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에서 저 시기를 다룬 작품은 매우 많다.
영화로도 <그때 그사람들>, <남산의 부장들>에 일어난 사건 이후이고
드라마 상으로도 <제4공화국>, <코리아게이트>, <제5공화국>에서 다룬 내용이고
고소 고발의 우려 때문인지 주요 실존인물을 죄다 가명처리 하는것에다, 단순 선악 대립으로 처리하는 부분도
매우 훌륭한 영화인지에 대해서는 좀 갸웃한 점이 있었다.
당시 반란군과 정부군 모두 독재자 박정희가 임명한 이들이었다는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전두환과 싸운 이들은 참군인?이 었나?
어느정도 입체적으로 묘사했으려면 자신들이 오랬동안 따르고 지켰던 박정희에 대한 비판도 있어야하지 않나 싶다.
이점에서 난 이 영화와 유사한 느낌의 영화 한편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그건 <남한산성>이다.
거대 악인 홍타이지와 청나라 군단들과 고립된 남한산성의 조정의 구도와
거대 악인 전두환과 반란군과 고립된 수도방위사령부와의 대립 구도가 유사했고
결국 우리는 주인공의 결말을 알지만 이 영화를 보는 이들의 반응이나 흥행면에서는 큰 차이를 느꼈다.
예컨데 남한산성의 경우는 주인공이 패배해서 흥행이 안된다고 평가한다면
서울의 봄 또한 악인이 권력을 잡는 작품인데 지금 900만명을 돌파해서 1000만 영화 달성할 기세이다.
우리가 응원하고 관람객이 응원하는 쪽이 패배했는데 한쪽은 패배했기에 망했다고 평가받는데
다른 한쪽은 패배했는데도 흥행되는 중이다.
저번주 토요일에 어머니랑 손잡고 영화봤을 때 나는 그 이유를
"결국 <1987>영화에서 시민들이 승리하는걸 알고 이 영화가 주인공이 패배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보는게 아닐까 싶네요.
현대사 다룬 장르에서 '주인공이 패배했고 실제로도 비참했다'라는 전개는 흥행이 어려운데 '주인공이 패배했지만 의미없지 않았고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이들에 의해 승리했다'는게 영화 외적으로 결말이 존재하면 흥행할 수 있는게 아닐까요?"
라고 한적이 있다.
어머니는 다르게 생각했는데
"그 전두환이 최근까지 살다가 죽었고 그놈 재산 숨긴거 아직도 못찾았잖아. 돈이나 땅이나 모든걸 빼앗고 법의 심판까지 받게 해야 승리한거지."
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화관 내에서 다른 관객은 "이게 ㅁㅁ의 힘을 찍지 말아야할 이유지." 라고 하던데
어머니는 영화관 나오고 "김영삼이 결국 그쪽 정당 합당하고 하나회 척결한 역사가 있는게 지금의 그 정당 아니었냐" 했고
아무래도 흥행요소에서 정치적인 요소도 없지 않아 있지 않을까 싶다.
첫댓글 아니면 저혈압 치료제니 뭐니 하니 입소문 때문일 수도 있겠구요. 은근히 또 그런 얘기들이 sns로 퍼지고 하는게 영향을 많이 주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