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참 많은 수식어가 따라 다닙니다. 결실의 계절, 갈무리의 계절, 사색의 계절, 독서의 계절 등등...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가을이지만, 가을은 온난화와 더불어 계속 짧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래서 압축적으로 가을을 즐겨야 합니다. ‘즐겨야 한다.’는 표현은 조금 부적절한 듯도 하네요. ‘한다’는 당위성이 아니라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 겁니다. 짧은 가을 느끼기 위해 단기간에 많은 곳을 다니며 가을을 채집했지만, 그 덕분에 이젠 여유롭게 가을을 보낼 준비를 합니다. 잡을 이유도, 막을 이유도 없고 다음 계절인 겨울 또한 즐기면 될 일이기에 즐거이 하루하루를 보내면 될 일입니다. 그렇게 짧은 가을의 하루가 가고, 짧디 짧은 계절 가을이 갑니다. 그래서 짧은 가을이 야속하기도 합니다. 제 인생도 이제 가을의 끝 무렵이란 생각까지 하면 살짝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아직 긴 겨울이 남았으니, 그를 잘 지낼 준비만 하면 될 일입니다. 봄부터 일구어 이제 가을을 지나 겨울이 문턱이니 뿌린 만큼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 앞에 평온함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 가을에는 더 겸손해 집니다. 특히 자연을 자주 접하며 느끼는 자연의 섭리 속에서.... 그렇게 가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에 앞서, 그들이 내게 준 많은 것들을 먼저 생각합니다.
가을은 나무나 짧습니다. 그러하기에 시간만 나면, 아니, 시간을 만들어 여기저기 쏘다닙니다.
1박2일 양평 오가는 여행길, 처음 가보는 두물머리와 친구의 양평별장에서 보낸 꿈같은 하루.
세번째 여행지 두물머리를 돌아보고 50년지기와 양평 별장에서 정담을 나누다.('22년 10월 28일)
이번 여행 세 번째 방문지인 두물머리. 주말에는 주차전쟁이라는데 평일이라서 주차하기 편해 좋았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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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첫 번째 방문지, 안개 짙은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박2일 나들이의 첫 여행지는 안개 짙은 문광저수지로... 단풍은 이미 끝물이었다. 작년보다 며칠 빠르다.('22년 10월 28일)
친구로부터 단체카톡 문자가 왔다. 인원은 나까지 다섯 명. 이 조합 뭐지? 하고 보니 고3 반창회 멤버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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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실망스러웠던 신륵사
두번째 여행지, 신륵사. 아쉽게도 예전같지 않다...('22년 10월 28일)
짙은 안개와 미세먼지를 뚫고 두 번째 목적지인 신륵사에 주차하고 내리니 짙은 미세먼지에도 곱게 물든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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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에서 최고령 은행나무와 올 들어 가장 고왔던 단풍을 즐겼습니다.
용문사에서 올해 가장 고운 단풍을 보았다. 최고령 은행나무도 함께...'22년 10월 29일)
나이를 먹어서인지, 모두 새벽부터 깨어서는 두런두런 어제 밤에 못다 한 얘기를 나누느라 얘기꽃이 한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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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여행의 끝은 도리사 느티나무길 찍고 아내와 동락공원에서...
1박2일 여행의 끝은 아내와 함께 동락공원 산책으로...('22년 10월 29일)
1박2일 일정의 여행길에서 용문사를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 괴산의 지진 경보로 홍범식고택과 문광저수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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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에도 가을이 깊어갑니다.
수다사에 은행나무 단풍이 곱게 들었습니다. 시낭송회도 있었습니다.
수다사엔 은행나무를 비롯한 단풍이 최절정이다.('22년 10월 30일)
어제 집 들어서는 나에게 차박 가자고 했던 아내, 가을을 야외에서 느끼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있었을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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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옆 형곡공원에 내려앉은 가을
형곡공원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22년 10월 24일)
10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이제 곳곳에서 가을의 숨결이 느껴진다. 형곡공원 가는 길, 느티나무 단풍이 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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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가로수길과 경산 반곡지에도 가을이 깊어갑니다.
반곡지에서 여름의 뒷춤을 잡고, 송정가로수길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다.('22년 10월 27일)
오랜만에 종조모께 인사드리러 갔다. 어머니는 90세, 종조모는 91세. 숙질간이지만 마치 친구처럼 가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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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축제 단장 중인 대구수목원에도 가을이 두텁게 내려앉았습니다.
국화축제 단장 중인 대구수목원엔 가을이 두텁게 내려앉고 있었다.('22년 10월 25일)
왜관 출장길, 어제보다 날이 눅다. 하늘도 푸르고 흰 구름과도 조화롭다. 왜관철교 옆 카페 ‘더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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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내게 아름다운 것은(모셔온 글)=====================
봄에 뿌린 씨앗이 파랗게 돋아나
여름 장마에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고스란히 이겨내던 이파리가
드디어 황금빛 들판을 이루었습니다
여름 뙤약볕이 한창이던 날에
금세 그 열기에 타 숨이 막힐 듯하더니
온 몸에 알알이 단단한 열매를 매달고
들녘에 빼곡히 앉아 있습니다
저들이 봄씨를 뿌릴 때
나도 많은 씨앗을 삶의 밭에 뿌렸습니다
그러나 저들만큼 나의 삶이 풍요롭지 못한 것이
부끄러움과 겸손으로 다가옵니다
가을 들녘의 풍요로움만큼
지금 나의 삶이 풍요롭지 못한 것은
인내와 성실이 부족한 탓도 있겠으나
가슴에 잔뜩 쌓인 욕심 탓도 있으리라
가을이 내게 아름다운 것은
물결치는 황금빛 풍요로움과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움과
한 알의 씨앗이
장엄한 풍경을 이룰 수 있다는 자연의 굴레에서
나의 삶을 음미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내게 아름다운 것은
내가 꿈꾸는 삶의 풍경을
가을이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