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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이 강조된다고 해서 방식을 바꿔봤음. 이제 드립 좀 덜강조
세미나 본연...........................(???????????)의 내용ㅇㅇ을 강조하기로 해습니다
오타 고치기 싫어서 안고친거임 노린게 아니라...
9월 28일 세미나 ‘갈매기’
간사 : 최희진님. 최근 인기검색어에 자꾸자꾸 뜬다. 미니홈피 인기만점★
참여 : 09희진, 09승윤, 09현경, 03ㅋ상지, 09소라, 10원영, 10나래
즐거운 생활나누기 울랄라랄라라 울랄라 울라라라랄라 울랄라랄라랄랄 울랄라라
렛츠 갈★매★기
희진 : 그러니까...이걸 선정한 이유는 언젠가 한 번은 인터넷 신문기사에서 갈매기에 대해 읽은 적 있었는데 그게 딱 꽂혀서, 방학동안 준비하면서 읽다가...이게 그나마 짧은거였어. 그리고 외국 작품을 하고 싶어. 근데 러시아 사람이라서 이름이 뜨례쁠례프...
현경 : 그래! 하다못해 제임스나 탐만 되도 괜찮았을거야.
승윤 : 문제는 또 하나만 쓰는게 아니라 자꾸 바뀐다는 거야.
희진 : 전번에도 얘기했지만 러시아 이름들은 그냥 부를땐 뒤를 부르는데 격식을 차릴 때는 앞의 두 개를 불러요. 애칭으로는 뭐..
승윤 : 꼬스쨔.
희진 : 아 그래 그런거.
상지 : 그런거 같애. 아드~을! 이런거.
희진 : 그래. 승윤아가 아니라 슈웅! 이런 느낌. 그러니까 03상지 발제를 읽어보자.
승윤 : 왜 03이야.
희진 : 오타를 냈는데 고치기 힘들어서.
상지 : 내가 낸거 아냐. 갈매기 발제 쓰기 힘들었어요.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생각해볼거리 많아서 힘들었다. ‘갈매기’의미 생각해보자, 했는데...아무래도 나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고. 갈매기가 중요하게 언급되던 부분이 뜨례쁠례프한테 총으로 맞아서 죽은 거, 니나가 마지막에 자기를 갈매기라고 말하는 거 여기가 있는데...거기 있는 대사를 주의해서 봤어.
(호칭좀 조절하기로 함)
니나의 갈매기도 뜨례랑 마찬가지로 사랑이라고 생각. 뜨리고린에 대한 사랑과 사랑없이는 살 수 없는 니나. 뜨는 희곡이 실패한 후 갈매기를 죽였고, 니나는 배우로서의 삶이 무너진 후에 갈매기라고 칭한다. 사랑이나 삶에 대한 희망이나 비슷하다고 생각. 희망이라고 크게 잡는 게 나을 것 같고. 뜨리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은 얘가 다 성공했다고 말하는데 정작 자신은 다른 대가들, 그 걔. 누구 나왔지?
희진 : 뭐 강아지?
상지 : 아니. 그래. 톨스토이.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강박관념? 그런 것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고. 작품 속 인물들이 자신들의 갈매기가 하나씩 있는 것 같은 느낌? 추구하는데 실패하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았네.
대화하지 않는 대화가 두 번 째 나오는데, 읽으면서 참 얘네 대화가 안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공감. 대화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말들은 소통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거. 소통 얘기를 해서 참 죄송하지만. 3번에서, ‘사이’랑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형식은 대화인데 내용적으로는 중얼중얼하느니 차라리 말하지 않는게 나을지도, 생각했고. 침묵을 지킨다는 게 하나의 지시문 같다는 느낌? 대사가 없다고 해서 의미까지 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
4번은...어려웠다. 긴장과 이완은...당연히 들어가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갈매기라는 작품을 음악이랑 어떻게 해석을 해야하는지 생각하지 못했고. 음악이랑 비슷하다는 건 4막으로 구성된게 교향곡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다들 따로따로 놀고 있는 것 같은데 극 전체적으로 보면 조화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게 음악이랑 비슷하지 않나 싶어서. 적용은 못시켰다.
5번이 제일 어렵다고 써놨네. 오, 5번 어려웠어요.
희진 : 그래, 그래 미안.
상지 : 구체적인 상황을 못 찾겠더라고. 읽고 나니까 떠오르지 않아서. 앞에 어쩌고저쩌고 다 써놨는데...전체적으로 다 비슷한 것 같다. 자기가 머물러있는 현실과 추구하는 정신적 이상? 그런 것의 부조화로 다들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래서 다 써놓긴 했는데 걍 넘어갈게.
희진 : 넘넘.
상지 : 6번에서 코미디라는 부제. 잘 단 것 같다. 등장인물들만 가져다놓고 보면 희극적이다. 니나, 꿈 외쳐대고 있고. 뜨례도 자살하고, 소린은 원하는 삶만 외쳐대고, 아르는 성공한 여배우의 삶만 추구하고 있고. 개개인으로 보면 우습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코미디라고 부제를 달았는데, 이걸 코미디라고 보지 못하는 건 우리가 의미를 두고 보기 때문. 그 우스운 모습이 현실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7번, 마지막에. 주제가 뭐냐, 라고 했는데. 생각해볼거리 5번이랑 연결이 되는 것 같은데...인간의 삶에서 살고 있는 현실과 추구하는 이상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우리 삶이 우스워지고...얘네 보면 파멸하는 애들 있잖아. 그렇게 삶이 파멸할 수도 있다, 이런 걸 나타내는 것이 아니었을까...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현경 : 중국산 옥수수 수염입니다. 포인트는 수염만 중국산. 갈매기는 니나라고 생각한다. 어어어어어... 니나만 갈매기를 언급하고 뜨레는 갈매기를 죽이고 뜨리고린은 갈매기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고.. 뜨리고린이 현실적인 선택이긴 하지. 문학적 순수함?을 상징하는게 아닌가 했는데 하지만 결국 갈매기는 제대로 되지 않앗지. 맛이갔네요.
