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뚱이는 영원한 것이 아닌지라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쇠해갑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세월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히 지나칩니다.
어느날 문득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놀랍니다. 점 점 잔병은 늘어가고 마음은 허무해지니 흐르는 세월이 아쉬울 뿐입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그 어느 누가 막을 수 있으리오?
하지만 늙어감은 슬프하거나 두려워만 할 일이 아닙니다. 단지 늙어가는 만큼 지혜가 늘지 못함을 부끄러워 할 일입니다. 세월의 흐름따라 지혜도 늘어가는 멋진 날들이 되어지소서!
허응보우 선사는 노래합니다. "찰랑찰랑 고운 못에 붉은 나무 듬성하고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거닐지 않은 날이 없었네. 산이 거꾸로 들어와도 물결은 고요하고 구름 그림자 가라앉아도 거울 수면 비었구나. 바위가 계수(桂樹) 향기 바둑판 펼친 뒤 퍼지고 학(鶴)이 깃든 솔바람소리 낮잠을 깨우는구나. 나무꾼 아이야 잠간도 완상(翫賞)하며 보내지 마라 인간세계 돌아가면 집 절반은 비웠으리라."
첫댓글 좋은법문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