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매출 반토막 났어요”...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에 타격입은 노량진 상인들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에 수산시장 직격탄
횟집은 물론 건어물 가게도 텅텅 비어
소비자들, 마트·편의점으로 발길 돌려
최효정 기자
소가윤 기자
입력 2023.06.27 15:31
“TV만 틀면 온통 오염수 얘긴데 누가 오겠어요?” (30년 넘게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횟집을 해온 김 모 씨)
23일 오후 1시 30분. 노량진 수산시장 1층은 구경하는 손님 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금요일 낮은 손님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하는 시간대였다. 휑한 수산시장 한편에서 상인들은 휴대전화를 보거나 허공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수산시장 남문 외벽에는 ‘정부는 수산인 보호 대책 마련하라’, ‘근거 없는 허위 과장 정보, 국민 불안 야기마라!’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김 모(64) 씨는 “6월 들어서서 매출 절반 이상 떨어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 후 방류하기로 하면서 일부 정치권과 매체 등에서 이른바 ‘방사능 괴담’을 퍼뜨리자 노량진 수산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잖아도 비수기인 6~8월에 생각지도 못한 악재가 터지면서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창때처럼 손님 발길이 끊겼다며 울상이다.
지난 23일 오후 노량진 수산시장이 한산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불안감에 따라 손님들이 발걸음을 끊었다./소가윤 기자
지난 23일 오후 노량진 수산시장이 한산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불안감에 따라 손님들이 발걸음을 끊었다./소가윤 기자
이날 기자가 만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입을 모아 이번 달부터 매출이 반토막 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달 6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항만에서 붙잡힌 우럭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기준치의 180배나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손님 발걸음이 뚝 끊겼다. 모둠회를 파는 가게에서 일하는 이 모(42) 씨는 “최근 2~3주 사이에 배달 매출이 30% 넘게 줄었다”면서 “오염수 방류 소식 때문에 사람들 불안해서 안 오는 거 같다. 가짜뉴스인데도 그걸 전부 믿고 있으니 문제다”라고 말했다.
횟집뿐 아니라 건어물이나 전복, 젓갈 등 다른 해산물을 취급하는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젓갈집을 하는 이 모(82) 씨는 “금요일 이 시간이면 손님이 엄청나게 몰려야 하는데 텅텅 빈 것 보라”면서 “여름이 비수기인 영향도 있지만 오염수 뉴스 때문에 안 온다. 소금 때문에 난리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오염수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 일본산이나 국내산이 많은 도미나 광어, 우럭을 피해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노르웨이산 연어 회를 찾는 식이다. 직장인 이 모(24)씨는 “평소 너무 회를 좋아해서 안 먹을 순 없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가 걱정은 돼서 마트나 편의점에서 생산지를 적어놓고 파는 연어 회를 사서 먹는다”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 불안감에 일부 자영업자들은 업종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회전 초밥집을 운영하는 박 모(47) 씨는 “단골들조차 가게에 와서 업종을 빨리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면서 “처음엔 올 사람은 다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안 먹겠다는 사람이 많은 걸 보니 해산물이 아닌 육류 쪽으로 업종을 바꿔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어업계는 집회를 열고 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다.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등 지역 어업인단체는 지난 23일 전남 완도군 완도항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열고 “오염수가 바다에 버려진다면 우리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본 정부는 해양 투기를 포기하고 자국 내에 (원전 오염수를) 보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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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2023.06.27 19:50:31
이재명을 고발하고 민주당에 손햐배상을 청구하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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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
2023.06.27 20:46:29
이재명이 같이 정권욕에 사로잡혀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자는 사회악범으로 법적조치를 해야 한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치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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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2023.06.28 03:58:23
아무래도 최호정기자는 이재명의 헛소리를 대놓고 소문내는 "좌파 개딸인 듯 하다!!!"
권순우
2023.06.27 23:39:07
선무당인 민주당이 횟집까지 망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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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태
2023.06.27 23:53:32
횟집 사장의 고향을 안다면 골라갈텐데. 간판에 고향증명서 붙여놓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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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범
2023.06.28 04:32:42
그러게 왜 지난 총선때 더불어를 선택했나요? 내년엔 정신 차려요. 그건 생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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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길
2023.06.28 03:14:34
나는 회가 없어서 못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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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2023.06.28 03:56:18
너거 기자들부터 정신차려라!!! 지난번 광우병괴담과 세월호때 역시 "너거들 기자들이 보도랍시고 확인도 않된 소문들을 써제낀 죄가 너무도 컸다!!!" 너거들 조선일보의 모토(MOTTO)가 "FACT FIRST라며???" 이미 전문가이자 과학자들의 설명과 증명이 있음에도, "소위 기자라고 배운것과 아는것이 많다고 어깨에 힘을 주면서, 헛소리를 기사랍시고 호도(糊塗)하지 마라!!!" 너거들이 야말로 "거짓 선전/선동의 주체들이다!!!" 당연히 너거 조선일보에도 좌파기자가 있을 것이고~~~ "최효정기자!!! 설마, 이재명의 헛소리를받아적는 개딸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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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식
2023.06.28 05:17:29
우리나라 에서 일본넘어 태평양쪽 후구시마 보다 서해안 중국 핵원전 오염수가 궁금하다 중국은 무슨 데이타가 있나? 일본보다 중국이 더안전 하다고 생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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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용
2023.06.28 05:07:33
횟집.수산물주인들.지난 총선때 누굴 찍었나요. 지발등 지가 찍은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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