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남도현
저자 남동현은 성균관대학교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중국철학을 공부했고, 일본 도쿄 외국어대학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예술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장편소설 『y를 찾아서』로 1998년 하반기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편집자 생활을했으며 현재는 출판 기획, 콘텐츠 기획, 번역 및 집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 『아비시엔의 문』, 번역서로 『그림으로 이해하는 현대 사상』, 『미야자키 하야오론』 등이 있다.
그림 : 이정학
그린이 이정학은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문화일보사에 입사하여 그래픽 디자인과 삽화를 맡고 있다. 여행전문지 《Travie》에 카툰 여행기 <라이카의 낯선 여행>을 연재하는 등 여러 매체에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고 있다.
01) 북촌 한옥마을 02) 인사동 03) 광진 차이나타운 04) 계동 05) 충신동?이화동 06) 남산 07) 종로 서촌 08)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09) 삼청각 10) 남산골 한옥마을?필동 한국의 집 11) 63빌딩 12) 이태원 13) 광화문 광장 14) 종로 부암동 15) 종로 평창동 16) 약현성당 17) 광진교 8번가 18) 청담동 19) 롯데월드 20) 타임스퀘어 21) 홍대 로드숍 거리 22) 김포공항 스카이파크?메이필드 호텔 23) 명동 24) 북아현동 25) 서울 어린이대공원 26) 대치동 학원가 27) 목동 28) 동대문시장 29) 창신동 30) 가든파이브 31) 선유도공원 32) 창덕궁 33) 서울역 34) W호텔 35) 신사동 36) 한강 유람선 37) 경복궁 38) 반포 39) JW 메리어트 호텔 40) 남산공원 케이블카 41) 라마다 서울 42) 운현궁 43) 서울 성곽길 44) 경희궁 45) 연세대학교 46) 서울시립대학교 47) 서울시립미술관 48) 덕수궁 49)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50) 올림픽공원 51) 삼청동길 52) 코엑스 53) 월드컵공원 54) 여의도 55) 서울 중앙우체국 56) 여의도 한강공원 57) DMC 58) 뚝섬 59) 포스코 센터 60) 낙산공원 61) 중앙대학교 62) 경희대학교 63) 상도동 64) 녹사평역 65) 양재천 66) 서울숲 67) 서울 월드컵경기장 68) 청계천 69) 남대문시장 70) 국립중앙박물관
드라마에 숨은 서울의 다양한 얼굴을 보다
대한민국은 드라마 공화국이다. 영화 같은 미국 드라마나 잔잔한 일본 드라마와 달리, 한국 드라마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막장이니 뭐니 말도 많고, 보면서 욕도 하고, 때론 눈물을 훔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정겹고 사랑스러운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저녁이면 고단한 하루의 일상을 뒤로하고 드라마를 본다. 해마다 생산되는 드라마 편수도 드라마 공화국의 명성에 걸맞게 어마어마하다. 어디 그뿐인가. 학생과 선생, 직장인과 재벌, 범죄자와 형사, 구미호와 뱀파이어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캐릭터를 드라마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런 비일상적인 일상의 재미를 드라마는 제공한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에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가 바로 드라마가 전개되는 장소다. 특히 드라마가 한류의 핵심 장르가 되면서 외국 팬들이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일이 빈번해졌다. 저자는 일본에서 거주하던 시절, 주변의 일본 친구들로부터 한국의 드라마 촬영지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았고, 언젠가 드라마에 등장한 여러 촬영지를 잘 정리해서 그들에게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요즘은 대한민국 전체가 거대한 촬영장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여러 지역이 드라마에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서울은 가장 놀랍고, 흥미롭고 다양한 공간임을 부정할 수 없다.
