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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아미고스 기타합주단 15년...
첫해외 연주 여행이다.
국내 연주 여행도 쉽지 않은 주부들의 모임...
하지만 많은 노력들 덕분에 꿈은 이루어졌다.
김포로 향하는 첫공항버스를 놓치지 않으려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김포공항에 6시까지 집결..
언제나 그러하듯이, 아미고스는 정해진 시간에 모든 단원들이 집결한다.
나는 공항버스에 자리가 모자라서 다음차를 타고 혼자 가야할 상황,,,
첫걸음부터 뭔가 삐걱거린다.
내 모습이 불쌍해 보였던지, 기사님 말씀하시길,"3명이 함께 앉아 가도 좋습니까?"
"네,,네~~"
의자 팔걸이가 제쳐지지 않아 3명은 앉을 수가 없었다.
할 수없이 맨 뒷자리로 가서 바닥에 앉아서...ㅠㅠ
같은 돈 내고 이게 뭐야? 차비 깍아줘야 하는것 아냐?
툴툴거리지만, 이 차를 타지 못하고 나 혼자 다음차를 타고 간다 생각하면 아찔...
이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 되리라...
여행이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잠이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다들 수학여행가는 학생들처럼 재잘재잘...
비행기 내에서 짝꿍과 담소 잠시 나눈 듯싶은데 벌써 동경이란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거리는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 가까운 만큼 역사적인 관계가, 그것도 좋지 못한 관계가 많았단 뜻이겠지....
라멘 대학?..... 오른쪽 사진의 2층 자전거 거치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그만큼 자전거 이용이 많다는 뜻이라 생각된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로비에 짐을 맡겨두고 일단 점심부터 해결한다.
호텔 주변의 거리를 기웃거리며 무엇을 먹을까 두리번거린다.
짧은 일어 실력을 총동원해서 물어 물어 적당한 식당에 들어섰다.
영생 언니, 재연 언니와 함께.....
다른 단원들도 각자 점심을 해결한 듯...
다들 재주도 좋지... 우리 아미고스는 일본어 하나도 몰라도 밥은 굶지 않는다...
무슨 착오가 있었는지 연주회장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첫날이 연주라 서울에서부터 신고온 구두를 신고 기타를 메고 걷는건 고역이다.
그래도 중간 중간 사진도 찍어가며 하하호호...
제법 연주단답다.
연주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기타 꺼내들고 리허설부터 시작한다.
충분한 리허설은 되지 못했지만, 간단하게 적응하고 난 후, 대기실로.....
대기실의 규모를 보며, 우리도 이런 연습실 있으면 좋겠다 하는 부러움을 갖고...
각자 마지막 점검을 한다.
화이팅도 외쳐보며...
연주하는 내내 다른 파트의 소리가 아주 잘 들려서 자신감을 갖고 연주에 임했다.
큰 실수없이 무난하게 연주를 마쳤다는 자평을 하며 만족한 웃음...
선생님도 악장님도 그렇게 평하시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다음날부터의 관광에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듯...
왼쪽 아랫 사진은 작년 지역난방공사에서 있었던 동경 캄파넬라 연주팀의 테츠야 센세
거나한 뒷풀이...
연주에 참여한 사람들이 대부분 모여있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자꾸 나온다...
이 식당는 '주류 무한리필'이라나???
나오는 음식이 거의 안주감이다.
일본 음식이 짠가? 대부분의 음식 간이 짜다.
담백하고 싱거울 줄 알았는데, 내가 만난 음식들은 대부분 기름지고 짜다.
점심 때 먹은 것부터...혼~또니 숏빠이(너무 짜)
일본에서는 8시 이후에는 전세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게 규칙이란다.
만약 더 운행하게 되면 1시간당 1만엔을 줘야한다나?
우리는 뒷풀이를 마치고 지하철로 호텔로 이동한다.
역시 작년 연주에 오셨던 피아노 연주자 요꼬상이 가이드를 한다.
지하철 비용은 120엔,, 3구역 정도?
우리 나라는 환승제도가 잘 되어있고, 또 교통카드가 익숙하다.
