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시산제!!!!!
눈이 내리네~~~
입춘 지나고 내리는 눈은 드문일인것 같지만
산행을 하면서 바스락거리는 나뭇잎과 먼지가 폴폴나는 흙이 겨울 가뭄이 극심타는걸 보여주더니 우리가 지낸 시산제가 영험하여 이리 푸짐하게 눈을 내리시니 산신령님께 감읍하옵니다 그러나 아침 출근길은 엉금엉금 기고 눈치우느라 조금들 부산하셨겠지만 무사히 컴퓨터앞에 앉으신걸 보니 반갑습니다
병술년 산행 무사기원 시산제가 있는 이월 오일날은 며칠 계속된 입춘시샘 강추위로 전국을 얼어붙게는 하였지만 立春大吉 建陽多慶 현관문에 처억 붙이고 온갖 福이란 福은 다 받은 마음으로 시산제 기대감 만땅~~
유쾌한 닭살커플 손소장님부부와 곰세마리 한소장과 카풀로 강촌우방으로 향했는데
차안에서 혼을 빼는 여인네들의 수다로 손소장님 부군께서 그만 잘못 접어들어 막무가내 후진으로 신세계관광차가 기다리는 모임장소로 한참 갔는데 후진 칠십키로는 아무나 못한다는 참으로 배포 크신 기사님덕에 재밌고도 아찔한 경험을 했심더....
예상보다 더 많은 67명이 참석하고 바리바리 실린 음식보따리에 시끌벅적 왁짝지글 출발을 하니 통로복판에 줄지어선 입석손님들을 어쩌나~~~ 통로사이 끼워앉는 임시좌석도 부족할판이지만 그나마 먼거리가 아니니 참고들 가시라는데 우째 별수가 있나요???
곰세마리 한소장에게 자리 맡아놓아라 임무를 주고 밖에서 만난 반가운 회원님들 인사 챙기고 올라가니 이건 체면차릴 형편도 아니고 챙겨줄 입장도 아닌터 공급에 비해 엄청난 수요로 벌써 자리는 다 찬후라 그러나 그냥 서서 갈 나 비타민이 아니니 애교가 아닌(슬프지만 안통해서) 力?으로 하재홍 소장님을 밀어내고 자리를 찾이하였으니 결국 그 자리가 경품 4위에 해당하는 복받은 자리였을줄 그때는 진정 몰랐다(아까운거) 그래서 마음을 곱게써야 복이 온다는 옛말이 전해내려오고 있지요 ㅎㅎㅎㅎ
여자에게 무지 마음 여리신 하소장님 올 한해 운수대통하세요...
안봐도 비디오고 안들어도 오디오라
시산제 준비하느라 살을 에는 입춘 추위에 회장님과 준비위원들 고생하신건 넘 고맙고 미안코 글로 표현할수 없을지경인거 아시죠 하지만 감투의 가격이 비싸다는건 쓸때부터 감안했을터(요새 프리미엄 붙어 더올랐다는 소문까지?)
다만 감투 못쓰고도 웃으며 가한 강압?에 의해 노력동원 당하신 모소장님과 모여사님은 우리회원들의 마음만 담은 감사장을 이 지면을 통해 드립니다....
청도휴게소에서 자판기가 빳빳한 천원권 지폐 석장을 삼킨 사건외엔 별다른일 없이 무사히후포역에 도착하여 일단~~ 회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경품추첨에 들어갔는데
올해 운수대통한 분들 한분 한분 뽑히고 대망의 1등은 가녀리고 어여쁘신 박남조 소장님으로 당첨!! 올핸 새냄비 셑트로 맛있는 요리해서 가족들 건강한 한해 되시길 기원하며 축하합니다...
자 이제 금정산으로 출발~~~
낮부터 풀린다는 날씨는 바닷가의 훈풍덕인지 아침부터 포근해져
등산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반비례로 사람들의 옷은 얇아지니
한겹 두겹 자꾸 벗어버리고 (특히 커플룩으로 방한복 멋들어지게 입고오신 손소장커플은 쬐끔 아쉬웠심더만은 올 겨울에 본전 뽑으시길 바라오며 저도 그옷 나중에 하나 사주이소...좋아 보이데예)
둥글둥글한 바위가 많고 웬지 여러번 와본거 같은 푸근한 산인데다 그래도 가끔 한줄기 계곡물도 살얼음 사이로 흐르고 고드름도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산중에 텐트해우소까지 갖출건 다 갖춘 정겨운 산이다
이 육중한 몸으로도 그리 힘들지 않은걸 보니 대체로 수월한 산인듯하고 산위에서 바라보는 저 멀리 부산앞바다에다 하우스가 인상적인 널디넓은 김해들이며 사이사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시야도 시원하고 가슴도 탁트이며 콧구멍도 뻥 뚫리는구나 얼싸 좋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시산제를 모시기로한 양지바른 넓직한 장소에 일진 이진 다 도착하야
고상봉을 바라보며 바야흐로 시산제를 모시니 양총무 박총무 고루닮은 누드돼지머리 두 콧구멍에 세종대왕님 돌돌말아 끼우고 경건한 제문에 모두 엎드려 4배를 하는데
내앞이 윤상득 소장님이라 그 큰 엉덩이님에게 제를 드렸으니 올산행 잘되실 겁니다
제사음식 맛나다는건 모르는 사람이 없을터
쫄깃한 절편에 노오란 콩고물시루떡 잘 삶긴 돼지고기편육까지 막걸리 한잔 걸쳐 먹은후
그도 모자라 도시락까지 깨끗하게 비우니(배도 큰기라)
회장님 하산하고 뒤풀이 거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너무 많이 먹지 말라시는데
그땐 그때고 일단 눈에 보이고 입에 당기니 배가 부르도록 까짓거 다 먹고 보자
깜찍한 이벤트로 소망담은 풍선띄우기도 준비하였는데 가스넣은 풍선도 배가 부른지 둥둥 날아가야 하는데 뱅뱅 맴돌기만하고 내려온다
경험부족으로 가스선택 잘못하여 풍선띄우기는 실패..
