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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서예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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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설문대할망의 정리
유천 추천 0 조회 166 12.11.30 16:2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설문대할망의 정리


 설화는 신화, 전설, 민담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신화는 신, 초경험, 국가, 인류, 집단, 탁월한 인물, 성공, 위대, 숭고로 출생을 중시여기며 신성시 한다. 민족신화, 마을신화, 성씨신화 등이 포함 된다.

전설은 역사성을 가지며 산, 바위, 연못 등 자연물과 인물을 그리며 증거성이 있다. 지역전설, 전국전설이 있다.

민담은 미한정성이며, 인간이 사는 어느 곳에든 생겨나나 증거물이 부족하다. 평범한 인물, 우연한 행운, 공개를 꺼리며 과정을 증시한다. 신성성이 없으며 특정 지역을 지칭하지 않는다.

설문대할망은 신화이다.

 

 제주도에 전승되어온 거인설화로 이름은 선문대할망, 설문대할망, 설명두할망, 세명뒤할망 등으로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담수계편 <탐라지>에는 ‘설만두고’라고 표기되어 있다.

 제주도 전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단편적인 전설로 전승되고 있다.

 제주의 창조신화로 삼성신화와 더불어 종류와 변형이 많아 어떤 것이 근접한 설화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설문대할망 설화는 제주를 탄생시킨 탄생의 신이자 제주인을 지켜주는 여신임으로 존재하였다.

 

1. 창조(탄생)

 

아무도 모른다. 천지왕과 연계해서 제주도가 생겨나면서 같이 탄생한 것이다.

1. 옥황상제의 셋째 딸이다.

2. 창조신으로 삼성혈과 연계해 보면 그보다 먼저 탄생하였다.

3. 대별왕과 소별왕과 관련이 있다.

 

2. 키


2-1. 서 있을 때

한라산을 굽어보고 아무리 깊은 태평양도 무릎까지 밖에 물이 닿지 않았다.

2-2. 잠잘 때

2-2-1. 한라산을 베개 삼고 한쪽 다리는 관탈섬에 걸쳤고 다른 쪽 다리는 지귀섬에 놓아 잠을 잤다.

2-2-2. 한쪽 다리는 관탈섬에 걸쳤고 다른 쪽 다리는 대정읍 앞 바다의 마라도에 놓아 잠을 자야 했다.

2-3. 앉을 때

한쪽 발은 한라산을 딛고 한쪽 발은 산방산을 디디고 앉았다.

2-4. 빨래 할 때

2-4-1. 관탈섬에 빨래거리를 걸쳐 놓고 소섬을 팡돌(빨랫돌)로 삼아 한라산 꼭대기를 엉덩이로 깔아 앉아 바닷물에 발로 문질러 밟으며 하였다.

2-4-2. 한라산에 앉아 일출봉[청산(城山)]을 밟고 앉아 이 두럭산에 빨래를 놓고서 빨았다.

 

3. 자식


오백 아들을 낳았다. 흉년이 든 어느 해 오백 형제는 돌아와서 죽을 먹다 뼈다귀를 발견하고는 어머니가 죽은 걸 눈치챈다.

 막내는 한경면 고산리 차귀섬으로 달려가 한없이 울다가 바위가 되어 버렸다.

 나머지 형제들은 설문대할망이 죽은 자리에 둘러서서 통탄하며 울다 돌이 되었다.

3-1. 서귀포시 외돌개는 막내아들이 설문대할망을 지키려 바다로 나가 장군 모습으로 서 있어 외적이 침입을 막았다.

3-2. 철쭉꽃이 빨갛게 물든 것은 오백 아들들이 흘린 피 눈물이다.

3-3. 차귀섬 앞 돌이 되어 어머니를 지켰다.

4. 남편


설문대하르방이다. 고기를 잡을 때 등장한다.

 

5. 버릇


5-1. 잠버릇

한라산을 베개삼고 다리는 제주 앞바다에 있는 관탈섬에 걸쳐 잠을 잤다.

5-2. 흙장난

흙장난이 심해 매일 치마에 흙을 담아 옮겼다. 큰 산은 한라산이 되었고 구멍 뚫린 곳에서 흘러 나온 흙은 오름이 되었다.

5-3. 키자랑

키 큰 것을 자랑하기 위해 깊은 물마다 들어서서 자기의 키와 비교해 보았다. 제주시 용담동에 있는 용소(龍淵)가 깊다는 말을 듣고 들어서 보니 물이 발등에 닿았고, 서귀읍 서홍리에 있는 홍리물이 깊다 해서 들어서 보니 무릎까지 닿았다. 물장오리에 들어 갔다가 나오지 못했다.

 

6. 탄생시기


먼 옛날, 바다 한가운데 섬이 생겨났다. 용암이 분출하여 흐르다 굳어져 바위, 동굴이 생기고  흙이 생겨 풀, 나무가 우거져 짐승이 살며 제주는 태어 났다.

