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KBS에서 본 추억의 작품이고 다는 안봐도 결말은 대략 알고 있는 작품인데다
디지몬 어드벤쳐 시리즈 극장판은 챙겨보았기에 이번에도 영화표가 비쌈에도 영화관으로 직접 찾아갔다.
그런데 국내 디지몬 팬덤이 적어진건지, 울산 내에서 디지몬 팬덤이 적은건지 모르겠다.
아마 후자인듯? 상영관도 같은날 딱 2번 상영이 잡히고 그것도 울산 삼산 CGV 한곳에만 나오는걸 보니 영화관 측에서도 디지몬을 밀어주는게 아닌가보다...
<서울의 봄>과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의 대모험>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개봉해줘서 다행이라고 해야할듯...
근현대사를 다루는 대작과 아직도 통하는 뽀로로의 존재감을 다 커버린 어른들을 위한 이 영화가 이길 수 있을까?
근데 이 입간판 이 영화의 많은걸 알려주고 있다....
영화 관람평
메세지에 대한 아쉬움
일단 스포를 포함했다는걸 글 제목부터 넣었지만 요즘 디지몬 어드벤쳐 영화들의 주된 주제가
-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난데에 대한 성장통(디지몬 트라이)
- 어른이되면서 이별을 겪음(라스트 에볼루션-인연)
- 서로 커가면서 대화와 소통을 하고 이해를 해야한다, 디지바이스라는게 없어도 이해 가능하다(파워디지몬 더 비기닝)
요렇던데 장난치나?
심지어 그 메세지의 깊이도 매우 낮음.
이건 줄거리에 대한 비평부터 하고 시작해야할텐데
줄거리를 논하자면
- 도쿄타워? 거기에 큰 디지몬알이 생겨났는데 그게 루이라는 최초의 선택받은 아이의 파트너 디지몬의 알이라고 함
- 루이 피셜: 자신은 파트너 디지몬 웃코몬을 죽였고, 웃코몬의 능력으로 친구를 만들고, 부모를 바꾸었으며, 선택받은 아이들을 양산했다
자신은 좀 컸을 때 그걸 자각했고 이에 자신 동의없이 소원을 해석한 웃코몬에게 열받아서 화를 냄(심지어 부모를 거의 시체로 만들어서 조종하는 웃코몬의 기괴한 모습)
그리고 디지바이스를 야구빠따로 박살내려는데 그냥 금만 가고 한쪽 눈에 상처를 내고 웃코몬은 해결한답시고 또 허락 안받고 그 눈에 웃코몬 눈을 이식함.
화가나서 거부했더니 웃코몬이 녹아내림(그장면도 진짜 기괴...)
- 그래서 화해시키려고 우당탕탕 파워디지몬 원년맴버들이 모여서 활약하고 웃코몬을 물리치는게 내용
웃코몬이 다 큰 루이에게 생일선물 주려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1인 1디지몬 파트너 정책을 하려고 했으니...;;
(결국 화해는 했는데 물리치긴 해야한다는거..)
즉 요약하면
루이의 잘못 "웃코몬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도라에몽처럼 써먹음."
웃코몬의 잘못 "루이의 부탁을 원숭이손처럼 이상하게 해석해서 들어줌"
이거에 엮인 피해 ⇒ 강제로 디지몬과 파트너가 되게 된다던지, 자칫 모든 디지몬들이 소멸할 뻔함.
웃코몬이 한짓:
- 루이 부모 세뇌+살인
- 친구만들어준다는 명목으로 주변 사람 세뇌
- 친구만들어준다는 명목으로 선택받은 아이들 양산(이건 루이 피셜이라서 팩트인지 아닌지 모호함)
- 전세계 사람들과 친구시켜준다는 명목으로 강제 1인 1디지몬 정책을 펼치려고 함(파워디지몬 주요인물이 이 악물고 막음)
- 디지바이스가 족쇄라면서 제거함
인데 한짓에 비해서 그냥 우리 오해했고 화해하고 다시 친하게 지내자라는 식으로 억지감동이라서 좀 이상한 전개라 할 수 있다.
