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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05 - 나도 나이들고 싶다
씬 1미영의 가게 밖, 전경, 밤.
미영, 가게안에서 손님들에게 국밥을 나르고 있다.
미영의 모습 보여주다,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가게바깥쪽 1톤 트럭(야채상)안에 미자, 운전대에 앉아 미영을 물끄러미 덤덤히 보며, 김밥을 먹고있다가, 테이프를 틀고(트롯트 나오는), 차 시동걸고 가는.
씬 2거리, 밤.
민호, 웃음 띤 걸어가며 핸드폰하고 있는,
민 호 : 지금 형 집으로 가고 있어. 전철역에서 삼거리 지나서 가고 있는 중 이야. 5분이면 도착할거야.
민 재 : (E) 오지마.
민 호 : 할 얘기 있어, 갈거야.
민 재 : (E) 그럼 전화로 해.
민 호 : (멈춰서서, 굳은) 얼굴 보고싶어. 갈게. (하고, 전화 끊고, 부지런히 가는)
그런 민호의 모습 보이고.
씬 3인써트 - 회상.
놀이터.
어린시절 민재, 16살, 민호, 8살(유난히 키가 작은)이다.
놀이터에서 민재, 농구를 하며 민호의 주위를 돌며 즐겁게 장난치고,
민호, 즐겁게 웃으며 ‘민재형 공 줘, 민호 공 줘’하며 따라다니는,
둘이 아주 즐거운.
어린민호 : (E) 난 이세상에서 엄마하고 형이 젤로 좋아!
씬 4민재의 아파트 단지 내.
민호, 걸어서 단지로 가는데,
민 재 : (E) 너 왜 그래?
민 호 : (멈춰 서서, 앞을 보면)
민 재 : (화난, 굳은) 내가 보기 싫다고 오지 말랬지.
민 호 : (작게 웃음 띠고) 소주 한잔하자.
씬 5스키장, 벤치(4부 연결).
지안, 맘 아픈, 막막하게 앉아있는, 수희, 눈물 흐르는 채 놔두고 가만 앉아있는,
지 안 : ... (가만 앞만 보다가, 수희 보는, 맘 아픈) ...
수 희 : (고개 숙이고, 가만있는)
지 안 : (어렵게, 천천히 말하는) 민호도...너랑 같은 거야? 둘이 같이,
수 희 : (안보고, 어렵게 말하는) 아니야, 나만 그런 거야.
지 안 : (막막한, 수희 보며, 천천히) ...수희야, 나 믿을 수가 없다.
수 희 : (눈가 그렁한, 맘 아픈)
지 안 : (수희를 보며, 눈가 붉어져, 담담하게, 힘들게 말하는) 내가 너한테 뭐.. 잘못했어?
수 희 : (고개 젖는, 맘 아픈) 그런 거 없어.
지 안 : ...(맘 아픈 것 참으며) 집에 가자. 쉬고 싶다. (하고, 일어나 가는)
수 희 : (그대로 앉아있는) ...
씬 6달리는 지안의 차안.
지안, 맘 아픈, 담담하게 운전해 가는,
수희, 등받이에 기대 눈가 그렁해 멍하니 창가만 보고 가는.
씬 7선술집 안.
민호, 고기를 뒤적거리며 짐짓 기분 좋게,
민 호 : 이 집 고기 정말 맛있다, 딴 데보다 좀 비싼 거 같은데, 맛이 (엄지 손가락 치켜들며) 이거네. (먹으며) 형두 먹어.
민 재 : (굳은, 민호만 보며) 우리 오늘로 서로 보는 거 마지막으로 하자.
민 호 : (보며) 입맛 떨어지게 왜 그래?
민 재 : 나는 너,
민 호 : (속상한, 애써 담담하게) 너만,
민 재 : ..
민 호 : 너만 상처받은 거 처럼 굴지마라, 진짜.
민 재 : ?
민 호 : (맘 아픈, 짐짓 담담하게) 오토바이 사고난 날, 암 것도 모르고 너만 살려달라고, 그럼 뭐든 하겠다고 의사한테 울고불고 애원하는 나한 테 다짜고짜 니네 엄마가 바람 펴서 너 난 거다, 나는 니 형 아니야. 니 피 필요 없어. 그렇게 말하는 넌 나한테 충분히 잔인했어, 아니 냐?
민 재 : (보는)
민 호 : 그래, 너두 안됐지. 사춘기 피 뜨거운 사내놈이 지가 참 이뻐한 동생 이 엄마가 바람 펴 난 자식이란 걸 알았다면, 너도 참 안됐지.
민 재 : (보는, 눈가 그렁한) ...
민 호 : 그래서 나는 너한테 이유도 모르는 채 참 많이 맞았다. 너무나 잘해 주던 형이 하루아침에 무섭게 돌변해서 야구몽둥이로 사흘 걸러 개 패듯 패는데, 나는 왜 그러나 왜 그러나.. 이유도 모르고, 착한 형이 저럴 땐 내가 뭘 잘못했겠지, 그러고만 있었어.
민 재 : (담담하게) 할 말이나 하고 가지. 신세한탄 말고.
민 호 : (눈가 붉어져, 어이없게 작게 웃고) 독하네. 후...(하고, 맘 다잡고 짐 짓 담담하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어. 근데 하필 지안이 애인이야.
민 재 : ?!
민 호 :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똑똑한 형한테 묻고 싶어서 왔,
민 재 : 그 일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니네 엄마한테나 가서 물어. (하 고, 일어나 가는)
민 호 : (멍하니, 가만 있는, 서글픈, 막막한, 혼잣말) 나도 너처럼 엄마가 미 워. (하고, 멍하니 앉아있는)
씬 8영숙의 집 앞.
영숙의 차 세워져 있고,
영숙, 차에 타고 있는,
영 숙 : (시계를 보면, 9시30분이 넘어가고 있다) 얘들이 대체 어딜 간 거 야..집에도 없고, 전화도 안받고..
그때, 핸드폰 오는,
영 숙 : (서둘러 받으며) 여보세요? (사이) 은미야, 너 어딧어?
씬 9공항.
은미, 공중전화 걸고 있는,
은 미 : (조심스런) 여기 공항이야. 좀 있다가 비행기 타.
씬 10영숙의 차안.
영 숙 : (어이없고, 속상한) ...뭐, 공항?
은 미 : (E) 미안해, 엄마, 오빠가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래서...
영 숙 : (애써 맘 추스르며) 아빠도.. 같이 있어?
은 미 : (E) 아니, 아빤 세미나가 일정보다 길어지셨대. 그래서 못왔어.
영 숙 : (순간 화가 나서) 그럼 니들끼리 수속 밟 (진정하며) ....몇 시 비행기 야, 엄마가 지금 갈게.
은 미 : (E) 곧 떠나. 10시 비행기라 지금 막 들어가야 돼.
영 숙 : (속상한, 순간, 눈물 왈칵 나는, 참는) ...
은 미 : (E) 엄마.
영 숙 : (자기 감정 참으며) 어.
씬 11공항.
은 미 : (속상하지만, 따뜻하게) 나는 엄마 편이야. 엄마가 거짓말한 건 싫지 만, 그래도 엄마니까 좋아.
씬 12영숙의 차안.
영 숙 : (말 못하는, 맘 아픈) 고마워.
씬 13공항.
