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여성 이슬람 전통의상 착용금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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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호주의 한 우익 기독교 정치가가 최근 이슬람교도 여성들의 차
도르와 전통의상 착용을 금지시키자고 제안해 볼썽 사나운 논쟁이 일고 있다.
24일 BBC와 CNN인터넷판에 따르면 뉴 사우스 웨일스 주의회 의원인 프레드 나일
목사는 머리와 온몸을 가리는 이슬람교 여성들의 전통의상이 폭발물과 무기를 감추
는데 이용될 수 있다면서 공공장소에서 이런 복장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우적인 발언으로 종종 신문에 등장하는 나일 의원은 TV에서 이슬람 극렬주의
자들만이 차도르를 착용한다면서 이런 복장이 폭발물 은닉에 사용된 예로 최근 모스
크바에서 발생한 극장 인질사건을 들었다.
이슬람 지도자들과 무역노조, 성공회 등은 즉각 나일 의원의 발언을 비난했지만
그는 체첸 전사들에 의한 모스크바 인질사건이 여성 이슬람 교도들의 전통의상 착용
을 금지할 필요성을 보여줬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를 거부했다.
이번 논쟁은 90명 안팎의 호주인이 사망한 지난달 발리 폭탄테러 사건으로 테러
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호주 정부가 지난 19일 테러리스트가 호주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발생한 것이
다.
호주 정계와 사회 지도층은 대체로 나일 의원의 발언을 비난하고 있으나 존 하
워드 총리는 자신은 나일 의원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의 제안에 대해 판단
을 내릴 만큼 이슬람 교리를 잘 알지못한다고 말해 논쟁에 기름을 끼얹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22일 공공장소에서 차도르 착용을 금지한다면
레인코트도 입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나일 의원의 제안을 일축했다.
다우너 장관은 호주 ABC방송에서 "모든 옷속에 무기를 감출 수 있다"고 지적하
고 "레인코트밑에도 무기를 감출 수 있지만 레인코트를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고 말했다.
호주 인구 2천만명 가운데 약 1%를 차지하는 이슬람 교도들은 시드니의 레이켐
바 지구 등 도시에 몰려 살고 있다.
lh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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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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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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