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줄스 다생(Jules Dassin) 음악 :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주연 : 멜리나 메르쿠리 (Melina Mercouri), 안소니 퍼킨스 (Anthony Perkins) 그리스 선박왕의 딸 페드라(멜리나 메르쿠리).... 그는 부친의 정략 결혼에 따라 선박업계의 청년 실력자로 부상하고 있는 이혼남인 타노스와 결혼한다. 애당초 마음에도 없는 결혼생활에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열정을 느끼게 한 것은 타노스와 그의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장성한 아들 알렉시스. 남편과 아들, 엄청난 부와 빼어난 미모를 소유한 그녀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사업을 하는 남편이 너무나 바쁜 관계로 마음 한구석에는 조금씩 허전함이 쌓여간다. 타노스는 전처가 낳은 아들 알렉시스(안소니 퍼킨스)를 영국에서 그리스로 데려오고 싶어하고, 페드라에게 그 일를 맡긴다. 30대의 성숙한 아름다움을 지닌 페드라와 풋풋한 24살 청년 알렉시스, 두 사람은 런던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고, 그러나 두 사람의 행동은 타노스에게 발각되고 타노스는 분노에 치를 떨며 아들 알렉시스는 혹독한 체벌을 당하고 쫓겨난다. 약혼자가 있었던 알렉시스도 의붓어머니와의 관계가 성립될 수 없음을 깨닫고 절망에 빠져 자동차를 몰고 자살을 선택한다 아버지가 사준 스포츠 카를 타고 질주하는 알렉시스 그 유명한 사운드 트랙과 함께 그의 차가 질주하고 잠시 후, 침실에서 평소 아끼던 잠옷으로 갈아입은 “페드라“.평생을 헌신적인 시종으로 같이 지내던 “애나”가 눈가리개를 가지러 간 사이 수면제를 복용을 하고 다시는 깰 수 없는 깊은 잠으로 빠져 든다. 금기 된 사랑의 백미를 장식했던 영화의 마지막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에 절규하던 알렉시스..... 질주하는 자동차는 바흐의 토카다와 푸가를 울리며 페드라를 외치는 알렉시스를 태운 채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지난 60년대 처음 공개된 <페드라>는 정상보다는 비이성적인 자극을 원하는 일반 대중의 기호를 충족시킨 금단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이 영화가 <죽어도 좋아>란 한국식 제목을 달고 1967년 상영될 당시 근친상간 부분이 문제가 되어 삭제. 따라서 알렉시스의 자살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당시 주목 받았던 것은 안소니 파킨스의 마지막 절규 장면과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바로크의 거장 바하의 토카타와 푸가였다.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조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절규에 감전되어 어쩌면 영화를 본 사람보다 더 “페드라”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이 영화에 대한 수사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고는 해도 ‘영화음악이 너무나도 유명한 그 영화!’ 라는 수사보다 더 단순명료하고 적절한 문구는 없을 것 같다. 앤서니 퍼킨스가 분한 알렉시스는 지중해의 절벽 위를 곡예운전하면서 외친다. “가자,달려! 가자구! 옳지,그래! 음악을 듣고 싶다구? 좋아,그렇겠지. 어때! 우리한테 바하만큼 멋진 음악도 없을 거야. 오, 세바스찬이여!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페드라! 페드라!” ***************************** 말하자면 그가 라라라라 따라 외쳐 부르다 마주오던 트럭을 들이받고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지게 했던 음악은 세바스찬 바하의 것이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그 음악을 바하의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페드라의 영화음악’이라 일컫는 까닭은 앤서니 퍼킨스의 절박한 외침이 화인처럼 인상깊게 새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늘 이성적이며 종교적 금욕의 열락을 추구했던 바하의 음악이 핏빛과도 같은 금단의 사랑이라는 주제에 휘말려들면서 전혀 다른 음악으로 탄생한 것이다. 