일본은 환승제도는 아직 없는 듯하다.
그리고 우리는 일회용 티켓을 끊어서 타야하니 그것도 익숙치 않았다.
탈때 티켓을 넣고 나오는 것은 받아야 하는데, 우리의 악장님 그걸 갖고 오질 않았네.
도착역에서 나올때 영생 언니와 한몸이 되어 나오는 묘기를....
다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몇몇은 이 밤을 그냥 보낼수 없다며, 거리로...
하지만 거리에서 즐길 시간은 아닌듯...
마트에서 몇가지 사서 샘방으로 쳐들어간다.
주거니 받거니 나누는 사께 한잔과 담소...
그냥 그런 시간이 좋은거다.
다음날,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신주쿠 시내에 있는 신도청 전망대로 올라간다.
지상 45층, 높이 202m의 전망대에서는 360도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관공서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간을 만들어 무료로 개방한다는 것에, 왠지 친근감이 느껴졌다.
아마도 시민들의 관에 대한 딱딱함과 거리감을 좁혀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도쿄스카이트리가 생겨 더 높은 곳에서 전망을 즐길 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관람료가 무척 비싸고, 또 예약이 밀려 있다고 한다.
여기 기념품코너에서 유자언니가 물건 사는 것을 도와주었다.
샘플에 있는 모형과 상품 내용물이 달라서 왜 다른가를 물어보고
나머지는 쇼핑할때 사용하는 간단한 일본어...
하지만 내겐 공부한 것을 실습하는 소중한 시간...
전날보단 훨씬 여유있게 말을 나눠본다.
첫날은 단어를 나열하는 수준임에도 진땀이 났었는데..
스스로가 대견하다...
그런데 요만큼 말을 할수있기까지 내가 얼마나 긴시간동안 공부했었는가 생각하니,,휴우~~
그래도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연주에 앞서 아미고스를 소개하는 간단한 글도 만들어 가는 등,
내가 할수 있는 것이 아미고스를 위해 사용된다면 그것이 보람이 아닐까...
좀더 유창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남지만...
오합목 휴게소의 기념품가게
일본에는 3,000m가 넘는 산들이 많은데, 제일 높은 산이 후지산...
후지산 중간쯤에 있는 오합목(五合目)
후지산(富士山)의 높이는 해발 3,776m 오합목은 해발 2,395m에 위치하고 있다
가이드가 설명해주면서 틀어주는 비디오를 보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멀미..
고지대에서 느껴지는 고산증의 일종인 듯...
꼬불 꼬불한 고지대 길을 버스를 타고 오르니...
내가 제일 심한 듯하다.
속이 미식거리고 토할 것같았다.
오합목에서 점심시간인데 나는 거의 먹지를 못했다.
겨우 정신 차리고 여기 저기서 기념 사진 찍고...
오합목의 윗쪽은 거의 화산재로 이루어져 있고, 등반은 7~8월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산 정상은 만년설...
9월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5월까지도 눈이 내린다 하니...
내가 보기에는 등반을 한다할지라도 운치는 하나도 없을 것같다.
단지 산을 오를 뿐...
아시호수해적선
하코네의 중앙에 위치한 아시호수는(해발 723m) 40만년전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칼데라 호로
오와쿠다니와 더불어 하코네(箱根) 여행의 핵심지역이라 한다.
우리는 아시호수에서 해적선을 타고 바다처럼 넒은 아시호수의 정경을 감상한다.
반짝이는 호수의 물결이 참 아름답다....
오와쿠다니 계곡(1,050m)
지금도 유황가스가 나오는 오와쿠다니(大湧谷)로 향한다.
오와쿠다니는 3.000년전 화산폭발과 함께 만들어진 커다란 분화구로
곳곳에 연기와 유항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다.
매캐한 냄새를 따라 15분쯤 걸어 올라가니
마치 지옥이 이럴 것같다고 생각되는 가스가 모락모락 솟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거기서 삶아내는 흑달걀(쿠로타마고)이 유명하다는데,
늦어진 시간탓인지 모두 팔려서 먹어보지 못했다.
