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직장인 박모(39)씨는 급여가 입금되는 자신의 주거래계좌를 A은행의 종합통장에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로 바꿀 생각입니다. 은행통장이 입출금이 자유롭고, 카드대금 결제와 자동이체 등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잔고가 있어도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다는 게 불만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한 푼이 아쉬운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박 씨는 최근 증권사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자산관리계좌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1. 편리함과 수익성을 동시에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는 편리성과 수익성이 혼합된 복합금융상품입니다. 은행통장의 편리함에도 ‘은행금리+a’라는 수익성을 가미한 일종의 서비스 계좌인 셈입니다.
계좌를 개설하면 현금카드를 발급받아 은행 현금인출기(CD) 등을 이용, 영업시간 여부에 상관없이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고, 카드대금 결제, 공과금 및 보험료 자동이체 등 은행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나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접속하면 자금이체나 거래내역 및 잔고확인 등 온라인 뱅킹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통장에 들어있는 돈이 단기금융상품인 어음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자동편입돼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게 강점입니다.
삼성증권 상품기획팀 류준호 과장은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는 여유자금을 넣어뒀다가 필요할 때 손쉽게 찾아 쓰면서도 어느 정도 수익까지 기대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습니다.
2. 어떤 상품들이 있나
크게 종금사에서 전환된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CMA와 일반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 2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CMA는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의 하나로 고객의 예탁금을 받아 수익성이 높은 국공채 및 우량기업 어음 등에 운용해 그 수익을 분배하는 실적배당형 저축상품입니다. 금액에 관계없이 기간에 따라 연 3.7~4.1%의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습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은행 보통예금통장(MMDA)에 500만원을 예치했을 경우 3개월에 고작 1,250원, 1년에 5,000원이 붙지만 동양 CMA(금리 연 3.7~4.1%)에 500만원을 예치하면 3개월에 4만6,250원, 1년에는 20만5,000원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더욱이 CMA는 실적배당상품이면서도 은행예금과 마찬가지로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동양종금증권은 우리은행과 연계해 작년 4월부터 CMA를 본격적으로 판매한 이후 6개월만에 1만계좌가 신규개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종금사인 금호종합금융도 국민은행과 연계된 CMA 고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CMA가 인기를 끌자 증권사에서도 비슷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의 SMA, 우리투자증권의 WmA, 한국투자증권의 KMA, CJ투자증권의 CMA 등과 같은 종합자산관리계좌들이 바로 이런 상품입니다.
이 상품들도 수시입출금 및 자동이체, 자금결제가 가능한 동시에 자산을 전용 MMF에 자동편입시켜 운용합니다.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수익률이 연3.5% 내외로 은행금리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원금보호는 되지 않지만 자산이 대부분 국공채 등 절대 안전자산으로 구성된 MMF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손실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증권사들은 밝혔습니다.
주식거래를 원할 경우에는 증권사 홈페이지나, 입출금기를 통해 손쉽게 위탁계좌로 투자자금을 이체할 수 있습니다. 자산관리계좌는 증권사나 제휴은행 등에 따라 부가서비스 등에서 약간씩 차이가 있어 상품 특징을 꼼꼼이 따져본 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종금사 CMA 및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