은 미 : 우리 여름엔 보자. 어, 엄마? 내가 전화 자주 할게.
영 숙 : (E) 그럼 그래야지.
그때, 은석 오며,
은 석 : (지나가며 은미에게) 뭐해? 안들어가? (하고, 출국장 쪽으로 가는)
은 미 : (영숙에게) 엄마, 건강해야 돼?
씬 14영숙의 차안.
영 숙 : (맘아프지만, 작게 웃음 띤) 너두. 그래 메일 쓸게. (맘 아픈) 어, 들 어가. 어...(하고, 전화 끊고, 맘 아퍼, 눈감고 가만있는)
씬 15공항.
은석, 출국장에 줄서서 있으면, 은미, 눈가 닦으며 오는,
은 석 : (퉁명스레) 누구한테 전화했어?
은 미 : (퉁명스레, 째려보며) 엄마한테 했다, 왜?
은 석 : ...(답답한)
은 미 : 왜 또 화내보시지!
은 석 : (가만 은미 보다가) 가자. (하고, 들어가는)
은 미 : (가는 은석 보고, 출국장에 들어서는)
씬 16영숙의 차안.
영숙, 손으로 눈가 닦고, 맘 추스리고, 시동 걸려다가, 핸드폰 보고, 전화를 하는, 통화음 가다가 멈추면,
영 숙 : (짐짓 밝게) 어, 여보, 나.
남 편 : (E, 귀찮은) 왜?
영 숙 : 당신 너무 했드라. 오늘 애들 가는데 당신이 갔어야지. 아님 나한테 말을 해주던가...애들이 나이보다 철이 든 것처럼 보이긴 해도 아직 어린데,
남 편 : (E) 내가 놀다가 안갔니? 세미나가,
영 숙 : (말꼬리 자르며, 미안한) 알지, 세미나 중요한 거...나는 그냥 애들이 걱정돼서, 내가 걱정이 은근히 많잖아. 하긴 애들이 한두번 왔다갔다 한 것도 아닌데.. (자랑하듯) 참, 여보 나 애들하고 통화했다. 은미가 나 이해한대.
씬 17여자의 아파트 안.
남편, 평상복 차림으로 침대 맡에 앉아 핸드폰을 받고 있는(얼굴은 보이지 않는).
남 편 : (짜증스런) 그래서?
그때, 여자 주방에서 음식장만하며,
여 자 : 자기야! 밥!
씬 18영숙의 차안.
영 숙 : (여자의 소리를 들은) ?
남 편 : (E) 할말 없음 끊,
여 자 : (E, 남편의 말꼬리 자르며) 자기야, 밥 먹어요!
영 숙 : (의아한(?)) 여..보, 여자 목소리가 들려? 당신 혹시 여자랑.. 있,
남 편 : (E) 담에 전화할게. (하고, 끊는)
영 숙 : (천천히 전화기 내리고, 차분해지는, 뭐가 뭔지 판단이 안된다) .....
씬 19수희의 작업실 앞.
지안의 차 와서 서는.
씬 20지안의 차안 + 차밖.
수희, 안전벨트 푸르는,
지 안 : (앞만 보며, 천천히) 나한테..하고 싶은 말이,
수 희 : (보는)
지 안 : (수희 보며, 맘 아픈) 민호를 좋아한다는 말이 전부는 아니지?
수 희 : (작게 고개 끄덕이는)
지 안 : (앞만 보며) ...전화할게.
수 희 : 조심해서 가. (하고, 내리는)
수희, 가는 지안의 차를 보는.
씬 21달리는 지안의 차안.
지안, 운전해가고, F. O.
씬 22미리의 오피스텔, 전경.
호 철 : (E) 목 아퍼, 그만 떨어져!
씬 23미리의 오피스텔 안.
미리, 호철의 등에 매달려있고, 호철, 밥을 차리고 있다.
미 리 : 싫어, 안떨어질거야. 이렇게 꽉 붙어있을거야.
호 철 : (밥을 차리며) 전생에 너는 분명히 끈끈이였을 거야. (하며, 밥을 푸 고, 상에 갖다놓고)
미 리 : (웃으며) 맞아, 나는 끈끈이였고, 아저씬 그 끈끈이에 붙은 똥파리였 을거야.
호 철 : (멈추고, 미리보며) 뭐, 똥파리?
미 리 : (호철 입에 살짝 입맞추고, 씩 웃는)
호 철 : 할 말만 없음 입을 맞춰대고...에그, 진짜... (하고, 찌개 갖다놓는)
미 리 : (웃고) 와, 순두부다! (하고, 호철의 등뒤에서 내려와, 식탁 앞에 앉 아, 순두부를 먹는)
호 철 : (의자에 앉으며) 넌 나보다 순두부가 좋지?
미 리 : 지금은. (하고, 순두부를 먹는)
그때, 호철의 전화오고,
호철, 전화를 받으며,
호 철 : 네. (하다가, 굳는) 네, 그런데요, 아는데요?
미 리 : (밥 먹다가) ?
호 철 : (사이, 다급한) 알았습니다, 곧 갑니다. 지금 당장 갑니다. (하고, 일어나 옷 입는)
미 리 : (호철 보며) 아저씨,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호 철 : 전화할게. (하고, 나가는)
미 리 : (가는 호철에게, 걱정스런) 다치지마! 전화해!
씬 24몽타주.
1,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앞.
호철, 뛰어와 엘리베이터 벨 누르고, 층을 보면, 1층이다. 호철, 다급하게 비상구를 찾아뛰는,
2, 비상구계단.
호철, 급하게 뛰어내려가는,
3, 중급호텔로비 + 호텔밖.
망가진 휠체어와 피 보이고,
들것에 실려가는 지수
카메라, 앞을 보면 엠뷸런스, 급히 가는 모습 보이는.
4, 주차장.
호텔, 급하게 뛰어와 차를 몰고 나가는,
5, 달리는 호철의 차안.
호철, 클락숀을 누르며 차를 몰아가고,
6, 호철의 아파트 밖.
신식, 무더기, 영웅 서둘러 나와 차로 가서 타고, 출발하는.
씬 25병원(민재의 병원)앞.
엠뷸런스 서고, 사람들 나와 들것에 실린 지수(머리며, 몸에 온통 피와 상처다)를 이동침대에 옮겨 수술실로 가는, 옆에서 걱정스런 김선생(얼굴만 까진) 따라가며,
김선생: 임선생, 임선생, 어떡해..어떡해..
그때, 한쪽으로 가면, 호철의 차 급하게 와서 멈추는, 호철 나와 로비로 뛰어들어가는,
씬 26 병원안.
호철, 급하게 수술실로 뛰어가는, 그러다 지수의 이동침대 수술실로 가는 걸 보고, 김선생 안절부절하는데,
이동침대 옮기던 간호사 소리치며,
간호사: 보호자 계세요!
김선생, 호철: 전데요!
김선생: (그 소리에 호철을 보는)
호 철 : (김선생 보고, 헉헉대는)
씬 27병원 일각.
김선생, 호철 앉아있고,
영웅, 무더기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서있는,
신식, 커피를 두 잔 뽑아와 김선생과 호철에게 주는,
김선생: (신식에게) 고맙습니다.
호 철 : (커피 받으며) 돈 가져왔지?
