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만일기도결사740일
[2023.1.11~20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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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필요한 슬픔과 병적 우울의 차이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 우울증을 앓는 많은 사람이 그동안 위험한 일을 당해보지 않았고, 자신의 안전시대 밖으로 나가 본 적도 없고, 필요한 고통을 겪어보지도 않았고, 그 결과 자기는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다고, 또는 사랑받아 본 적이 없다고 무의식 속에서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그것과 필요한 고통은 기능 면에서는 같을 수 있겠지만 본질은 전혀 다른 것이다. 뜻밖에 많은 사람들이 우울과 분노에 묻혀서 말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우리네 딱한 현실이다. 한 사람이 생애를 그렇게 마감한다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큰 불행인가!사람이 그림자 복싱으로 자가당착을 직시하고 자기의 과오와 실패에 친숙해짐으로써 온전한 '의식'에 도달한다는 것은 진정 놀랄 만한 일들 가운데 하나다. 자기 내면의 갈등과 투쟁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예외없이 피상적이고 매사에 심드렁하다.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기보다 그들을 참고 견디는 쪽으로 가게 된다. 도무지 대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늘진 행실'은 '위쪽으로 떨어지기'의 다른 이름이다.레이디 줄리안의 말이 참으로 명언이다. "먼저 추락이 있다. 그 다음에 추락으로부터의 회복이 있다. 둘 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은총이다."
......<위쪽으로 떨어지다, 리처드 로어>
사랑이신 한님
1월 마을마음공부를 마쳤습니다.
여느 때보다도 소박하고 차분한 가운데 배움자리를 가졌어요.
해날 아침 명상은 함께 하지 못했어요. 눈뜨고 보니 여덟시가 지났더군요.
늦었구나 싶었지만 늦었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들어왔어요.
세수하고 양말신고 현관문열고 주차하고 꼬리를 살랑거리는 단우한테 눈인사하고
도서관 유리문밖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걸어가는 순간까지,
서두르는 마음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숨'과 함께 했습니다.
차담을 마치고는 울력으로 풍경소리글씨를 접었습니다.
한지에 적힌 글은 어려운 말씀은 아닌데 쉬운 말씀도 아니었어요.
그래도 이 말씀을 곁에 두고서 읽고, 보고, 읊조리다보면 어렵다, 쉽다 이런 말은 안하게 되겠지요.
도서관공간돌보기를 마치고 마무리소회가 소금의 안내로 진행되었어요.
<무위당장일순의 노자이야기>와 모둠별이야기들을 잘 들었습니다.
한 해 마을마음공부했던 제 모습이 남이 장에 간다니 똥장군 지고 따라가는 꼴은 아니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부끄럽지만 정말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발 한발 걷고 있는 것은 모두 사랑어린마을배움터 덕분입니다.
한해동안 마을마음공부를 위해 애쓴 사랑어린 식구들,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옥나무보살
첫댓글 우리는 필요한 슬픔과 병적 우울의 차이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레이디 줄리안의 말이 참으로 명언이다. "먼저 추락이 있다. 그 다음에 추락으로부터의 회복이 있다. 둘 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은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