흙달걀 하나를 먹으면 7년을 더 산다는데...쩝!
대신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야마나카코 온천호텔 (후지산 가든 호텔)
후지산 북쪽으로 5개의 큰호수가 있는데 야마나카코(山中湖)는 그중 가장 큰 호수라 한다.
우리는 이곳 온천 호텔에 투숙했다.
다다미방이 아닌게 좀 아쉽긴 했지만 엄청 넓은 방...
몇몇은 온천을 하고 유카타를 입고 찰칵..
나는 멀미가 가시질 않아서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방으로 오자마자 그냥 곯아 떨어져 2시간 쿨쿨..
한참 자고 일어나니 몇몇은 모여서 아쉬운 듯 마지막 밤(?)을 부여잡고 있다.
역시나 오고가는 이야기는 아미고스....으~~~
후지산을 배경으로...
2박 3일 짧은 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맑고 깨끗한 호수변을 잠시 거닐어 본다.
멀리 보이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남기고...
여행의 기억은,,, 잊혀져도 사진을 보면 다시 살아나죠?
사진밖에 남는 게 없는 듯,,,
우리는 마구 찍어대고, 마구 얼굴을 들이민다..ㅎ
디카가 얼마나 좋은 발명품인지...필요없으면 지우면 되니...
전날 올랐던 길을 빙글빙글 돌아 내려온다.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황거(皇居)로 간다.
원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에 막부를 세울때 에도성을 지으면서 생긴 곳이라 한다.
에도 막부 시작이 1,603년부터라 하니 400년이 넘은 곳이다.
막부가 사라지면서 쿄토에 있던 천황이 도쿄로 옮겨오면서부터 일본 국왕이 살고 있다.
반드시 가이드투어로 예약을 해야 입장을 할 수 있고,
1월 2일에만 예약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복잡한 도심에서 널찍한 초록 공간을 가지고 있는게 정말 국왕이 살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야키니쿠 타베호다이(구운고기 무한리필)
야키니쿠 타베호다이(燒肉食べ放題)에서 점심을....
'타베호다이'란....
타베루 - 먹다. 호다이 - 제멋대로 하다. 의 합성어로 먹는 것을 마음대로 한다.
즉 '무한 리필'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먹은 곳은 1인당 1,000엔으로 60분간 야키니쿠를 타베호다이...
어떤 곳은 음료 노미호다이(노무-마시다) 도 있고, 오코노미야키 타베호다이도 있다고 한다.
야키니쿠 타베호다이는 우리 유학생들이 즐기는 곳...
적은 돈으로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우리도 열심히 먹었다.
다만 60분이라는 시간이 왜 그리 짧은지...
아사쿠사(淺草)의 센소지( 淺草寺)
628년에 창건된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한다.
그때면 일본에서도 불교가 초기 정착단계에 접어들 시점인데
그때 기준으로 보면 깡촌이었을 이곳에 이렇게 큰 절이 지어졌다는 것을 믿기가...
어느 곳이나 명찰에는 믿기 힘든 창건 설화가 있기 마련이긴 하지만...
아무튼, 우린 가이드가 알려준 대로 물을 떠서 왼손 씻고, 오른손 씻고, 입도 행구고...
지었던 죄도 씻고..ㅎ
향연기도 쐬며 건강도 빌어보고...
의문이 하나 있는데 아직 풀지 못했다.
아사쿠사의 한자와 센소지의 한자가 같은데 왜 다르게 읽는 것일까?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가이드는 그 둘의 한자가 같은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나카미세(仲見世) 거리를 구경하며 한바퀴...
우리나라의 인사동 거리와 비슷한 거리...
아마도 도심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에도식 풍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레인보우 브릿지를 배경으로 서있는 축소판 자유의 여신상,,, 이 여인은 왜 여기에 있는걸까?
에도에서의 신기함을 아련히 남기고, 첨단을 걷고 있는 현재의 도쿄, 오다이바로 넘어 온다.
