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그리스에 빠져 있어요.
더운 여름에, 더운 나라 그리스로 여행을 떠나하나 고민할 정도입니다.
그 욕망을 식히기 위해 아주 오래 전에 쓴 글(무슨 이유 때문인지 나오지는 않은)을 올려 봅니다.^^
* 아마도 그리스를 다녀와서 그리스에 대한 글을 쓴다면
이것보다는 10배 정도 나은 글을 쓸 수 있겠지요?
그리스
5p
그리스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과 짙푸른 바다
6-7p
가 보고 싶은 곳
지도로 보는 목차
- 전설 속의 성스러운 도시, 델피 고고 유적지
- 세계문화유산 1호,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 제 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린 아테네 경기장
- 아테네의 수호신,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모시던 파르테논 신전
- 고대 올림픽 경기가 시작된 올림피아
- 초승달 모양의 아름다운 화산섬 산토리니
- 제우스가 태어난 크레타 섬의 미궁과 크노소스 궁전
6-7p
나라 캐릭터
내 이름은 그리핀.
독수리 머리와 날개를 가진 용감한 사자란다.
그리스 남쪽 크레타 섬 크노소스 궁전에 살고 있지.
8-9p(1장면)
강이는 동물 중에서 사자를 제일 좋아해요.
그래서 동물원에 갈 때마다 사자 우리 앞을 떠나지 않아요.
“나는 동물의 왕, 사자다!”
강이는 사자 흉내를 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에이, 사자가 뭐 이래?”
“겁쟁이 강이가 왜 사자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사자에게 날개가 어디 있어?”
친구들이 모두 한 마디씩 했어요.
10-11p(2장면)
강이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채 그림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어요.
어,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사자 날개가 꿈지럭꿈지럭 움직이더니 스케치북 속에서 사자가 후닥닥 튀어나오는 것 아니겠어요?
“너, 너는 누구야?”
강이가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어요.
“네가 불러서 왔는데 나를 못 알아보다니.”
날개 달린 사자가 서운한 듯 말했어요.
“난, 그냥 상상속의 동물 그리핀을 그린 것뿐인데.”
“내가 바로 그리핀이야.
내가 사는 곳을 구경시켜 줄 테니 얼른 내 등에 올라 타.”
12-13p(3장면)
전설 속의 성스러운 도시, 델피
“자, 다 왔어.”
그리핀은 강이를 살짝 땅에 내려놓았어요.
“제우스가 두 마리의 독수리를 서로 반대편으로 날려 보냈어.
독수리들이 만난 곳을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지.
이곳이 바로 그곳이야.”.
그리핀의 설명에 강이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강이야, 아폴로는 잘 알고 있지?”
신전 안에서 그리핀이 묻자 강이가 자신 있게 대답했어요.
“아폴로는 태양의 신이야.
예언의 신 그리고 예술과 음악의 신이야.”
그리핀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강이를 바라보았어요.
14-15p(4장면)
“이게 뭔지 알아?”
그리핀이 묻자 강이는 두 개의 기둥을 올려다 보며 고개를 흔들었어요.
“아주 오래 전에 그리스는 페르시아와 마라톤 평원에서 전쟁을 벌였어.
아테네 사람이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40km를 달려왔어.
그는 그리스의 승리를 알리고는 피로에 지쳐 죽었단다.“
강이가 손뼉을 탁 치며 말했어요.
아, 알겠다! 그때부터 마라톤이 시작된 거구나.”
“마라톤 전쟁이 끝나고 아테네 사람들은 이 보물창고를 만들어 아폴로 신에게 바쳤단다.”
이야기 하는 동안 그리핀과 강이는 아폴로 신전에 도착했어요.
"와, 멋지다!”
강이의 말에 그리핀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아폴로 신전 지하에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뜻을 가진 돌, 옴파로스가 있었어. 물론 지금은 델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지.”
그리핀은 이 말을 마치고 또 다시 떠날 준비를 했어요.
16-17p(5장면)
세계문화유산 1호,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나 원래 멀미도 잘 하는데, 이젠 멀미도 안 하네.”
강이가 신나서 말했어요.
“드디어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도착했어.”
아크로폴리스란 도시 국가 폴리스에 있는 높은 언덕을 말하는 거예요.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 옛날에는 아무나 함부로 올라갈 수 없었지.”
“자,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 볼까?”
“그리핀, 네 등에 타고 날아가면 훨씬 쉬울 텐데.”
강이의 말에 그리핀이 씩 웃으며 말했어요.
“걸어가면서 아테네 시내를 내려다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가 있어.”
18-19p(6장면)
“이 문을 통과해 들어가야 해.”
강이는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인 불레의 문을 씩씩하게 걸어 들어갔어요.
“이곳을 처음 발굴한 고고학자의 이름이 불레야.”
아크로폴리스의 계단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서 아주 미끄러웠어요.
하지만 강이는 씩씩하게 올라갔지요.
언덕을 올라가면서 시내를 내려다보았어요.
왼쪽 아래로 원형극장인 디오니소스 극장이 보였어요.
몇 개의 기둥만 남아 있는 제우스 신전도 보였어요.
“그리핀, 저기 보이는 건 뭐지?”
강이의 손짓을 따라 그리핀이 고개를 돌렸어요.
“아, 저건 아고라야.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팔기도 하고, 철학과 정치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했지.”
20-21p(7장면)
제 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린 아테네 경기장
“여기는 아테네 경기장이야.
