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이성헌입니다.
어젯 저녁 저희 회사 태국 간부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있는 데 약 10시 5분
부터 오기 시작한 전화들....
“이 사장 난리 났어. 탱크 밀고 들어와서 구테타야 쿠테타... ”
언제나 사건이 나면 대사관 직원들, 각 언론사 특파원들~ 꼬박 날밤 새며 고생
하는 것에 교민들이 안심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때 찬사를 보내고 싶다.
******* ? *******
말로만 듣던(물론 12.12 사태때 한강대교 위 차 속에서 하루 밤 꼼짝없이 날밤
지세웠던 이래) 쿠테타가 이 곳 방콕에서 벌어졌다.
- 일단 쿠데타가 방콕시민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는다.
- 다만 학교는 휴교에 들어 갔고...
공공기관들도 물론 문을 못 열고 증권거래소, 은행 영업 중단
<<군부의 움직임>>
1) 정부청사 장악 -> 계엄령을 선포
2) 탁신 총리 관저 접수
3) 상, 하원과 정부, 헌법재판소를 해산
4) 헌법 중지를 발표
5) 전 방송국 장악 : 성명 발표
어젯 밤부터 모든 TV 방송 중지 : 자막과 왕에 대한 화면만 뜸
* 자막 내용 : '민주 질서 회복, 탁신 현 임시 총리 축출,
일반 국민은 동요하지 말고 질서를 지키고 생업에 충실,
일반적인 사회 생활에 아무런 제재가 없다'
<<상황 개시는...>>
1) 태국의 민영 및 국영 방송은 어제 10시 30분인가... 일제히
"탁신 총리가 부정을 저질러 군이 나섰다"며 "군은 경찰과 협력해
정권을 완전히 접수했다"는 자막 방송을 장시간 방영하기 시작
(그런데 다른 나라의 구테타와 다른 것을 느꼈는데 얘들은 혹시라도
구테타에 성공을 하고나서라도 왕이 인준을 안 해 주면 도로나미
타불이 되니까 왕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해서인지 구테타 세력의
정권 인수나 사태 수습후 개혁 방안을 방송에 발표하는 것에 치중을
하지 않고 왕의 업적 찬양, 왕의 일대기를 옛날 캐캐묵은 필름을 찾아
계속 틀어대고 있다. 어제 밤부터 지금 이 시각까지다...)
2)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있는 탁신 총리도 군의 움직임을 사전 감지
하고 오후 10시경 TV 채널 9를 통해 는 즉각 군 병력의 불법 이동을
중단할 것을 군대에 명령하고 수도 방콕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런데 역부족
3) 탁신 총리는 미국에서 보좌관들과 긴급 대책협의를 가졌으나 쿠데타군이
국내 통신망을 장악하면서 본국과의 교신수단을 상실, 본국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
중요한 고비에서 본국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통제력을 상실한
case인데 통신사업으로 재벌이 된 탁신 총리로서 결정적인 순간 교신
수단이 없어 실각하고만 일면 아이러니칼한 측면이다.
4) 그래서 대충 상황은 대충 끝나가는 것 같고 아마 많은 소식통들은
탁신은 태국으로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는 중임
어제 뉴욕을 출발하여 방콕으로 들어오기로 한 탁신은 기수를 돌려(?)
필리핀으로 갔다는 소식이며...
5) 마누라와 애들(태국 재벌 순위 10위 내의 젊은 아들 녀석과 딸)은
어제 밤 부랴부랴 인근 싱가폴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 됨
(미리 조용히 내 보낸 것이겠지만 ...)
<<향후 어찌될 것인가? >>
1)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하여 변화 가능성도 있겠지만 대세는 기울어
진 것 같음
2)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구테타 주동자인 손티 장군은 국왕에게 충성하는
세력이라는데 있어서 많은 국민들은 어쩌면 국왕이 묵시적으로 사전에
승인을 해 주지 않았겠냐는 생각들도 할 것임
3) 현재 군부 측에서 국왕을 면담을 하고 있으니 거기서 구테타를 인정을
한다면 그야말로 “상황 끝”이 되는 것임
4) 탁신 중심의 모든 정치 세력, 일부 친탁신 군 경찰 세력이 제거 예상
5) 반탁신 세력은 아무런 저항 없이 정부를 접수한 것으로 보임
: Tank 딸랑 14대로 구테타를...(쩝)
6) 태국 관련 일반적인 사업도 그대로 진행하시면 될 것임
물론 어제 까지만 해도 “一人之下 萬人之上”이던 탁신 총리였는데~~~
친 탁신 세력의 저항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민심은 기울어지지 않았나
하는 관측임. 그 때 가서는 약간의 충돌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힘들다.