대화하지 않는 대화는 글 보니깐 더 헷갈렸고.. 아이들의 언어발달중에 자기말만 하는 단계가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얘네들 다 유딩인가봐... 서로 다들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이 희곡의 특성이 아니라 작가의 특성이라고 그래서 다른 작품을 더 읽어야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제는 소통의 부재??? 수년간 관계를 지속한 사람들이 모여있는데도 소통이 안되는 것을 보면 모두 같이 사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만이 사는 세계를 사는 것 같다.
사이는 긴장과 침묵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평범한 부분에서도 사이가 나오는데 뭔가 이건 긴장을 갖고 읽어야 하는게 아닐까. 나는 이완-긴장-이완...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희곡이라기 보다는 가곡이나 오페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 노래를 부르면서 연극을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 5번은 구체적으로 들기에는 너무 많았다. 그래서 코미디 같았다.
6번은 희극적이지도 않는데 비극적이지도 않았다. 뭔가 등장인물이 하나도 안불쌍했다. 대화에 뭔가 빠져있다는 느낌도 있었다. 한 청년의 자살이 이렇게 임팩트 없는 작품도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 얘네 생각이 다 다른애들보다 자기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다들 자기 꿈만 꾸고 이런게 실소를 짓게하는 부분이 있어서 7번은 아 X발 꿈.
희진 : 오늘 뒤풀이는 갈매기살?
승윤 : 아 갈매기살 먹고싶다.
원영 : 피식. 나는 니나가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제목을 니나의 일대기, 뭐 이런걸로 해도 괜찮을듯. 갈매기는 니나라고 생각. 다른 인물들보다 입체적으로 그려진다는 느낌. 다른 인물들이 거의 변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니나는 크게 변한다. 부모님 밑에서 얌전하게 살다가, 비련한 여배우가 되는데...남자한테 버림받고 애기는 있고. 이런 비극적인 인물로 변해있잖아. 그런 환경에서도 배우가 되겠다고 말하고, 확신을 가지고 있고. 다른 인물들은 현실에 타협하거나 좀...부정적인 인물로 그려지는데 니나의 이런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였다. 갈매기를 생각해보면 파도치는 험난한 바다 위에 있음에도 떠나지 않고 계속 있잖아. 이게 니나의 인생과 닮아있다고 생각. 왠지 갈매기가 희망찬 내일, 이런 메시지를 남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갈매기는 니나.
현경 : 하지만 난 그 얘기를 희진이한테 했다가 비웃음을 받았어.
원영 : 사람들이 쏟아져나와서 다 자기 할말만 한다. 무대라고 치면, 배우들이 우르르 나와서 다 자기 대사 차례만 눈치보며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 상대방 말은 안듣고 내 말은 들어줬으면 하는, 유치한 느낌. 생각해보면 뭐지? 나이 든 사람도 나오잖아.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유치하고 철딱서니없게 느껴졌는데 이게 대화하지 않는 대화 때문인 것 같기도.
빈번하게 등장하는 사이, 이거는 대화하지 않는 대화가 맥락을 끊는 것처럼 사이도 대놓고 들어가서 이 사람들이 얼마나 소통을 잘 못하고 있나, 를 보여주는 것 같다.
4번이 제일 어려웠는데, 갈매기를 음악으로 해석해보면 ‘긴장과 이완의 역동성에 기반을 둔 음악과 유사’하다고 했는데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긴장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거든. 역동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5번은...뜨례 얘기를 좀 해보면...얘가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구는 넘치지만, 꿈은 큰데 능력이 안되는 꿈을 꾸는 몽상가. 다른 인물들도 비슷한 것 같다. 이게 왜 코미딘지 생각해보면 아무도 웃고 떠들 수 있을만큼 행복하지 않은데, 희극적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나 독자나 관객들이 이 모든 인물들 위에서 내려다보며 조롱할 수 있게끔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그 인물들이 바보스럽고 우습다,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코미디라고 할 수 있을 듯.
작품의 주제는 끼룩끼룩, 꿈을 잃지 말자고. 유치한 해석이네요.
(나쁜남자 드립)
나래 : 1번은 뜨리 대사에 갈매기의 뜻이 다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사람들 놓고 다 화살표로 막 하잖아? 근데 그 화살표가 아르까지나랑 그 누구지?
상지 : 뜨리고린.
나래 : 아...이름 너무 어려워. 뜨리고린 외에는 다 엇갈려 있어. 꿈꾸고 있는데 하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어.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총에 맞아 죽은 희곡에 나온 갈매기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했고. 대화하지 않는 대화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인물들의 사랑과 관련있다고 생각했다. 대화는 공통의 주제가 있을 때 이루어질 수 있는건데, 작품 속 인물들은 다 다른 곳을 보고 있다. 공통의 주제가 없다. 겉으로는 대화처럼 보이지만 그 대화는 혼잣말의 조합? 모임일 수 밖에 없는거지. 그리고 이런거는...네...음...작가는 이러한 대화하지 않는 대화를 통해 인물들의 불완전한 사랑과 비극적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사이는 소재 전환의 기회를 주고 있다. 사이를 거칠때마다 대화의 내용과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데....음...이거는 대화하지 않는 대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 대화의 주제가 변화하면서 계속 대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 하나도 진짜 대화가 아니다. 사이는 다양한 대화를 이끌어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화하지 않는 대화만이 존재하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니나가 막, 장황하게...뭐였지? 뭐 죽음 영혼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니나의 대사 사이에 들어간 건 혼잣말하고 있는거니까...여기서 사이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의문이 들었다.
4번, 음악이랑 비교해봤는데. 음악을 들으면 어두운 곡이면 그 속에 밝음이, 밝은 곡이면 그 속에 어두움이 들어가는데 이게 긴장과 이완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이 작품을 음악에 비교해보면...인물들이 진정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이 작품은 하나의 어두운 곡. 비극이지만 중간중간에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은 상황이 존재한다. 어두운 곡에 잠시동안 등장하는 밝은 부분과 같다고 보았다. 대사나 배경같은 건 작품의 전체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박자나 조성 정도에 해당된다고 봤다. 이런 점에서 갈매기가 음악과 비교될 수 있다고 생각.
5번은, 사실 뽈리나가 소린을 사랑했다고 얘기하는 것도 너무 급하게 읽어서...제일 인상깊게 읽었던 건 뜨례랑 니나. 이건 너무 길어서 생략.