신 식 : 네. (하고, 작은 가방을 호철 옆에 놔주는)
호 철 : 너만 오지, 애들은 뭐한다고 달고 와?
신 식 : 죄송합니다. 형님이다치신 줄 알았습니다.
호 철 : 가.
신 식 : 네. (하고, 인사하고 가는)
호 철 : (김선생 가방 주며) 병원비 쓰세요.
김선생: 그래..
호 철 : 서울엔 어떻게 오신 거예요?
김선생: 어저께 일산에서 전국보육원원장 모임이 있었어. 아침에 장소이동하 려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계단으로 내려오다, 휠체어 드는 사람 이 발을 헛딛어서...
호 철 : 네에. (하고, 차 마시는)
김선생: 아직도 주먹 쓰나보네. 지수는 야채상한다고 그러든데..
호 철 : (커피잔만 보며, 덤덤하게) 지 버릇 개 주나요.
김선생: 어려서 보육원에서 만나 지금까지, 니들 인연도 참...근데, 지수랑 좋 아하는 줄은 알았어도, 혼인신고한 줄 몰랐는데, 언제 했어?
호 철 : 지순 몰라요, 싫다는 걸 제가 어거지로 했어요, 두어달 됐나... (하고, 커피 마시는)
씬 28도로.
민호, 미리를 태우고 자전거 타고 가는 (자전거 앞엔 장바구니 놓여있는),
민호, 생각이 많은,
미 리 : 아, 니가 양씨였음 얼마나 좋을까..
민 호 : ...
미 리 : 우리 양씬 힘들다고 절대 나 자전거 뒤에 안태워주는데..으이 꼰대..벌써 보고싶네. (그러다, 주변 보고) 야, 너 어디 가. 할머니 심부름 하러 시장간다며..
민 호 : (주변 보고) 이런...미안.
미 리 : 정신을 어디다 두고 운전을 해..
민 호 : (그냥 가는)
씬 29수희의 작업실 안.
수희, 용접을 하다가 멈추고, 옆에 있는 물병 들어 물을 마시다가, 무심히 지안과 찍은 사진을 보는, 맘이 싸한, 그러다 다시 마스크 쓰고, 용접하는.
씬 30지안의 사무실, 저녁.
지안, 창가에 서서 생각 많은.
씬 31인써트 - 회상.
1, 수희의 작업실.
수희, 소파에 아픈 얼굴로 이불을 덮고, 머리에 물수건하고 누워자고 있는,
민호, 탁자에 엎드려 자고있는, 옆의 대야에 물 담겨져있는,
그때, 민호의 어깨에 지안의 손올려지는,
지 안 : (작게) 민호야.
민 호 : (깨며, 얼결에) 왜, 수희야, 수건 갈아줄까?
지 안 : (옆에 앉으며) 나야, 늦었지?
민 호 : 왔구나. (두 손으로 얼굴 부비며) 너 왔으니까 이제 난 가야겠다. (하 고, 웃옷 들면)
지 안 : 수희 좀 어때?
민 호 : 감기가 심하네. 병원 가기 싫다는 걸 우겨우겨 가서 주사 맞히고, 약 멕이고, 물수건 해주고 하니까 열은 좀 떨어진 거 같애. 참 주방에 생강차랑 죽 끓여놨으니까 깨면 멕여.
지 안 : (작게 웃으며) 꼭 니가 애인 같다.
민 호 : (서글픈, 작게 웃고, 일어나는)
지 안 : (수희의 이불을 여며주다, 이상해 뒤를 보면)
민 호 : (수희를 물끄러미 보다가, 지안 보고, 작게 웃고) 갈게. (하고, 돌아서 는)
씬 32지안의 사무실 안.
지안, 서글프게 창가를 보는, F. O.
씬 33병원 전경, 아침.
씬 34병원 화장실.
호철, 세수하고 목에 건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나가는.
씬 35병원복도.
호철,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핸드폰 메시지음 들리는,
호철, 메시지 보는,
메시지와 미리 목소리 같이 들리는,
미 리 : (E) 보고싶어, 양씨야!
호철, 담담하게 메시지 보고 가는.
씬 36회복실 안.
지수, 산소호흡기 쓰고 누워있는,
김선생, 호철 앉아있는,
호 철 : (옆에 앉으며) 의사 다녀갔어요?
김선생: 어, 다 좋대. 출혈이 많아 걱정했는데, 별탈 없다네. 일주일 정도 있 음 제주도 가서 진료받아도 될 것 같대. 나도 좀 씻고 올게. (하고, 나가는)
지수의 침대맡 의자에 앉아, 지수를 보다가, 지수의 손 보고 지수의 손을 잡는, 눈가 붉어지고 맘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작게 따뜻하게 웃는.
씬 37민호의 집안.
미영, 쪼그리고 앉아, 이불을 덮고 멍하게 앉아있는 민호를 물끄러미보는.
민 호 : (제 생각에 빠진, 멍한)
미 영 : (메모판에 글을 쓰고있는, 다 쓰고, 민호를 툭치고, 메모판을 가리키 는)
민 호 : (메모판 보는)
인써트 - 메모판.
<할무니 가까, 밥 안묵고 더 자?>
민 호 : (작게 씩 웃고) 가까가 아니라, 갈까야. 할무니가 아니라 할머니고. 어떻게 내가 그렇게 한글을 갈쳐도 맨날 그렇게 틀리냐? (수화하며) 할머니 바보지?
미 영 : (고개 끄덕이는)
민 호 : (작게 웃으며) 수화도 내가 할머니땜에 일부러 배웠는데, 갈쳐줘도 모르고, 그리고 내가 바보지 하면 할머니한테 그럼 안돼하고 날 탁 치고 얼굴을 찡그리면서 화를 내는 거야, 고갤 끄덕이는 게 아니고, 바보야.
미 영 : (작게 웃으며, 민호 머리 만져주는)
그때, 문소리 나며, 미리 들어오는,
미 리 : (E) 친구야, 밥 먹으러 가자! 밥!
민 호 : (문소리 난 쪽 보고)
미리, 들어오며,
미 리 : (반갑게) 할머니 있네.
미 영 : (웃고)
미 리 : (자리에 앉으며) 야, 니네 방 진짜 뜨근하다. 넘 좋아, 이런 거. 할머 니 잠깐만. (하며, 미영의 다리를 배고 눕는)
미 영 : (미리의 머리를 만지며, 편안한)
민 호 : (미리 보고) 왜 왔어?
미 리 : 밥 먹으러 같이 가자구.
민 호 : 형 없구나?
미 리 : (윙크하며, 미안한 듯) 어. (하고, 핸드폰 꺼내 전화하는, 잠시후) 수 희야, 나 미리. 야, 너 지안이 프로포즈 받았,
민 호 : (순간 전화기 뺏는)
미 리 : 왜?
민 호 : (화내고) 수희가 지안이 프로포즐 받았는지 어쨌는지 니가 왜 물어? 미 리 : (황당한) 친구니까 묻는다, 궁금해서 묻고?
민 호 : 제발 최미리 사람 작작 좀 괴롭혀라, 어?! 작작 좀 괴롭히라고?! 그 리고 부탁인데, 친구면 제발 시키지 않는 짓은 하지 좀 마! (하고, 일어나는)
미 리 : (누운 채) 핸드폰 줘.
민 호 : (눈부라리고 보면)
미 리 : (기죽어) 아저씨한테 할거야.
