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서 약간 떨어진 산간으로
당분간의 좌우당간이 간당간당 간다
11시 30분이었던가 12시 30분이었던가
가깝거니 멀거니 시침과 분침이 간다
노간주 우듬지가 가고 열린 서랍 모서리가 가고 부푸는 직립의 반죽 덩이가 간다
문간에 걸린 젖은 수건이 미끄러져내려가고
바게트에 고르곤졸라 치즈가 녹아내려가고
스며들어간다 한순간의 한숨이
고집스러운 인간의 늑간 사이를 빠져나와
삽시간에 미간 사이로 흘러들어간다
새겨들어가면 거긴 천간과 지지의 간지
혹간은 2시 45분이었던가 3시 45분이었던가
처진 눈가에서부터 계란프라이처럼 타들어가고
땅으로 타들어간 근간처럼 누워서 간다
바닥을 가는 개간이란 조만간의 계절을 분간하는 것
노간주가 지팡이로 가고 서랍이 불쏘시개로 가고 형체도 없던 반죽 덩이가 새싹으로 가고
다시 막간의 절간 옆 항간으로 가고
어중간으로 가고 양단간으로 가고 여하간으로 간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만 같던 잠깐들
얼마간의 그간들이
간다
간다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문학동네, 2019.
첫댓글 1연에 간만 열번 나온다는
간 풍년.
간은 대상과 대상과의 사이.
어찌 보면 틈.
천간은 육십갑자의 위 단위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내년은 계묘년.
이것도 시간의 난간이다.
늘 감사합니다.
평안하셔요.
다래투 올림
이렇게 간이 많은 줄....
이제야 조금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