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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836.5m) 날씨:강한 바람 08년11월3일 사기막골-해골바위-숨은벽-호랑이굴-인수봉 하루재-영봉-우이동 출발10시 - 하산 16시
한동안 바삐 지낸후의 피로감이 밀려드는 월요일 아침 부시시한 눈 천정 바라보니 늘어지는 육신 혹사 시켜볼까.. 그동안 광안에서 깊은잠 자고있던 하네스 꺼내들고 만지작 ~ 만지작 ~ 쌓인 먼지 털어내고 길 나서니 발걸음 가볍구나 북한산 숨은벽 보려간다 8시30분 집을나서 미아역에서 길음역 하차 - 7112 연신내 하차-34번 사기막골 하차 10시 출발이다
사기막골은 너무 조용하다 바람에 낙엽 떨어지는 스산한 기운뿐 지나가는 행인이나 산객조차 볼수없는 혼자만의 길이다
오래전 산길카페에서 산행 올라온 기억 더듬어 어그적 오르니 아뿔사 ~~ 출입금지 구역으로 철조망이 굳게 뻗어있어 한참을 끼고돌아 겨우 산길 오르는 출입구찾아 여유로운 산행길 접한다 알바 40분 .. ㅎ
▲ 인수봉,숨은벽,염초봉,파랑새능선
어느새 깊게 파고드는 가을은 노랑이란 물감 뿌려놓곤 떠나려한다 잠시 왔다가는 가을이 수많는 사람들을 그리움의 계절로 만들고 점차 거세지는 바람에 골짜기의 단풍은 찬기운에 몸서리 친다
▲ 전망바위
2년전 .. 짧게 바위을 만져보고 안아보았던 기억 늘상 차거움이 아닌 부드러움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바위을 난 오늘 오른다 사람에 실망하고 긴 시간 잠들게했던 내 하네스 처음 숨은벽 오를때 공포에 옆,아래..모두 보지못하고 위로만 전진했던 기억 그 기억 접어두고 난 오늘 숨은벽 혼자 오른다
▲ 해골바위
웅덩이엔 빗물이 발목 잠길만큼 고여있었고 난 세상천지를 다 갖는듯 환호성과 즐거움의 웃음 북한산 허리에 날리운다
해골바위을 뒤로두고 다시 오름이다 평일치곤 제법 많은 산객들의 숨은벽 릿지 오름이 이여지고 난 그속에 보이지 않을만큼 작은 꼬맹이 되어 가뿐숨 진정시킨다 겨울산엔 .. 특히 바위는 혼자타서는 않된다고 귀에 딱지붙게 말슴하시던 산나 .. 항상 위험이란게 도사리고있고 형편없는 길치에 시야까지 어두우니 항상 동반산행하라 하셨는데 요즘 홀로산행에 푹 빠져버린지라 워킹산행 아닌 바위릿지에 홀로 우뚝선다
▲ 도봉산의 오봉
삼삼 오오 숨은벽 릿지을 하기위에 오르는 산객들이 줄지어 오르고.
▲ 파랑새 능선
내가 가야할 숨은벽 행여 모자 날아갈까 손으로 누르고 바람이 어찌나 쎈지 내 몸둥아리(42kg) 휘청~휘청 ~ 이런 바람안고 저 비탈길을 올라야하니 내심 걱정이 앞선다
▲ 숨은벽 .. 그옆엔 인수봉(설교벽)
중간이 허연 바위가 잘 안보이고 숨어있다해서 숨은벽이라 한다
단미/ 길선숙
상강이 지나자 갈잎 뒹구는 소리 가득 짊어진 북한산 마당바위는 푸석거리는 이파리들 끌어안고 늘어진 사념의 밧줄을 타고 올라 숨은벽 맞닿은 푸른하늘 아침볕 마중을 나서는데 저 멀리 백운대 태극기 휘날리는 소리와 풍성한 계절 다 태워버린 단풍잎 떨어지는 소리에 나는 왜 목이 마를까 ...
저기좀 보라 .. 기암괴석 사이 사이 수줍은듯 피어있는 단풍의 노을진 모습 숨은벽 길목에서 행여 피리소리 들릴까 ... 헛생각에 잠긴 내노습 발견하곤 이내 쓴 웃음짖는다 어깨위에 내려앉는 바람과 눈 앞에 펼쳐진 가을노래에 내 넋을 놓는다 왠지모를 사무침이 끝없이 불어대는 바람에 흔들린다 내 그리움이 .. 내 사랑이 ...
숨은벽 오름이다 단체로 오신 산객들의 오름이 시작되고 난 그 뒤에 오르니 다행이도 혼자 오름보단 공포가 덜하다 하네스 착용하지않고 릿지로 오른다 바람부는 만큼 가슴 떨리고 두려움크지만 할수있다는 자기최면에 주문건다
앞만보고 부지런히 오른 숨은벽 릿지 바위꾼들은 원래 장비 남의손 닿은것 싫어하는데.. 행여 아낙 혼자 오름에 위험성 있을까 로프 걷지않고 다 오를때까지 옆에서 함께 올라주신 분들께 감사함 전한다 잠시 추운바람이 아닌 따스한 마음 전해지는 숨은벽에서의 산 정 이다
앞선 산객의 발길따라 또 다시 오름이다 나이 먹어 느는것은 배짱인가 ... 어느새 난 중년의 아짐씨로.. 겁없는 간큰 아낙이 되였다 바위에선 두려움은 버려야한다 자만도 금물이다 초심의 마음으로 조심스레 한발한발 내 딛을뿐 .. 이미 앞선 산객은 보이지않고 거센바람이는 숨은벽 능선에 홀로 덩그런히 ..