민 호 : 에으..(하고, 핸드폰 던져주고, 나가는)
미 영 : (나가는 민호 담담히 보는)
미 리 : (민호 간 쪽 보며) 니가 수희한테 전화하지 말람 내가 안하냐? 임 마... (하고, 전화하는) 수희야, 나.
씬 38민호의 집, 옥탑.
민호, 답답하게 한쪽 평상에 앉아있는,
미영, 나와서 민호 옆에 앉는,
민 호 : (미영 보며) 할머니, 수희 이름만 들어도 막 화가 나.
미 영 : (보면)
민 호 : (거리 멍하니 보며) 잠자고 일어나면 한 일년 쯤 시간이 확 갔음 좋 겠다....
미 영 : (가만 민호처럼 거릴 보는)
씬 39민호의 집안.
미 리 : 말해봐봐, 지안이 프로포즈 받았어, 안받았어?
씬 40수희의 작업실 안.
수 희 : ....
미 리 : (E) 수희야, 수희야! 야, 너 전화 끊었어?
수 희 : 아니.
씬 41민호의 집안.
미리, 앉아 전화하는,
미 리 : 길게 말할 필요 없어. 받았다 안받았다만 말해. 더는 안물을게.
씬 42수희의 작업실 안.
수 희 : (차분한) ...안받았어.
미 리 : (E) 오케이, 알았어. 밥 안먹었다며 밥 먹어라. (전화 끊는)
수 희 : ...
씬 43민호의 옥탑.
미리, 문 열고 나와 민호 옆에 앉으며,
미 리 : 민호야!
민 호 : (보면)
미 영 : (돌아보는)
미 리 : (담백하게) 수희, 지안이 프로포즈 안받았대. (하고, 미영에게) 할머 니 밥. (하고, 가며, 혼잣말) 무서워 죽겠네, 자식..
민 호 : (생각 많은)
미 영 : (민호 손 잡아주고, 가는)
민 호 : (그대로 멍한) ...
씬 44미영의 가게 앞.
영숙, 외출복 차림으로 생각 많게 식당으로 가는, 그때 미리, 식당에서 나오며,
미 리 : 언니.
영 숙 : (보면)
미 리 : 땅에 돈 떨어졌어, 왜 코를 박고 걸어?
영 숙 : (미리 보고) 말 시키지마. (하고, 가게로 들어가는)
미 리 : 진짜 말 재수없이 해요. (하고, 가는)
씬 45미영의 가게 안.
사람들, 여럿 밥을 먹고 있는,
영숙, 들어와 한쪽에 앉아 무심히 옆에 놓인 병의 물 따라 마시고, 미영을 보는,
미영,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영숙, 그제야 생각나는,
씬 46인써트 - 회상(4부).
도로.
영숙, 후하고, 창문 열고, 후하고 다시 숨을 깊게 쉬는데, 끽!하는 자동차 브레이크 소리 들리는,
‘안돼!’하는 미영의 소리 들리는,
느린 그림,
영숙, 놀라 브레이크를 잡고 소리난 옆을 보면,
바퀴가 밀려가는 차, 로봇을 안고 우는 남자 아이(부자집 아이로 보이는), 차를 멍하니 보고, ‘안돼!’ 하며, 달려오는 미영의 모습.
씬 47미영의 가게 안.
영숙, 물잔을 입에 댄 채, 멀뚱히 미영을 보는,
미영, 손님에게 돈을 받고, 손님들 우르르 나가면, 미영, 문을 열고 나가, 계속 인사하고(영숙, 문을 등지고 앉아있는, 영숙의 등뒤에서 벌어지는 상황, 영숙의 자리 앞에 거울이 있어, 뒷상황이 보이는),
영숙, 물잔을 입에서 떼고, 그냥 바닥에 유리잔을 떨어뜨리는, 유리잔 박살이 나는,
미영, 아랑곳없이 인사를 마치고, 뒤돌아 깨진 유리잔 보고, 영숙을 멀뚱히 보는,
미영, 유리잔을 줍는,
영숙, 그런 미영을 보며,
영 숙 : (담백하게) 할머니.. 말 하지?
미 영 : (유리잔만 줍는, 그렇게 다 줍고, 영숙 보고, 아무렇지 않게 웃고, 휴 지통에 버리러 가는)
영 숙 : (미동없이 미영을 물끄러미 보는)
씬 48달리는 영숙의 차안.
영숙, 담담하게 운전해 가는.
영 숙 : 할머니가 ....(고개 젖고) 모르겠네.
잠시후,
여 자 : (E) 자기야! 밥 먹자!
영 숙 : (의아한(?), E) 여..보, 여자 목소리가 들려? 당신 혹시 여자랑.. 있,
남 편 : (E) 담에 전화할게.
영 숙 : (담담하게) 여자가 있다.....(어이없이 작게 웃으며) 어이없어..
씬 49민재의 병원 로비.
민재, 점심식사하러 가는, ‘식사 안하세요?’하며 간호사나 의사들과 목례하고, 병원 밖으로 가는,
호철, 음료수병 사들고 병원으로 들어오는, 두사람 스치는.
씬 50병원 앞.
민재, 병원 나와 가는데, 등 뒤에서 크락션소리 들리는.
민재, 뭔가 뒤돌아보면,
차창문으로 영숙 고개 디밀고,
영 숙 : 타요.
민 재 : (화나는, 맘에 안들게 영숙을 보는)
영 숙 : 안꼬셔요. 타요. 차 한잔 하자고.
민 재 : 진찰시간에 오세요. 밥 먹어야 되요.
영 숙 : (말꼬리 자르며) 오늘 부로 나 그쪽 환자 아니에요. 이제 진찰 안받 는다구. 우리 이제부터 친구하고 같이 차 한잔해요, 밥 한끼 안먹는 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민 재 : ...
영 숙 : 지금 안보면 그 쪽이랑 나랑은 끝이라구요.
민 재 : ..
영 숙 : 같이 살자는 것도 아니고 차 한잔 하자는데, 뭐가 그렇게 생각이 많 어. 진짜 잘났네. (하고, 차 달리는)
민 재 : (가는 차 보다가, 핸드폰 꺼내 전화하는) 오영숙씨, 차 세워요.
앞에 가던 영숙의 차 서는,
민재, 걸어가 차에 타는.
씬 51영숙의 차 안.
민재, 차에 타 안전벨트하며,
민 재 : 딱 차 한잔 하는 겁니다.
영 숙 : (담담하게) 두 잔 마심 사람 치겠네. (하고, 운전해 가는)
민 재 : (이 여자가 왜 이러나 싶은, 답답한, 영숙 보며) ?
씬 52커피 전문점 전경.
민재 보이고,
영숙, 차를 가져와 자리에 앉아 민재에게 주고, 자기도 마시는,
민재, 차를 마시려는.
씬 53커피 전문점 안.
민 재 : (영숙 보다가, 차 마시려다가, 멈추고, 영숙에게) 난 녹차 달라고 했 는데?
영 숙 : 여긴 커피가 맛있어요.
민 재 : (보며) 의사 권고도 안듣고 막무가내로 진찰도 안받겠다, 차도 자기 멋대로...왜 그래요?
영 숙 : 여지껏 내 멋대로 못살아봐서겠죠.