왜냐? 4년 반 살아 본 결과 태국 국민성으로 볼 때 쉽지 않다 이거다.
따라서 일반인들에게나 사업하시는 분들에게는 아무런 제약이나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임
- 태국 바트화는 달러당 37.78바트에 거래되며 전날 보다 1.3% 하락.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2002년 7월 이후 최대
원화는 달러당 951.60원에 거래되며 전날 보다 0.5% 하락
- 태국발 불안감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아시아 통화 외에 다른 지역
통화도 달러대비 약세를 보임
-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지난 1월 싱가포르에 매각한 친코퍼레이션 계열사
이자 태국 최대 이동전화업체인 어드밴스트인포서비스(AIS)의 ADR은 2센트
하락한 2달러45센트로 마감
<<태국의 이런 움직임 분석>>
1) 1932년 6,24일 절대군주제 폐지 및 입헌개혁 이유로 영관급 장교 및 민간인
주동 군사쿠데타 : 그 해 12.10일 절대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헌법 개정
2) 그 후 지금까지 19회의 쿠데타가 발생하여 11번이 성공
3) 1991.2,23일 정부와 군부의 불화로 육군사령관 수친다 장군 등이 쿠데타를
주도하여 정부를 전복 후 15년 만에 다시 발생
4) 이번 쿠데타의 원인
* 지난 1월 탁신총리 일가가 보유한 태국 최대 이동통신 기업인
“친 코퍼레이션” 주식 49.9%를 싱가포르 국영기업에 19억불에 팔아
엄청난 이득을 챙기고 세금을 뗑전 한 푼도 내지 않아 전 국민 분노
: 이 때부터 대규모 시위 지속
사실 오늘도 대규모 시위 예정이 되어 있었음
5) 탁신총리는 올 2월 전격 의회를 해산하고 4월2일 조기 총선을 실시
* 이 때도 왕이 국회해산을 승인해 주긴 했었는데....
야당의 거부 캠페인으로 기권표가 많았음
* 탁신은 국왕에게 사임의 뜻을 밝힌 후, 다시 총리에 복귀하여 50여일
해외에 머물다가 5월말 국무회의를 주재
6) 그 후 민심이반과 정치혼란으로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어 국내외 신규투자도
상반기의 53%나 감소
이런 와중에 11월에 다시 총선을 실시하여 사임을 고려하겠다고 하자
민심 폭발
7) 태국에 군부쿠데타가 자주 발생하여 성공하는 이유
* 입헌 군주국이지만 군부의 영향력이 아직도 크다
* 옛날부터 인접 미얀마, 캄보디아(크메르), 말레시아 등 긴 국경선에
군의 통수권이 국방장관에 위임된 상태
* 상원의원 50% 이상을 군경이 장악하고 있으며, 주요 방송, 기업,
친목 단체장도 군인들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육해공, 경찰의 군경의 지도부가 예비 사관학교 1년간을 같이
생활한 동기생들로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막강한 힘 유지.
<<태국이라는 나라....>>
1) 1949년 한국을 정식 승인하여 1950년 11.1일 미국다음으로 두 번째로
한국전에 참여하여 72년 5월까지 미국다음 가장 오래 주둔한 혈맹의 우방국
2) 1960.3.1일 주태한국 대사관과 무관부 설치
3) 정부 교류 회의, 군수교류 회의, 육사, 국방대, 각군 참모대생의 상호교류로
우리와 대단히 가까운 군사우방국
4) 한국 기업이 600~700여개 경제 활동 중에 있음
5) 교민은 확실한 통계가 쉽지는 않지만 상주 고정 인구 15,000여명
워낙 관광객 및 스쳐 지나가시는 분들이 많으니 순간 정지 교민은
늘상 25,000명 이상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p.s)
이 글 내용 중에는 본인이 취합한 그냥 순수한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혀 둠
괜히 글 한 줄 한 줄 토씨 분석하여 분석하지 마시고 읽기만 하시길 권장함
< 주기 : 태국에서 고교 후배가 보내온 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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