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스티브잡스관련 글이 올라와서 제가 루리웹에다 올린 글이 떠올라 토탈워카페에서도 생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파이널 판타지란 게임, 특히 최근 나온 작품 파이널 판타지 '영식'이란 게임의 스토리와 관련해서 적은 글중 부분만을 올립니다.
제가 작년 12월 31일에 올렸던 그 글과 같은 연상선에서 보시면 편할겁니다.
'영식'이라 언급된 부분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파이널 판타지' 혹은 jrpg로 대입하셔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게임커뮤니티사이트에 올린 글이라 내용이 많이 라이트해도 이해해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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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의 스토리나 스토리전개 방식이 오그라든다, 서양겜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등의 평가가 가끔 나옵니다.
특히 발매직전까지만 해도 콘솔유저정보에 올라온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흔히 '중2병'이란 표현이 쓰이는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딱히 영식펜이라 발끈해서 그런건 아니구요 ^^;; 영식이 아무리 스토리가 특이해봐야 유치한 내용에 속하는건 사실입니다.
다만 영식 외에 다른 여러 게임들에도 적용되는 주장이니 써봅니다.
제가 글쓰는거에 그렇게 능하지 않고 교양이나 상식에도 그리 좋은편은 아닌지라 좀 글이 엉망진창일 수도 있겠으니 그 점은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중2병적이다라는 표현은 일본에서 유래했지만 아마도 그 원 의미가 한국에선 많이 퇴색한 감이 있습니다.
주로 '허세'와 '허구' 이 두가지가 주를 이루는듯 합니다.
허세라 함은 '쎄지도 않은게 쎈척, 아프지도 않은게 아픈척, 똑똑하지도 않은데 똑똑한척, 냉정하지도 않은데 냉정한척'하면서
별것 아닌 상황에 쉽게 반응하거나, 좀만 극적인 상황이 닥치면 다른사람들처럼 반응하여 괜히 돋보여버리기 마련인 경우에 많이 표현되는듯 하고요
허구라 함은 현실적이지도 않은거에 깊이 빠져들어 온갖 설정을 만드는등 진지빨거나,
혹은 있지도 않은걸 있는척 하며 그걸 거기다 자랑스럽게 가지고있는척 하는것등을 뜻하는듯 합니다.
중2병이란 표현 내에서 말이죠.
허구성
우선 후자의 것을 분석해보자면, 이 허구인것에 관심을 가져주고 인정할 경우 승화되어 한 창작물이 완성됩니다.
이걸 일절 무시해버리고 막아버리면 창작물로 승화될 잠재력을 가둬버려 넷상에서나 주절거리는둥 하는걸로 끝나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물론 넷상에서의 것이 현실화되어 승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걸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비현실적인것을 빠는것'자체를 부정하는 그 사고를 지적합니다.
스티브잡스가 젊었을때 자기가 하려했던 취지를 밝혔을때 진지하게 받아들인 사람들이 몇이나 됬을까요? 비웃지나 않았음 다행입니다.
고더드 박사는 달로켓소설을 빨았습니다. 빨다못해 로켓을 직접 만들려고 했습니다. 돈도 많지 않던 그는 주변에서 엄청난 비웃음을 샀었습니다. 그랬던 그의 바로 다음 세대 인류는 달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또한 창천항로에서 나온 멘트를 하나 생각해보세요. 시속 60까지 낼 수 있는 말을 타려했던 최초의 인간은 얼마나 정신나간 인간이였을까요?
그건 현실화 된것들이니 제외다 라고 우기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반지의 제왕같은 창작물도 비난하시겠습니까?
톨킨이 반지의 제왕이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설정들을 만들어냈는지 아실겁니다. 영식에서 각나라 군체제까지 설정해놨듯이 톨킨도 그랬죠.
그런 그의 작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것을 넘어서서 2차대전 시기의 세대와 오늘날 세대의 교류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나란 그런게 있습니까? 막 광복했을때 사람과 지금의 청소년들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작품은 그닥 많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이 세대간의 교류는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이 부분에 관해선 사회정치영역이니 더이상 깊이 안들어가겠습니다.추신 :이건 이미 카페에 올린 글이죠.)
그럼에도 창작물을 비현실적인것이다라면서 비난하시겠습니까?
현실적으로 살겠다라면서 당신은 그럼 얼마나 잘 나가고 있는지 뒤돌아보셨으면 합니다.
예를들어 유행을 따르는게 현실적이다라는 말이 있죠. 하지만 엄연히 따지면 이것만큼 삶을 고민없이 살겠다란 의지를 잘 드러내는 말도 없을겁니다.