민 재 : (보면)
영 숙 : (차 마시고, 민재 보며)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거 같아요. 전활 걸었 는데, 자기야, 밥 먹어요!하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어요.
민 재 : (보는) ...
영 숙 : (창가 보며) 내 남편 이순식 나 정말 많이 사랑하는데..(민재 보며) 나 남편한테, 애들한테 참 잘하고 살았어요. 물 떠와라, 네, 돈 줘라, 네, 늦는다, 네, 못들어간다, 네, 자자, 네, 자지 말자, 네, 넌 아무래 도 거짓말하는 수준이 미친 여자 같다, 정신과 치료받아라, 네.
민 재 : ...바람이다, 단정짓지 말아요. 성급하게.
영 숙 : (담담하게) 바람이 아니다, 그래서 기대하고 다시 상처받기 싫은데? (차 마시고, 민재 보며) 왜 나랑 차 마셔줘요?
민 재 : 불쌍해서요.
영 숙 : (씁쓸하게 웃으며) 너무 솔직하네. (담담히) 그럼 나도 솔직할게요. 난유부남 딱 싫어하니까, 내가 꼬리칠 거란 상상 안해도 되요. (사이) 남편하고 헤어지기 싫어요, 어떻게 해야되는지 방법 좀 가 르쳐줘요?
민 재 : (보는)
영 숙 : 모르는.. 구나?
민 재 : ....
영 숙 : 괜히 왔네, 그럼. (혼잣말처럼, 창가 보며) 바람은 시간 가면 멎는거 니까, 기다림 될까? 기다리고 참고, 무조건 잘 하고, 그러다 보면,
민 재 : (담담하게) 왜 그러고 살아요?
영 숙 : (보는) ?!
민 재 : 하고 싶은 대로 해요, 네 하고 싶음 하고 아니오 하고 싶음 하고, 오 영숙씨 맘대로.
영 숙 : (맘 아픈, 짐짓 담담하게) 남편한테 버려지기 싫어요.
민 재 : (따뜻하게) 오영숙씨가 잘해야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영숙씨가 네네 해야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영 숙 : (민재를 물끄러미 보며) 내 맘대로 해라...사실 지금 내 맘은.. 복수하 고 싶은데?
민 재 : 합법적이면.
영 숙 : (민재 보다, 막막하게 차 마시는)
씬 54미리의 카페 안.
민호, 앞치마하고 수건 들고 열심히 테이블을 닦고, 청소하는,
바텐더 두명 정도 청소를 하는,
그때, 준이 들어오며,
준 이 : 형!
민 호 : (보는) 너는 왜 이렇게 출근이 늦어?
준 이 : (어색하게, 웃으며) 그러게, 참 나쁘지?
민 호 : 화장실 청소나 해. (하고, 일을 하려 고개 돌리다가, 이상해 다시 문 가 쪽을 보면)
지 안 : (문 쪽에 서있는)
민 호 : ...(지안 담담히 보는)
씬 55수희의 작업실 안.
수희, 열심히 용접을 하는,
미리, 그런 수희를 보고있는,
수희, 일하다가 멈추고, 한쪽에 있는 수건으로 땀 닦고 다시 일하는,
미리, 담담히 수희를 보는,
씬 56한강고수부지, 난간, 해질녘.
지안, 민호 앉아있는,
지 안 : (강가만 보며, 담담히) ....한강 참 이뻐.
민 호 : ...
지 안 : (민호 보며, 어렵게) 민호야.
민 호 : (안보고, 짐짓 담담하게) 어.
지 안 :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수희가 니가 좋댄다.
민 호 : (맘 아픈, 외면하는)
지 안 : (서글픈) 한 며칠 고민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내가 좋아하는 친구를 좋아한다는데,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되나? 수희는 자기 혼 자서만이라는데, 곰곰 생각해보니까, 아니...너도 수흴 좋아하고 있 었구나 싶드라. 어쩌면 나도 이미 알고 있었는데, 아니겠지하고 넘어 간 거 같고..
민 호 : (작심하고, 짐짓 담담하게, 지안 보며) 유지안, 아니야.
지 안 : 나도 믿고 싶다.
민 호 : (담백하게) 믿어 그럼.
지 안 : (보면)
민 호 : (힘들게 지안 보며, 괜히 화나는 맘 참고, 애써 담담하게) 못믿을게 뭐있냐? 믿음 되지.
지 안 : (보면)
민 호 : 가자. 일해야 돼. (하고, 일어나 가는)
씬 57고수부지, 지안의 차 안.
민호, 창가 보고 있는,
지안, 잠시후 와서 타는,
지 안 : (안전벨트하고, 시동 걸려다 민호 보는)
민 호 : (창가만 보는)
지 안 : 민호야.
민 호 : (창가만 보며) 얘기해.
지 안 : 나 봐.
민 호 : (보면)
지 안 : (눈가 붉어져, 맘 아픈) 참으려고 애쓰다가 힘들면 얘기해.
민 호 : (보면, 맘 아픈 것 애써 참는)
지 안 : 그 누구도 아닌, 니 입으로, 나한테, 그래줬음 좋겠다.
민 호 : (맘 아픈, 외면하며, 짧게) 그럴게.
지 안 : 가자. (하고, 시동걸고 가는)
민 호 : (창가 보며, 맘 아프고, 막막한)
씬 58수희의 작업실 안, 밤.
수희, 머리 감고 수건으로 털며 욕실쪽에서 나오는,
그때, 미리 봉지들고 들어오는,
수 희 : (미리 보며) 안갔어?
미 리 : (소파에 앉아, 맥주를 꺼내며, 수희 안보고) 하루종일 말을 안해서 입이 붙었나 했는데, 아니었나보네.
수 희 : (소파에 앉으며) 술 샀네. (하고, 캔을 따서 마시는)
미 리 : (수희에게 간 시선을 떼지않고, 캔을 따서 한모금 마시는, 마시는 내 내 수희 걱정스레 보는)
수 희 : (미리 보며) 일 안가?
미 리 : 명색이 사장이잖아. 안가도 돼.
수 희 : (미리를 물끄러미 보는)
미 리 : 말 할라고 애쓰지마. 그냥 술만 마셔도 돼.
수 희 : (미리 보며, 담담하게) 지안이한테 민호가 좋다고 했어.
미 리 : ?! ...
수 희 : ....
미 리 : (짐짓 담담하게) 사실, 나 지금 속으로 엄청 놀랐다. 아침에 지안이 프로포즈 안받았다고 했을 때도 그랬는데..(숨 고르며) 후....말해.
수 희 : (캔만 보며, 짐짓 담담하게 말하려 하지만, 맘 아픈) 지안이 나한 테 참 잘했는데, 늘 따뜻하게. 동갑내기지만 아버지처럼, 오빠처럼, 2년을 꼬박 언제나 나만을 위해서...아, 정말 나는 참 운좋은 여자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만났을까..얼마나 순간순간 감사했는지 몰라.
미 리 : (수희 안타깝게 보는)
수 희 : (미리 안보며, 눈가 붉은) 미리야. 나 내가.. 정말 싫어. 내가 어떻게 지안일 배신하니? 나 자신한테도 내가 왜 그랬는지 설명할 방법을 모르겠다.
미 리 : 그게 어떻게 설명이 되냐?
