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모임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갑니다.
목적지는 포항 죽도시장입니다.
느릿느릿하게 가는
무궁화 기차를 탔더니
차창 밖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임의 친구끼리 의자를 마주 하고 수다를 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제가 이 모임을 좋아하게 된 것은
푸근한 기운을 주는 사람
정확한 정보력을 가진 사람
세심한 관찰력을 지닌 사람
적재적소에 맞는 덕담을 잘 하는 사람이 섞여 있어
활성화 에너지가 이루어져서
기분이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죽도시장 어물전에 들어 서니
참가자미, 등푸른 고등어,조기,전복,조개,
생태, 칼치, 멍게, 물미역,소라,물오징어 등이 눈에 뜨입니다.
큰 문어와 대게,홍게 등을 보면서 어느 것을 선택할까 하며
고르는 시간은 누구나 마음이 즐겁습니다.
친구들이 저마다 마른 가자미와 칼치 등을 잔뜩 삽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방금 찜솥에서 나온 대게로 대게 잔치를 벌리게 된
친구들은 입가에 넉넉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저와 친구가 남편에게 맛보게 하기 위해
큰 대게를 쪄서 상자에 담아 가지고 돌아오는 길
봄의 햇살이 눈부시도록 아름답습니다.
오는 기차에서도 우리는
의자를 돌려 마주 이야기하며 왔습니다.
그렇게 갈 수 있게 의자의 방향을 돌리라고 조언해 준
역무원의 친절한 안내가
이토록 우리들을 정겹게 할 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