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5월26일 일요일 오전3시32분 아직 밖은 깜깜하다. 밤이 짧은 초여름 밤이지만 아직 한 밤중인 것이다. 어제 모임에서 매달 찾는 산성마을 민속식당에서 오리 백숙과 불고기로 잔뜩 배 불리고 가까운 계곡 옆에 새로 지은 듯한 크고 넓은 카페에서 담소와 커피를 즐기면서 분위기에 취해 양도 많은 커피 두 잔을 마시고 창문을 통해 멀찍이 보이던 축제 행사장을 찾았다. 더 넓은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맞아 장터를 방불케 했고 임시로 세워진 무대에서는 대형 스피커에서 빵빵하게 울려퍼지는 음악에 맞추어 젊은 춤꾼들의 요란한 몸 놀림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축제장에는 단골로 따라다니는, 천막으로 공간을 분리한 간이 식당에서는 풍성하게 차려놓은 먹거리로 사람들의 눈과 코를 유혹하고 있었다. 광장 여기저기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체험장과 볼거리들을 마련하고 있었고 3일간의 축제가 열린다는데 오늘이 이틀째다. 흥겨운 분위기에 홀렸는지 시간 가는줄 모르다가 집에 오니 벌써 8시가 다 되었다. 아직 어둑함이 뭍어 있지만 겨울철이면 캄캄한 어둠이었을 것이다. 커피 탓일까 몹시 피곤했지만 그래도 늦게까지 버티다가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 시간까지 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다. 커피, 한 잔 이상을 마신 날은 이렇게 잠을 설치지만 하루 쯤이야 하는 생각이 카페인의 유혹을 떨쳐 버릴수 없게 하는가보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