물론 이 허구를 빠는것도 그 모티브에 따라 가치가 갈리긴 한다고 봅니다.
순수치 못한 허구는 관심사가 아닌 맹목적인 돈벌이로 전락해버리며 '신뢰'가 아닌 '광신'을 일으켜 사람을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나치독일의 경우 '게르만족 만세'에 머물지 않고 이걸 정당화하기위해 역사적 과학적 허구들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러
'게르만족은 북유럽신화 설거인족의 후손이다~!' 라고 외치며 러시아와의 전투에 겨울전쟁에 대비하지 않는것에 대해 정당화를 해버렸고, 그 결과 러시아에서 대패해 국운이 기울어져버렸죠. (추신: 이건 어느 다큐에서 지나가듯 언급되어 듣게된 내용입니다. 그리 큰 영향을 끼친적은 없지만, 확실히 환빠같은 음모론이 나치독일에 판을 치고있던건 사실이였는듯 합니다.)
즉, 이 문제는 게임에서만 한하는 문제가 아니라 전 사회의 잠재력을 길러내는 문제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허구다라는 비난은 분명 필요하나, 이 비난이 정답을 제시하지 못하니 만큼 일방적으로 비난하여 게임의 가치를 제로로 표현하진 말아주었음 합니다.
그러잖아도 오늘날 게임이 인문학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건 이 허구성을 이용한것이 큰 몫을 했다고 봐야죠.
게임들이 '게임성'만으로 대결을 했다가, 파판시리즈등의 게임들에서 대대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창작스토리라인을 통해 유저들을 유혹하는 전략이 본격화되었고
비록 이게 게임성발달속도를 저하시켰을진 모르지만,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극도로 향상시켰습니다.
또한 콘솔/PC겜들을 단순 여가놀이나 도박들로부터 확실히 차별화시키게 되었죠. (뭐, dlc나 온라인 겜들은 살짝 도박성을 띄지만 그래도 말입니다. ^^;;)
그러니 파판제작가들이 자캐를 빤다고 풍자는 할 수 있지만, 이걸 마치 틀리고 해로운것마냥 비난하지는 말았음 합니다.
허세성
다음으론 허세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자 합니다.
허세는... 확실히 어른이 가지면 대부분 악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죠. ㅎㅎㅎ;; 또한 왠만한 창작물에서 허세성을 가진 요소들은
내용물에 '이중성'을 부여해 기준이 사라지고 나중엔 뭘 얘기하고자 하는지 독자를 혼동시킬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창작물에게 있어서 허세성을 지닌 요소가 굳이 해만 되진 않습니다.
우선 누구나 완벽하진 않기에 이중성이 있는 행동을 하게 되고, 누구나 허세를 어느정도 부리는건 현실적입니다.
또한 현실적인건, 이중성이 있는 행동을 한다고 그것이 정말 기준이 없어 그런것인지 아니면 보는 이가 아직 모르는 기준으로 인한것인지 알기가 어려운것도 현실입니다.
이럴 경우라면 단정지어 이중성을 지적하고 허세부린다 비난하면 안돼겠지요.
또한 이 허세가 어린이들의 사고와 연관지어진다면 이 허세를 '악'으로만 볼 수가 없다고 봅니다.
아니, 어린아이들이 가지게되는 허세는 어른의 허세와 같은 차원의 것이 아니라 '알아가고 자라가는 과정'을 매우 뚜렷이 보여주는
어떤 면에선 어른이 보여줄 수 없는것을 보여줍니다. 이런면에선 가치가 있지요.
예를들어 어린이 한명에게 솜사탕을 하나 줘서 맛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칩시다.
그럴때 함 '맛있어? 몇개나 먹을수 있을것 같애?'
물어보자 '열개요!'라고 어린이가 자신만만하게 답했다고 열개를 먹으라고 강요했더니 못먹어서 울음을 터뜨리면
그 어린이가 '허세부렸구나'라고 비난받아야 마땅할까요? 그렇진 않을겁니다.
배우는 과정과 성장하는 과정을 보고 귀여워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있을겁니다.(그래 로리콘, 너 말이야 너ㅎㅎ^^ 철컹철컹)
그리고 이러한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경험, 성장을 위해, 혹은 이를 표현하기 위해 우린 동화책이란 창작물을 만듭니다.
동화책은 흔히 어른들이 보기에 유치하며 개연성이 떨어지고, 어떤 면에선 멍청한 이야기들 뿐이기도 하며,
어떤 면에선 정말 어린이들에게 맞지도 않을것같을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들입니다. 허세부리는 등장인물도 찾기 어렵잖게 자주 등장하는 요소이죠.
