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합시다./능인선원 지광스님
서울 강남구 포이동 능인선원 원장 지광입니다. 올려주신 글을 읽어보니 대단히 고맙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지광이가 토굴생활을 걷어치우고 도심으로 내려온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두사람의 힘 가지고는 어렵습니다. 제가 근본적인 몇가지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폭발적으로 퍼지게 된 원인을 생각해봅시다. 해방 당시 일제 통계를 보면 선교사들이 열심히 활약했습니다만 전 인구의 1~2% 안팎이었습니다. 해방후 기독교 카톨릭이 결정적으로 흥기하게 된 데에는 2가지 정도 큰 요인이 있을수 있습니다.
하나는 김일성이 덕분입니다. 김일성이 남침을 하니까 하는 수 없이 우리는 미국의 참전을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 국민들은 '미국은 우리편이다' 이렇게 생각이 달라지게 된 것입니다. 또 미국은 우리들에게 밀가루, 우유가루, 갖가지 양곡들을 가져다가 보리고개를 이기게 해주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고마운 나라였죠. 또 많은 젊은이들이 미국으로 미국으로 공부를 떠났습니다. 돌아온 유학생들의 80% 이상이 학계, 관계, 정계 산업계 등 모든 부문의 중추들이었습니다. 그 결과 국민들 중 압도적 다수가 기독교로 기울게 된 것입니다.
또 기독교 흥기에 결정적 기여를 한 사람은 아이러니칼 하게도 박정희씨입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79년 죽는 날까지 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나라 전체를 산업화 공업화의 물결로 채워버렸습니다. 그 결과 전태일 사건 같은 부작용은 있었지만 농촌에 살던 대량의 인구가 공장으로 산업체로 도시로 흘러들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객지 생활은 고달프고 박봉에 피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중국이 인건비가 싸다 해서 중국에 공장을 짓고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는데 산업 개발 당시의 한국은 같은 환경이었습니다.
싼 인건비로 경쟁을 하다 보니 한국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노동자들이 착취를 당하고 고생을 하다 보니 그들의 마음 가운데 이다지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란 고향이 그립다, 죽고 싶다 등 등 해서 YH사건이니 갖가지 노동운동이 줄을 잇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많은 노동자들의 마음 가운데 종교성이 발동하게 되고 그들의 마음 가운데 무언가 절대자라든가 종교를 찾게 된 것입니다.
막대한 사람들이 그 당시 소외된 이웃을 달래주던 교회로 발길을 옮기게 되고 한국 교회는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게 되면서 교역자의 부족으로 각 교단이 목사들 양상 체제로 갖추면서 270개 4년제 대학 가운데 203개 대학이 기독교 계통 대학이고 1년에 8,000명 가까운 목사들이 배출되면서 한국은 교회의 바다, 십자가의 바다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양대 사건이 일어나고 있을 때는 불교는 계속 비구, 대처 싸움을 벌였고 참으로 눈뜨고 보지 못할 안타까운 상황들이 줄을 이었던 것입니다. 계속 이같은 사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한국 불교는 싸움만 하는 와중에서 갖가지로 폭력에 호소하게 되고 실제 폭력배들이 종단에 발을 내리고 뿌리를 내리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게다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엄청난 재단 토지 국보 등은 갖가지로 멸실되었고 더 이상 말씀드릴 수 없는 참혹한 상황이 계속 되었던 것입니다. 또 이같은 상황을 정부는 계속 방치하고 또 불교를 갖가지로 조종을 하면서 피폐상은 더욱 극심해지게 된 것입니다.
저같은 미미한 존재가 일행님 같은 불심으로 시작한 게 능인선원입니다. 제가 잘 아는 신도 하나가 제가 산에 사는 동안 계속 저를 지원했는데 너무도 불교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서울 시내 유수한 절에 40년 다녔으나 스님들의 배려가 미약한대다 며느리가 열렬한 기독교 신자여서 그만 교회로 개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같은 예는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결국 그 할머니는 타종교로 개종 후 유산 중 수십억원의 부동산을 타종교에 기증해 표창까지 받는 상황이 되고 만것입니다.
저를 그렇게 사랑해주시던 노부부가 기독교로 개종해 버리고 나니 무어라 말 할수 없는 비애가 가슴을 타고 흘렀습니다. 일일이 다 말씀드릴 것 없고 각설하겠습니다. 그런데 일행님, 꼭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같은 마음 변치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힘은 없지만 도와드리겠습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노력하세요. 역사를 보면 항상 변동은 있는 법입니다. 교회가 흥기하면 할수록 불교를 아는 사람들은 무언가 이래서 되겠나 하는 마음들이 일어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일행님 같은 분들이 분명히 여럿 생길 것입니다. 다른 일도 중요하지만 일행님 하시는 일들의 중요성은 말로 다할수 없습니다. 사심을 버리시고 열심히 하시면 부처님의 뜻이 함께 하지 않으심이 없습니다. 열심히 분투 노력하세요. 저도 강남에 처음 왔을 때 교회의 바다였습니다. 강남 거리를 걸으면 빨간 십자가가 가득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나고 보니까 수많은 교회가 사라졌습니다. 제가 처음 둥지를 틀었던 삼익상가내에만 교회가 7개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일행님, 불교에서 배우신대로 열심히 하시고요, 제가 어떻게든 훌륭한 재가불자를 교육시킬 교육장을 계속 만들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해보세요. 뜻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실 것입니다. 부처님 전에 일행님의 원력이 잘 이루어지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제가 어떤 형태로든 돕겠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지광 합장]
일 행이 쓴 불제자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개종에 대한 지광스님 답신입니다.
십자가 뿐인 강남에 신도 20만이 넘게 포교를 한 포교일번지 능인선원입니다.
우리도 이런 수행자가 더욱 더 많이 나올 수 있게 사부대중이 함께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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