오다이바(お台場)....도쿄만에 만들어진 인공섬...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서 들어간다.
"동경만경"이란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이다.
소설과는 내용이 좀 다르지만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있었다.
드라마보다는 소설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같다.
신분이 다른 남녀의 사랑 이야기...
요즘 세상에도 사랑에 걸림돌이 되는 신분의 차이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신분 차이의 기준이 점점 금전이 되는 것같아 안타깝긴 하지만...
비너스 포트(Venus Fort)...
여성들을 위한 쇼핑의 천국이란 설명이 곁들여지는데....
지갑이 두둑해야 천국이지..ㅎ
도요다 자동차 전시장
역시 남자들은 자동차 전시장에서 자기 세상을 만난 듯,,,
이리 저리 호기심에 어쩔 줄을 모른다. (박쌤과 김쌤)
얼굴에서 흥분의 기운이 가시질 않는다.
비너스 포트에서 윈도쇼핑을 마치고 중간에 만난 쌤들과
1인용 승용차를 직접 체험하는 행운을 가졌다.
매시 정시에 일본어 가능한 사람 3명과 한국어 가능한 사람 3명을 시승시켜주는 행사가 있었다.
일본어 가능자는 많아서 추첨을 하고, 한국어 가능자는 지원자가 3명, 박쌤과 김쌤 그리고 나...ㅎ
오다이바에서 주어진 시간이 많았던 덕분이다.
룰루 랄라~~
연주와 여행이라는 두마리 토끼,,,
아니 그보다 많은 토끼를 잡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
면세점에 들러 자그마한 선물도 사고...
공항에서 간단하게나마 마무리의 시간을 갖고,,,,
서울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다.
부랴 부랴 서둘러 분당행 마지막 공항버스를 탄다. 출발 시간을 겨우 몇분 남겨두고...휴우~~
분당까지 가는 1시간 남짓,,,
지난 3일 간의 기억이 함축되어 지나간다.
악기를 메고 외국으로 연주여행을 갈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합주단 활동을 하기에 마련될 수 있는 행복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것은 단원들과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여태 알아 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도 볼수 있었다는것..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러기에 함께 하지 못한 단원들이 있음이 더욱더 안타깝다.
다음에도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두가 빠짐없이 참여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상념에서 벗어나 집에 도착하니 씽크대에 설거지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게 나의 현실...
하지만 가끔은 현실을 벗어난 꿈도 필요하다.
그게 결국은 현실을 살아가는데 힘이 되니까...
설거지거리 산맥이 되어도 좋으니까, 다음 기회에도 협조 바래요~~
2013년 5월 25~27일까지 2박3일간의 도쿄 연주여행을 마치고...
첫댓글 크~~ 이렇게 훌륭한 후기를 읽고나니..글 쓸 엄두가 안나요! 짱!
사진찍고 올려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일... 사진 덕분에 기억 되살려서 시간순으로 한번 써보았어요.
그래도 하지못한 말이 얼마나 많은지...
아~~ 여행의 즐거웠던 기억이 다시~~
기억은 하루하루 희미해지고 흥분도 가라앉지만, 후기나 사진을 보고나면 그시점으로 돌아가서 잠시의 엔돌핀을 돌려준다는...그 잠시의 엔돌핀은 또 살아가는데 활력소를 주겠죠.
동경연주 떠나기전주부터 아폈던 내가 여행지에선 씻은듯 회복^^다시 일상에 복귀와동시에 다시 편두통...아이고 ..난 여행 체질인가보다^^~~
나는 기침이 멎어간다는?ㅎ
다시금 여행의 기억들이 아스라이 생각나는군요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멋진 여행 ^*^~~~저로서는 부럽기만 합니당~~`다음엔 꼭 가야지 !!! ^*^
정말 많이 아쉬웠어요.
저 사진들 속에 모든 단원들이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연주와 여행을 함께 하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가까운데라도 같이 다시한번 갑시다. 단장님~~~
누구나 할수있는 여행만이 아니라, 합주단으로서 연주와 여행을 함께했다는 것이 로스 아미고스의 특별함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