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치아 모자'로 이름을 알린 보치아 김한수 선수와 그의 어머니 윤추자 코치.ⓒ정두리 기자 |
‘보치아 모자’ 김한수(20, 뇌병변장애 1급) 선수와 윤추자(52) 코치는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BC3 부분 석권을 다짐했다.
런던장애인올림픽 대비 국가대표 집중훈련 입촌식이 진행된 지난 1일 이천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김 선수와 윤 코치는 다정한 모습으로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정호원 선수를 제치고 보치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들은 모자사이임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오는 8월, 이들 모자는 또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윤 코치는 “누구나 다 목표하는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아들과 함께 꿈의 무대에 나서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 오늘, 기분 좋은 출발이 될 것 같다.”며 “첫 올림픽을 기다리며 큰 무대로 나가는 아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수를 위해 코치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가족들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주몽학교 5학년 때인 8년여 전, 2004 아테네장애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성현 선수를 보고 처음 보치아를 시작했다. 이후 보치아 선수로 진로를 정한 아들을 위해 윤 코치가 직접 코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뇌병변장애 1급 김 선수는 언어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려웠고, 선수의 의사에 따라 공을 굴리는 경사와 홈통을 조절해 줘야하는 코치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김 선수와 가장 마음이 잘 통하는 어머니가 코치의 길을 선택했다.
‘모자 콤비’는 2009년 제3회 아시아남태평양보치아선수권대회 개인전 3위에 이어 단체전 1위에 올랐고, 2010 리스본세계보치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전 7위와 단체전 1위를 기록했다. 또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런던장애인올림픽 쿼터가 확정됐던 2011 벨페스트 세계보치아월드컵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국제대회 출전마다 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 '보치아 모자'로 이름을 알린 보치아 김한수 선수와 그의 어머니 윤추자 코치가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BC3 부분 단체전과 개인전 석권 목표를 밝혔다. ⓒ정두리 기자 |
BC3 단체전에서는 세계랭킹 2위(2011년 12월 기준)의 김 선수를 비롯해 1위 장호원 선수, 12위 최예진 선수가 힘을 모은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량을 펼쳐왔던 선수들이 모인 만큼 금메달로 한국 보치아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목표는 BC3 부분 개인전 석권이다.
윤 코치는 “개인전 대진이 좋게 나와 결승전에서 한수와 정 선수가 만날 수 있게 됐다.”며 “두 선수가 광저우에 이어 다시 한 번 진검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고, 최 선수가 벨페스트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만큼 지금처럼 좋은 기량을 펼쳐 준다면 반드시 런던에서 금·은·동메달을 석권, 나란히 오르는 3개의 태극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대회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성적에 의지해 방심하지 않는 것이다. 보치아 BC3에서는 항상 금메달을 따왔기 때문에 자칫 긴장을 늦출 수 있다.”며 “경기가 펼쳐지는 그 순간 완벽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담력을 키우는 등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윤추자 코치가 아들 김한수 선수와 훈련에 앞서 홈통을 점검하며 눈을 맞추고 있다. ⓒ정두리 기자 |
▲ 보치아 BC3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장호원 선수. 장 선수는 김한수 선수와 함께 단체전을 치루는 한편 결승전에서 만나 멋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정두리 기자 |
▲ 김한수 선수와 함께 보치아 BC3에 출전하는 최예진 선수. ⓒ정두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