 노트에 손을 베인다. 하지만 정빈은 자연스럽게 휴지
로 흘러내리는 피를 닦고 필기를 시작한다.
정빈의 강의 노트 위로 코피가 떨어진다. 지덕복합일설 이라는 글자 위로 코피가 타고 흘러
내린다.
#15 창 밖
파리 한 마리가 강의실 안으로 들어오려는 듯 "윙윙"대지만 방충망이 있는 것을 알고는
창 밖에 있는 꽃에 앉아서 그들을 지켜본다. 꽃은 파리가 나비처럼 보여서 꿀을 제공하지만
파리는 이내 꽃의 꿀이 맛이 없는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날아가는 파리가 클로즈업 된다. 그리고는 하수구로 이내 들어가 버린다.
하수구로 들어가 버리는 파리의 소리가 "윙윙"대며 서서히 줌 아웃 된다.
용어설명
지행합일설 : 소크라테스의 윤리사상
무엇이 올바른지 아는 사람은 그 아는 것을 행한다
그릇된 행위는 선악이 무엇인지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다.
덕은 지식의 결과이고, 악덕은 무지의 산물
지덕복합일설: 지행 합일이 이루어지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참된 앎을 통해 덕을 쌓아갈 때 비로소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지-> 덕 -> 행복
첫댓글 넘 교훈적인데 촛점을 맞춘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