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로마의 유적지들을 감상하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카타콤베 지하묘지였다. 네로 황제와 도미티아누스황제등 로마의 여러 황제의 계속되는 기독교 박해 때 기독교 원시교회 신자들이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지하 무덤에 들어가 예배를 드리며 공동신앙 생활을 한 장소이다. 로마시대에 서민들의 묘지는 지하 분묘였는데, 특이한 것은 지하묘지의 흙이 특수한 점토로서, 그 안에는 시체에서 나는 악취를 없애 주고 시신이 잘 산화되도록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지하 동굴은 수많은 미로로 형성되어 있는데 가이드의 안내 없이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어떤 일본인 관광객은 가이드 안내 없이 들어갔다가 행방이 묘연해졌고, 나중에 아사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어쨌든 나는 박해를 피하여 지하 무덤의 시신들 사이에서 공동체 신앙생활을 영위한 선배신앙인들의 끈질기고 놀라운 신앙역사에 경의(敬意)와 마음의 깊은 충격을 느꼈다.
요즘과 같이 방종에 가까운 자유를 누리며 형식적 신앙생활을 하는 오늘의 우리들에 비해서, 박해시대의 그들의 신앙과 태도는 더없이 경건하고 간절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북녘땅 지하교회에서 말할 수 없는 위험과 핍박 속에서 자유와 해방의 날을 기다리며 엄혹(嚴酷)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북녘 크리스천들이야말로 바로 이 카타콤베의 거룩한 선배신앙인들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간절한 기도와 소원을 들어주셔 자유와 해방의 날을 하루속히 이루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로마에서 특히 생각나는 곳은 저녁 석양빛 속에 그 자태가 너무나 아름답고 애잔했던 트레비 분수를 빼놓을 수가 없다. 분수를 형성하고 있던 정교한 조각상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할만큼 가히 일품이었다. 르네상스시대의 최고의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인 까닭이다. 수많은 연인이 그 들의 염원을 이루게 해 달라고 던지는 형형색색의 세계 각국 동전들로 분수의 밑바닥은 가득 차 있었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수를 등지고 서서 동전을 던져야 한다고 한다. 통상 3번을 던진다고 하는데, 첫 번째 동전은 로마를 다시 방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던지고, 두 번째 동전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던지고, 세 번째 동전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빌면서 던진다고 한다. 트레비분수는 로마를 떠나고도 결코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로마를 방문하는 세계인들에게 던져주는 신의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산타마리아 델라교회 입구에 있는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a)”은 거짓말을 한 사람이 입안에 손을 넣으면 손을 잘린다고 했다. 나는 과거에 거짓말을 많이 한 까닭에 손이 잘릴까 두려워 다른 사람들처럼 손을 넣고 사진을 찍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행동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왠지 겁이 났었다. 그런 걸 보면 내가 어딘가 순진하고 여린 마음의 소유자인 것 같다.
첫댓글 트레비분수 참 오랫만입니다~
40년전에 대우자동차 (르망)차량도료용
(수지) 국산화를 위해서 이태리-스위스에 45일
기술연수차 이태리 방문시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다저스님 말씀대로 두번을
던졌는데 그효과인지 금년
10월하순에 두번째 로마를
여행예정 입니다~
연수당시 갖고온 각종 이태리 동전을 이번에 가서
쓰려고 했더니 화폐가 유로화로 바뀌어서 맥주사
마실수는 없지만 트레비 분수에 동전은 (두번만) 던지려고 합니다~
10월말의 이태리 여행의
주목적은 로마는가지만
물의 도시 베니스(베네치아)에 가서
곤돌라를 타고 40년전에
곤돌라 선장이 불러줬던
O sole Mio를 곤돌라 위에서 제가 부르고 동영상으로
담기위해서입니다.
저의 버킷리스트인데 그때는 부르지못 했지만
지금은 영맨 (광우)님같이
저도 입에 붙어있어서요 ~ㅎㅎ
500 Lila 이태리 동전
아 트레비분수를 두고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트레비분수는 그레고리펙과 오드리헵번이 열연한 로마의 휴일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장소였죠
수지맨님 10월에 로마에 가시면 트레비분수 촬영사진 한장 부탁합니다~
영화를 통해서 더욱 유명해진 트레비 분수~
다녀온 지 꽤 되었네요^
이젠 서유럽, 북유럽은 그런대로 훑어 보았으니,
동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만 돌고 오면 대충 구석구석
가본 것으로 될 듯 합니다.
KBS의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보면 가 보지 않아도 간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걸어서 세계는^프로는 현지에서 드론까지 띄워 입체적으로 촬영하여 실제 간것보다 더 자세하게
방송합니다~
가보지 못한 곳의 이야기 재미납니다
아사해서 죽는 순간까지 무덤 속을 헤매던
일본인 얼마나 간절하고 무서웠을까
제가 오싹합니다
이북에도 숨은 크리스찬이 있군요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저는 비행기 공포증이 있어서 여행갈 엄두를
못냈어요 외국에 대한 호기심도 없었구요
대리만족으로 걸어서 프로 자주 봅니다
몸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ㅡ
볼꺼리가 너무나도 많은 이태리..로마.
조상들 덕분에 관광수입으로 먹고 산다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
다저스님 발자취 따라
다시금 기억을 더듬으며
즐겨요..
감사합니다.^^
로마는 도시자체가 거대한 문화유산이죠~
세수의 대부분을 관광수입으로 조달하는
로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