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햄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일선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30일 도내 영양교사들에 따르면 최근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소시지·햄·핫도그 등의 가공육을 담배·석면·비소 등과 같은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붉은 고기의 섭취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가공육이 발암물질로 분류되면서 초·중·고교 급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내 상당수 학교들이 한달에 2~5회 가량은 가공육이 사용된 식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끼 다른 식단편성과 인력부족,재료의 단가 등에 한계가 있는데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반영할 경우 가공육이 들어간 식단은 불가피하다는 게 일선 학교 영양교사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발표 후 학부모들이 과거와 달리 자녀가 먹는 급식에 가공육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해 식단 편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춘천 A중학교 영양교사는 “학생들이 채소를 잘 먹지 않고,예산 상의 문제도 있어 소시지나 햄을 메뉴에 넣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공육은 발암물질이라는 내용이 이슈화되면서 학부모 민원과 식단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급식에 가공육을 사용하는 것이 인체에 해롭다는 것은 발암물질 보도 이전에도 제기됐었다”라며 “이미 일선 학교에 지침을 통해 가공육 사용을 억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훈 ls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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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햄·소시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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