당장 소설 해리포터만 해도 읽은 어른들 첫 반응이 '이렇게 말도 안돼고 무서운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는다니 ㅎㄷㄷ'였다죠.
하지만 그렇다고 우린 동화책 더러 허세성이나 비현실적인걸로 아이들의 눈을 어둡게 만든다거나라는 둥으로 깝니까?
전 그런 사람은 본 바가 여태 없습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중에선 보긴 했습니다만....창작물만 읽어서 교양을 넓혀주기 위해 학원으로 보낸다곸ㅋㅋ;;)
그렇기에 게임의 스토리가 허세성이 있는 스토리, 성장을 겪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 즉 어떤 면에선 동화책같은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해서
허세성만으로 그 게임을 '안하는게 나은 게임'마냥 평가하는건 좀 아니다 싶습니다.
어린이나 좋아할 이야기다? 그건 어린이를 어린이가 아닌 '아이'로 대우하는 꼴이며 (어린이란 단어를 만든 방정환선생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자신도 아마도 가져봤을, 혹을 아직도 적어도 다른 형태로나마 가지고 있을 그 '허세성'이 담긴 인격을 무시하는 꼴이라 어찌보면
오히려 현실도피하랴 애쓰는 꼴이 됩니다.
영식의 경우 공상과학스토리도 아니고 아침드라마도 아닌 순수 판타지 물입니다.
그런만큼 허세성을 가진 요소들을 적게나 많게나 가지고 있을수밖에 없으며
위에 언급한 메커니즘을 통해 나온 관점으로 봤을때 이 허세성으로 인해 게임의 가치가 크게 저하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중이병 요소가 담긴 작품들에 대한 저의 생각 요약
허구와 허세는 '필요한 요소'가 아닐뿐, 절대악이나 절대해가 되진 않으며, 특히 문화적인 측면에 있어서 오히려 가치를 낳을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를 합친 '중이병'이란 표현으로 한 작품을 비판하는것은 완벽한 비판이 될 수가 없으며 더 추가적인 요소들을 찾아 지적해야 한다.
게임도 문화적 결과물에 속하는 문학예술작품에 들 수가 있는 만큼 이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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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중이병 쉴드글...ㅠㅠ 영식에 좀 빠져있는지라 이런 글을 쓰게 됬었습니다.
하지만 이 토탈워 카페의 회원분들과 공유하고픈 생각은,
인문학과 예술의 가치는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거나 인생상담을 하기 위함에서 찾는게 아니라
사회의 발달에 뚜렷한 영향을 주며, 더 나아가 인류의 발전에 무시못할 역할에서 찾아야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는 민족주의촉진제로 국민들을 노예로 부리는 장치로만 존재할 수 밖에 없고
(사학은 단순히 온고지신과 국가정체성을 위해서만 존재하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미술과 음악은 단순히 눈과 귀를통해 단맛을 느끼게 할 뿐인 아무런 영양가없는 식품으로 전락할 것이며
소설과 만화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는건 마약과 마찬가지로 취급을 받게되고
이로써 과학이 인류에게 있어 그 목적을 잃고 방황하다 인류에게 해가되는 일들이 흔해질 위험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문학과 예술은 인간에게 꿈을 주고, 모티베이션을 주고, 방향을 보여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목적을 향해 가기위해 과학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코치를 해주는것 또한 인문학인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인사배치할때도 이과출신과 문과출신을 골고루 갖춰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꿈과 현실을 막는 벽을 무너뜨리는 원동력으로써 문학과 예술은 과학못지않은 힘이 있다 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도 서둘러 인문학과 예술의 가치를 보려하지 않으면, 현실을 벽으로밖에 못보고 스스로 넘기가 매우 힘들어질것 같습니다.
첫댓글생전의 데스카 오사무가 자기 만화 블랙잭의 묘사가 허황되다는(장기교환이나 이식 같은게 아무 거부반응없이 그냥 블랙잭의 천재적인 수술솜씨에만 의지해서 성공하는 묘사가 많음. 심지어는 이종간 접합도 흔하게 나옴) 다른 의사들의 비판에 대해 평하길 '만화에서 안되는게 어디있냐. 멍청한 놈들이다.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면 된다.'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언듯 들으면 어차피 만환데 사실성 따윈 쌈싸먹어도 된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지만 그런 의미는 아니고요. 창작물에서 리얼리티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게 굳이 현실세계와 일치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 작품 세계 안에서만 통하면 그만 이라는 거죠.