희진 : 생략이 대세군.
나래 : 코미디라는 부제는, 너무 비극적이라서 희극적인 뭐 이런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인물들이 합일점을 찾지 못한채 비극적 상황을 맞는다. 한편으로는 허탈하기도. 다 사랑을 갈구하고 있지만 아무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냥, 허탈하게 자아내는 웃음? 비극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 읽으면서 눈물이 난다기보다는 허탈한 웃음이 난다. 그것 때문에 코미디라고 규정된 것이 아닐까?
7번은...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1번의 갈매기의 의미랑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희진 : 이소라씨의 발제는 ‘어 나 수업듣느라 좀 늦을 것 같아’로 대체하도록 하죠. 잠깐 읽어볼 시간이 필요할까요?
승윤 : 네, 그렇습니다.
희진 : 3초 안에 읽습니다. 데★헷.
(사이PAUSE)
희진 : 와라! 4차원으로!
(승윤, 현경 손을 든다.)
승윤 : ‘가자’지.
현경 : 쟤는 4차원에 살아서 ‘와라’야.
승윤 : 나는 갈래....
희진 : 다 읽은 사람 엎드리기.
(승윤 엎드림)
희진 : 꼭 그런거 하잖아. 다푼사람 엎드려있어, 그러잖아.
상지 : 왜 꼭 엎드려야 할까.
희진 : (고개 뒤로 젖히며)이러고 있으면 웃기잖아.
현경 : 뒤에 사람 못풀어....
희진 : 6명 세미나는 작년 마지막 세미나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현경 : 망했잖아.
희진 : 아, 미안. 김이듬. 다 읽었나요?
승윤 : 09 막국수 이게 뭐야....인트로, 네. 과방에서 피자 먹었어요. 3시까지 발제 제출이라고 했는데 먹고 나니 2시 50분이라는거야! 10분만에 쓴거야 이거. 왜냐면 내꺼 따로 인쇄하기 싫었거든.
희진 : 병맛.
승윤 : 나는 항상 극적인 사건을 참 좋아하는데 극적인 사건이 없대! 그래서 오오오 이거 어떡하지, 했는데 역시 희진이다운 선택이다 했었는데...생각 외로 그렇게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이름...(한숨) 그놈의 이름. 인물들이 되게 딴소리하는게 잘 보이는데도 극의 진행이 돼서 되게 신기했어. 그거 빼고는...넘 길어서 쓰면은...가면서 또 까먹고 까먹고 까먹고. 좀 힘들었지만 나쁘진 않았다.
갈매기의 의미는 복합적으로 생각했는데, 자기 자신의 의지와 신념, 꿈, 희망? 이런 거 다 포함된 것 같아. 보면 갈매기랑 직접적으로 연관된 건 아닌데, ‘영원토록 변치않는 것은 영혼뿐이다’뭐 이런 얘기 나오고. 영혼..이라고 해야하나? 복잡한데, 그런 걸 다 상징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 내면적인.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희진 : 그 다음건 그냥 읽으면 되겠다.
승윤 : 아냐 따로 할 얘기 더 있어. 대화는 솔직히...이게 뭘...무슨 효과를 낳는지 잘 모르겠어. 그래서 이거는 생략. 그리고 사이가 되게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나는 ‘사이’가 다....다..뭔가 각자 딴소리를 하잖아. 대화가 쭉 멀리갔을 때 다시 정리하고 원래대로 돌아오라고 사이를 넣은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나밖에 없더라.
희진 : 참신했어.
승윤 : 그리고 이거 나 잘못봐서. 갈매기 안에 있는 노래가 무슨 의미일까? 가사도 안써주다니 안톤 체호프 너무 못됐다 배려없다 생각했는데...망...10분 만에 쓰면 이렇게 돼. 긴장과 이완, 이런거 잘 모르겠고. 그냥 죽 가다가 마지막에 자살.
희진 : 펑.
승윤 : 마지막에 (손짓) 음...그거 빼고는 별로 느낌이 없어서 이것도 생략. 5번은...이런 속성을 띠고 있는 게 소린이 가장 눈에 두드러졌는데, 얘가 늙었고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고 그런데 도시에 가고싶대. 내 생각에 얘가 도시 가면 아무것도 못해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거 같은데...사람들은 보통 늙으면 다 시골가고 싶다고 하잖아. 눈에 얘만 보이더라고.
희진 : 꼭 나 보면서 얘기 안해도 돼.
승윤 : 코미디라고 붙인 건, 우리가 코미디 볼 때 보는 사람 입장에서 무대 위에 올라간 사람을 ‘못났다’라는 생각으로 보잖아.
(희진 손짓)
승윤 : 그거 말고요. 바보같다고 생각하면서 웃음을 유발하잖아. 헛된 꿈이라고 해야하나? 다 못나보이고...뜨리나 뜨례나 다 되게 못났잖아, 어떻게 보면. 아...내가 이런말 하니까 되게...어쨌든...그런 면에서 코미디라고 하는 게 아닐까. 작품의 주제는 딴애들이 얘기했듯이 꿈과 희망? 뭐 그런 얘기?
죄송해요....
희진 :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동요가 있었는데?
상지 : 꿈과 희망의 이야기나라...
희진 : 어 그거!
현경 : 동요가 아니잖아!
희진 : 뭐야 그거?
상지 : 꾸러기 수비대.
승윤 : 나도 생각났는데 동요라고 그래서....
(승윤이 물뜨러 감)
희진 : 두레박 푸러간 것 같잖아. 일단은 다들 읽느라고 고생하셨어요. 예상한 것보다 고퀄의 발제가 나와있어서 감동적이야.
상지 : 응?
희진 : 내가 너무 바닥을 예상한건가 좀 반성하고 있는데...일단은...굳이..소개를 그리 안하고 싶...혹시 제안서 앞의 두 장 안읽은 사람? 작가소개는 굉장히 굉장히 늘어지게 해놨고. 보시다시피 희곡으로 소개해놨지만 단편소설 작가이기도 하고, 누구 말로는 셰익스피어와 견준다는 말도 있는데 그건 알아서 판단을 해보고. 내가 아직 문학적 교양이 부족해서 잘 모르겠다. 작가의 특징은 갈매기에서 대충 느끼셨겠지? 이 희곡만 그런게 아니라, ‘벚꽃동산’이라는 희곡모음집에 나오는 희곡들이 다 그래요. 전부다 그래요. 다 그래요.
