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라.
그것이 어떤 존재인지를.
그것이 어떤 행복인지를.
그것이 어떤 사랑인지를.
그것이 어떤 선물인지를.」
소녀는 모를 것이다. 탈색이 된 것 같은 레몬 빛 머리색의 소년에게서 받은, 그 은빛의 팬던트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예상조차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소녀는 지금까지 너무나도 편안한 안식처에서 편안한 생활을 누려왔기 때문에. 하지만 소녀를 찾아 온 손님들은 그렇지 못했다.
“칼린 아가씨, 모두 아가씨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알겠어. 지금 곧 나갈 테니 볼 일 봐.”
채릭스 드 사라피온의 외동딸 칼린 드 사라피온. 그 소녀는 열대여섯 정도 되어 보이는 예쁜 소녀였다. 짙은 갈색의 물결처럼 출렁이는 머리카락은 어께가 들어나는 에메랄드 빛의 드레스를 입은 그 소녀의 얇고 하얀 목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녀의 목에 걸린 목걸이의 짙은 은빛의 팬던트도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었다.
칼린은 마지막으로 살짝 묶인 머리를 다듬곤 치맛자락을 살포시 잡고 그녀의 거실을 유유히 빠져나와 연회장을 향해 갔다. 칼린이 도착한 연회장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칼린이 연회장에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칼린에게 쏠렸다. 칼린은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웃음을 지어주며 연회장의 가장 앞 쪽에 있는 발코니의 위로 올라갔다. 칼린은 발코니의 중앙에 서서 치마를 살짝 들어올리면서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했다. 모여 있는 사람들은 그녀의 인사에 미소로 답해 주었다.
“저의 생일파티에 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라피온 가의 마법사가 마법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확대시켜 주어서 사람들의 작은 웅성거림 속에서도 크고 또렷하게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여기에 모인 귀족 분들께 저 칼린 드 사라피온의 15번째 생일을 함께 보내주신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동안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칼린은 잠시 후 이어서 말했다.
“오늘 오신 분들께 감사의 선물로 제가 심혈을 다해 작사, 작곡한 노래를 한 곡 불러드리겠습니다.”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사람들의 소란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칼린의 뒤에 있던 피아노에 한 소년이 앉았고, 한 하인이 악보와 보면대를 세웠고, 그 뒤를 따라 2명의 소녀가 바이올린을 들고 뒤따라 발코니 위로 올라왔다.
잠시 후, 소년이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소녀들이 따라서 바이올린을 켰다. 칼린은 노래를 불렀다. 예쁘고 고운 목소리였다. 조용한 멜로디였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반주소리와 칼린의 노랫소리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 고음까지도 자유로이 오르내리는 소녀의 노랫소리와 부드러운 반주는 정말이지 잘 어울렸다. 피아노를 치는 소년과 바이올린을 켜는 소녀들은 오랜 기간 연습해왔는지 틀린 부분 하나 없이 매끄러웠다.
사람들은 하던 일도 모두 그만 두고 소녀의 노랫소리에 빠져들었다. 심지어 소녀의 생일을 맞아 모인 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바쁘게 돌아다닐 하인들조차도 일손을 놓고 소녀의 노랫소리에 정신을 놓아버릴 정도였다. 사실적으로 그녀의 목소리엔 왠지 마력이 담긴 듯 들렸다. 마치 듣는 사람들의 혼을 빼려하는 듯했다. 잠시 후, 칼린의 노래가 끝나고 그녀의 아버지인 채릭스 드 사라피온이 칼린보다 약간 나이가 많아 보이는 소년과 그의 아버지와 함께 발코니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세 사람이 설 자리를 위해 칼린이 약간 오른쪽으로 비켜주었다. 악기를 연주하던 소년, 소녀들은 네 사람이 나란히 서자 발코니에서 내려왔다.
사람들은 조금 웅성거렸다. 소년의 아버지는 세르티카 왕국의 제일 가는 공작이었고, 칼린의 아버지는 백작이긴 하지만 공작만큼이나 세력을 떨쳤다. 이렇게 큰 세력가들은 나란히 설 일도 거의 없는데 서로의 자제들과 함께 나란히 선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는 게 당연하다. 사라피온 백작이 손바닥을 펴 들자,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사라피온 백작이 마법의 힘을 빌려 조용히 얘기하기 시작했다.
“지금 다들, 저희가 함께 이 발코니의 위에 올라와 서있는지 궁금들 하시겠죠.”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술렁거렸다가 잦아들었다. 사라피온 백작은 다시 말을 이었다.
“모두 놀라실 만한 이야기입니다. 칼린과 루브렌츠가 약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루브렌츠 틴 차님. 그의 풀 네임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루브렌츠는 세르티카 최고의 세력가인 찰님 공작의 아들이다.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라의 가장 큰 세력가들의 자제의 약혼이라니 말이다. 그런 웅성거림 속에서 한 남자가 소리쳤다.