영화 외적인 묘한점
이거 자막판 하나 뿐인데
자막상 이름은 국내 KBS판 버젼이고
OST는 국내 더빙번안곡이 나오는 기묘함이라서 이럴거면 더빙판으로 냈어야하지 않나 싶음.
시대가 2012년이라는 설정이고 하는건 좋은데 원작 애니와 연계된건지 기존 극장판과 연계된건지 모르겠음. 기존 연계성 무시하고 봐도 무방한듯
설정 부분에 대한 묘한 부분
디지바이스 없어도 친구라는 결론을 내긴 했는데 디지털월드니 하는건 설정폐기인건가?
전작과 연계라면 정부디지몬 관련기관에서 개입하거나 할텐데 파워디지몬이라서 몇명끼리 결론내고 하는게 좀 그런듯..
기존 영화와 연계가 있었을텐데 그거 없이 웃코몬의 능력으로 그 모든걸 한건 아닐거 아님??
게다가 웃코몬이 소원을 이뤄줘서 선택받은 아이들이 생겨났다는 식의 언급은 아마 루이의 설레발일텐데 호불호 있을듯 함.
연출도 그게 맞다는 식이어서 기존 팬들에게 좋지 않은 소리 들을듯.
캐릭터 디자인 부분에 대한 부분
파워디지몬 기존 캐릭터의 경우는 주역 인물들이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부분 이외에는 디지몬은 작화 좋아졌다는것 이외에는 새로울게 없었다.
이게 굿즈 나온다고 할 때 예컨데 파닥몬 인형이나 키링을 구매해도 이 영화 굿즈라는걸 뭐 어찌 알텐가?
보통 로봇물이나 마법소녀물도 신작 나오면 날개를 새로 단다거나 변신 폼을 추가한다거나 하는데 음... 이 영화에서 추가된건
웃코몬이라는 엉덩이 닮은 못생긴 디지몬이 나오는거?
싸패 디지몬이 나오는게 뭐가 좋은건지..;;
난 그 캐릭터 키링이나 스티커나 카드 있어도 안받을것 같은데....
입간판에 리키랑 파닥몬 내세운것도 그나마 비쥬얼로 먹혀서 그런거 아닌가?
디지몬 시리즈 모르고 보면 아, 디지몬은 원래 징그럽구나 하고 오해할 수 있겠는데
귀여운 캐릭터 많고 파닥몬 이외에도 동굴몬, 테리어몬처럼 인형으로 팔아도 귀여운 디자인 캐릭터 많은 편이었다.
엉덩이 닮고 징그러운 캐릭터를 추가한다고 그걸 소비하진 않는다는거....
이 영화를 끝으로 디지몬어드벤쳐 관련 영화를 안낼거라는 선언인건지...
돈 욕심을 절제하면 저리 되는구나 싶은 이 영화의 평가 요약은
"소원을 들어주는 디지몬이 선택받은 아이들을 만들어냈어요! 하지만 디지바이스 같은 족쇄가 없어도 우리들은 친구에요!" 라는 전개가 디지몬 공식 역사로 편입되는건가?
첫댓글 저는 개인적으로 어릴때 봤던 파워디지몬 엔딩까지만 제멋대로 정사로 받아들일 생각입니다ㅋㅋ
그 이후로 나온 시리즈는 완전 망작이라던가 의미가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으나, 팬서비스 차원의 if 동인지로고만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안보려고요.
더이상 현실과 디지털 세계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어른도, 어린이도 저마다의 디지몬을 가진채 모두가 행복하게 마무리 되었던 파워디지몬엔딩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다만 이런 추억팔이가 먹히긴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소년이었던 주인공이 사회인이되고 부모가 되고 노년이 되는것.. 이런걸 스크린 상에 본다는건 새로운 감동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