수 희 : (천천히 고개 들어, 보면)
미 리 : (캔만 보며, 담담하게) 어려서 민호가 나 좋다는데 진짜 나도 이상 하드라. 그렇게 착하고 재밌고, 멋진 애가 왜 안좋은지. 그리고 양씨 만났는데, 진짜 나 자신도 황당하드라. 그런 날건달에 늙다릴...하루 만 안봐도 미치겠고. 그때 난 알았잖아. (수희 보며) 사랑은 그 어떤 걸로도 설명 불능. 주둥이로 설명되는 건 절대, 사랑 아님. 굳이 이 유가 필요하다면 그냥 좋다. 수희야, 민호 정말 너 많이 좋아한다. 걔 서랍에 온통 니 사진인 거, 너 모르지?
수 희 : (창가 쪽으로 시선 돌리며, 눈가 붉은, 맘 아픈) 난 엄마처럼 이 사 람 저 사람...그러기 정말 싫었는데..
미 리 : (속상한, 안쓰런) 니가 자주 그랬냐, 첨이잖아.
수 희 : (안보고, 맘 아픈) 위로 안돼.
미 리 : (수희 보는)
씬 59수희의 작업실 앞.
수희, 미리를 배웅하는,
미 리 : 밥 챙겨먹어. 일 너무 많이 하지말고.
수 희 : (작게 웃으려 애쓰며) 응.
미 리 : 영숙언니 그림 그려주기로 한 날, 올거야?
수 희 : (어색하게 웃으며) 일은 해야지.
미 리 : (웃으며) 너답다. (어깨 툭 쳐주고) 힘내! (하고, 가고)
수 희 : (그런 미리를 담담히 보다가,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민호, 목소리 들리는,
민 호 : (E) 왜 그랬어?
수 희 : (소리난 쪽 보면)
민 호 : (한쪽 벽에 기대 있다가, 수희 앞에 서는, 맘 아프지만, 짐짓 담담하 게) 지안이한테 왜..그랬냐고? 지안이 상처주고, 너랑 나랑 뭘 어쩌 자고?!
수 희 : (가만 보다, 들어가려하는)
민 호 : (팔 잡으면)
수 희 : (뿌리치고, 얼굴 두 손으로 부비고, 맘 다잡고, 민호 보며) 같이 뭘 어떡하자고 하지 않았어.
민 호 : ...
수 희 : (맘은 아프지만, 차분하게) 니가 나한테 화내지 않아도 지금 난 나 자신에게 충분히 화가 나.
민 호 : ...
수 희 : 니 생각하면서 지안일 만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너한테 좋아해달 란 말 안해. 만나달라고 매달리지도 않을거야. 두사람 우정, 깨지길 바라지도 않고.
민 호 : (맘 아픈) 그럼 지안이한테 가서 니가 한 말 실수라고 말해.
수 희 : (가만 보다가, 맘 아픈) 실수가 아닌데, 어떻게 그래. (하고, 돌아서서 가는)
민 호 : (가는 수희 보는, 맘 아픈)
씬 60민호의 집안.
수희와 지안의 사진 컴퓨터에서 차례로 바뀌는, 민호와 세사람이 즐겁게 지내던 한 때의 사진도 있는, 민호, 작게 서글프게 웃음띠고 그사진들을 보고있는, 그러다 한쪽에 놔둔 핸드폰을 보는.
씬 61수희의 작업실 안.
수희, 침대맡에서 메시지를 보는.
인써트 - 메시지.
<그런데 그는 왜 거짓말을 시작했을까?>
수 희 : (뭔가 생각하는)
다시, 메시지음 들리는,
수희, 다시 메시지 보는,
인써트 - 메시지.
<그는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
수 희 : (메시지 보며, 심각한) ...
F. O.
씬 62병원 전경, 낮.
씬 63회복실.
지수(얼굴 안보이는), 침대에 누워있고,
호철, 침대맡 의자에 앉아있는, 그런 호철의 모습 위로, 지수의 말소리 들리는,
지 수 : (담담하게) 혼인신고 취소해.
호 철 : (보며, 가볍게, 담담하게) 싫어.
지 수 : 이런 법은 없어.
호 철 : 어차피 너 결혼도 안하고 보육원 원장으로 늙어 죽을 거잖아. 남자 도 안만난다며? 혼인신고하고 말고 상관없잖아.
지 수 : 오빠 결혼해야지.
호 철 : (외면하며) 나 같은 놈이 결혼은 무슨, 안해.
지 수 : 나한테 죄책감 갖지마.
호 철 : 너는 내가 죄책감 같은 걸 아는 놈처럼 보이냐? 사람 잘못봤어. 나 인간 말종이야. 잠이나 더 자. 낼 올게. (하고, 나가는)
가는 호철 보다, 외면하는, 지수의 옆 얼굴 보이는.
씬 64미리의 오피스텔 안.
미리(얼굴에 온통 밀가루를 묻혔다), 소파에 앉아 반죽을 하며 티브이의 오락프로를 보며 키득거리는,
호철, 그옆에서 과자를 먹으며 멍하게 생각하는,
미리, 호철에게 말거는,
미 리 : 아저씨, 저것 좀 봐봐, 너무 너무 재밌어. 안보면 후회해.
호 철 : (생각 많은) 너나 봐.
미 리 : 알았어. 근데 나 말 잘 듣지? 그러니까 미리 이쁜 기집애, 그래.
호 철 : (생각하며, 건성) 미리 이쁜 기집애.
미 리 : (웃으며, 호철 볼에 입맞추고, 다시 티브이 보는)
호 철 : ...
씬 65인써트 - 회상.
1, 여관방안, 흑백화면(3년전 상황).
호철, 팬티에 웃옷 입고 있고,
지수, 창가로 등 돌리고, 속옷차림으로 있는, 옆의 블라우스를 입는,
호 철 : (별 생각없이 가볍게 웃음띤 채) 니가 오빠 좋다고 어려서부터 그래 도 내가 안믿었는데, 너 진짜 날 좋아했구나? 근데 지수야, 오빠 나 쁜 놈이야. 너도 이제 나이가 서른이 넘고 그래서 알겠지만, 남녀관 계 자고나면 끝이다. 참고로 난 징징대는 여자 딱 싫어라 해.
지 수 : (블라우스 단추 채우는 모습 보이는)
호 철 : (옷 입으며) 그러니까 오빠 말은, 이제 나 찾아 서울 찾아오지말라 고. 몸만 배린다고. 나는 나쁜 놈이니까.
지 수 : ...
호 철 : (지갑에서 수표 꺼내 지수 옆에 놓고) 잘 가라.
지 수 : (등만 보인 채, 차분하게) 돈 가져가.
호 철 : (웃으며) 즐거웠다. (하고, 나가는)
지 수 : (옆에 놓인 돈 보는)
2, 나이트 크럽, 밤.
호철, 나이트 클럽 앞에서 핸드폰을 하며 쪼그려 앉아있는,
호 철 : (웃으며) 야, 김소영, 나 싫어..뭘 또 만나? 볼장 다 봤는데 신랑한테 나 잘 하세요. 얘 좀 봐라, 난 이제 너 싫다니까, 질렸다고...몰랐구 나, 나 원래 이런 놈이야. (웃으며) 그래, 그렇게 욕하고 잊어라, 그 게 너 사는 길이다.