승윤 : 아 나 그런거 싫어. 근데 요새 트렌드인 것 같아.
현경, 상지 : 이거 요새가 아니잖아?!
희진 ; 그래 1896년.
상지 : 트렌드 오래도 간다.
희진 : 그래서...일단은...제목인 갈매기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는 제목이 갈매기라 넣어본건데. 별로.
승윤 : 제안서 만들때마다 늘 넣는다는 제목드립.
희진 : 안짚고 넘어가기도 굉장히 그렇잖아.
승윤 : 그래. 그래서 모두들 다 짚고 넘어가잖아.
희진 : 갈매기에 대한 얘기가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은데 꿈과 희망이거나....니나거나. 니나라고 해놓고 순수한 문학이라고 얘기한 중국산옥수수수염도 있구요. 대반전. 니나가 순수한 문학이였어.
현경 : 니가 구박했잖아!
희진 : 원영이는 제목을 니나의 일대기라고 했고. 그 외에는 대체적으로...이상과 현실, 나래의 얘기대로 인물들의 엇갈리는 사랑. 소라도 갈매기는 곧 사랑이다, 라고 정리해줘서 당혹스러웠고. 이승윤씨가 의지, 신념? 이런 거 주장한 게 좀 특이했고. 니나편이랑 반대편이랑 배틀좀 떠볼까요?
현경 : 어...나 이거 좀 치고. 원영이가 대신 얘기해줄거야.
원영 : 응. 맞아요.
현경 : 오오 믿음직스럽다.
희진 : 잘컸다.
원영 : 뜨리가 니나를 차고 잊어버린 상태에서 갈매기를 기억하지 못함. 갈매기가 죽을 때 니나도 차버렸다 이런 느낌인가? 하지만 나쁜남자 하악 하트.
승윤 : 이거 딴소린데 데카당이 무슨 뜻이야?
희진 : 그게 뭐...그러니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승윤 : 병신! 이런거야?
희진 : 병신은 아니고....그거 어디 나오냐? 이게 약간 퇴폐적인 그런 뉘앙스를...
현경 ; 병신과 전혀 달라.
희진 : 그래 벼엉신 이런 거랑 전혀 달라.
현경 : 서기하면 잘먹고 잘 살것 같지
(버퍼링 중)
현경 : 니나가 자신이 갈매기라고 하기도 하고, 니나가 희곡에는 반드시 사랑이 담겨야 하는데라는 대사를 하기도 하고 그리고 뜨레가 왜 갈매기를 니나에게 바치는지 궁금하다.
상지 : 사랑했으니까
현경 : 근데 왜 죽은걸 보내
상지 : 서로 사랑하는 사이었는데 니나는 뜨레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러니깐 뜨레가 니나를 사랑이 죽었다고 생각한거지
현경 : 뜨레가 죽은 갈매기를 니나에게 바치고 떠났다면 뜨리가 그 새를 보고 아름다운 새라고 얘기를 해, 그러니 니나 자체가 순수함, 사랑, 모든 걸 포함하고 있는 이상적 이미지의 집합체. 그러니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거고.
상지: 뜨리고린이 아름다운 새라고 말한 것은, 사랑의 시작 부분이잖아. 그러니 그 때에는 아름다웠다고 했는데, 박제해두고 자신이 몰랐다고 하는 것은 뜨리고린의 니나에 대한 사랑이 사라졌다는 이야기지.
현경 : 니나는 사랑의 이미지를 구체화한 존재인가, 아니면 사랑 안에 니나가 포함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원영 : 새가 여러 종류인데 하필 갈매기인 것은, 바다 하면 생각나는 것이 갈매기이니까. 항해하고, 여정을 겪는 이미지. 유독 니나가 인생의 여정을 많이 겪는다. 그렇기에 니나와 갈매기가 연결된다.
상지: 암튼, 내가 뒷부분을 잠깐 희망이라고 해놨는데, 사랑으로만 본게 아니라 뜨례가 갈매기를 죽이고 바쳤을 때, 니나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도 있었지만 희곡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부분도 있잖아. 거기에 대한 실패? 그런 걸 뜻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했고. 니나가 마지막에 갈매기라고 표현하는 것도, 자기 삶에 대한...아주 유명한 배우로서의 삶이 무너진거잖아, 그런 쪽으로도 나는 생각을 했어. 뜨례도 그러면 해당되는 부분이 꽤 크기 때문에 니나라고 한정을 못지었어.
현경 : 나는 니나가 가장 많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절망, 희망, 의지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게 니나인거지. 가장 많은 요소를 포함한 교집합? 그런거야. 그래서 나는 니나라고 얘기한거지.
상지 : 내가 말한 건 그런게 아냐. 나는 니나를 중심으로 보지 않고 뜨례를 중심으로 봐서...
승윤 : 나는, 갑자기 사랑 얘기로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는 사랑 생각도 안했는데....나는 177P보면은, 뜨례가 당신은 당신의 길을 찾으셨군요, 운운하는 부분...니나가 갈매기라고 말한 게 이해가 가는게, 니나는 인생은 망했지만 갈매기를 가진거지. 뜨례는 찾지도 못하고 헤매다가 죽어버린거야. 그래 응.
희진 : 죽었군.
승윤 : 나는 뜨례가 죽은게 니나는 찾았는데 상대적으로 더 박탈감? 그런 것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어. 끝.
희진 : 생각외로 다양한 해석이 많아서 기쁩니다.
승윤 : 내가 제3의 의견을.
상지 : 다 제3의 의견.
희진 : 난 10애들의 발제를 보면서 아 현문에 희망이 있구나...09들은 다 머리가 굳었어. 굳이 제목의 의미를 넘어서 갈매기라는 소재 자체에 대해 얘기를 해보실분?
원영 : 갈매기의 꿈. 조나단...거기서도 좀, 걔도 꿈을 찾아 날잖아요. 니나도 날고.
상지 : 근데 나는...여기 호수 있었잖아.
나래 : 맞아, 그래서 원영이한테 말했어. 여기 왜...