제주의 옛 이름 '탐라'는 '깊고 먼바다의 섬나라'라는 뜻이다. 또한 '영주'는 중국의 신선설에서 비롯되었으며 한라산을 영주산이라고도 불렀다.

이 때 설문대할망은 나타났다. 설문대항망은 제주 성씨 신화인 '삼성신화'보다 먼저 탄생했다.

1. 옥황상제

2. 삼성혈

3. 대별왕과 소별왕

 

6-2. 바다

 

태평양

태평양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 쳤다.


장강수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에서 오줌을 누려고 앉았을 때 포수에게 쫓기던 사슴이 할머니의 큰 성기를 굴로 착각하고 들어오는 바람에 간지러워 오줌을 누니 냇물(장강수)가 되었다.

1. 한라산과 성산포 앞바다를 잇는 물줄기가 냇물 모양이다.


표선해수욕장

표선면 해안은 물이 깊어 파도가 치면 바닷물이 마을까지 들어오고, 해마다 아이들이 빠져 죽는 위험한 곳이었다. 설문대할망은 나무와 모래로 백사장을 만들어주어 바닷물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 주었다.

1. 지금도 백사장의 모래를 헤쳐 보면 굵은 나무들이 썩은 채로 깔려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한다.



영장매코지

제주 사람들은 육지를 동경하였다. 그러나 바다가 가로 놓여 육지를 드나드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설문대할망은 너무 몸이 커서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함을 늘 안탑깝게 생각하던 차에 속옷을 만들어 준다는 사람들의 말에 다리를 놓다 속옷이 완성되지 못했다는 소문에 다를 만들던 것을 그만 두었다.

1. 조천리에 있는 영장매코지는 이 할머니가 놓으려던 다리의 흔적이다.

2. 신촌리의 암석에 있는 큰 발자국은 그때의 자취다.

3. 모슬포 앞바다에 있는 바다로 뻗친 바위 줄기가 바로 그 흔적이다.

4. 추자도바다에 흘러 뻗어간 바위줄기와 조그마한 섬에 남아있다.

 

6-3. 산


한라산

설문대할망은 망망대해 가운데 있는 섬에 한라산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고 치마폭에 가득 흙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 진 것이 ‘한라산’이다.

1. 흙을 파서 삽으로 일곱 번 떠 던진 것이 한라산이 되었다.


산방산

한라산 꼭대기가 하늘에 닿아 은하수를 만질 듯 높이 솟아올라 봉우리를 꺾어 던졌더니 그렇게 떨어져 ‘산방산’이 되었다.

1. 빨래를 하려 한라산 꼭대기에 걸터앉으니 산꼭대기가 엉덩이를 찔러 화가 난 설문대할망은 꼭대기를 던져 버렸다. 이게 산방산이 되었다.

2. 산방산 높이와 백록담 깊이가 같다.

3. 산방산 둘레와 백록담 둘레가 같다.


두럭산

두럭산은 한라산과 서로 대칭이 된다. 한라산은 靈山이라 장군이 난다고 하며, 두럭 산에서는 이 장군이 탈 龍馬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두럭 산을 신성한 바위로 생각해서 그 가까이에서는 언동을 조심한다. 설문대할망이 빨래를 걸쳐 놓았던 곳이다.


오름

오름은 우리말 오롬이다. 그 뜻은 평지보다 뚜렷하게 높이 솟아 있는 땅의 일부분이다. 즉 오롬이 오름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현평호 방언사전에는 오롬이라 표기 되어 있다. 탐라지에는 악을 오롬이라 한다고 표기 되어 있다.


치마폭 터진 구멍사이로 떨어진 흙들은 군데군데 떨어졌는데 그것이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지막한 오름이다.

1. 설문대할망이 신고 있던 나막신에서 떨어진 한 덩이의 흙들이다.


궁상망오름

설문대할망이 수수범벅을 먹고 똥을 쌌는데 똥이 굳어 오름이 되었다.

1. 궁상오름 모양이 똥 모양이다.


다랑쉬 오름

구좌면 다랑쉬는 산봉우리가 움푹하게 패어져 있는데, 이것은 할머니가 흙을 집어 놓고 보니 너무 많아 보여서 주먹으로 봉우리를 탁 쳐 버렸더니 움푹 패어진 것이라 한다.

(세화리에 있는 표고 383미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다랑쉬오름이라 적혀 있고 탐라지에도 다랑쉬오름이라 적혀 있다. 진성기는 달처럼 산봉우리가 둥굴다하여 다랑이라 불린다 한다.)

 

6-4. 섬


치맛자락에 흙을 담아다 바다의 이곳저곳에 쌓았는데 주위에 있는 여러 섬이 되었다.


우도

설문대할망이 성산일출봉에 다리를 걸쳐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자 오줌이 마려 웠다. 급한 나머지 성산읍 오조리 식산봉을 한쪽 발로 딛고 다른 한발로는 성산일출봉을 디디고 앉아 오줌을 싸버렸다.