산책하기 좋은 서울의 명소들
아름다운 서울의 명소를 드라마 이야기와 함께 보여주기에, 한때 탐닉했던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더욱 그곳에 가보고 싶어진다. 얼마 전부터 사진 촬영이나 걷기 여행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서울의 성곽길이나 한강변 산책로가 개방되면서 한결 쉽고 편리하게 서울을 걸어서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드라마’라는 가이드를 따라 서울을 돌아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드라마 <대장금>을 필두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은 동남아 및 일본, 중국에까지 한국 드라마 팬 층을 두텁게 형성해 놓았다. 한국 드라마 사랑은 이미 한국 관광으로 이어졌는데, 드라마에서 본 서울의 실제 모습에 궁금증을 느끼는 외국인들에게도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콘텐츠다. 이런 배경에서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3년도 전자책 번역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친절한 정보, 화려한 일러스트
이 책에는 서울의 대표적 명소와 드라마의 주요 장면을 재현한 100컷이 넘는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울러 각 꼭지의 뒷부분에는 소개된 장소를 찾아가는 방법뿐 아니라 촬영지와 주변의 볼거리, 맛집 등이 꼼꼼히 소개되어 있어 아주 독특한 서울 가이드북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을 읽고 그 장소를 불쑥 찾았을 때 ‘아, 바로, 그 장면이었지.’ 하고 기억의 저편에 잠자고 있던 느낌이 살아난다면 꽤 유쾌할 듯싶다. 혹 누군가가 이 책 덕분에 이전에 놓쳤던 드라마를 다시 찾아보고 한 번쯤 촬영지를 직접 방문한다면 기분이 아주 상쾌할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쓰며 바랐던 바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 드라마 중에서도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거나, 매우 감동적이었거나 가슴을 울컥하게 했던, 즉 뭔가 감정을 건드렸던 장면과 연결된 서울의 70곳을 선별해놓았다. 대략 언급된 작품도 200편 이상 될 듯하다.
이미 방영된 드라마들을 다시 보고, 해당 장소와 연관된 장면을 찾아보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그 시간들은 단지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여러 이야기로 짜인 스토리 카펫 같은 시간이었다. _ 저자 서문에서
조선 초기에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고 성곽을 쌓기 시작했는데, 그 기준이 되는 네 산을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북악산, 남산, 인왕산, 낙산으로 기록해 놓았다. 북악산의 서쪽 능선을 따라가면 인왕산이 나오고, 동쪽 능선을 따라가면 낙산과 이어진다. 낙산에서 남쪽으로 가면 남산이 나오므로, 조선 시대 도성의 규모를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한강을 넘어 남쪽으로 확장된 서울의 발전 과정을 염두에 두면, 성곽의 주요 지표였던 네 곳의 산중에서도 남산은 강남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각별한 상징성을 가진다. 에펠탑이나 도쿄타워의 예에서 보듯, 서울을 상징하는 N서울타워가 남산에 있다는 것은 남산이 갖는 공간적?역사적 중요성을 보여준다. 외국인들이 뽑은 서울의 명소 1위에 N서울타워가 꼽히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김삼순과 같은 직업의 남자 주인공 김탁구를 내세워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196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를 시대 배경으로, 솔직하고 정직하며 선한 인성의 소유자인 주인공 김탁구가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제빵업계에서 성공해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극 중 17회와 18회에 걸쳐서 남산 분수대 주변이 중요한 장소로 등장한다. 탁구(윤시윤 분)는 첫사랑인 유경(유진 분)과 6월 25일 오후 6시에 남산 분수대 시계탑 앞에서 만나기로 2년 전에 약속했기 때문이다. 탁구는 막 구운 빵을 들고 약속 장소로 미리 뛰어간다. 분수대 옆에 시계탑이 보이고 그 뒤로 남산 N서울타워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약속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유경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 시간, 유경은 구일중(전광렬 분)의 집에서 서인숙(전인화 분)에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 상황. 자정 가까이 되어서야 유경은 별 기대 없이 약속 장소로 향한다. 계단을 오르는 유경의 발걸음이 무겁기 짝이 없다. 분수대 주변에 서 있는 유경 앞에 탁구가 다가서고 둘은 2년 만에 감격의 포옹을 한다. 탁구는 선한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보고 싶었어, 유경아. 진짜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이 분수대는 남산도서관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바로 보인다. 시계탑은 드라마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것이라 현재는 볼 수 없다. 시티헌터의 마디쓰 분식, 김삼순의 삼순이 계단, 김탁구의 분수대등이 가까운 거리에 있으므로 남산 산책길에 같이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6.남산
첫댓글 남도현 지음 / 출판사 이숲 | 2013.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