▲ 숨은벽에 올라 바라본 인수봉의 설교벽
▲ 염초봉
▲ 숨은벽에 올라 바라본 파랑새 능선
내 올라온 숨은벽 길 쪼그라드는 가슴 부등켜안고 거센바람에 휘청거리며 오른 길 잠시 사이사이 쉬는동안 좌,우,한껏 조망 즐기며 혼자의 외로움과여유로움 만끽한 길 감히 생각지못했던 혼자만의 숨은벽릿지 길이 내가 많이 커져있음을 느끼게한다 이후 아무도 오른 이 없었고 세찬 바람만 겨울을 달고 파고든다 아무도 없는 숨은벽 .. 덜컥 두려움이 밀고들어온다 하지만 이제와서 다시 내려갈수도 .. 그냥 주저앉을수도없다 오직 앞으로 가야만 할뿐 . 잡념을 버린다 휘청 ~ ~ 바람이 날 안아버린다
▲ 숨은벽 꼭대기 정상
내 다녀감에 발도장 찍고 ..
▲ 숨은벽 정상에서본 오봉과 도봉산
성공이다 소야 .. 홀로산행 숨은벽에도전 ... 해냈다 떠나기 아쉬워 바람부는 꼭대기에 멍하니 .. 오늘 아님 또 다시 광으로 던져질 하네스 콧물 훌쩍거리며 꺼내입고 아무도없는 이 공간에서 어찌하면 내 모습 남길까 .. 궁리 바위 위에 높이 배냥으로 조절 카메라 얹고 바람에 쓰러질세라 후다닥 ~ .............. ㅎㅎㅎ.. 이런 명작품이 나올줄이야 .. 추위에 꽁꽁 언모습이 ...................... 에구 가엾다
▲ 호랑이굴과 봉우리 잘린 백운대 모습
▲ 인수봉
▲ 호랑이굴 가을이 되면 꼭 한번씩은 가봐야할 북한산 최고의 절경 지역중 하나인곳.
▲ 백운대
▲ 인수봉
▲ 하루재에서 바라본 인수봉
▲ 하루재
▲ 영봉에서 바라본 상계동과 불암산
▲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 영봉
▲ 영봉에서 본 도봉산과 북한산 줄기
▲ 단풍에 휩싸인채 우뚝 솟아오른 인수봉,백운대,만경대에 점점 어둠이 내려온다
▲ 점차 노을속에 잠기는 도봉산
가을은 또 이렇게 가려한다 한편의 시가되고 그리움 .. 아쉬움..뒤로 남기고 내 지나온 숨은벽 길 노란단풍 양탄자 호위에 난 그저 가느다란 한숨만 토해낸다 시간이 단풍잎에 묻어와 가을소리로 흘러간다 들릴듯 말듯 .. 애뜻한 가을은 점차 작아지고 하루가 햇살 한번 반짝이면 그림접듯 또 저문다 형형색색 단풍물감 거둬들어 조용히 가을 보낼준비한다
홀로산행 - 숨은벽 릿지 08년11월3일 * 소야昭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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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둥지안의 새 밖으로 날다 원문보기 글쓴이: 소야 昭若
첫댓글 소야님 대단하십니다. 전 암벽은 당췌 싫습니다. 호랑이굴은 잠수함 능선으로 해서 올라가본적은 있는데 사시는데가 저랑 별로 멀어보이지 않습니다. 토요일날 저녁때 뵙겠습니다
아이고 무섭습니다 바위산은요, 방구를 좋아하시는가봅니다 신발도 릿지신발갔고요 항상 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ㅎㅎ 얼마전에도 아주머니 한분 실족사고 있었지요. 대단하십니다.
바위..손 놓은지 오래 되였어요 가끔 바위 그리울때면 대슬랩릿지 가볍게 하지요 이젠 거의 워킹산행.. 사고위험 많지요 자만에서 오는 사고요 바위도 워킹산행도 모두 조심,조심요
전에 숨은벽을 오르다가 바위에 서리가 앉아서 위험해서 탈출한 적이 있습니다.고래등인가 상어등인가 마치 말안장처럼 미끄러운 것이 발을 디디면 물이 생기며 미끄러지겠더라고요.다음에 가실일이 있으면,말씀해주시면 후등으로 확보해 드릴테니 마음놓고 오르십시요.이번 가을은 조금 어려울 듯도 합니다.그늘진 곳이 많아서 버~얼써 위험 할 것 같네요.그리고 사진으로 보니 미인이십니다.
숨은벽의 상어등.. 시작의 대슬랩보다 짧지만 더 위험한곳이지요 아직까지는 바위말라서 괜찮치만 소설 지나면 어려울듯 싶네요 릿지보단 로프준비요 ...대슬랩지나 나머지구간 무지 떨었습니다 아무도 없어서요 에구 ......... ㅎ 절대 혼자바위 타지마세요
아직 못가봤지만 ...별루군요 ㅎㅎㅎ 42kg면 바람불면 휘리릭???
괜시리 미안해지네요
이젠 바위는 쳐다보지도 않슴돠...무서버서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