희진 : 여기가 러시아란 사실을 잊으면 안돼.
상지 : 찍어먹어보니까 짜고.
승윤 : 갈매기 싫어. 서해안에서 갈매기가 나를 향해서 달려드는거야. 난 무서워서 막 이러고 있었거든! 근데 그걸 아빠가 사진으로 찍은거야.
현경 : 인천에서 배타고 가다가 갈매기똥맞은 나보다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걸^^....내가 확인하기 두려워서 엄마한테 확인해달랬더니 엄마가 똥이네...라고 그랬어.
(소라등장)
희진 : 너를 기다리는동안...나도 너에게로 가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소라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였다가...
희진 : 그래, 너일 것이었다가...소라가 앉으면...
소라 : 발제문이 없다.
희진 : 여기 있다. 소라는 뭐 할 말 있어? 왜 하필 갈매기야? 이런거.
소라 ; 나 맨 처음에 갈매기 상징...
상지 : ?!
희진 : 아 나 상지인줄 알았어.
소라 : 맨 처음에는 사랑이라고 생각을 했다? 맨 마지막에 뜨례가 총에 맞아 죽잖아. 갈매기도 총에 맞아 죽잖아. 그래서 뜨례가 갈매기가 아닐까 생각을 했어.
현경 : 아 그것만은 아니길 빌었는데.
희진 : 이제 갈매기는 니나에서 뜨례로 넘어가나여
현경 : 갈매기좀 그만하자.
희진 : 대화하지 않는 대화로 넘어가봅시다. 이승윤씨, 내 발제에 토끼그리지 마.
승윤 : 이빨이 큰 토끼야.
희진 : 대체적으로 2번에 대해서는 막 다른 견해는 없었던 것 같은데. 말마따나 대화를 하는데 지말만 하는. 소통의 부재라는 얘기가 많았던 것 같네. 독백을 나열한다거나...에...취! 나래가 쪼끔 미묘하게 다른 경우였는데 좀 더 나아가서 그 대화를 통해 불완전한 사랑과 비극적인 삶까지 보여준다...한걸음 더 나아간 그거네요. 소라도 좀 다른 의견이었는데 인물의 내면이 그만큼 복잡하다고 드러내기 위해서? 심지어 무의식설까지 나왔습니다. 조금 더 부연설명을 들어볼 수 있나...요?
소라 : 나는 말야. 일단, 사실 대화하지 않는 대화가 뭔진 잘 몰랐어. 이게, 딱 뭐다, 라고 정의하기게 되게 어려워서..맨 마지막에 니나가 어쩌구저쩌구? 난잡한 얘기를 하던 부분에서 찾았는데...대화하지 않는 대화 자체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무슨 의도로 써져있는지에 대해서도 해석하기가 되게 어려웠었거든. 근데, 자기가 의도하지 않은 말들을 막 하는 느낌이 든거야. 무의식이 튀어나왔다는 느낌이...
희진 : 무의식의 발현.
소라 : 무의식이나 그 사람 안에 있는 내면이 드러나는 게 아닐까 했어.
현경 : 그런것 치고 나오는 대사들이 너무 복잡하지 않아!
상지 : 내면의 단순함.
나래 : 대화들이 다 따로 놀잖아. 대화를 그러니까, 사랑이라고 보면은.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건데, 여기서 지금 각자 다른 생각을 하면서 지금...뭐라고 하지? 이건 진짜 대화가 아닌거지. 대화를, 사랑이라고 보면,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까 인물들의 사랑도 그처럼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거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인물들의 불완전한 사랑이라고 표현한건데...크게 봤을 때에는 소통의 부재와 연관. 소통을 해야 사랑이 진전이 있고 그럴텐데, 소통이 안되니 사랑도 안되고. 결과적으로 인물들의 불완전한 사랑.
희진 : 소통하고 사랑을 연결할 수 있다는 거에 유레카! 라고 했습니다. 잘컸다.
상지 : 우리가 키우지 않았어.
현경 : 우리를 보고 반례가 된거야.
희진 : 아아, 반면교사.
승윤 : 특히 나.
희진 : 대체적으로 비슷한 의견인 것 같아서.
승윤 : 나는 대화하지 않는 대화...뭔가 미래를 예측하고 썼단 느낌? 그때부터 그런 현상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지금도 왜 혼자 막 소통하지 않고 그러잖아. 독백갤 얘기가 왜 나오겠어.
희진 : 독백갤..ㅋ
승윤 : 사회적 풍자가 있지 않았을까? 그때부터 그랬던 거 같아.
희진 : 1896년의 러시아?
상지 : 원래 다 그렇지 않나? 항상 있어왔던.
승윤 : 어쨌든 그때나 지금이나.
상지 : 요즘 논술을 하면서 그게 부각되었을 뿐.
소라 : 논술ㅋ?
희진 : 더 할 얘기가 없으면....오종우는 조금 다른 얘기를 하는데, 그거를 그냥 읽어보는게 나을까요? 말이 소통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한다-예요. 내가 나만 생각해서 소통을 못하기 전에 ‘말’자체를 문제로 삼은 것. 그러니까, 정말 그냥 그거야. 말이라는게 인간의 생각을 온전히 드러낼 수 없다는 그런 견해를 체호프가 견지를 하고 있었다고...체호프가 쓴 다른 희곡들이 대체로 이렇게 다 딴소리하는데, 체호프의 기본 베이스 전제가 이런 거라고. 말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 얘기를 하네요. 또 다른 의견이니까.
상지 : 나 그거 썼었어! 이히!(신남)
승윤 : 이히(안들림)
희진 : 2번하고 3번을 연결지으면 문제가 너무 길어져서 나눴어. 3번으로 넘어가는데, 2번에 대해서는 막다르진 않은데 3번에 대해서는 조금씩 의견이 다르다. 지시문같다는 03학번도 있구요, 긴장이나 침묵, 마음의 거리 이런 얘기도 있었고 아님 소통이 얼마나 안되는가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엣 또...그런 얘기군요. 소라가 조금 독특한 느낌이었는데 공백 사이에 중요하지 않은 대화나 행동들이 들어있는거다. 희곡 자체의 성격에 기반을 해서 나온 것 같은데....저 사이동안 전부 정자세로 있지는 않을거고.
