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와종양을 앓고 있는 킴 아잉(맨 오른쪽)씨가 요셉의원에서 안과 진료를 받고 있다. |
“그간 많이 힘들었습니다. 차별 없고 의료 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꼭 치료받고 싶습니다.” 오른쪽 눈과 뇌수막에 종양이 있어 시급히 정밀 검사와 수술이 필요한 킴 아잉(Dao Thi Kim Anh, 24)씨는 눈물과 함께 떨리는 목소리로 속내를 털어놓았다. 서울 영등포역 쪽방촌에 있는 가톨릭사회복지회 자선병원 요셉의원에서 만난 베트남인 킴 아잉씨는 첫눈에도 병색이 짙은 환자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왜소한 체형인 데다 안와종양으로 오른쪽 눈은 돌출돼 있었다. 게다가 처진 눈꺼풀은 눈을 완전히 덮고 있었다. 한쪽 시력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베트남 중부 꽝빙성 농촌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 사랑을 받지 못하고 외조부모 손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얼굴조차 모르고 어머니는 장애가 심해 같이 생활할 수 없었다. 열 살 때 어느 날 갑자기 오른쪽 눈이 욱신거리고 아프기 시작하더니 눈이 튀어나오고 점차 시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열세 살 때 독지가의 도움으로 종양 제거 수술을 했다. 당시 베트남에는 안과가 없어 신경외과에서 이마를 열고 수술을 했다. 전문의가 집도하지 않아서인지 완치되지 않고 세월과 함께 종양은 점차 커져 뇌수막까지 전이됐다. 킴 아잉씨는 아픈 몸에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에서 돈을 벌었다. 병약한 외조부모와 장애인 엄마를 돌보기 위해서다. 그러다 스물한 살 때 사회적 기업인 KOTO 장학생으로 선발돼 하노이 기숙 직업학교에서 제과 과정을 공부했다. KOTO는 호주 후원을 받아 전쟁고아나 낙후 지역의 가난한 청소년들이 요리사와 바텐더, 호텔 직원으로 취업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킴 아잉씨는 KOTO의 한국 협력 기관인 베트남 음식 전문점 ‘라꾸르(La Cour) 1912’ 실습생으로 11월 한국에 왔다. 그는 누구보다 제일 먼저 출근해 영업 준비를 하고, 한국말을 배우고 김장 김치를 담그는 일도 도왔다. 매사에 밝고 적극적이어서 직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3개월 단기 비자로 체류 중인 그는 수술을 받고 싶어도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는 처지다. 비자 문제로 새해 1월 중순이면 베트남으로 떠나야 한다. “뇌와 안구 사이 수막에서 종양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눈이 너무 욱신거리고 아파 생활을 할 수 없어요. 귀국하기 전 한국에서 꼭 치료를 받도록 도와주세요.” 글·사진=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후견인 / 조해붕 신부
킴 아잉씨는 자신을 치료해 줄 마지막 희망의 장소로 요셉의원을 찾아왔습니다. 서울시립 보라매병원의 도움으로 MRI 등 검사를 받았는데, 안와종양이 악성일 경우 뇌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제대 치료받지 못하면 왼쪽 눈도 시력을 잃게 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킴 아잉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5일부터 3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 요셉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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