그때, 전화오는,
호 철 : 소영아, 전화왔다, 끊는다. (하고, 핸드폰 받으며) 여자마다 날 좋다 네. 골빈 것들. (사이) 여보세요? 예, 김선생님. (멍한, 멀멀한) 뭐요? 뺑소니요? ...지수가.. 다리가 잘려요....
미 리 : (E) 아저씨.
씬 66미리의 오피스텔 안.
호철, 생각하다가, 미리 보면,
호철, 얼굴에 밀가루가 묻혀지는(미리가 묻힌),
미 리 : 으, 재밌다, 재밌어! 진짜 웃기다, 도너스 같애.
호 철 : (미리만 멀뚱히 보는)
미 리 : (웃다가, 호철 보며, 순간 웃음 가신) 삐졌냐?
호 철 : ...
미 리 : 어으 진짜 진짜 성격 이상해. 자기는 나 안아가지고 목욕탕에 빠뜨 리고, 이쁘다고 궁댕일 물어뜯고 별짓을 다 하면서 내가 밀가루 조 금 묻혔다고....어우, 어우, 치사해, 치사해, 그래그래 닦아준다, 닦아 줘. (하고는, 옆의 걸레를 들어, 호철 얼굴을 문지르다가) 어머! (입 을 가리고, 장난스레) 수건인 줄 알았는데, 걸레야! 호호호...
호 철 : (담담하게) 코딱지.
미 리 : (웃음 띤) 왜.. 양씨?
호 철 : 헤어지자.
미 리 : 또또또...말도 안되는 소릴해대지. 기다려, 수제비 해줄게. (하고, 밀가 루 반죽한 것 들고, 주방으로 가는)
호 철 : (자조적인 혼잣말) 염병, 내가 맘 잡고 양심적으로 말하면 왜 다들 씹어제껴, 썅.
씬 67미리의 카페 안, 밤.
민호, 컵을 닦고있고,
영숙, 바에 앉아 술을 마시며 민호와 얘기하는,
민 호 : (영숙 보는) ?
영 숙 : (작게 웃으며) 놀랬어?
민 호 : (영숙 보다가, 컵 닦으며, 담담하게) 복수는 무슨...그냥 한번 알아봐. 남편이 진짜 바람피는지 마는지. 그게 우선 아니야.
영 숙 : 흥신소 아는데 있어?
민 호 : (보면)
영 숙 : 알아보라며?
민 호 : (컵 내려놓고, 양팔로 바를 집고, 영숙 눈을 물끄러미 보며, 차분하 게) 누나 이상한 거 알어?
영 숙 : 내가?
민 호 : 잘은 모르지만 남편이 바람폈다면 나 같음 화가 날거 같애. 맘도 아 프고.
영 숙 : 나, 그런대?
민 호 : 아니. 지금 누난 비즈니스하는 거 같애. 일이 터졌네. 어떻게 처리하 지. 회사 사장이 결재서류 받아놓은 거처럼 보인다고.
영 숙 : 그럼 어떻게 해야 안이상한 건데?
민 호 : 남편한테 가서 물어? 당신 여자 있냐? 나 무지 화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영 숙 : (화나지만, 짐짓 담담하게) 그럼 남편은, 너 의부증이다, 정신과 치료 받아라 그럴 걸.
민 호 : (답답한) 그렇게 단정짓지 말고 한번,
영 숙 : (속상한) 한번이 아니라 열 번 백 번도 더 당한 일이야. 대학 안나 왔다고 집에서 쫓겨낸 거 보면 몰라. 애들하고 못만나게 하는 거 보 면 모르니? 지 마누라 짓은 못하게 하드라도 엄마 노릇은 하게 해줘 야지. 나 내쫓고, 애들 방치하고, 지는 여자랑.. 심해.
민 호 : (맞지 싶다, 맘 아픈, 진심으로) 남 일에 내가 주제 넘었다. 알지도 못하면서 미안해.
영 숙 : (술잔 보며) 니가 나한테 미안하다니까 좋네, 내 편인 거 같아서. 감 정이 터지면 주체 못할 거 같애. 이상해 보여도 이해해라.
민 호 : (작게 따뜻하게 웃으며) 오늘 술 내가 낼게.
영 숙 : 땡큐. (주위 둘러보며) 참 수희 안왔네.
민 호 : (잔만 닦는)
영 숙 : 의리냐, 사랑이냐 나한테 물어줄래?
민 호 : (보면)
영 숙 : 난 무조건 사랑이야. 여자랑 남자랑은 달라요 그러면서 남녀 가를거 면 이제부터 나한테 말도 시키지마. (하고 술 마시는)
민 호 : 나도 나이들고 싶다, 나이들면 누나처럼 그렇게 명쾌해지나?
영 숙 : (술잔 보며, 서글픈) 지금, 이순간, 이 인생이 두 번 다시 안온다는 걸 알게 되지.
민 호 : (보는)
씬 68미영의 가게 밖.
미영, 가게 밖 화덕에 올려진 솥을 내리고 연탄불을 갈고있는.
씬 69미영의 가게 안.
영숙, 테이블에 앉아 손에 <무엇이든지 도와드립니다>라고 쓴 광고명함을 하나 들고 전화하고 있는,
영 숙 : 스카이에서 일하는 친구가 전화 한번 해보라고 해서 했어요.
씬 70호철의 아파트 안.
신식, 전화받고 있는,
영웅, 무더기 화투치고 있고,
신 식 : 그런 일은 안하는데, 스카이에서 부탁한거면 해야겠네요. 일단 남자 쪽 이름, 주소, 직장만 가르쳐주세요. (쓰고) 계좌번혼 메시지 넣겠습 니다.
씬 71미영의 가게 안.
영 숙 : 그럼 이 번호로 연락주세요. (하고, 전화 끊고, 착잡한)
그때, 미영 연탄집게 들고 들어와 영숙 보고, 메모판(<뭐주까>라고 쓰여진)을 넘겨 보여주면,
영 숙 : (가만 보다가) ...좀.. 앉으실래요?
미 영 : (웃고, 영숙 앞에 앉아, 양팔로 테이블을 괴고, 영숙 보는)
영 숙 : (물끄러미 보다, 미영의 손을 잡는, 미영 안보고, 조심스레) 전번날..할머니가 말하는 걸 들었어요.
미 영 : (놀라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멀뚱히 보는)
영 숙 : 아닌가? 내가 잘못 듣고 잘 못봤나? 그랬었는데, (미영 보며) 아무리 생각해도 난 분명히 듣고 분명히 봤드라구.
미 영 : ...
영 숙 : 만약에 내가 본게 진짜라면,
미 영 : (따뜻하게 보는)
영 숙 : (따뜻하게) 이유가 있겠죠...내가 남편하고 애들을 속인 것처럼 할머 니한테도 사람들을 속이는 이유가..있겠지?
미 영 : (그냥 따뜻하게 보는)
영 숙 : 언젠가 그 이유를 말하고 싶을 때, 나한테 말해주세요. 놀라지 않고 들어줄게.
미 영 : (보는)
영 숙 : 할머니가 나 힘들때 안아준 것처럼, 안아도 줄게요.
미 영 : (봉숭아 물든 영숙의 손가락을 보는)
영 숙 : (그런 미영을 짠하게 보는)
그때, 미자(모자 쓰고) 문열고 들어와 한쪽 테이블에 고개숙이고 앉는,
영 숙 : (미자 보고, 애써 편하게) 오늘 메뉴 콩나물국이랬죠, 주세요.