그래도 준비하신 성의는 짱입니다
가화만사성 정성들여 써넣어 노란풍선에 소망담아 실어보내려던 나는 결국 그풍선 끌어안고 고당봉 오르다 철쭉꽃 마른가지에 찔려 고이 보내드렸네요ㅋㅋㅋㅋ
잔뜩 부른배를 안고 고담봉을 오르니 숨이차서 첫사랑 만난것처럼 가슴이 쿵콩쿵쾅 방망이질을 하고 연인 얼싸안듯 바위를 그저 꼬옥 끌어안고(미끌어질까 간이 콩닥콩닥) 조심조심 올라간 고당봉!!! 여기가 금정산 정상이라 하니 감개무량하다....
사방 천지가 내 발아래라 거만하게 한번 휘익 둘러보고 기념사진 한방 찍고 범어사를 향해 하산...
등산때엔 거의 우리팀밖에 없더니 하산땐 마주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억수로 많아 역시나 부산시민들이 자주 오르는 부산을 대표하는 산이구나 싶다
범어사에 들르니 고색창연한 사찰도 품위있고 아름드리 금송이 자비롭게 사바세계를 내려다 보며 손님을 맞는다 어서 오이소 하는듯이...
이제 막 움이트는 매화꽃망울도 봄마중을 하고
세수간앞엔 울창한 메타세콰이어가 병풍처럼 둘러쳐저 있는데
늘푸른 대나무도 쭉쭉벋어 범어사 기상을 높이고 곳곳에 푸른대로 울타리도 쳐놓아 오랜만에 보는 대울타리가 향수를 자극한다
범어사를 뒤로하고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한모금 마시고 주차장으로 향하니 벌써 뒤풀이는 시작되어 솥에는 열합탕이 펄펄끓고 맛깔스런 미주구리회무침은 막걸리 소주와함께 회원들의 미각을 사정없이 돋구는데
이젠 국가공인이 무색할 수준급 요리사가 된 우리 뒤풀이담당 회장님 총무님등등 조리팀... 조개가 많아서 그런지 국물이 이렇게 진국일수가 없는 그 황홀한 맛!!!
국물이 끝내줘요~~~~
익은 조개알 먼저 빼먹고 국물은 대접에 따라 마시고 또 마시고 아무리 마셔도 뜨끈뜨끈하면서 시원 칼칼한게 정말 둘이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진미다 간도 어찌 그리 잘맞추었는지?
조리팀을 무지 고생시키고 회원들을 뻑가게한 미주구리회의 새콤매콤한 그맛은 표현안할란다 못먹은 사람들 약오르니까
뒤풀이 끝나고나니 맥반석 용암온천티켓까지 풀코스로 끊어주니
이건 또 무슨 서비스인가 황송하고 황공하여 몸둘바를 모르겠심더만은
시산제 젯상에 흰봉투 정성들여 얹은 보답이 아니가 사료되옵니다 ㅎㅎㅎㅎ
1년전에 리모델링했다는 용암온천엔 갖가지 솔잎욕탕 허브탕 장미탕 게르마늄에 물맛사지시설까지 한번씩만 들러도 시간이 부족하지만 용암온천이 자랑하는 노천탕을 안갈수가 업는지라 제주도 푸른밤은 아닐지라도 청도 검푸른 밤하늘에 반달이 하얗게 떠서 우리를 에로틱하게 내려다보는 가운데 김이 무럭무럭나는 온탕에서 폐부까지 시원해지는 냉탕을 오가는 그맛이 이십년 묵은 산후풍이 다 날아간듯하다
목욕하는 선녀는 많은데 하늘로 두레박 타고 올라갈 가벼운 선녀가 없었던고로 아무도 비상하지 못한건 불행중 다행이라할까
이젠 더 이상의 호강은 없다 귀가길을 재촉하는데
오늘의 청솔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 카페지기 호빵맨의 작별인사가 마음을 뭉클하게 했고 여러분들의 마무리인사가 있은후 우뢰와 같은 박수로 모든 고마움을 대신하였습니다
쓸말은 더 많고 다 쓰자면 끝도 없겠으나 이제 무사히 시산제를 마치고 즐거웠던 금정산 산행후기를 마무리해야 겠네요
참, 협찬하신 고마운분들 많았지만 처음으로 참석도 하시고 많은 경품 협찬하신 쌍꺼풀이 찐하시던 케이티 과장님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최경선부장님 물심양면 몸바쳐 후원하신것 기록에 확실히 남기겠습니다
귀가길도 역시 유쾌 상쾌 통쾌하게 잘 데려다준 손소장부부님 새해 복 듬뿍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비타민을 차에 태우면 이렿게 기록으로 남겨 드립니다ㅎㅎㅎㅎ )
첫댓글 하도 기가 막히게 글이 맛갈스럽고 탐이 나서 퍼 왔습니다. 비타민님은 김효숙 소장님이십니다. 그 유명한 아사모를 모르고 계시더이다.일단은 소개를 거창하게 하고 다음에 한번 들른다 했습니다. 아직 아사모를 모르는 소장님들이 너무나 많음에 새삼 놀랐습니다. 입소문으로 알법도 한데..... 아파트를 사랑하는 모임
이냐고 묻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