승윤 : 머리를 만진다던가...주먹다짐을 한다던가.
상지 : 아웅다웅.
현경 : 오늘 드립이 재미가 없네요.
희진 : 사이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나래가 70, 71쪽 니나의 대사에서 사이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얘기했는데 극 전체의 사이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기도 하고.
현경 : 나는 되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는데? 주제가 바뀌잖아. 엔터치듯 구분한 거라고 생각했어.
승윤 : 여러 가지의 의미로 쓰인 것 같아.
나래 : 사이가 확실히 여러 가지 기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사이를 한가지 기능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니나의 대사에서는 그게 들어나지 않았잖아. 사이가 가지는 기능을 한가지에 국한시키지 않고 여러 가지로 보면, 니나의 대사속에서 사이는 긴장과 이완, 이런 것도 있고, 내용이 달라지는 그런 것도 있고.
현경 : 이게 일인극이잖아. 그럼 관객과 대화를 하는 거라고 봐도 좋잖아. 근데 이 희곡은 전혀 관객과 소통하지 못해. 그런 면에서 대화하지 않는 대화의 일부분이라고...연관지으면 연관지을 수 있을 것 같기도.
나래 : 이게 꼭 소통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지 않나? 나는 대화라는 걸 어떻게 생각했냐면...나는 관객까지 보지 않고 대사 내에서만 보면 상대가 없기 때문에...
상지 : 여기에 나오는 다른 등장인물들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긴 해. 이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나래 : 아르까지나를 대화의 상대로 본다면 가능할 것 같다.
소라 : 보통은 사이를 어떻게 쓰지?
희진 : 왜, 막 싸우다가 중간에 정적이 흐른다 이런 데에서. 이 희곡처럼은 쓰이지 않아. 여기서는 아무래도 대화하지 않는 대화 때문에 주목받는 것 같아.
승윤 : ‘사이’라는 단어를 많이 못본 것 같아.
상지 : 장면이 바뀌거나 무대가 바뀐게 아니라 그대로 있는데 ‘사이’를 쓰잖아.
희진 : 영월행일기를 봐도....
상지 : 막이 내려온다는 건 막이 내려온다고 썼거든. 그대로 있는데, 뭔가...
현경 : 보통은 ‘사이’라고 안쓰고 ‘잠시간의 정적’이라던가 이런 식으로 쓰지. 이렇게 표현된 침묵은 다른 희곡에서도 만힝 나와. 사이라고 표현해서 느낌이 다르지.
나래 : 이게 ‘사이’라는 말을 통해 더 독특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희진 : 이게 장면을 상상해보면 되게 그래. 이러다 갑자기 사이, 갑자기 일시정지.
승윤 : 게임하다가 갑자기 딱 멈췄을 때.
희진 : 침묵한다보다, 더 느닷없이 에! 이런 느낌이야. 막 끊기는 느낌이고 좀 코미디같은 느낌도 들고.
현경 : 행동 자체도 완벽하게 멈추는거야?
희진 : 그건 연출 나름이야.
상지 : 그럼 재밌을 것 같아.
소라 : 정말 코미디구나, 이거.
희진 : 좋은데? 보고싶은데 못봤습니다. 비싸더군요.
승윤 : 어? 연극을 해?
상지 : 많이하던데.
승윤 : 보는 사람 있을까?
희진 :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서 많이 보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을 쓰기는 하는데 되게 러시아 연출가 이런 사람들이 들어와서 많이 합니다. 예술의 전당 이런데서.
현경 : 예술의 전당...A석이 12만원쯤 하겠군.
원영 : 처음에는 ‘사이’가 한숨쉬는 건줄 알고...주인공들 진짜 쳐져있구나 생각했어.
희진 : 그것도 상상하니 웃기긴 합니다. 키히히. 근데 뭐..마무리 겸으로 넘어갈까요? 근데 앞에거랑 관련됐다는 얘기 정도밖에 안된다. 말없음이 침묵이지 의미없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경 : 나는 ‘사이’를 침묵으로 받아들여서, 말하다보면 당연히 침묵의 순간이 있지 않아? 난 상당히 자연스레 받아들였는데.
희진 : 나는 굳이 ‘사이’라고 쓴다면 상당히 긴 사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런 차이가 생긴거 같다. 문제 4번으로 넘어가볼까요?
현경 : 와, 근데 10페이지야!
승윤 : 오늘 왠지 다 말이 많은 것 같아.
희진 : 분위기는 쳐졌는데 말이 많아. 뒷풀이가서 좀 방긋방긋하면 참 좋겠네요. 4번과 5번이 어렵다고 그랬는데 개인적으로는 4번이 더 어렵네.
승윤 : 나는 전혀 생각도 못했어! 가사라도 알려주고 부르지, 가사도 없다고...
희진 : 가사없다고 열받은 이승윤씨 모셨습니다.
일단은 4막으로 구성됐다는 데에서 음악과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묘한 조화? 대화하지 않는 사람들인데 이상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데에서...가곡이나 오페라 느낌? 거기다가 단조! 단조인데 발랄한 구성!
현경 : 미안해요.
희진 : 원영이는 힙합? 역동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도 해줬고. 밝은 부분이 중간에 들어가있다는 점이나, 대사나 배경이 박자나 조성에 해당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그렇네요.
승윤 : 내가 젤 뜬금없어.
상지 : 체호프씨 순식간에 배려심없는 사람이 되었어.
승윤 : 없잖아, 솔직히.
희진 : 역동성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얘기. 역동성에 대한 얘기를 해보죠.
승윤 : 4막에서는 좀 느꼈는데...
소라 : 응, 후반부가 좋아.
승윤 : 나 역동성 있는게 좋아. 이야! 사람이 죽었대!
소라 : 근데 그 이유가...초반에서는 사람이름이 적응이 안돼서 엄청 느리게 읽다가, 후반부에선 적응이 돼서 빨리 읽어서 그런것 같기도 해.
희진 : 이야! 이제 알겠는데 죽었어!
승윤 : 사이 때문이기도 해.