의붓 어머니와 사랑에 빠진 알렉시스는 비극적 종말을 운명적으로 감지한 순간 그 오만하고 도덕적인 세바스찬 바하의 음악을 한껏 비꼬며 해변의 커브길을 위태롭게 질주한다. 바하에 대한 빈정거림은 도덕적 권위와 사회적 억압에 대한 비웃음이며, 금기와 제도에 대한 폭력적 반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근엄한 바하의 음악 위에 욕설을 덧대어 녹음한 이 독특하고 강렬한 인상의 사운드 트랙은 사실 “페드라”라는 영화의 주제를 잘 대변하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다 잘 이해하려면,먼저 오래된 그리스 신화의 일부를 알아두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될듯하다. 올림포스 신들의 지배자,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신(천공의 신)으로 불리는 “제우스“(Zeus). 그는 엄청난 바람둥이(정력가)였던 모양이다.정식부인이었던 “헤라“의 무서운 질투를 피해가면서 수많은 여신들과 관계를 가졌고 그것도 부족한지 인간 여성들과도 엄청 많은 관계를 맺어수많은 씨들을 뿌려놓았는데, “헤라클레스”,“헤르메스”,“디오니소스“,“헬레네“,“아르고스“등이 모두 그의 자식들이며 “미노스”(Minos) 또한 그의 아들(반신반인)이다. “크레타“섬의 왕이 된 ”미노스“에 관한 신화로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과 관련된 흰 숫소의 이야기도 유명하지만, 그가 낳은 딸(공주)중에는 바로 이 영화의 제목에 등장하는 인물, “파이드라”(Phaedra/Faidra)가 있다. “미노스”는 정략적인 이유로 아테네의 왕인 “테세우스”(Theseus)의 후처로... 딸, “파이드라”를 보내게 되는데 기구하게도 “파이드라”는 전처소생인, 의붓아들 “히폴리투스”(Hippolytus)를 사랑하게 된다. 금지된 불륜의 사랑.그러나 왕비의 불타오르는 정욕을 칼같이 거절하는 “히폴리투스”. 그러자 “파이드라”의 사랑은 증오로 변하고 그 복수심은 몹쓸 음모를 꾸미게 하여 끝내, “히폴리투스”를 죽음으로 내몰고 그녀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1966년에야 결혼식을 올렸지만,이미, 1958년서부터 실질적인 부부사이(위의 사진)였던망명객, “Jules Dassin“(1911,미국)감독과 그리스 아테네 출신의 “Melina Mercouri”(1920-1994)는“피그말리온”(Pygmalion)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저 예산 영화, 1960년의 “Never On Sunday"로 폭발적인 대성공을 거둔 이후,다시 한 번, “Mercouri”의 고국의 “파이드라”의 신화를 근거로2년 후, 새 영화를 만들게 된다.그리고 이번에는 “Dassin“이 주인공으로 나서질 않고 대신 연기력을 검증받은 이태리출신의 “Raf Vallone”(1916-2002)과 또 “싸이코”(Psycho/1960)와 “굿바이 어게인”(Goodbye Again/1961)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던 미국 뉴욕출신의 “Anthony Perkins”(1932-1992)를 기용함으로서 탄탄한 배역도 볼거리로 내세웠는데 물론 히로인은 역시 “페드라“ 역의 “Melina Mercouri”이다.
첫댓글 영화를 보고 나서 리뷰를 보니 한층 더 다가오네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세대가 제가 제일 젊은 사람일 듯 하네요.직장에서 조퇴하고 앵콜 로드 쇼로 보았던 일이 생각 납니다.그리스를 여행하면서도 메르쿠리의 흔적을 찾아 봤는데 사거리 모퉁이에 그녀의 좌상만이 남았더군요.그리스...그리스인 조르바도 생각나고..오나시스,마리아 칼라스.제클린...나나무스쿠리...
댓글이 올라왔기에 딜다보니 ....오래전에 올렸던거라서 잊고 있었지요...노래를 더욱 좋아했었던.....ㅎㅎ
첫댓글 영화를 보고 나서 리뷰를 보니 한층 더 다가오네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세대가 제가 제일 젊은 사람일 듯 하네요.직장에서 조퇴하고 앵콜 로드 쇼로 보았던 일이 생각 납니다.
그리스를 여행하면서도 메르쿠리의 흔적을 찾아 봤는데 사거리 모퉁이에 그녀의 좌상만이 남았더군요.그리스...
그리스인 조르바도 생각나고..오나시스,마리아 칼라스.제클린...나나무스쿠리...
댓글이 올라왔기에 딜다보니 ....
오래전에 올렸던거라서 잊고 있었지요...
노래를 더욱 좋아했었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