1896년 제 1회 근대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지.”
“경기장 모습이 말발굽 모양이네!”
강이가 크게 외쳤어요.
경기장 곳곳에는 포세이돈을 비롯하여 멋진 조각상들이 많이 있었어요.
“경기장 벽면에는 역대 올림픽 개최지가 새겨져 있어.
‘서울’도 있을 거야. 한번 찾아 봐.”
강이는 눈을 크게 뜨고 ‘서울’이라는 글자를 찾아보았어요.
하지만 꼬불꼬불 이상한 글자들만 가득했어요.
“그리스 글자들은 왜 이렇게 이상하지?
하나도 읽을 수가 없잖아.”
강이가 투덜투덜 말했어요.
22-23p(8장면)
아테네의 수호신,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모시던 파르테논 신전
“와, 정말 멋지다.”
강이는 파르테논 신전 앞에서 입을 쩍 벌렸어요.
“아테네의 수호신인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모시던 신전이야.”
그리핀은 파르테논 신전에 대해 설명해 주었어요.
“파르테논 신전은 아크로폴리스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물이야.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손상되었지.
그래서 유네스코에서 첫 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정해 보호하고 있단다.
파르테논 신전은 유네스코를 상징하기도 해.
24-25p(9장면)
그리핀의 말이 끝나자 강이가 작은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이게 바로 올리브 나무구나.”
“어떻게 알았지?”
“책에서 읽었어.”
강이는 신이 나서 말했어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아테네를 차지하기 위해 경기를 벌였어.
인간에게 쓸모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내기였지.
포세이돈은 샘물을 팠고, 아테나는 올리브 나무를 심었어.”
그리핀이 날개를 흔들며 크게 웃었어요.
“강이 너 겁쟁이인 줄만 알았는데 아는 것도 참 많구나.
그리스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올리브 나무야.
경기에 이긴 아테나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이 도시는 아테네라고 이름 붙여졌단다.”
26-27p(10장면)
고대 올림픽 경기가 시작된 올림피아
“자, 지금부턴 고대올림픽을 보러 갈까?”
그리핀의 말에 강이는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어요.
‘고대올림픽은 요즘의 올림픽과 뭐가 다를까?’
강이는 마음속으로 엄청 기대를 하였어요.
“자, 내 등을 꼭 잡고 눈을 감아. 우리는 지금 고대로 가고 있는 거야.”
잠시 후, 그리핀과 강이는 올림피아에 도착했어요.
“어, 여기가 어디야?”
강이와 그리핀이 도착한 곳은 도시가 아니라 초원이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경기를 보기 위해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었어요.
“어, 그리핀이 어디 갔지? 어, 내 옷!”
강이는 그리스 옷 ‘키톤*’을 입고 있었어요.
* 고대 그리스의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은 ‘키톤’이라는 옷을 입었어요. 이것은 모직물이나 아마포로 된 사각형 천인데, 머리와 팔이 빠져나올 구멍을 뚫어서 뒤집어쓰고 어깨 근처를 묶어주면 되는 간단한 옷이랍니다. 허리에는 부드러운 벨트를 매었어요.
28-29p(11장면)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아.”
그리핀이 높은 나뭇가지에 앉아 강이에게 말했어요.
“고대올림픽은 제우스신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4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 있지.”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어요.
그런데 여자는 단 한 명도 없고 남자뿐이에요.
“아이고, 부끄러워라.”
경기를 보던 강이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어요.
글쎄, 선수들이 모두 발가벗고 경기를 하는 것 아니겠어요?
30-31p(12장면)
초승달 모양의 아름다운 화산섬 산토리니
“와, 여기가 바로 산토리니야? 정말 아름다운 섬이야.”
강이는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었어요.
새파란 바다와 언덕 위의 하얀 집들을 보니 꼭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았어요.
“산토리니는 화산폭발로 지금과 같은 초승달 모양의 섬이 되었단다.”
꼬르륵꼬르륵
뱃속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어요.
“배가 고픈가 보구나. 여기서 그리스 전통요리를 먹어볼까?”
그리핀의 말에 강이는 뛸듯이 기뻤어요.
그리스 음식은 모두 맛있어요.
강이는 그 중에서 고기와 야채를 꼬치구이한 수블라키가 가장 맘에 들었어요.
32-33p(13장면)
크레타 섬을 지배한 미노스 왕의 궁전, 크노소스궁전
“자, 이제 내 고향 크레타 섬으로 갈 차례야.”
그리핀이 등에 얼른 타라고 재촉했어요.
크레타 섬은 제우스가 태어난 곳으로 그리스 가장 남쪽에 있어요.
항상 날씨가 따뜻해 여행하기도 좋고, 생활하기도 좋은 곳이에요.
“벌써 다 왔네. 여기가 바로 크노소스 궁전이야.”
그리핀이 설레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크노소스 궁전은 수백 개의 작은 방을 복잡하게 배치하여 미궁이라고 불려요.
“정말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겠어.”
드디어 미노스 왕의 방에 도착했어요.
왕의 방 사방에는 또 다른 그리핀들이 그려져 있었어요.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야.”
34-35p(14장면)
“자, 이제 내게 날개는 필요 없어.”
그리핀은 자신의 날개를 떼어 강이에게 주었어요.
그리고는 벽 속으로 쏙 들어갔어요.
“고마워, 그리핀.”
강이는 꼭 그리핀을 만나러 오겠다고 결심했어요.
“날개는 그때 꼭 돌려줄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