찬물과 뜨거운물을 뒤집어쓸때마다 성별이 바뀌는 란마의 세계도 따지고 보면 현실성은 없는 세계죠. 하지만 그런 황당 무계함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속에 섞여 있습니다. 요괴와 괴물이 아무렇지않게 인간 세상에 섞여있고 길에서 토막난 신체일부가 굴러다니고 잘린 머리통이 강에서 헤엄을 치는 모로보시 다이지로의 괴기월드역시 그런 태연함이 있습니다. 블랙잭 역시 의학 드라마지만 만화의 작법에 따라 현실의 의학은 배제한 세계관을 선보이고 있죠. 이른 바 대가들의 창작물들은 분명하게 비 현실적인 이야기를 태연하게 늘어놓는 재주가 비상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작가 좌백은 이런 특징들을 '능청스럽다.'고 표현하죠.
이른바 중2병이라든가...최근 창작물에서 비판받고 있는 여러 요소들이 최초에는 매우 참신한 시도였음을 상기해보죠. 상처입은 청소년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된 요소였죠. 감정표현이 서툴고 말이 없는 캐릭터 설정역시 그 작품에 나온 인물을 묘사하기 위한 수단이었죠. 모두 그 작품안에서 시청자나 독자들에게 작품을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어 주는 장치들 이었습니다. 그랬던것이 뭐가 뛰면 뭐도 뛴다고 '오 요즘은 저런게 유행인가?' 하고 너도나도 그런 요소들을 따라하다보니 그냥 망.... 요는 중2병이든 뭐든 그게 들어가서 작품이 재미있어졌는가? 그런 요소들이 설득력이 있는가? 이겠죠.
첫댓글 생전의 데스카 오사무가 자기 만화 블랙잭의 묘사가 허황되다는(장기교환이나 이식 같은게 아무 거부반응없이 그냥 블랙잭의 천재적인 수술솜씨에만 의지해서 성공하는 묘사가 많음. 심지어는 이종간 접합도 흔하게 나옴) 다른 의사들의 비판에 대해 평하길
'만화에서 안되는게 어디있냐. 멍청한 놈들이다.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면 된다.'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언듯 들으면 어차피 만환데 사실성 따윈 쌈싸먹어도 된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지만 그런 의미는 아니고요.
창작물에서 리얼리티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게 굳이 현실세계와 일치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 작품 세계 안에서만 통하면 그만 이라는 거죠.
찬물과 뜨거운물을 뒤집어쓸때마다 성별이 바뀌는 란마의 세계도 따지고 보면 현실성은 없는 세계죠. 하지만 그런 황당 무계함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속에 섞여 있습니다.
요괴와 괴물이 아무렇지않게 인간 세상에 섞여있고 길에서 토막난 신체일부가 굴러다니고 잘린 머리통이 강에서 헤엄을 치는 모로보시 다이지로의 괴기월드역시 그런 태연함이 있습니다.
블랙잭 역시 의학 드라마지만 만화의 작법에 따라 현실의 의학은 배제한 세계관을 선보이고 있죠.
이른 바 대가들의 창작물들은 분명하게 비 현실적인 이야기를 태연하게 늘어놓는 재주가 비상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작가 좌백은 이런 특징들을 '능청스럽다.'고 표현하죠.
이른바 중2병이라든가...최근 창작물에서 비판받고 있는 여러 요소들이 최초에는 매우 참신한 시도였음을 상기해보죠.
상처입은 청소년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된 요소였죠. 감정표현이 서툴고 말이 없는 캐릭터 설정역시 그 작품에 나온 인물을 묘사하기 위한 수단이었죠.
모두 그 작품안에서 시청자나 독자들에게 작품을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어 주는 장치들 이었습니다.
그랬던것이 뭐가 뛰면 뭐도 뛴다고 '오 요즘은 저런게 유행인가?' 하고 너도나도 그런 요소들을 따라하다보니 그냥 망....
요는 중2병이든 뭐든 그게 들어가서 작품이 재미있어졌는가? 그런 요소들이 설득력이 있는가? 이겠죠.
그렇지 못하다면 그냥 흔한 불쏘시개 일 뿐....
@뉴타잎 말씀 고맙습니다. ^^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셔서 반갑네요. ^^
중2병이든 뭐든.. 심지어 귀여니 소설 초딩 소설 스타일도 잘 하면 좋은 작품이 되는거죠. 못해서 문제지. ㅋㅋㅋ
한가지 조심해야할 점은 중2병=무식 이라는 공식입니다. 지성적이지 못한것과 중2병이 같은취급을 받으면 안됩니다. 중2병요소가 없다 하더라도 지성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선 충분히 비판해야할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