미 영 : (고개 끄덕이고, 일어나 물떠서 미자에게 주고, <뭐주까>라고 쓴 메 모판을 보여주는)
미 자 : (메모판 보고) 암거나 줘요. (하고, 물 마시는데 손에 검은 돼지점이 있는)
미 영 : (조금 굳어서 그 점을 보는)
인써트 - 미자의 손.
미 영 : (돌아서서 주방으로 가는데, 멍한)
영 숙 : (물 마시며, 미자를 좀 이상하게 보는) ....
씬 72주민의 회사 전경.
주 민 : (E) 아직 퇴근안했냐?
씬 73지안의 사무실 안.
지안, 창가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주민, 들어오는,
지 안 : 사장님.
주 민 : (소파에 앉으며) 창가 보며 뭐해?
지 안 : (주민 옆에 앉으며) 바깥 풍경이 이뻐서요.
주 민 : (지안을 물끄러미 안쓰럽게 보는)
지 안 : (어색하게 웃으며(가볍지 않은)) 왜 그렇게 보세요.
주 민 : 애인이 바쁘냐? 젊은 놈이 밤 늦도록 사무실에 있게?
지 안 : (어색하게 웃으며) 네. 근데 왜 퇴근을 이제 하세요?
주 민 : 집에 사람이 없으니까, 들어가기싫어.
지 안 : (작게 편하게 웃으며) 어머니 또 외출하셨어요?
주 민 : (하고, 창가 보며) 여긴 정말 전경이 좋다.
지 안 : (그런 주민을 물끄러미 보다가, 창가 보는)
씬 74수희의 작업실 안.
수희, 침대에 누워 눈뜨고 가만있고,
수희모, 잠옷 입고 냉장고를 뒤지며,
수희모: 난 밤참 안하면 허전한데, 어떻게 이렇게 냉장고가 썰렁하니? 요즘 사람들 음식 안남기기 운동까지 한다지만, 비어두 너무 비었네. 하 긴, 쟁여놓고 버리는 것보단 백번 낫다. (냉장고에서 오이 꺼내 옷에 쓱 닦고, 뚝 잘라 한입 먹고, 수희 옆으로 와 누우며, 수희의 엉덩이 두들기며) 아이고, 이쁜 내 새끼. (사이) 야, 너 웬일이냐?
수 희 : (엄마 안보고, 가만있는)
수희모: 몸에 손대는 거 딱 질색인 애가, 엉덩일 만져도 가만있고?
수 희 : (안보고) 아저씨랑 안좋구나?
수희모: 아냐, 아저씨 출장가서 온 거야. 전번에 말했잖아,이번이 쫑이라고. 참 넌 지안이랑 결혼안해, 연애만 할거야?
수 희 : (일어나 앉으며, 차분한) 헤어질려고 해.
수희모: (순간말 못하고, 조심스레, 일어나 앉으며) ...왜?
수 희 : ..내 맘이.. 변해서.
수희모: (담담하게, 걱정스런) 그냥? 아니면, 다른 남자.. 생겼어?
수 희 : (수희모의 눈만 보는, 맘 아픈)
수희모: 다른 남자..생겼구나...
수 희 : (고개 숙이는)
수희모: (짐짓대수롭지 않게) 지안이한테 말하지 말고 그냥 좀 시간 지내보 지, 그러다 다시 지안이가 좋아질 수 있잖아. 혹시 벌써 말한 건 아 니지?
수 희 : ....
수희모: (속상하지만, 짐짓 대수롭지 않게) 그럼 할 수 없지 뭐. 나쁘지 않다. 결혼 전에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보는 거. 그런데, 수희야.
수 희 : (보면)
수희모: (맘 아픈, 수희의 머리카락 뒤로 넘겨주며) 나처럼.. 엄마처럼 ..사람 바꾸는 거 ..버릇 들면 안돼?
수 희 : ...주무세요. (하고, 눕는)
수희모: (누우며) 엄마 팔 배.
수희모, 수희를 팔베개 해주고, 안아주는,
수희모: (맘 아픈, 토닥여주다가, 천천히) ...너..힘들겠다.
수 희 : (흐느끼는)
수희모: (안쓰런 다독여주며) 근데 아파야, 크니, 어째, 아파야지.
씬 75편의점 안.
민호,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꺼내 카운터로 가려다가, 문득 멈춰서서 한쪽을 보면,
인써트 - 회상
민 호 : (서글프게 웃으며) ...좋아.
수 희 : (서운한) 그래? 내 기분도 말해줄게. 나는 너처럼 거짓말을 잘못해. 지금 난, 기분 아주 안좋아. 아니, 무거워. 이윤, 너 때문에.
민호, 카운터로 가서 돈 계산하고, 밖으로 나가는.
씬 76편의점 앞.
민호, 문 여는데, 눈오는,
민호, 하늘을 보면, 눈이 내리는,
젊은 연인들 ‘와! 눈이다’하며 뛰어가는,
남자, 눈을 뭉치려하고, 여자 던지지마하고 도망가는,
민호, 그런 연인들 보고, 웃는.
인써트 - 회상.
1, 눈덮힌 들판(4부, 스키장 가서 찍어도 좋을듯, 네명이 스키타러 간적이 있다는 설정).
민호와 수희 서로 눈싸움을 하는,
지안, 미리 서로 따로따로 눈을 굴리는,
미리, 눈맞고,
미 리 : 장난치지마!
민호, 수희 아랑곳않고, 서로 눈싸움하는, ‘야, 너 심해, 니가 심해’하며 장난치다, 민호, 한 대 맞고, 수희에게 달려가 수희를 안고 입에 눈을 먹이는, 둘 다 즐거운.
2, 한강고수부지.
지 안 : (눈가 붉어져, 맘 아픈) 참을려고 애 쓰다가 힘들면 얘기해.
민 호 : (보면, 맘 아픈)
지 안 : 그 누구도 아닌, 니 입으로, 나한테, 그래줬음 좋겠다.
3, 수희의 집앞.
수 희 : 실수가 아닌데, 어떻게 그래.
씬 77거리.
민호, 걸어가다가 버스정류장에 서있는 버스 보고,
버스 가려하면,
영 숙 : (E) 나이가 들면 지금이 인생이 두 번 다시 안올거라는 걸 알지.
민호, 떠나는 버스를 보고 뛰어가는,
인써트 - 플래쉬.
수희랑, 입맞추던 모습,
민호, 죽어라 뛰어 버스의 문을 두들기고 버스 서면, 타는.
씬 78달리는 버스 안(눈오는).
민호, 숨을 몰아쉬고, 자리에 앉아 핸드폰하는, 신호음 가고,
수 희 : (E) 여보세요?
민 호 : (맘 아픈) 수희야, 나 지금 너한테 가는 길이야. 우리 만나자.
씬 79수희의 작업실 안.
수희, 침대에 앉아, 전화기를 내리는, 담담한.
씬 80미영의 가게 밖(눈오는).
미영, 혼자서 테이블에 앉아 눈가 붉은 채 미자 생각을 하는,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트럭 안의 미자, 미영을 꼬나보며,
미 자 : (비웃음에) 저 표정만 보면 진짜 천사네..가증스러. (하고, 운전하는)
미영과 미자의 모습 한화면에 걸리면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