희진 : 이 긴장과 이완의 역동성말인데, 해설에서 저구절 봤을때 ‘이게 웬 개소리’라고 생각했어. 여기 어디에 역동성이 있는거지? 따지고 보면 되게 단순해. 짝사랑하다 죽었다. 어디에 역동성이 있는거지? 다시보니깐 또 아니고 그러더라. 처음의 역동성을 못느꼈다는 부분은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원영 : 작가가 의도적으로 역동성을 줄인다고 생각했는데. 예를 들어서, 뜨례가 뜨리한테 결투를 신청한다는 내용, 역동성을 담으려면 결투를 신청하고 태클을 거는게 직접 대사로 나온다거나 그래야 하는데, 걔네 엄마가 그랬다-라는 듯이, 흘리듯이 얘기를 하잖아. 이런 것도 그렇고....막, 니나가 자기 살아온 얘기 하는것도 맥없이 얘기하는 것 같고.
상지 : 나도 그게..그런 생각을 했는데. 무대에 오를거라고 생각을 하고 읽었는데, 만약에 갈매기 죽이는것도 화면에 나오고...화면? 무대에 나오고 바로 죽이고 이러면 또 모르지만, 직접적으로 나왔으면 더 역동적이고 좀 긴장도 더 있고 팍팍! 그런 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뭐, 죽은 것도. 죽은 것도...좀.....그냥....,아무일도 아닐겁니다, 해놓고 죽은거잖아. 근데 그러면은, 이게 무대에서 그러면 안보여준 것 같은거야. 이걸, 관객들한테는 안보여준 것 같은거야. 그래서 작가가 역동성을 줄이려고 의도를 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우리가 못찾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 다 누가 전해줘. 처음에 자살소동 벌였을때도.
승윤 : 다 가린다는 느낌이 있어.
소라 : 나는 여기서 긴장을, 뭔가 구체적으로 전쟁이 일어난다던지, 이렇게 실제적 행동에 의한게 아니라 사랑의 감정이 노출이 되는게 긴장이라고 봤거든. 아,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말이나, 그런 대사가 나오는 부분이나. 아니면 뭐...내 속마음을 옆에 있던 의사선생님에게 털어놓는다던지. 사랑에 대한 감정이 노출되는게 긴장인 것 같았어. 그래서 계속 긴장이 순간순간 각 인물들이 자기의 사랑얘기를 하거나 행동을 할 때 긴장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했어.
희진 : 그 생각을 했었는데, 안보여주는 이유가, 그게 맨 마지막에 빵 터뜨릴려고...뭐였냐면 하다못해 피아노를 친다, 좀 약간...속도는 일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스퍼트를 올리는 부분이 있는거야. 중간중간에 너무 많이 올리지 말라고 얘기를 하는거야, 제일 마지막을 위해서. 적당히 올리고 돌아가고, 오오오 싸운다싸운다...에에에...이렇게 되는거지. 마지막에 빵!
현경 : 나는 마지막에 빵...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
상지 : 나는 스포를 너무 많이 들었어. 죽는걸 왜! 왜 얘기해주냐고! 왜! 나는 읽지도 않았는데!
나래 : 중요한 건 아닌데, 총소리가 들렸다고 했을때 자살을 생각하기는 했는데 확 와닿은 이유가 뭐냐면, 따른 말로 뜨리를 불러낸 다음에 조용하게 말한 이 마지막 한줄의 대사가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아.
현경 : 근데 그건 당연한거 아냐? 애 엄마가 있는데 헐 애가 죽었어요! 라며 큰소리 칠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좀 거리가 있는 사람한테부터...
희진 : 나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도 빵 터졌다니까.
소라 : 모두가 다 몰려갈수도 있었다고 생각을 했거든. 이렇게 숨긴게, 긴장감을 더 준다고 생각을 했어. 자살한 사실을 숨겨야 하잖아. 어떤 사실을 숨겨야 한다는 것 자체가 두근거리잖아.
승윤 : 다 알지만 서면으로 딱, 하고 죽었다. 나오면 거기서 나오는 충격은 있을거 아냐.
(현경 휴지를 뺀다)
희진 : 좀 다른 얘긴데, 128P보면서 2분동안 원고를 찢은거면 얼마나 많이 쓴거야? 그래, 코풀었어?
현경 : 흐으으으으으
소라 : 코쟁이군.
희진 : 이건 해설이라기보단 체호프 자신이 한 말인데, 나는 포르테로 시작해서 피아니시모로 끝냈다.
나래 : 오! 그 생각을 했는데! 방금 전에 했는데. 마지막에 조곤조곤 말하잖아. 되게 강하게 진행되다가 갑자기 조용하게 끝나는 느낌?
승윤 : 우리는 오히려 반대로 해석하고 있었군.
희진 : 자체는 조용하게 끝나는데 받는 느낌은..
상지,나래 : 역으로.
상지 : 나는 죽는단 얘기를 들어서 얘가 대체 언제 죽나 했지.
현경 : 나는 마지막에 아무리 강조를 줘도, 그래도 약하다고 생각했어.
희진 : 그래서 현대극의 아버지란 소리를 듣는거야. 기존의 극들은 거의 사건중심...
승윤 : 그럼 이게 플롯중심에서....ㅋ
소라 : 지나간 얘기 궁금한건데, 이게 포르테랑 피아니시모? 이게 희곡 앞부분이 포르테고 뒷부분이 피아니시모라는거야? 근데 이거 정확히 뭐야...
승윤 : 포르테가 세게 치는거고 피아니시모가 여리게 치는거야.
희진 : 그게 포르테라는 것도 틀린 것 같지는 않아. 말 듣고 보면. 처음의 니나의 그 중2병 희곡 쫌 강렬한 인상 있지 않았냐며.
승윤 : 난 그게 제일 지루했는데.
현경 : 이거 개인차 큰거같아.
상지 : (끄덕끄덕)
희진 : 03학번이 얘기한 느낌인데 각기 독립적인 등장인물들은 산재되어있으면서도 조합을 이룬다. 또 한가지는...새로운 해석이라서...5번이랑 연결이 되는데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는게 한놈이 아니라 여러놈이 나오잖아. 그러니까 변주라고 본거야. 근데 그건 다른 희곡들도 대체적으로 그런 느낌.
상지 : 오 천잰데? 변주 정말 창의력 돋는거 같아.
