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4xxdxrrlnU?si=q1qRlJ5vUEococx3
제56회:남도에서4년ㆍ채계산산행기('23.11.18.)
1.일시:'23.11.18.토
2.장소:집(05:40)-강천산휴게소-채계산제1주차장(08:50)-어드베처전망대-출렁다리-정상(송대봉)-당재-제1주창장(15:00)-옥천목욕탕-강천산휴게소-귀가(19:30)
서울을 벗어나면 상쾌한 공기로 기분이 좋다.
탁한 공기와 소음과 혼잡한 도시를 벗어나 푸르른 산과 드넓은 들판에서 상쾌한 공기를 흠뻑 마신다.
새벽에 서해고속도로는 막힘이 없다.
영하의 기온이어도 바람 불지 않으면 온화하다.
하루 휴식으로 여독이 풀리고 채계산을 향하며 콧노래 부른다.
달 떠오르는 채계산 아랫 마을에 아름다운 미녀가 살았다고 한다.
제1주차장에 도착하니 전설속 월하미인이 반기고 있다.
500여계단을 올라가니 출렁다리가 바로 앞에 있다.
오른쪽으로 다시 500여 계단을 오르니 어드벤처전망대다.
전망대에서 드넓은 들판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본다.
커다란 산들이 병풍처럼 감싸고 낮은 산줄기들이 곳곳에 뻗어난 자연이 펼쳐진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출렁다리를 건너니 채계산 정상까지 이정표에 1km라고 되어 있다.
출렁다리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상냥한 두 아주머니들의 도움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산중턱 정자를 지나 꼭대기에 올라서면 산 정상까지 능선길이다.
철제로 만든 데크길도 있고 중간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순창벌을 구경하며 1시간 만에 정상 송대봉에 도착한다.
송대봉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벌판을 볼 수 있는 채계산이 자랑하는 명소다.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송대봉에서 휴대폰 베터리가 소진되어 난감해 하던차 서울 강남에서 온 김갑용분의 도움으로 다행히 인증샷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부인께서 건네준 흰 떡가래떡은 산이어서 더 색다른 맛이었다.
산에서 이런 분들의 인연은 오랫동안 기억에 잊혀지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송대봉 정상에서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고 있으나 오던길 다시 가는 대신 당재로 가는 길을 택하였다.
당재로 하산길은 급하지도 않고 길지도 않아서 좋다.
당재에 도착하여 남원 대강면 입암리 방향 이정표를 보고 하마트면 그 쪽으로 갈 뻔 하였다.
채계산을 종주하며 마지막 봉우리 넘어 무수리마을에 산다고한 현지인을 만나서 다행이었다.
왼쪽 임도로 내려가니 아침에 지나가던 25번 국도가 나온다.
국도옆 둘레길을 걸어서 제1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다.
산 중간 허리부분 당재에서 다시 하산하여 채계산을 한바퀴 돌게된 셈이다.
주차장 관리분이 순창 경찰서 부근 옥천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며 오늘 하루 피로를 푼다.
귀가길에 강천휴게소의 따근한 정읍 순대국은 추운 겨울이어서 더 좋았다.
순창에 3대 명산 강천산과 채계산과 용궐산은 나름 특색있는 명산들이다.
비녀를 꽂은 여인을 닮아서 채계산(釵笄山),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이어서 책여산(冊如山), 적성강을 품고 있어 적성산(赤城山), 화산 옹바위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서 화산(華山) 등으로 불린다.
채계산은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을 하였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 한다. 그곳에서는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소리꾼들이 많이 나왔으며 적성강에 배를 띄우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채계산은 270m의 긴 출렁다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360m 높이의 정상까지 1km 길게 뻗은 능선따라서 펼쳐지는 순창벌과 섬진강 물줄기가 인상적인 산이다.
채계산에서 오르면 신선이 되는 것인 양 고고해진다.
강천산과 채계산 등반을 마쳤으니 이제 용궐산이 남았다.
서울에서 3:30분 거리에 있으니 새벽에 출발하면 용궐산 하늘길을 걷고 신안을 가도 되겠다.
남도 4년째 접어 들었다.
공기 좋은 곳에 오래 있고 싶으나 3년째 부터는 40%정도만 신안에서 거주하고 있게 되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산에 가고 동네에서 테니스도 하려니 어쩔 수 없다.
남도에는 아직 가야할 명산들이 많이 남아 있다.
고희의 나이에 알맞게 오르기 편하니 좋다.
남도 산을 찾는 행복을 그 무엇에 비하리ᆢ.
2023.11.2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