 그 오줌줄기 힘이 얼마나 세었던지 땅이 페이며  큰물이 흘러 소섬과 성산 사이가 벌어졌다.

 그래서 그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와 우도가 섬이 되었다.

 

6-5. 바위


콧구멍동굴

설문대할망이 백록담을 베개로 하여 누워 잠이 들었다. 갑자기 몸이 간지러워 발을 뻗혔다. 그 발가락이 섬 절벽에 박혀버렸다. 그때 생긴 구멍이 범섬의 콧구멍동굴이다.

1. 고근산에 허리를 대고, 다리를 범섬에 놓아 잠을 자다 다리를 뻗었는데 발가락이 앞에 있던 섬에 구멍이 두개가 생겼다. 이를 범의 콧구멍을 닮았다하여 '콧구멍동굴'이라 부른다.

2. 보목리 섶섬에 커다란 구멍이 두 개 뚫려 있는데, 이것은 이 할머니가 누울 때 발을 잘못 뻗혀 생긴 것이다.


감투

제주시 오라동 한내(漢川)(고지렛도) 위쪽에는 큰 구멍이 팬 바위가 있는데, 이것은 할머니가 쓰던 감투라 한다.


등경돌

성산 일출봉에는 많은 기암이 있는데 그 중에 바위에 큰 바위를 얹어 놓은 듯 한 기암이 있다. 설문대할망이 길삼을 할 때에 접싯불(또는 솜불)을 켰던 등잔이다. 이 바위를 등경돌이라 한다.


솥덕바위

애월면 곽지리에 흡사 솥덕(돌 따위로 솥전이 걸리도록 놓는 것) 모양으로 바위 세 개가 세워져 있는 곳이 있다. 이것은 설문대할망이 솥을 앉혀 밥을 해 먹었던 곳이라 한다. 할망은 밥을 해 먹을 때 앉은 채로 애월리의 물을 떠 넣었다 한다.

1. 송당 목장에 있는 커다란 바위 세 개가 있는데 설문대할망이 밥을 하기 위해 걸었던 솥덕이다.

 

7. 죽음


7-1. 물장오리

설문대할망은 물이 깊다는 소문이 나 있는 물에는 모두 들어가 봤다. 섬 안에 있는 모든 물들의 깊이를 재고 한라산에 있는 물장오리 물을 재려고 들어갔다가 그만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7-2. 죽 솥에 빠져

5백 명의 아들을 낳아, 그 아들들을 먹이려고 큰 솥에 죽을 끓이다가 잘못해서 빠져죽었다.

7-3. 창조 실패

설문대할망은 제주도를 통치하려는 큰 뜻을 품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땅 속에서 세 귀인이 나와 삼읍을 다스리자 뜻을 이루지 못함을 안탑깝게 생각하다 물에 빠져 죽었다.

 

설문대할망의 제주


설문대할망의 창조신화는 제주도 만들었다는데서 출발한다. 이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제주도 전역에 퍼져 있어 그 핵심이 흐트러진 면도 있다. 그러나 구전에 구전을 거듭하면서 신성시 되어 제주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어떤 영향을 준 것만은 사실이라 본다.(육지의 마고할미와 제주의 설문대할망은 같은 창조신이라 할 수 있으나 제주도 설문대할망 설화가 훨씬 크고 구체적이며 섬세하다.)


제주를 창조한 거신 설문대할망은 여신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잉태하고 탄생시키는 생산적  능력을 기반으로 하여 생성된다. 여성은 어머니로 후손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다. 그러기에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 시키려 다리를 놓아 주며 등잔불에 불을 밝혀 바느질을 한다. 



제주 사람들은 누구든 설문대할망을 사랑하고 동경하며 신비를 믿고 싶어 하는 심정을 반영한다. 어느 민족, 어느 신화도 설문대할망처럼 온 제주인의 힘을 모아 옷을 만들어 주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지 않는다. 다만 강제적 도원을 통해 힘을 모은 겨우는 있을 수 있다.


제주 사람들은 설문대할망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다. 포근한 어머니의 품을 연상하며 살았다. 설문대할망의 억척스러움을 배웠다. 파도와 싸우고 바람을 이기고 척박한 땅을 일구는 생활의 지혜를 터득했다.


신은 죽지 않는다. 그러나 설문대할망은 죽는다. 바다, 산, 섬, 바위를 창조하며 세상을 만들어 가지만 그가 만든 제주 땅에서 자식을 위해 죽음을 택한 것이든, 아니면 물에 빠져 죽든, 나라를 창조하지 못해 억울해 죽든 결국은 죽음이라는 종착역을 맞는다.

 

자료:

한국의 신화(張籌根, 成文閣, 1964),

 남국의 전설(秦聖麒, 一志社, 1968),

 제주도전설(玄容駿, 瑞文堂, 1968),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4),

 韓國文學의 淵源과 現場(張德順, 集文堂, 1986),

 선문대할망說話考(任東權, 제주도 17, 1964),

 한중 신화에 나타난 여신 비교 - 송정화,

제주아동문학협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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