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게으른 탓에 책 한 권을 다 읽지 못해서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여러 시를 검색해 보았다. 그중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라는 시가 내 눈에 깊이 박혔다.
행복 -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라는 시를 보면 자연스레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는 듯하다. 이 시를 보며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것 하나마저 행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소확행’이라는 줄임말이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은 작고 소소하다. 또 평범하다. 그러나 그 행복은 확실한 행복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기억하며 살아간다면, 그 작고 소소한 행복들이 모여 크고 더욱 확실한 행복이 될 것이다.
어쩌면,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행복을 꽁꽁 숨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 있는 행복을 무시하고, 더 큰 행복을 바라는 듯하다. 물론 가까이 있는 행복을 무시하고 더 큰 행복을 찾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먼저 가까이 있는 행복을 조금 더 살펴보길 권하는 것이다. 나와 함께 있는 가족, 따뜻한 방, 편안히 예배할 수 있는 교회, 웃음 포인트가 비슷한 친구, 맛있는 음식과 누릴 수 있는 환경. 너무나 당연하고 평범한 것들로 생각할 수 있지만, 당연하고 평범한 것에서 얻는 행복이 진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태주 시인의 말과 같이 그저 무엇이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더 큰 행복과 성공을 바란다. 그렇기 위해 먼 곳으로 여행가고, 남들이 쉽게 누리지 못할 비싼 곳을 찾아간다. 비싼 옷을 구매하고, 화려한 액세서리를 구매하곤 한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고 짓밟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런 행복들은 잠시 큰 만족감과 풍부함을 주는 것으로 끝난다. 오히려 남는 것은 공허한 마음과, 더 큰 것을 갈망하게 되는 마음이다. 더 큰 것을 갈망하는 마음을 따라 달리다 보면 사람인지라 쉽게 지치고 만다. 나는 이것이 과연 진정한 행복인지 생각해 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은 더욱 남들과 비교하며 행복을 얻으려 하는 것 같다. ‘내가 쟤보단 나으니까.’, ‘내가 저 사람보다는 똑똑하니까.’ 그러나 이런 행복은 쉽게 사라진다. 비교 대상이 나를 치고 올라온다면, 그것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은 없을 테니까.
나도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과연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곳에 취직하고, 아니면 사업에 성공해서 돈을 잘 벌고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게 정말 행복한 삶일까? 그 속에는 공허함과 불안이 없을까? 내가 찾는 답은 ‘아니요.’였다. 누구보다 큰 행복과 성공에 열광하는 우리나라는 높은 자살률을 증거하고 있고, 성공한 많은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빠지며, 불법인 마약에 빠졌다는 사실을 수없이 듣고 있다. 그런 것을 듣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진짜 행복이 아닌, 잠시 잠깐의 만족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진정한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했으면 좋겠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며, 내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 말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바로 ‘감사’하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감사할 거리를 찾는 것. 나는 그래서 하루 3가지 감사를 꼭 메모하고 잠에 든다. 감사가 거창한 것이 절대 아니다.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아주 작은 것에 감사하는 것이다. 작은 것부터 감사하다 보면 행복이 점점 커진다.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은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를 찾아내는 사람이 진정한 행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감사를 통해, 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많은 사람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며, 진짜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