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초·중·고교 1,022곳 일제히 개학 학사일정 정상화 16곳 신입생 없어 입학식 취소
2일 오전 9시께 강원도 내 첫 도시형 통합학교로 올해 개교한 춘천 퇴계초중학교. 정문에는 새 학교가 처음 맞는 학생들을 반갑게 환영하기 위해 붙여 놓은 '함께 첫발을 내딛는 모두의 출발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드디어 마스크를 쓴 중학교 1학년 신입생들이 발목까지 쌓인 눈길을 지나 교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나둘 학교로 들어오는 학생들을 향해 교사들은 반갑다며 기쁘게 맞았다. 중학교 신입생 등교가 모두 끝난 오전 9시30분 각 교실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입학식이 진행됐다.
허은서양은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 모두 낯설지만 학교에 올 수 있게 돼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 2반 담임을 맡은 백서윤 교사는 “신설학교인 만큼 이날 입학한 중학교 신입생들은 1년 내내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며 “코로나19로부터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춘천 퇴계초중에는 이날 유치원 3학급 62명, 초교 31학급 740명, 중학교 1학년 4학급 116명 등 전교생 918명이 시간차를 두고 모두 순차 등교했다. 이경란 퇴계초중 교장은 “기존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학교급 간 협력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1,022곳도 이날 일제히 등교 개학을 하며 1년 만에 학사일정이 정상화됐다. 이 중 835곳(81.7%)은 전면 등교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내린 폭설로 도내 학교 74곳이 휴업을 하게 돼 761곳(74.5%)만 전면 등교를 했다. 또 도내 초교 16곳은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했고, 신입생이 1명인 22곳은 나 홀로 입학식을 치렀다.
앞으로 도내 유치원과 초교 1~2학년은 거리두기 2단계까지 매일 등교한다. 또 고3은 상급학교 진학·취업 등을 고려해 우선 등교한다. 중·고교 신입생은 이달 중 학교 적응기간이 운영될 예정이다.
장현정·조상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