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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수, 선소운(仙簫韻), 화선지에 채색, 1955년 작,
187 × 15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박노수 (1927 ~ 2013)
충남 연기군(지금의 세종시)에서 태어나 청주상고를 졸업
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기존의 도제식 학습이 아닌 정규 대학 교육을 받은 1세대
한국화가의 길을 걸었다.
1955년 국전에 <선소운>을 출품하여 수묵채색화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이화여대를 거쳐 서울 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그의 작품은 절제된 색채와 간결한 선묘로 한국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자적인 화풍을
펼쳤다.
선생이 생전에 살던 종로구 가옥은 1991년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1호로 지정되어 현재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
으로 개관하여 운영되고 있다.
<전문가의 評>
이 작품은 배경은 생략되어 있고 의자와 슬리퍼, 관음죽
잎은 수묵의 필선과 담채로 표현되어 검은 한복의 여인
과 대조를 이룬다.
여인의 시선 방향은 여백으로 남겼다.
단순하고 청아한 화면의 구성과 분위기는 작품 제목인
선소운(仙蕭韻 : 신선의 퉁소 소리)의 이미지를 잘 반영
하고 있다.
<작품 소장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소장 미술품을 공식적
으로 조사한 바 총 700여점으로 (대통령 비서실 606점,
대통령 경호처 135점) 인데 정부 공식 관리 미술품은
이중 190점만 등록되어 있다.
국전의 특선 이상 작품에 대한 청와대 구입 금액에 대한 기록이 없어 추측컨대 작가는 주는대로 받지 않았겠냐?
주면 좋고 안주면 입상 이력만 남고 ᆢ ᆢ
일설에 의하면 청와대 소장 미술품이 비품으로 처리됐다
고 한다.
비품의 감가상각은 5년이어서 5년이 지나면 장부상에서 지워진다. 따라서 지워진 비품은 일반 선물용으로 둔갑
하여 먼저 보는 이(者)가 가져 갔다고도 하는데, 자고로
윗물이 맑은 걸 가끔씩 본 적이 있다.
이 작품은 1987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되어 소장자
를 제대로 찾았다.
종로의 몇 되지 않는 유료 미술관이다.
작품의 수량이나 전시 상태 등을 고려하면 무료 관람의 전환을 검토 할 시기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