“당신은 내 아들에게 칼린을 준다고 하지 않았소! 이건 말도 안 되오! 어찌 이리도 쉽게 약조를 저버린단 말입니까!”
그의 말에 사라피온 백작이 말했다.
“오, 난 생각해보겠다고는 말했지만, 주겠다고 약조한 일은 단 한 번도 없소.”
사라피온 백작의 말이 끝나자마자 연회장은 사람들의 말소리로 가득 찼다. 칼린은 자신의 생일이 점점 이상하게 진행되어 버리자 우울해졌다. 그 때, 한 사람이 소리쳤다.
“꺄아아악! 샹들리에가 떨어진다!”
정말이었다. 연회장 중앙에 있던 샹들리에가 사람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머리를 감싸 안고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샹들리에가 막 땅에 닿으려는 순간 사라피온 백작의 뒤에서 약한 빛이 날아와 움직임을 멎었다. 사람들의 이목은 모두 그 곳으로 집중 되었다. 그 곳엔 언제 들어왔는지조차 모르겠는 검정색의 망토와 모자를 눌러쓴 사내가 정신을 잃은 칼린을 안고 있었다.
쿠웅!
그 남자가 빛으로 샹들리에를 사람이 없는 곳으로 집어던지며 말했다.
“안녕하시오? 내 마력이 부족해 마법의 흔적을 보였구려.”
“자네는 누구인가?”
사라피온 백작이 걱정되는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는 살짝 미소를 지어주며 말했다.
“알아내보십시오. 그럼 전 이만.”
사내는 칼린을 안은 채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건 눈 깜짝할 사이였다. 분명히 마법을 사용한 것이었다. 한참 후에서야 칼린이 사라진 걸 알아차린 사라피온 백작은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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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입 베작 앨리스입니다/ㅅ/
베작된지 1주일 만에 쓰는 소설이네요....
평일에는 컴을 못 하는 고로....ㅜ
리플 달아주실거죠? 저는 리플을 먹고사는 리플쟁이~<
첫댓글 하핫 재밌어...(사실 드르륵)
에엥?<<<
오와,,, 사라피온 귀엽네요 ㅎㅎ, 리플을 안달래야 안달수가 없는....
아하하하 ㄳ 다음 회에도 꼭 넣을께요<<님
그 남자가 #@*^(@(^*ㅕ@*^(@)@^*@* 이부분에 오타가..
아마 영어로 잘못 쳐진듯 싶습니다만 ;ㅂ;
아아... 이래서 한글은 복잡해...ㄱ- 지적 감사
삭제된 댓글 입니다.
드르륵이 뭡니까?<<<<
...밤을 샜더니 졸려서 눈에 안들어와요. 이따 자고 나서 다시 ...... 꺅...
안녕히 주무세요<님
↑리플이 너무 많잖아요~어흑 제 글도 리플 달아주세요~
홍보를 했습니다<님
잘 봤습니다.
ㄳ<응?
오홋-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쓰셨군요!!-열심히 쓰세요!
오오! 기다리고 계셨군요! 어제 폐인이가 쓴 것 때문이야!!ㄱ-
조회수에 비례하지 않는 꼬릿말 부럽소 끄허허허헉
그래도 조금이라도 리플달리는게 얼마인가..........[먼산]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야 그건 홍보하고 전혀 관련이 없거든? 이건 홍보하기 훨씬 전부터 쓰기 시작한거였거든?[흥분]
선리플 후감상ㄳ 나한테 감사 히 생각해..ㅋㄷ 그 댓글덕분에 조회가 더욱 올를꺼야 ㅋㄷ
그래소 올랐나........ 하긴 조회수가 좀 높긴하ㄴ.....<님
이름 같은거 어떻게 짓는?.. 지으시는? .. 건가요 ..
그냥 생각나는대로 짓는거겠죠..........................<정말임
헤에,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그게 뭔지를 모르겠.........................
뭔지 알려주...<
일단 글은 흡수력이 있게 쓰면 좋아요오 < 근데 방법을 모릅니다아 ...
제목이 사람들에게 관심있는것이나 궁금해지게 하는것 그런걸로 하고.. 서두 같은것도 그런식으로 하면 뒷내용이 궁금해져서 ;ㅂ; 결국 신비주의 !!
비쥬씨가 시범을 보여주시는 것은 어떨까요?ㅇㅅㅇ<<<
조회수와 댓글의 차이가 얼마나지 않는 글은 소설인생 3년만에 처음이다! [....]
얼마나지 않는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하하..../ㅅ/ 두르넨사에 들어가 보시면 알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