소라 : 쓴 다음에 생각했을까 생각한 후에 썼을까
상지 : 일단 변주 멋지니까 쓰장~, 근데 이게 왜 변주지?
희진 : 5번으로 넘어가볼게요. 5번은 사실 의도가 뭐였냐면 구체적 상황을 제시하는걸 보고싶었던게 아니고, 그냥 찾아보길 바란거야. 괴리되어있다, 오 그렇네...이게 아니라 그냥 찾아보길 바랐던거야. 중간에 인물들이 다 자기들의 꿈 속에서 살고 있어서, 라는 말과 다들 그렇지 않나요? 라는 말이 미묘하게 다르면서도 같은데...넘어가도 될까요? 가장 두드러진 캐릭터는 소린이라고 생각한다능. 이거 좀 신기했어. 개인적으로 신선했어.
승윤 : 응? 난 소린이 젤 눈에 띄던데?
희진 : 주인공을 위주로 보기 때문에 소린을 주변인물로 봤거든.
승윤 :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은 말이 많으니까....이거 그러니까 얘는 조연이라서 딱 보이는 것 같아. 주인공은 더 많이 들어간 것 같고.
희진 : 소린은 그냥 배경제공자 이상으로는...
현경 : 이름이 편한 아이.
희진 : 소린, 마샤, 니나. 뜨례쁠례프 죽어! ..........죽었군............미안해.
상지 : 첨엔 별로 생각 안했었는데 생각해볼거리 때문에 더 많이 생각한 거 같은데...난 애들 다 있는거 같아. 그...거를, 이걸 안줬으면 다 있다고 생각 안했을 것 같아.
희진 : 5번에 대해서 특정 인물에 대해 좀 더 하고싶은 말 있는분? 없으면 넘어가도 되나요? 특정 인물에 대한 이야기. 없으면 넘어가죠. 사실은 6번이 거의 마지막이라고 봐도 좋을텐데. 왜냐면 7번은 알아서 결론낼 수 있는거기 때문에. 7번은 뒷풀이가서 얘기할 수도 있는거구.
현경 : 하지만 실제로 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
승윤 : 다 비슷하게 얘기하지 않았나?
현경 : 실소나와서.
승윤 : 그래 실소.
희진 : 대체적으로 비슷한 얘기였던 것 같아. 대체적으로. 멀리서 보니 무슨 장난을 치는지 웃기기만 하구나,
승윤 : 다 나보다 하찮아보여서 웃긴거?
희진 : 나래는 약간 반어적인 표현이라고 했는데...근데 반어적이라는 표현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아. 우리가 보기에 코미디지 저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겠어. 등장인물들은.
현경 : 뜨리고린은 나보다 하찮지 않아. 잘나가는 소설가에 이쁜 여배우 애인에 어린 여자애 꼬셔서 놀다가 버리고 그래도 멀쩡하고. 안 하찮음 잘났음. 나쁜남자.
승윤 : 뜨리고린 잘생겼을거 같아.
현경 : 이지적인 느낌의.
희진 : 좀 차갑고...
현경 : 차도남 차도남!
희진 : 나 처음에 차도에 나갔다는지 알았어.
뭐 그래요. 해석 찾아봐도 비슷한 얘기야. 본인한테는 비극적인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보면 코믹이지. 어차피 우리 얘기 아니고 배우들의 생활, 일 뿐인데...
승윤 : 대화하지 않는 대화라는게 더 크게 작용한 것 같아. 소통이 안되니까 더 머니까.
희진 : 코미디 얘기는 사실 이 작품보다는 벚꽃동산에서 되게 많이 나오는데, 벚꽃동산의 내용이, 영지가 있는데 좀 사치스럽게 사는데 가산을 자꾸 탕진해가는거야. 집 뒤에 대대로 내려온 벚꽃동산을 팔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온거야. 사람들이 살라고 자꾸 오는데 우리는 팔지 않는다, 파티나 열자! 하면서 파티하고 그래. 젤 병신같은데...이거는 보고 있으면 정말 웃겨. 그리고 그것도 4막 코미디,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이거는 체호프 전체...의...측면...에서 코미디를 다뤄보고자 하는 얘기였으나 갈매기만 보기엔 좀 그런데. 코미디에 대해서 더 할얘기가 있을까요? 넘넘?
승윤 : 우리 세미나가 포르테에서 피아니시모로 가는 것 같아.
희진 : 작품을 따라가는....
승윤 : 마짠.
희진 : 7번 얘기 간략하게 해보자. 이 작품의 주제, 정말정말 다양하게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과 이상이 조화되지 못할 때 웃긴 삶이 되고 파멸하고...
현경 : 보통은 다 안되잖아?
상지 : 이정도는...아냐. 미친거 같아 얘네.
희진 : (한동안 꿈얘기)
승윤 : 최희진씨 사랑합니다도 있어 왜그래.
소라 : 하지만 사랑은 부질없겠지...
희진 : 그래, 그 끝은 고통뿐이겠지...최희진이 총으로 자살을 했습니다.
소라 : 약병이 터진거예요^^
희진 : 혹시나 더 하고싶은 말 있는 분?
승윤 : 최희진씨 사랑합니다.
상지 : 최희진 상반신 노출했다매....
다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라 : 왜 했대?
희진 : 모르겠어. 너희들이 날 알아? 이런 느낌의? 경악한 표정으로 보지마..ㅋㅋ너희들이 날 알어, 이러면서 자기를 다 까발리는 느낌의.
승윤 : 레알 정신과 치료를...
희진 : 나 그사람 이제 좋아지고 있어ㅋㅋㅋ이런 또라이는 갈매기에나 나올법해! 나도 함께 오래살 것 같네요.
상지 : 평생 욕을 다 먹네요.
현경 : 근데 세상의 최희진이 모든 욕을 다 나누면 너 별로 욕 안먹지 않니?
승윤 : 그래 넌 한 20만분의 1정도...
현경 : 그리고 나이 많으신 분들 오래 살라고 좀 양보해 드려야지.
희진 : 그래야지. 나는 이때까지 먹은 욕이 있잖아.
상지 : 더 많을 기세.............
첫댓글 고치기 힘들어서가 아니야. 고치기 귀찮아서야. 03 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